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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The White Love (조화,朝花 2)
작가 : pinky
작품등록일 : 2017.7.9

한국을 대표하는 톱배우 민연, 타이틀 롤을 맡아 열연한 <인현왕후>를 통해 한류의 여왕으로 급부상하고 그녀와 함께 호흡을 맞추었던 이신은 남몰래 사랑의 마음을 키워가는데......중국에서의 러브콜을 받은 그녀, 톱배우 황원과 마주하게 된다.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냉정하게 변해버린 여자와 그녀에게 다가서는 두 남자... 지금,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 이메일; pinkynjy@naver.com / 블로그 http://blog.naver.com/pinkynjy)

 
21회
작성일 : 17-07-27 16:00     조회 : 265     추천 : 0     분량 : 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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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후, 감독과 함께 훤칠한 남자 배우가 등장했다.

  자연스레 모두의 이목이 쏠렸고 민연의 시선도 무의식중에 그쪽을 향했다.

  그.......... 황원이었다.

  연신 같은 말을 반복하며 고개 숙이는 모습에서 늦어서 미안하다는 마음이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흐릿했던 그의 얼굴이 비로소 또렷하게 다가왔고 홍콩에서의 기억이 떠올랐으나 민연은 제 시선을 거두며 쓸데없는 생각들을 차단했다.

 

 

 

  모두가 참석한 자리에서 진 감독은 먼저 민연을 소개했고 소감을 한 마디 부탁했다.

  정식으로 나서게 된 자리에서 그녀는 가만히 일어나 중국 배우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 후 담담히 말했다.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서로 언어는 다르지만 연기라는 공통점으로 함께 멋진 작품을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통역의 입을 통해 그녀의 말이 전해지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로 환영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따가운 시선 하나가 민연의 뺨에 와 닿았다.

  왼쪽 대각선으로 자리한 누군가가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느낌이 들자 민연은 과감히 그쪽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모피 코트를 두른 그녀는 한눈에 봐도 참 예뻤다.

  민연의 무덤덤한 시선이 자신을 똑바로 응시하자 그녀는 잠시 당황했지만 공중에 몇 초 동안 머문 서로의 눈빛은 탐색전을 방불케 했다.

 

 

 

  민연은 감독의 배역 소개 때 비로소 그녀가 누군지 알게 되었다.

  이름은 유채니, 극중 삼각관계를 이루는 축으로서 남자 주인공을 짝사랑하는 배역이었다.

  그 여배우는 극중 민연의 라이벌 회사 회장 딸로 연기를 하게 되어서 스토리 전개상 자주 얽히게 될 예정이었다.

  남자 주인공의 소개가 이어졌다.

  민연은 그의 앞에 놓인 이름표를 속으로 읽어 보았다.

 

 

  '황원......'

 

 

  짙은 눈썹에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그에겐 서글서글한 미소가 단연 돋보였다.

  민연에게 그나마 낯설지 않은 사람이 바로 그였다.

  홍콩 시상식 때 잠시 스쳤던 사람과 상대 배역으로 만나게 된 것을 기뻐한다면 약간 오버였지만 어쨌거나 호흡을 맞추려면 생판 모르는 사람보단 나을지도 몰랐다.

  여주인공 루미의 소개에 민연이 다시 일어나 인사했고 박수 소리와 함께 황원의 부드러운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 스몄다.

 

 

 

  호텔로 돌아온 민연은 극도의 고단함을 느꼈다.

  첫 만남이라 자신도 모르게 긴장한 탓이었다.

  국내에서나 외국에서나 서로를 처음 마주하고 합을 맞춰보는 시간은 피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가방을 내려놓고 외투를 벗은 민연은 욕실로 들어가 먼저 손을 씻었다.

 

 

 

  "연아, 피곤하지? 오늘 수고 많았어."

 

 

 

  여진은 자신이 들고 온 가방을 열어 서류들을 꺼내며 입을 열었다.

  수건으로 손을 닦고 나온 민연이 피식 웃었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 걸?"

 

 

  "하긴....... 그나저나 그 모피 코트 말이야. 널 의식하는 눈빛이 아주 대단하던데?"

