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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게임난이도는 극악이었지만 현실은 베리이지!!
작가 : 룩센
작품등록일 : 2017.7.24

이제 겨우 현실로 돌아왔더니 이거 실화냐?

현실 시간으로 약 9년동안 극악무도한 난이도의 게임에서 살아왔다가 돌아왔더니 현실 세계가 게임처럼 되버렸다?

빌어먹을 게임을 현실에서까지 해야된다는것도 못참겠지만 그보다 더 짜증나는것은 뭔지 아는가?


혹시 제3의 다리를 상실했을 때의 기분을 알고있는가?


혹시 답을 알고있다면 알려주길바란다.

 
1.자리잡기
작성일 : 17-07-26 21:48     조회 : 289     추천 : 0     분량 : 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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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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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누워서 할 수 있는 놀이가 있다면 알려주길 바란다.

 

 

 슬슬 인내심에 금이 가고 있거든.

 

 

 "미치겠네"

 

 

 마력측정을 하려면 전라로 하는 것이 제일 빠르고 정확하다고 해서 지금 나의 옷차림은 정신병원 수석 환자가 입을 법한 아주 하얗다 못해 배경과 일체화가 될 것 같은 옷이다.

 

 

 물론 안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

 

 

 참고로 이곳에 누워있기 시작한 지 5시간이 지났다. 신기하게도 옷을 입은 느낌이 들지 않아서 이상한 기분이 드는군, 남자였을 때는 자취를 해서 집에서 항상 속옷 차림으로 다녔었다.

 

 

 아마 이번에도 춥지만 않으면 속옷 차림으로 있겠지. 다른 사람의 시선 따위 알게 뭐람.

 

 

 "그나저나 찝찝하네.."

 

 

 그 세계에서 빠져나오고 나서 5일 정도가 지났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음에도 목욕은커녕 샤워를 한 번도 하지 못해서 기분이 영 좋지 않다.

 

 

 "목욕하고싶네"

 

 

 미샤랑.

 

 

 지금은 나 자신도 여자이기도 하고 가슴도 크고 허리도 들어갔다. 무엇보다 예쁘다. 무슨 짓을 해도 무죄인 것이다.

 

 

 "나님 미소녀"

 

 

 이렇게 여유를 부린 적이 얼마 만인가. 아직도 내가 돌아왔다는 것이 실감이 잘 안난다. 생각해 봐라. 체감상이라고 해도 오랜 시간 동안 그곳에서 지내왔다, 자그마치 800년, 현실에서는 9년 지구도 지랄 맞게 변해버렸지만, 나도 참 많이 변했다.

 

 

 여러모로 말이지

 

 

 "흐암.."

 

 

 나의 대뇌 신경이 수면을 권해서 한숨 자야 할 것 같다.

 

 

 돼지꿈을 꿔야 하는 각인가.

 

 

 

 **

 

 

 

 촤아악-!

 

 

 누군가가 나에게 찬물을 부어서 눈을 뜨니 피로 얼룩진 돌바닥이 보였다.

 

 

 "실험체 1165번 마지막 실험이야."

 

 

 마지막 실험? 무슨 소리지.

 

 

 "너에게 중요한 게 사라졌을 텐데,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 봐!"

 

 

 뭐가 없어진 거지 뭐가? 중요한 거? 나에게? 중요한 게 뭐지? 중요한 것 나에게 소중한 것 아니 소중한 사람이다. 나는 비몽사몽한 상태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보았다. 나의 옆에 같이 묶여있어야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

 

 

 쓰러져있는 나의 앞에서 지방이 가득 찬 뱃살을 흔드는 남자가 입꼬리를 올리며 내려다 보고 있었기에 나는 이를 갈며 외쳤다.

 

 

 "라나는... 라나는...어딨어!! 어딨냐고!!"

 

 

 남자는 소리치며 가죽 신발을 신은 발로 나의 얼굴을 공을 차는 듯이 찬다음 몸을 굽혀 나의 길어진 머리카락을 휘어잡고 고개를 들어 올렸다.

 

 

 "자 이 거보이지? 이게 뭘까?"

 

 

 나는 보았다, 남자가 피처럼 보이는 새빨간 액체가 뚝뚝 떨어지는 가죽 자루를 약 올리는 듯이 흔드는 것을.

 

 

 "먼저 사지를 절단했어, 실험용 가축 주제에 어찌나 반항이 심하던지, 비명이 끝내주더라고!"

