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두 번째 랭커
작가 : GOON
작품등록일 : 2017.6.22

랭커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여 랭커의 자리에 오르는 이야기

 
16화
작성일 : 17-07-27 00:33     조회 : 279     추천 : 0     분량 : 421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나는 멱살이 잡힌 채 세상 다 산 표정을 지은 트라쎄를 보며 말했다.

 “야.”

 “네?”

 “돈 내놔.”

 그러자 트라쎄의 눈은 동그랗게 떠졌다. 마치 못 들을 것이라도 들은 양.

 “돈이요?”

 “그래 돈 인마. 우릴 이렇게 뺑뺑이 돌리고 우리가 그냥 허허 뭐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갈 줄 알았냐?”

 “저 돈 없는데…….”

 “그래? 그럼 저 검 내가 가져간다?”

 “어어……. 자자자 잠깐만요!”

 나는 그대로 멱살 잡은 손을 놓고 아까 차놓은 검을 주우러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트라쎄는 경악을 하며 급히 몸을 일으켰다. 나는 바로 뒤돌아 놈의 몸을 밟았다.

 텅!

 “컥!”

 “누가 몸 일으키래? 그래서 돈 줄 거야?”

 “네 드리겠습니다.”

 “얼마?”

 “네?”

 “뭐 설마 대충 100골드 정도 던져주고 퉁치자는 개소리는 안하겠지? 여기 널린 오크들만 잡아도 100골드 넘게 나오는데.”

 “그럼 얼마 정도…….”

 나는 그 질문을 하기에 앞서 저 녀석의 검을 줍고 살펴보았다.

 

 [아이템 : 수습기사의 바스타드소드]

 수습기사가 사용하던 바스타드소드이다. 날이 잘 선 것이 관리를 잘 한 듯 보인다. 두 손으로 쓸 때와, 한 손으로 쓸 때 느낌이 다를 것 같다.

 등급 : 일반

 공격력 : 27

 내구도 : 15 / 20

 효과 : 두 손으로 사용 시 힘 +3, 한 손으로 사용 시 손재주 +2

 

 “이야~ 우리 뻥쟁이 아이템 좋은 거 쓰네?”

 “아닙니다. 형님.”

 내가 아이템을 확인하자 호칭은 새끼에서 형님으로 바뀌어있었다. 나는 아랑곳 하지 않고 검을 쥔 채 트라쎄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이거 힘이랑 손재주 올려주면 광전사한테 딱인 아이템인데? 광전사 주 능력치가 힘이랑 손재주잖아. 그러면 이거 야~ 적어도 한 6천골드는 하겠다. 그지?”

 “아니에요. 저도 저거 살 때 한 5천 5백 골드 정도...헙!”

 “아 5천 5백 골드에 샀어? 잘 샀네. 싸게~”

 나는 건수를 잡았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트라쎄를 쳐다보았다. 트라쎄는 그저 이 상황을 어쩔 줄 모르며 고개를 푹 숙인 채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마 자기 자신의 혀를 욕하는 모양이었다.

 “그럼 대충 싸게 판다 쳐서 한 5천 잡고. 내가 입은 정신적 피해보상금은 한 천 골드 정도로 잡으면 되겠다. 그치?”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싫어? 싫으면 그냥 이거 한 4천 골드에 팔고. 나는 이게 더 좋아. 이 정도 아이템이 4천이면 사람들 아마 불을 켜고 달려들 걸?”

 트라쎄는 내 말이 맞는다고 생각하는지 표정이 더 시커멓게 굳었다. 그리고 잠깐 동안 뭔가 결심한 듯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6천골드……. 드릴게요…….”

 이렇게 끊어서 말하는 그의 얼굴은 6천골드라는 말이 나오자 아예 울 듯 한 표정이 되어있었다. 나는 오히려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6천? 왜 6천이야? 6천은 어디서 나온 숫자냐?”

 트라쎄는 뭔가 잘못된 듯, 깜짝 놀라며 말했다. 아직도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게 놀랍군.

 “아이템 가격 5천에... 보상금 천.. 하면 6천 아닌가…….요?”

 “에디 보상금은?”

 “네?”

 “너한테 협박당한 저 마공학자 말이야 인마. 저 사람은 사람 아냐? 어? 그렇게 인마 어? 막 이렇게 이렇게 해놓고 미안하지도 않아? 저 사람은 저래도 돼?”

