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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놈의 웬수들
작가 : 소별왕
작품등록일 : 2017.7.27

한국 전통 퓨전 판타지 소설!
신령, 악령, 도깨비, 이승은 물론 저승까지!
영과 함께 살아가는 소년소녀들의 모험 이야기.

 
원령 순찰 2
작성일 : 17-07-27 20:09     조회 : 289     추천 : 0     분량 : 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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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원령 셋이 동시에 신우에게 달려든다. 각각 왼쪽과 오른쪽, 정면을 노린다. 당황해 있던 신우는 반 박자 느리게 반응하지만 그래도 짜리몽땅하다는 말로도 모자란 아이의 주먹을 피하는 것쯤이야 고등학생인 신우에게 있어 세상에서 가장 쉽다는 공부보다 쉬운 일이다.

  몇 차례의 주먹이 허공을 휘두르자 원령들은 각자의 무기를 꺼낸다. 고양이처럼 숨겨놓은 손톱을 꺼낸 것이다. 그 손톱은 한 번 스치기만 해도 살이 푸르게 부어오를 것만 같은 탁한 검은 색이다.

  “저거에 찔리는 것만은 사양이다.”

  원령들은 몸을 낮춰 신우에게 달려든다. 안 그래도 작은 녀석들이 바닥에 딱 붙어 오니 제대로 된 검술이나 격투술을 배워본 적이 없는 신우 입장에서는 상대하기가 여간 곤란한 게 아니다. 그저 뒷걸음질하며 피하기에만 급급할 뿐이다. 계속 한 발자국씩 뒤로 피하다 보니 신우의 등이 딱딱한 것에 막힌다.

  어라? 하고 고개를 돌려보니 벽이다. 옆으로 몸을 굴러 간발의 차로 찔러 들어오는 원령들의 공격을 피한다.

  카각, 소리를 내며 방금까지만 해도 신우가 기대 있던 벽에 원령들의 손톱자국이 남는다. 재빨리 자세를 바로 잡은 신우는 방망이를 타자처럼 쥐고 휘두르려 하지만,

  “...큭!”

  울고 있는 원령의 얼굴을 보자 차마 방망이를 휘두를 수 없다.

  그 때 바람 소리와 함께 바닥에 굴러다니던 전단지가 원령의 얼굴에 찰싹하고 들러붙는다. 신우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방망이를 휘두른다. 둔탁한 소리를 내며 날아간 원령은 벽에 머리를 세게 부딪치고는 그대로 축 늘어진다. 신우는 다시 달려드는 다른 원령들을 피해 반대쪽으로 몸을 뺀다.

  서당이 양 손의 검지와 엄지로 삼각형을 만들어 원령들을 조준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마 아까의 바람은 서당의 힘이었으리라. 원령들이 움직이면 정확한 조준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신우는 방망이를 위협적으로 찌르며 원령들을 제자리에 붙여두려 한다.

  “워이, 워이!”

  개쫓는 소리를 내며 방망이를 찔러대자 원령 하나가 방망이를 피하는 듯 움찔거리더니, 재빨리 방망이에 매달린다.

  “어, 어?”

  신우는 당황해서 방망이를 뒤로 빼지만 원령 또한 버티고 있어서 생각만큼 방망이가 움직이지 않는다. 때를 놓치지 않고 다른 원령이 신우를 향해 손톱을 세우고 달려든다.

  꼼짝없이 당했구나, 저 손톱에 찔리면 파상풍 정도로는 안 끝나겠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신우에게 거센 바람 소리와 함께 갑작스런 돌풍이 들이닥친다.

  신우와 원령들은 1미터 가량 뜨더니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 몇 바퀴 구른다. 뛰어올랐던 원령은 기둥에 머리를 부딪친다.

  “크억!”

  바닥에 떨어진 신우는 그 충격에 잠시 몸을 가누지 못 한다.

  “시, 신우 도령...”

  헐떡이는 서당의 목소리에 신우는 억지로 고개를 든다. 서당은 바닥에 주저앉아 가슴을 부여잡고 헐떡이고 있다.

  “크윽... 서당아, 왜 그래?”

  신우는 간신히 서당의 옆으로 기어가 무릎을 꿇고 서당의 등과 머리를 받쳐 편한 자세를 만들어준다.

  “신우 도령... 하아... 괜찮으신가?”

  “나는 괜찮아. 너는? 왜 이런 거야?”

  “하아... 하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영력을 너무 많이 소비했더니... 하아... 신령 체면이 말이 아니구만.”

  신우는 소매로 서당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준다.

  “아니야, 니 덕에 살았어.”

  “하하, 하아... 그거 참 다행일세.”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신우가 무사하다는 사실에 희미하게 미소 짓는 서당을, 신우는 꼬옥 끌어안는다.

  뒤에서 단단한 것이 바닥을 구르는 소리가 난다.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원령 하나가 다른 원령들을 향해 기어가고 있다. 옆에서는 신우의 야구방망이가 굴러가고 있다.

  친구들을 간호하려는 건가. 신우는 마음 한 구석에서 미안한 감정이 샘솟는 것을 느끼지만, 두 원령이 닿는 순간 그것은 혐오로 바뀐다.

  원령 두 마리가 서로 엉키며 섞인다.

  “으, 으웩.”

  신우는 황급히 서당을 받쳐 안고 일어선다.

  그 동안에도 원령의 덩어리는 끊임없이 섞여 들어가며 다른 원령들에게도 마수를 뻗쳐 더욱 크기를 키운다.

  “...하, 합체는 정의의 편 거잖아.”

  쿵.

  덩어리에서 발이 뻗어 나와 신우를 향해 한 걸음 내딛자 신우는 재빨리 뒤로 한 걸음 물러선다. 겁에 질린 서당이 가슴팍을 쥐는 것이 느껴진다.