 

 

 어째선지 나의 귓가에 그녀의 비명이 들린다.

 

 

 "그래서 좀 흥분을 했거든.. 목구멍의 조임이 장난 아니더라 크킄.."

 

 

 남자가 나의 머리카락을 잡았던 손을 놓으면서 가죽 자루에 손을 넣었다.

 

 

 "그래서 구멍이란 구멍은 모두 범해줬지. 근데 말이야? 구멍이 3개밖에 없잖아! 그래서 내가 친절하게 더 만들어줬어."

 

 

 남자가 가죽 자루에서 꺼낸 것은 뿔이 달린 사람의 머리였다. 산뜻한 봄 향기가 났었던 분홍머리칼은 피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고, 두 눈구멍은 새까만 어둠처럼 비어 있었으며, 항상 활기차게 웃고 있던 얼굴은 비명을 지르는 것 같이 일그러져 있었다.

 

 

 남자는 머리를 위로 던져서 머리가 내려오는 동시에 뿔을 잡고 나에게 절단면을 보여줬다.

 

 

 "자, 나에게 절망의 정점을 보여 줘! 1165번!"

 

 

 그곳에는 피가 아닌 다른 하얀 액체가 흐르고 있었다.

 

 

 

 

 **

 

 

 

 

 "라나!!"

 

 

 소리를 지르며 일어나자 걱정으로 물든 미샤의 얼굴이 보였다.

 

 

 "괜찮아요...?"

 

 

 "...미샤"

 

 

 나는 바로 앞에 있는 미샤를 끌어안으며 숨을 골랐다. 나의 큰 가슴 덕분에 숨이 막힐 텐데도 불구하고 미샤는 "괜찮아요.. 괜찮아요"라며 다정한 목소리로 위로해줬다.

 

 

 미샤의 정성에 진정이 된 나는 힘을 주었던 팔에 힘을 풀고 미샤를 놓아주었다. 아직 나의 표정이 어두웠는지 미샤는 힘껏 나를 안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이곳은 현실이에요"

 

 

 그래, 그건 이제 꿈에 불과하다. 돼지꿈을 원했지만, 돼지가 나오는 악몽을 꿨군.

 

 

 빌어먹을 몸뚱이만 영롱한 새끼.

 

 

 "미안, 악몽을 좀 꿨네"

 

 

 나는 미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숨을 쉬었다.

 

 

 하필 그때의 기억이라니. 비록 그곳에 갇히고 나서 20년 정도에 일어났었던 극히 초반의 기억이지만, 아직 나의 마음 어딘가에 응어리가 있었을 줄이야.

 

 

 라나. 절망의 구렁텅이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았았던 마족 소녀. 그때 당시 나에게는 그녀의 존재 자체가 희망이었다.

 

 

 나에게 힘을 준 것도 그녀이고, 나를 미치게 한 것도 그녀다, 비록 가슴은 없.. 아니 오만하기 짝이 없었지만, 그 변함없는 오만함이야말로 생명줄이라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그저 바보 같다고 생각하지만.

 

 

 그런데 아까부터 미샤가 나의 가슴에 얼굴을 마구 비비는 것 같은데, 내가 그렇게 걱정됐었나.

 

 

 "마샤 이제 괜찮..."

 

 

 "흐헤헤헤헤...♡"

 

 

 미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물론 이런 미녀가 나의 가슴을 좋아한다면 얼마든지 내어줄 수 있다마다.

 

 

 어쩌면 좋을까라며 고민하고있었는데, 갑자기 미샤가 고개를 번쩍 들더니 초롱초롱한 눈으로 날 올려다보며 말했다.

 

 

 "이, 이렇게 부드러운 가슴이라뇨!!"

 

 

 미소녀 갭 쩐다.

 

 

 "연님.. 아니 연이 언니!!"

 

 

 언니도 나쁘진 않지만, 이왕이면 오빠라 불러주면 좋을 텐데.

 

 

 아 그러고 보니 미샤가 여기 있다는 건 마력측정이 끝났다는 건가. 나는 미샤에게 물어보기 위해 입을 열었다.

 

 

 "미샤 마력 측.."

 

 

 내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미샤가 선수를 치며 입을 열었다.

 

 

 "언니! 저도 언니처럼 이렇게 커다랗고 부드러운 가슴을 가질 수 있을까요!?"

 

 

 말이 통하지 않는군. 일단 이 이야기부터 대충 끝내버려야 겠다.