 이렇게 이렇게 라고 말하면서 나는 그의 멱살을 잡고 칼로 긋는 시늉을 해보였다. 그러자 그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설마 내가 에디를 걸고넘어질 줄은 몰랐던 탓이다.

 “그럼 얼마…….”

 “아이템 5천, 보상금 두당 천씩. 7천만 줘라.”

 그는 울며 겨자 먹기로 땅에 7천 골드를 꺼내놓았다. 곧이어 허공에서 금화주머니가 떨어졌다. 나는 그 금화주머니를 가볍게 터치했다. 그러자 메시지가 떠올랐다.

 [7천 골드를 획득하셨습니다.]

 “돈 있네. 새끼가 엄살은.”

 나는 그렇게 말하며 칼을 들었다. 그리고

 푹!

 “히이이이이익!”

 정확히 그의 귀 옆 1센티 되는 지점에 꽂았다. 죽는 줄로만 알았던 그는 칼이 땅에 박히자 소리를 질렀다.

 “한번만 더 이따위 짓하면, 그땐 이 검이랑 영영 작별하는 줄 알아라. 알았냐?”

 “네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래 알았으면 됐고.”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뒤돌아서 에디 씨에게 갔다. 에디 씨는 그 와중에도 방패 옆에 앉아있었다. 자기가 만든 마도구에 무지하게 애착이 큰 모양이었다.

 “에디 씨 다 끝났어요!”

 “끝나셨나요?”

 “네. 그리고 제가 선물도 가져왔죠!”

 “선물이요?”

 선물이 뭔지 궁금해 하는 그의 눈앞에 나는 7천골드에서 반을 나눈 3천 5백 골드를 내려놓았다.

 툭!

 상황에 따라 작은 소리도 크게, 큰 소리도 작게 들리는 경우가 있다. 에디에게 있어 눈앞에 금화주머니가 놓이는 소리는 거인이 한 발자국을 움직이는 소리보다 크게 들렸을 것이다. 그는 눈이 커다랗게 떠져서는 말했다.

 “이게 다 뭐에요?”

 “아 그게 있잖아요…….”

 나는 그에게 7천골드를 얻게 된 경위를 다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파티이니 돈을 나눠야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에게 절반을 떼어줬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말했다.

 “아 그렇게 된 일이구나.”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금화 주머니를 나에게 밀었다. 그리고 말했다.

 “이 돈은 필요 없습니다.”

 “왜요? 이건 우리를 등쳐먹으려는 놈들 거꾸로 해줘서 나온 돈이에요! 부담 없이 가져도 되는 돈이라고요!”

 “그런 뜻이 아니라, 이 돈을 라투 씨에게 드리는 대신 부탁이 있습니다.”

 “무슨 부탁이요?”

 “라투 씨, 아니 라투. 나랑 친구하자!”

 “네?”

 아까 사기꾼에게 지겹도록 들었던 ‘네?’가 이번엔 내 입에서 나왔다. 에디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여기서 만난 사람들은 다 뭔가 별로였어. 그저 이용해먹으려는 사람뿐이었지. 만약 내가 아까 저 녀석들의 꼬임에 넘어갔다면 나는 아마 핵사를 접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너는 달랐어. 뭔가를 주면 꼭 답례로 무언가를 주려고 했지. 사실 사람이 그래야 하는데 말이야. 그리고 너랑 있으면 핵사가 더 재밌을 것 같다. 그냥 이건 내 느낌이야.”

 그의 진심어린 말을 듣고 나는 생각에 잠겼다. 확실히 그는 내가 맨 처음 민 리로 게임했을 때를 떠올리게 하는 사람이었다. 순수하던 그 시절. 나는 나를 구해준 사람에게 지금의 에디가 나에게 하듯 친구하자고 먼저 제안했고, 그는 기꺼이 수락하여 나와 같이 돌아다니고 길드를 설립한 뒤 나를 배신했다. 그 상처가 아직도 남아있기에, 나는 에디와 친구하기가 꺼려진다. 그런 생각에 잠겨 에디를 쳐다보자, 에디는 친구하자는 듯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그 눈을 보고 말했다.

 “저는 꼭 대륙에 넘어가 꼭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안 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그 해야 할 일이 뭔데?”

