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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게임난이도는 극악이었지만 현실은 베리이지!!
작가 : 룩센
작품등록일 : 2017.7.24

이제 겨우 현실로 돌아왔더니 이거 실화냐?

현실 시간으로 약 9년동안 극악무도한 난이도의 게임에서 살아왔다가 돌아왔더니 현실 세계가 게임처럼 되버렸다?

빌어먹을 게임을 현실에서까지 해야된다는것도 못참겠지만 그보다 더 짜증나는것은 뭔지 아는가?


혹시 제3의 다리를 상실했을 때의 기분을 알고있는가?


혹시 답을 알고있다면 알려주길바란다.

 
02. RORI is So Feel Good
작성일 : 17-07-27 18:12     조회 : 307     추천 : 0     분량 : 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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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차차..

 

 

 입고리가 섬뜩하게 올라갈 뻔했군. 신이나긴 하지만 정상인처럼 보여야지 적어도 동기화가 완전히 끝나기 전까진 말이야.

 

 

 [비상 비상 비상 비상]

 

 

 거 참. 시끄럽네! 음 우선 저 로리봇을 어찌하면 좋을까. 그냥 한 번에 죽여버리면 편하겠지만, 왠지 저 로리봇 소녀는 던전에 관한 비밀을 알고 있을 것 같단 말이지.

 

 

 대규모 레이드 파티를 손쉽게 전멸시킬 수 있는 능력. 지금은 이기기 힘들것 같지만, 아지다카에몽도 있고.

 

 

 잘 모르겠네.

 

 

 "어이 도마뱀이여, 이 인간, 먹어도 되는 거시야?"

 

 

 "주인님의 전리품이다 함부로 손대지 말도록 잡종."

 

 

 저 귀여운 잡종도 있으니 적어도 죽진 않겠지만, 저 둘이 나서면 너무 쉽게 끝나버리는 게 좀 걸리는군.

 

 

 "아지다카하, 리바이어던"

 

 

 이런 느낌을 느껴보는 것도 오랜만이네.

 

 

 "거기서 가만히 있어"

 

 

 내가 입 밖으로 숨을 내쉬며 말하자 아지다카하는 눈을 살며시 감았으며, 리바이어던은 제자리에 털썩 앉으며 턱을 괴었다.

 

 

 "주인이여 무리하지 않는게 좋을것 같구나"

 

 

 리바이어던의 한숨 섞인 말에 나는 고개만 살짝 끄덕이며, 온몸에서 붉은 전류를 뿜어내고 있는 로리봇소녀에게 손을 뻗으며 입을 열었다.

 

 

 "[그레비티 바인드]"

 

 

 그러자 소녀의 발밑으로 보랏빛 마법진이 생성되어 빛이 나기 시작했다. 무언가 이상함을 눈치챘는지 소녀는 재빨리 몸을 뒤로 빼며 나에게 수십 개의 붉은 마력탄을 쏘아댔다.

 

 

 "[앱솔루트 실드]"

 

 

 소녀의 마력탄이 내가 소환한 투명하고도 영롱한 벽에 가로막혔다. 하지만 소녀의 공격은 마력탄을 날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는지 두 팔을 위로 뻗으며 입을 열었다.

 

 

 [대상 분류 카테고리 R로 가정 특수 스킬을 발동합니다]

 

 

 소녀의 머리 위에 여러개의 붉은 마법진 서로 얽히더니 뭉쳐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엄청난 크기의 붉은색 덩어리가 스파크를 일으키며 발광하고 있었다.

 

 

 저 형태 어디서 많이 봤는데, 그러니까.. 지구에 서식하는 원숭이 외계인이 나메크 성인에게 과감하게 던졌지만 피해는 고작 꼬리만 없어져 버린 유니버설 공격같아 보이는군. 이제 원○옥 이라고 외치면 되는 건가.

 

 

 [[월광月光]]

 

 

 생긴 건 태양인데 말이지.

 

 

 앱솔루트 쉴드가 저걸 버티는건 무리인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내가 저걸 직격으로 맞다가는 큰일 날것같고, 귀찮지만 움직여야 겠네.

 

 나는 앱솔루트 쉴드의 발동을 멈추고 내 주위에 중력마법을 한번 더 써서 가볍게 만든 다음 소녀의 뒤쪽으로 날아갔다.

 

 

 

 "이름하여 뒤통수 치기"

 

 

 [.....!!]

 

 

 소녀가 나의 목소리를 듣고 빠르게 뒤로돌아 내가 내지른 주먹을 막으려 팔을 교차했다.

 

 

 반응속도는 좋았지만, 나도 그렇고 너도 마찮가지로 터무니없이.

 

 

 "느려"

 

 

 나의 주먹이 소녀의 팔에 닿음과 동시에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돌바닥에 처박혔다.