 

 

  여진이 이번엔 민연의 외투를 옷장에 걸으며 말했다.

 

 

  "글쎄....... 극중에서 라이벌 관계라 그런 모양이지."

 

 

  "그런가? 그런데 성형이 장난 아니더라. 휴우......."

 

 

  "훗, 언니도 남 험담할 때가 다 있네?"

 

 

  민연이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컵에 따르자 여진이 억울한 듯 대답했다.

 

 

  "어머, 진짜야. 아까 소윤 씨랑도 밖에서 그 얘기 했다니까."

 

 

  "뭐 그렇다고 해두죠. 실장님."

 

 

  "어머, 얘는...... 호호호...... 피곤할 텐데 일찍 자."

 

 

  "응, 언니도 수고했어. 잘 자."

 

 

 

  여진이 문을 닫고 나가자 민연이 피식 웃었다.

  가끔씩 그녀를 놀릴 때면 정색하는 표정이 재밌긴 했다.

  하지만 유채니의 성형은 사실이었고 민연도 이미 눈치 채고 있었다.

  첫 느낌이 예쁘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엔 큰 차이가 있기 마련이었다.

  배우라면 미를 추구하기 마련이지만 민연에겐 미의 기준이 조금 달랐다.

  유채니가 예사롭지 않은 눈빛으로 자신을 응시한 건 사실이고 그녀의 얼굴이 성형인 느낌이 들었지만 그것은 자신이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

  민연은 첫 해외 드라마로서 자신의 역량을 시험하는 무대를 앞두게 되었고 여자 주인공으로서 극을 잘 이끌어가야 한다는 강박을 느끼고 있었다.

  고단함은 곧바로 눕고 싶은 욕망으로 이끌었지만 민연은 대본을 몇 차례 보고난 후에야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이른 아침, 공항에서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되었다.

  5년간의 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루미가 공항에서 부모님과 재회하는 장면이었다.

  배역에 관한 연구를 이미 마치고 온 민연은 극중 나이에 따라 알맞은 소품까지 챙겨왔고 프로다움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주었다.

 

 

 

  촘촘히 이어 붙인 긴 생머리는 손재주가 뛰어난 헤어 디자이너 덕분에 매우 자연스러웠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학생다운 순수한 피부를 표현해냈다.

  거기에다가 굵은 머리띠와 검은 뿔테 안경이 곁들여졌다.

  의상은 검소한 가풍을 표현해야 하기에 후드 티셔츠에 청바지를 매치했다.

  감독은 그녀의 디테일한 배역 연구에 몹시 감동하는 눈치였다.

 

 

 

  공항의 안쪽에 대기하고 있던 그녀는 감독의 "큐"소리에 카트를 밀고 입국장으로 들어섰다.

  5년 만에 밟는 고국의 땅에 흠뻑 감동한 민연의 표정이 클로즈업 되더니 이내 두리번거리며 누군가를 찾는 모습이 롱슛으로 잡혔다.

 

 

  "루미! 루미!"

 

 

  부모님을 발견한 루미의 얼굴 위로 미묘한 표정이 피어올랐다.

  오랜 시간 그리웠던 감정과 함께 계획한 것을 모두 마치고 돌아온 후련함 때문이었다.

  군중들 속에서 조금씩 빨라진 걸음들이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서로에게 강하게 이끌려 마침내 닿았다.

  루미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꼭 껴안았고 까만 뿔테 안경 뒤로 촉촉해진 그녀의 눈망울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원아, 뭐하냐? 으응? 너도 <인현왕후> 팬이었냐?"

 

 

 

  "왔어? 쉿, 잠깐만 이제 얼마 안 남았다."

 

 

 

  황원이 자신을 반기는 대신 TV 화면에서 시선을 거두지 못하자 친구 겸 매니저인 왕선은 혀를 끌끌 차더니 부엌으로 가 냉장고를 뒤졌다.

  민연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며 회차가 마무리되자 O.S.T와 엔딩 타이틀이 흘러나왔다.

 

 

 

  "뒷북도 참 가지가지다. 한창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땐 들은 척도 않더니만....유난은...쯧쯧......"