 “개인적인 일입니다.”

 “그럼……. 적어도 ‘시작의 섬’까지 만이라도, 친구가 되어줄 수 없냐?”

 나는 잠시 고민했다. 시작의 섬……. 그래. 시작의 섬까지라면 괜찮을 것이다. 어차피 이제 슬슬 루칸을 떠날 때가 되었으니 기간으로 따지면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 그 때까지 만이라면, 괜찮을 것 같았다.

 “그래. 그럼 친구하자.”

 “좋아! 이제부터 우린 친구야!”

 [플레이어 : 에디슨님이 친구추가를 요청하셨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수락”

 [플레이어 : 에디슨님과 친구가 되셨습니다.]

 그렇게 나는 에디와 시작의 섬의 마지막 도시인 사우스포트 까지의 동행을 시작했다. 적어도 시작의 섬까지는, 정이 들 일도 별로 없을 것이다. 물론 배신당할 일도. 나는 친구추가를 받은 뒤에 에디에게 명상을 하겠다고 말한 뒤 명상을 한 채로 상태창을 열었다.

 

 [상태창]

 플레이어 이름 : Round2

 레벨 : 24

 직업 : 무인(武人)

 칭호 : 살쾡이 사냥꾼

 힘 : 11(10+1)

 민첩성 : 97(94+3)

 손재주 : 11(10+1)

 마력 : 53(52+1)

 부여 가능 능력치 : 0

 

 오크 사냥 퀘스트를 받기 전, 내 레벨은 20이었으나, 오크를 잡는 동안 레벨이 4나 올랐다. 레벨이 오르며 얻은 부여 가능 능력치를 전부 알맞게 분배하자 나는 왠지 모를 편안함을 느꼈다. 부여 가능 능력치가 남아있으면 뭔가 불안함까진 아니어도 마음이 불편했다. 민첩성 수치는 이제 100에 가까워져가고 있으며, 마력도 어느새 50을 넘었다. 능력치를 다 부여하고 명상을 다 한 뒤에, 나는 갑작스러운 피곤함을 느꼈다.

 [게임을 이용하신 지 12시간이 넘었습니다. 로그아웃이 권장됩니다. 1시간 뒤 자동 로그아웃됩니다.]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된 모양이다. 나는 명상으로 체력과 마나를 가득 채운 뒤 로그아웃했다.

 [게임이 종료됩니다.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로그아웃되자, 내 눈앞의 풍경은 바위가 아닌 집으로 바뀌었다. 갑자기 몰려오는 배고픔과 졸음에, 나는 일단 화장실을 다녀온 뒤 밥을 먹고 쓰러지듯 침대에 다이빙했다. 잠에서 깨어나 로그인하면, 핵사의 친구가 반갑게 인사할 것이다.

 예전에 그랬듯이.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4 23화 2017 / 7 / 31 292 0 4716   
23 22화 2017 / 7 / 31 278 0 4261   
22 21화 2017 / 7 / 31 290 0 4382   
21 20화 2017 / 7 / 29 277 0 4131   
20 19화 2017 / 7 / 28 297 0 4057   
19 18화 2017 / 7 / 28 282 0 4233   
18 17화 2017 / 7 / 27 278 0 4308   
17 16화 2017 / 7 / 27 280 0 4219   
16 15화 2017 / 7 / 26 298 0 4099   
15 14화 2017 / 7 / 26 295 0 4536   
14 13화 2017 / 7 / 26 282 0 4263   
13 12화 2017 / 7 / 26 271 0 4224   
12 11화 2017 / 7 / 24 287 0 4302   
11 10화 2017 / 7 / 24 293 0 4449   
10 9화 2017 / 7 / 23 274 0 4336   
9 8화 2017 / 7 / 23 299 0 4418   
8 7화 2017 / 7 / 21 286 0 4193   
7 6화 2017 / 7 / 20 267 0 4233   
6 5화 2017 / 7 / 19 274 0 5077   
5 4화 2017 / 7 / 18 283 0 4433   
4 3화 2017 / 7 / 17 291 0 4732   
3 2화 2017 / 6 / 29 303 0 4236   
2 1화 2017 / 6 / 28 310 0 4360   
1 프롤로그 2017 / 6 / 22 500 0 52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