 

 

 그리고 난 소녀가 떨어져 박힌 돌바닥으로 위치를 조정하며 입을 열었다.

 

 

 "[인페르노 레퀴엠]"

 

 

 그러자 소녀가 박혀있는 돌바닥과 그 바로 위에서 불타오르는 듯한 마법진이 새겨지며, 시계방향과 그 반대방향으로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내가 손가락을 튕기자, 마법진에서 불기둥이 솟구쳐 오르더니 주위 공기를 뜨겁게 댑혔다. 몇 초의 시간이 지나고 마법진과 함께 불길이 걷히고 검게 그을린 돌바닥 중심에 몸 이곳저곳에 화상을 입은 소녀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나는 가벼운 걸음으로 소녀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터벅. 터벅.

 

 

 "역시 고위마법을 연속으로 쓰니 마나가 다 떨어져 버렸네"

 

 

 조루나 다름없군.

 

 

 터벅 터벅.

 

 

 "너도 체력이 바닥났고."

 

 

 이젠 반항도 못 하겠지.

 

 

 이윽고 내가 소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무릎을 굽혀 시선을 맞추자 힘없는 손으로 나의 옷깃을 잡으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저의 임무는(지직..) 이곳을 보호하는 것(지지지직) 이곳? 은하 터미널에 오시는 손님들을(지칙) 안내하는 것. 다른 코어들을 관리하고(지지지지지지지직) 보호하는 것]

 

 

 다른 코어들이라 저 소녀의 말대로라면 이 던전은 저 소녀만 있는 것이 아니었나. 다른 코어들을 보호한다니, 저 애 같은 미소녀가 하나가 아니라면 미소녀 하렘을 이루는 건 꿈이 아니겠..

 

 

 아니 문제는 그게 아니다.

 

 

 "미안하지만, 이곳은 은하 터미널도, 더군다나 우주도 아니야. 알지는 모르겠지만, 이곳 지구에서는 너희들이 불청객의 입장이라는 거지"

 

 

 나의 말에 소녀가 자신의 머리를 두손으로 잡더니 몸을 떨면서 말하기 시작했다.

 

 

 [(지지직) 이곳은 은하 터미널..(지직) 저 메인코어 아인과 (지지직) 다른 코어인 츠바

 이, 눗, 트라이 손님들의 안전을 (지지직) 우선 해야 하,합니다.]

 

 

 흐음.. 나처럼 곱게 미치건 아니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소녀의 머리에 손을 올리자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마력과는 다른 이질적인 마력이 느껴졌다.

 

 

 빙고.

 

 

 "나하고 저기 있는 애들은 이곳에 쳐들어왔었던 인간들과는 다르게 손님의 입장으로 온건데 안전은커녕 오히려 공격을 하고는데 이건 어떻게 된거야?"

 

 

 자, 이제 마무리를 해봅시다.

 

 

 소녀는 나의 손을 따라 아지다카하와 리바이어던이 있는 쪽으로 시선을 옮기더니 두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쌌다.

 

 

 [아니, (지직)아니야 (지지직) 아닙니다!! (지지직) 저는 지키기 위(지직)해 무엇을..(지지직) 아.. 트라이 윽.. (지직) 츠바이..?(지지지지지직) 눗..(지지지칙)

 ...... 제독.."

 

 

 소녀의 말끝에서 기계음이 사라졌다.

 

 

 소녀의 검붉었던 눈이 아름다운 적안으로 변화했다.

 

 

 소녀는 나의 얼굴을 보더니 애처로운 표정으로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소녀는 눈을 감으며 나의 품으로 쓰러졌다.

 

 

 나의 가슴이 소녀에게 쿡션역할을 해주어서 그런지 왠지 포근하다는 표정으로 새근새근 숨을 고르고 있었다.

 

 

 소녀를 조심스럽게 바닥에 눕히고 나도 살짝 지치는 바람에 뒤로 벌러덩 누우려고 했지만 뒤통수에서 느껴져야 할 돌바닥 느낌 대신 따끈따끈하고 딱딱하지만 부드러운 느낌이 느껴졌다.

 

 

 내가 지금 침구 용품 대신 사용하고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이 들어 고개를 들었더니 아지다카하가 드래곤 특유의 짐승 눈을 빛내며 내려다보고 있었다.

 

 

 눈치 빠른 베게 같으니라고 후후.

 

 

 "주인님 손을"

 

 

 음 웬 손?

 

 

 아지다카하의 말대로 한쪽손을 주자 아지다카하가 한참동안 꼼지락대더니 입을 열었다.

 

 

 "반대쪽 손을."