  얼핏 아무렇게나 섞이는 것 같던 원령들은 사지를 가진 형태로 다시 돌아간다. 아까보다 팔다리도 길고 덩치도 큰 원령으로 다시 태어난다. 아이 같은 체형에서 신우와 같은 어른의 골격으로 바뀐 것뿐이지만, 느껴지는 기운은 훨씬 위험하고 무겁게 날이 서 있다.

  여전히 눈물을 흘리고 있는 얼굴은 입을 연다.

  ㅡㅡㅡㅡㅡㅡㅡ!!!

  신우의 팔에 소름이 좌악 돋는다. 원령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건만, 신우는 직감적으로 그것이 소리 지른 것임을 알아차린다.

  원령은 확연히 달라진 스피드로 신우를 덮친다. 신우는 그것을 간신히 피해 주차장 안쪽으로 도망친다. 퍼벅, 하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원령의 손톱이 시멘트 난간을 아예 도려내버린 것이 보인다.

  “넷이 합체했으니까 힘도 스피드도 네 배인 거냐!”

  원령의 스피드는 건장한 성인 정도. 서당을 안고 있는 신우에게는 버겁다. 그렇다고 원령이 누구를 우선순위로 공격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서당을 내려놓을 수는 없다.

  “뭔가 무기가... 아, 방망이!”

  신우는 자신의 야구방망이를 발견하고는 서당을 한 쪽 팔로 옮겨 안 떨어지도록 꼬옥 끌어안고 방망이를 움켜 든다.

  “이제 이판사판이다! 덤벼라 이 괴물...!”

  신우는 손에 넣은 방망이를 위협하듯 치켜세우지만, 무언가 검은 것이 지나가고 나자 손잡이 부분밖에 남아 있지 않다.

  “...어라?”

  “신우도령! 피하시게!”

  서당의 외침에 신우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뒤로 몸을 빼 손톱을 피한다. 원령은 이에 아랑곳 않고 계속해서 손톱을 휘두르지만 단 한대도 맞추지 못 한다.

  “으앗, 엇. 읏. 잇.”

  신우는 이상한 기합과 함께 원령의 손톱들을 간발의 차로 피한다. 손톱의 날카로움에 비해 공격은 전혀 날카로운 맛이 없다. 그저 마구잡이로 손톱을 휘둘러댈 뿐이니 아이에게 칼을 쥐어준 것이나 다름없는 모양새다.

  타이밍을 봐서 뒤로 몸을 뺀다. 하지만 그 타이밍이 읽힌 것인지 원령도 신우를 쫓아온다. 황급히 몸을 숙이자 원령의 손톱은 기둥을 파헤친다. 신우는 원령의 팔 아래로 몸을 숙인 채 달려 빠져나간다. 하지만 자세가 불안정하여 앞으로 고꾸라질 듯이 되어 속도를 죽이지 못하고 그대로 난간에 부딪힌다.

  “윽!”

  욱씬거리는 코를 쓰다듬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신우는 재빨리 자세를 바로 잡는다. 원령은 신우가 어디로 사라진 건지 제 자리에서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다. 내리막이나 계단을 통해서 아래층으로 도망치고 싶지만 지금 신우의 위치에서 원령에게 들키지 않고 내리막이나 계단에 도달하기란 불가능하다.

  “제기랄... 어떡한다.”

  작게 중얼거리는 신우에게, 품속의 서당이 말을 건다.

  “이보게. 신우도령.”

  “어? 왜, 서당아. 몸은 좀 나아졌어?”

  서당은 훨씬 상태가 나아진 듯 더 이상 식은땀은 흘리지 않는다. 신우는 서당의 회복에 기뻐하면서도, 원령에게 들킬까 큰 소리는 내지 못 한다.

  “훨씬 나아졌다네. 그보다, 지금 당장 뒤의 난간을 넘어 뛰어내리시게.”

  “뭐, 뭐?”

  “조용히 하시게, 들키겠네.”

  고개를 들어 원령을 바라본다. 다행히 원령은 듣지 못 한 듯 기둥 뒤 쪽을 살피고 있다.

  “뛰어내리라니? 여기 4층이야.”

  “내가 바람을 쏘아 천천히 떨어지도록 하겠네.”

  “바람을 쏘면 방금처럼 또 쓰러질 거잖아?”

  “괜찮다네. 잠시 휴식하면 나아진다네.”

  “안 돼. 절대 안 돼.”

  다른 수가 있을 것이다. 무리하는 모습은 다시 보고 싶지 않다.

  “신우도령. 그 수밖에 없다네.”

  “안 돼.”

  “신우도령. 여기서 죽을 셈인가?”

  신우는 입술을 깨물며 아무런 답도 하지 않는다. 품에서 서당이 작게 한숨을 쉬는 게 느껴진다.

  “내가 또 탈진할까봐 그러는 것인가?”

  신우는 서당을 내려다본다. 서당은 진지한 눈으로 신우를 올려다본다.

  “신우도령이 얼마나 나를 생각하고 있는지 잘 알았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나 또한 신우도령을 아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게. 그리고 탈진 좀 한다고해서 죽는 건 아니지 않은가?”

  안심시키려는 듯, 마지막엔 작은 웃음마저 덧붙인다. 거기서 오히려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그 때 원령이 신우와 서당을 발견하다.

  ㅡㅡㅡㅡㅡㅡ!!!!

  “신우도령! 어서 뛰어내리시게!”

  망설임은 길지 않았다. 신우는 서당을 한 팔로 옮기고 다른 팔로 난간을 짚어 그대로 아래로 뛰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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