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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왕만 없습니다.
작가 : 아마란스
작품등록일 : 2017.7.27

유리멘탈의 마왕이 성녀에게 욕을 한바가지 집어먹고 자살했습니다!
마왕이 없는데 어떻게 하면 용사가 될 수 있을까요?

 
공주 (1)
작성일 : 17-07-27 19:28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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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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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의 로망, 그것은 백마탄 기사의 구함을 받아 운명과도 같은 사랑에 빠지는 것!

 한눈에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이 신분의 벽을 뛰어넘어 한쌍으로 맺어지는 것은 지고부터 모든 공주들의 소소한 판타지였다.

 오만 꽃미남기사와 훈남용사들이 부르지 않아도 알아서 구하러 와주는 지상 최대의 이벤트, 그것이 바로 마왕토벌이다.

  ...이었다.

 이벤트 개시 전에 마왕에게 사로잡혀야 한다는 점이 소소한 문제이긴 했지만, 이후 닥칠 보상을 생각하면 그 정도 고생이 대수랴. 그저 긴 침대에 누워 잠자는 척 하고 있다가 제일 멋지게 생긴 기사님이 오실 때 재빨리 눈을 뜨고 연습했던 대사만 감동적으로 날리면 만사 OK.

 깐깐한 아버님도 세상을 구한 용사라면 군말 없이 허락해 주실 테니 이 얼마나 남는 장사란 말인가.

 그런데 그 끔찍하게 강했던 마왕이 최고로 얼간이 같이 자살했다.

 듣자니 성녀 한명한테 욕을 바가지로 먹고 편지 한통 써놓고 목을 맸단다. 심지어 마족이라 목매도 쉬 죽지도 못했을 텐데, 아둔하게 목매고 죽었다고 한다.

 눈엣가시였던 아나스타샤를 마왕이 쓰러트렸을 때만 해도 공주는 드디어 납치되는 줄 알고 대사연습까지 하고 있었다. 공주가 열심히 외우고 있던 그 대본은 지금 갈갈이 찢겨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공주의 나이 벌써 열여섯.

 인류의 존망을 두고 벌어졌던 큰 전쟁의 흔적은 이제 고스란히 공주의 방으로 옮겨져 있었다. 전쟁통에 한동안 뜸했던 맞선제안들이 이제와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마왕과의 전쟁에 전력을 절망적으로 소모한 각국이 혼인동맹을 서두르는 것은 별로 놀랄일도 아니었다.

 흔들림 없는 동맹을 맺기 위해서 가장 유효한 수단은 핏줄을 합치는 것이었기에-. 공주가 정치적인 도구로써 사용되는 것은 예로부터 흔히 있는 일이었다.

 공주는 왕가의 생리를 이해하고 있었기에, 자신이 동맹의 도구로써 이용되는 일에 딱히 큰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핏줄 하나 잘 타고 난 덕에 이제까지 불편한 것 하나없이 잘먹고 잘지내 왔으니, 그 대가를 치른다고 생각하면 별일도 아니었다.

 심지어 왕가에 혼담을 들이밀어 볼 수 있는 가문은 어지간히 큰 공작가나, 아니면 타 왕국의 왕가로 제한되기에 결혼 후에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

 문제는-.

 혼담을 넣은 가문의 적자들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하나같이 못생겼다는 점이었다.

 막말로 말도 잘 안 통하는 나라에서 오직 남편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데, 얼굴이라도 잘생겨야 매일 아침 볼 맛이 날것 아닌가.

 몇 번인가 맞선자리를 가져본 이후, 공주는 중매쟁이가 가져온 초상화에 대한 환상을 버렸다. 그네들이 가져온 초상화를 보고 실물을 다시 볼 때마다 공주는 그 초상화가 인물화가 아니라 상상화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뿐이었다.

 아마 저 화가들은 날 보지 않아도 내 초상화를 그려낼 수 있을 거야.

 현실일지도 모르는 상상에 피식 작게 웃음을 터트리다가, 공주는 자신도 모르게 낮게 한탄했다.

 “마왕만 돌아와 준다면...”

 스스로 말을 해놓고 스스로 놀라, 공주는 그만 두 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렸다. 아무리 현 상황이 못마땅해도 그렇지, 일국의 공주된 자가 채신머리없게 무슨 말이란 말인가. 마왕이 쓰러진 평화로운 세상은 무릇 전 공주의 이상향이거늘.

 하지만, 머리는 안된다고 해도 가슴이 움직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공주의 나이 이제 열여섯. 머리로는 왕실의 예절을 외워도 가슴은 아직 흩날리는 봄꽃에 이유 없이 설레이는 소녀였다.

 하느님, 부디 잘생긴 용사 하나만 하늘에서 내려 주세요.

 잠들기 전 꼼꼼한 글씨로 새긴 일기장엔 그녀의 마음이 세세히 스며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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