 

 

 

  "훗, 그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는 거 알면서 새삼스레 왜 그러냐?"

 

 

 

  “욜~ 그러셔? 그럼, 오늘은 웬일이냐? 뭐, 상대 배역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왕선은 못마땅한 얼굴로 소파에 앉더니 꺼내온 캔 맥주를 땄다.

 

 

 

  “콜! 바로 그거지! 역시 내 친구이자 최고의 매니저라니깐.”

 

 

 

  황원이 마시고 있던 자신의 맥주를 들어 그에게 건배를 하자 왕선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짜식,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해라. 응?”

 

 

 

  "훗.... 예민하기는..... 참, 오늘 러빙유, 첫 촬영 어땠대?"

 

 

 

  "뭐...... 좋았다고 하더라."

 

 

 

  "아니, 그...... 민연 씨... 말이야...."

 

 

 

  맥주를 한 모금 삼킨 왕선이 한바탕 웃더니 그에게 눈을 흘겼다.

 

 

 

  "짜식, 인현왕후한테 완전 반한 거 아냐?"

 

 

 

  "그거야 너도 보면 알게 될 테고.....흠흠.... 내 얘긴 어디까지나....한국에서 오신 분이니까 뭐 특별한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한 거지..... 뭘.......상대 배역인데 그 정도 배려도 못 하냐?"

 

 

 

  "<인현왕후> 재밌다고 자랑이냐? 우리 엄마랑 누나도 그 소리 하더니만 너한테까지 들을 줄은 몰랐다. 네네..... 어련하시겠수? 오지랖 대장 황원인데.... 푸핫.... 뭐, 민연 씨 연기는 좋았다고 하더라. 너랑 투 샷은 좀 기다려야겠네? 크큭..... 참, 그나저나...... 채니..... 괜찮겠어?"

 

 

 

  왕선의 입에서 한 여자의 이름이 거론되자 황원의 입가에 머물던 미소가 완전히 사라졌다.

  그는 남은 맥주를 다 삼킨 후 캔을 던져 휴지통 속에 넣었다.

  말없는 그의 모습에 괜스레 머쓱해진 왕선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 미안하다. 다시 민연 씨 얘기할까?"

 

 

 

  "됐어. 임마. 휴우......... 왜 자꾸 그 애랑 엮이게 되는지 모르겠다. 훗...... 알아들을 만큼 얘기 했는데 말이지."

 

 

 

  "내 말이 그 말이야. 1년 전 지긋지긋한 스캔들에서 벗어나나 싶었는데 이번에 어떻게 합류를 한 건지...... 참.......이 바닥이 이렇게 좁았던 거냐?"

 

 

 

  왕선의 푸념을 듣던 황원은 피식 웃더니 대답했다.

 

 

 

  "캐스팅은 감독님 재량이니 내가 나설 일은 아니지만...... 뭐.... 감독님이 보는 눈이 있으신 걸로 생각할 뿐이다. 하긴, 질투의 화신으로 딱 맞는 배역이긴 하지. 이번엔 스캔들 기사 터지지 않게 미리 신경 좀 써라."

 

 

 

  "야, 당연하지. 지난번 일은 너무 끔찍해서 아직도 자다가 놀란다니깐. 이번엔 매의 눈으로 감시해야지."

 

 

 

  왕선이 제 눈을 부라리며 익살스런 표정을 짓자 황원의 입에서 호탕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한바탕 시원하게 웃던 그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왕선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농구 한 게임? O. K?"

 

 

 

  "뭐? 지금? 야, 나 좀 쉬자. 나 이제 엉덩이 좀 붙여본다."

 

 

 

  황원이 그의 엄살에 아랑곳 하지 않고 현관문을 열자 그제야 왕선은 체념한 듯 일어섰다.

 

 

 

  "으휴...... 매니저를 얼마나 부려먹는지 하여튼 알아줘야 한다니까. 월급 두 배로 올려줘. 알았냐? 너 어딜 가서 나 같은 사람 만나겠냐? 내가 2역을 한다니깐. 매니저와 친구. 그러니까 두 배. 콜? 야, 얌마! 같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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