 

 

 이 새끼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내가 마치 집냥이가 되어버린 기분이잖냐. 그러면서도 나의 손은 아지다카하의 부드러운 손바닥을 다시 느끼고 싶었는지 어느새 아지다카하의 손바닥에 착륙하고 있었다.

 

 

 그러자 마주잡힌 손에서 빛이 발하더니 하더니 검은 기운이 도망쳐 나오듯 빠져나와 사라졌다.

 

 

 "정체는 모르겠지만, 이것 때문에 주인님이 불편하신 것 같아 실례를 무릅쓰고 과인이 스스로 나섰습니다만.. "

 

 

 세뇌마법 같은 종류인가 보네. 사람의 마음 깊숙히 있는 트라우마를 억지로 끄집어내어서 그것을 토대로 파괴활동을 일삼게 하는 마법이겠지.

 

 

 아지다카하가 엄청 죄송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지만 나로써는 화나긴커녕 무척이나 고맙다고 생긱한다.

 

 

 "아니야. 잘했어, 덕분에 찜찜하던게 사라졌네."

 

 

 내가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말하자 무표정이던 아지다카하의 표정에 변화가 일어났다.

 

 

 "....!"

 

 

 허허 아지다카하씨 겨우 머리를 쓰담어주는 것으로 그렇게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 놀리고 싶어지는게 사람의 마음이랍니다.

 

 

 "흐음"

 

 

 방금 사라진 마법은 수준이 낮긴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조금은 통했던 것 같다. 누군가가 멋대로 머리속을 해집는 기분이란 무척이나 거지 같네.

 

 

 이제 기분도 괜찮아졌고 슬슬 아지다카하표 베게에서 벗어나려고 일어나자 갑자기 주위에서 박수소리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짝. 짝. 짝.

 

 

 "이야~! 이거 멋지네요!!"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시선을 옮기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으로 치장한 남자가 여유롭게 걸어오면서 말을 이었다.

 

 

 "설마 저 괴물을 이기시다니 당신도 정말 터무니없는 괴물이시네요 하하!!"

 

 

 누굴까.

 

 

 "칭찬고마워"

 

 

 음 개인적으로 지금 내 밑에서 고스란히 숨을 고르며 자고있는 소녀와의 전투는 그저 그랬다. 지금의 내가 싸워도 어렵지 않게 쓰러트릴 수 있는 딱 그 수준.

 

 

 그렇다면 저 다크워리어라는 수식어가 붙을 것 같은 저 남자는 이 소녀보다 약할지도 모르겠다. 아닐수도 있겠지.

 

 

 "하하핳 근데 다른 인간들이 이렇게나 많이 죽었는데 화는 안 나시나요? 그 괴물을 죽이고 싶지 않으신가요?"

 

 

 이 남자 좀 짜증 나네.

 

 

 "내가 왜 화를 내야 하는 거지? 그 인간.. 사람들이 죽든 말든 나하고는 상관이 없을 텐데"

 

 

 애초에 난 영웅이 아니다. 분명 정의감이 넘치는 사람이라면 초면인 사람이 죽어도 복수를 위해 움직이겠지. 그래 그런 정의감 넘치는 사람은 정말 평화에 찌들어 살아가서 그런 생각이 가능한 거라고.

 

 

 "그리고 나에게는 이미 죽은 사람들보단 이 아이가 훨씬 가치가 있거든"

 

 

 그런고로 나에게는 귀여움이야 말로 정의다.

 

 

 나의 말을 들은 남자는 배를 잡고 한참 동안 웃더니 조금 새어 나온 눈물을 검은 가죽 장갑을 낀 손으로 닦으면서 말했다.

 

 

 "이야.. 보통 인간들은 미운 정이라도 생기던데.. 아 물론 아닌 인간들도 훨씬 많긴 하죠"

 

 

 미운 정이라.

 

 

 "그러면 말이죠 그 소녀보다 훨씬 가치가 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떠신가요?"

 

 

 훨씬 가치가 있다라. 가치는 개개인에 따라 달라지기 십상이다. 저 남자는 무엇을 근거로 저런 얘기를 꺼내는 걸까.

 

 

 내가 아무 말 없이 쳐다만 보고 있자 남자는 점점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려 했지만 아지다카하가 시선으로 경고를 하였는지 호들갑을 떨면서 뒤로 물러났다.

 

 

 "호우.. 거 참 무서운 분이시네요. 그 소녀를 주시면 원하는 정보, 금전, 능력까지 무엇이든 드리겠습니다!"

 

 

 정보하고 금전은 좀 꼴리는데.

 

 

 근데 말이지 혹시 저 남자는 알고있는 걸까?

 

 

 

 

 

 난 이 미소녀도 가지고 정보와 금전까지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알고있는데 말이야.

 

 

 

 "리바이어던 저거 잡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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