 

 

 "어.. 다른 사람이 만져주면 커진다는 소릴 들었어"

 

 

 이렇게 되면 내가 미샤의 빈약한 가슴을 합법적으로 만질 수 있게 되는 거지.

 

 

 "다 다 다 다른사라뮤..."

 

 

 왠지 미샤의 머리에서 스팀이 새는 것 같은 소리가 나는 것은 기분 탓일까.

 

 

 자, 미샤 등가교환이다. 너도 내 가슴을 만지고 나도 너의 가슴을 만지는 거지.

 문제는 부끄러워 하면서도 미샤의 요란한 손짓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는 거다.

 

 

 "언제까지 만지는 거냐.."

 

 

 나의 물음에 미샤는 갑자기 손을 멈추더니 침을 꿀꺽 삼켰다.

 

 

 "맨살로 만지고 싶어요"

 

 

 그녀의 말에 나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안돼"

 

 

 아무래도 맨살은 자극이 심하단 말이지 여러모로 말이야. *(6화 참고)

 

 

 "에에에..."

 

 미샤는 나의 거절에 크게 상심했는지 볼을 부풀리며 불만을 표했다.

 

 

 미안하다 미샤 아무리 그렇게 귀엽게 굴어도 맨살은 나 자신조차 공략을 못 했단 말이다.

 

 

 미샤가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너무해요~"라며 솜방망이 펀치로 나의 가슴을 두두리

 고 있자,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똑똑.

 

 

 누구지.

 

 

 "들어오세요!"

 

 

 미샤가 소리치자 굳게 닫혀있던 철문이 열리며, 서류뭉치를 든 김진영이 특유의 능글거리는 미소를 지으며 들어왔다.

 

 

 "하하 오랜만입니다. 이 연님"

 

 

 언제나 기분나쁜 미소 무시하도록 하자.

 

 

 "미샤. 마력측정은 끝낸거야?"

 

 

 "네! 지금 김진영 팀장이 들고 온 게 그 결과에요!"

 

 

 나의 물음에 미샤가 진영에게 삿대질하며 말하자, 진영이 얼른 다가와 미샤에게 서류뭉치를 건넸다. 서류뭉치들을 받은 미샤는 한 장 한 장 빠른 속도로 넘겨 읽더니 미간을 좁히며 입을 열었다.

 

 

 "확실히. 연이 언니의 힘은 사기적.. 아니 초월적이네요. 문제는 언니가 활동을 어디까지 조용히 하느냐가 관건이군요.."

 

 

 미샤의 말도 일리는 있다. 괜히 파리놈들을 꼬이게 하는 건 쓸대없는 일이지. 내가 조용히만 있으면 꼬일 일이 없겠지만.

 

 

 "어차피 나는 적당히 돈 벌면서 놀꺼니까, 히어로같은 짓은 안 해."

 

 

 내가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말하자 미샤는 무언가 부족하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긁으며 말했다.

 

 

 "그러면 다행이지만요.. 문제는 법률때문에 헌터등록증에 스텟을 갱신해서 다녀야 된다는 거네요"

 

 

 스텟이라.. 만약 동기화율이 표기가 안되면 1퍼센트 동기화 됬을 때 데이터를 토대로 헌터생활을 할 수 있을 텐데.

 

 

 "동기화율도 표기되는 거야?"

 

 

 "...아뇨!"

 

 

 미샤가 나의 뜻을 알아챘는지 서류뭉치를 다시 진영에게 돌려주며 말했다.

 

 

 "갑자기 할 일이 생각나서 올라가봐야겠어요!"

 

 

 흐음 괜히 총장이 아니라는 건가. 처음 봤을 때는 그저 어리광을 많이 부리는 어린애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어른스러운 면이 나오고 일과 관련되면 저렇게 발에 불이 붙도록 행동한다.

 

 즉,일벌레라는 거다.

 

 

 그렇게 미샤가 문을 닫으면서 나가고 이곳에는 나와 진영만이 남았다.

 

 

 그런데 아까부터 왜 저리 부담스럽게 쳐다보는 걸까.

 

 

 내가 진영을 의아하게 쳐다보고 있자, 진영의 표정에서 웃음기가 사라지더니 진지한 어투로 나에게 물었다.

 

 

 "저도 가슴만져도 되는겁니까?"

 

 

 하..

 

 

 "지랄 용천을 떠네"

 

 

 아무래도 남자들이 생각하는건 대부분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나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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