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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완벽한 유물 독식
작가 : 범고
작품등록일 : 2017.7.16

4서클 마법사가 대 마법사인 시대.
고대 왕국의 유물을 차지하라!

 
7. 두 번째 유물
작성일 : 17-07-26 15:56     조회 : 254     추천 : 0     분량 : 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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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미들 사이를 미친놈처럼 날뛰는 레이를 제지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놈들은 겉이 말랑거려 칼로 쑥 찌르면 들어갈 만큼 보잘것없는 방어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렇다고 발톱이 날카롭거나 독을 뱉어 위협을 가할 수도 없었다.

 

 숲의 거미들이 가진 무기는 오로지 거미줄.

 마나를 축적한 자들도 힘을 줘야 끊어지는 그것이 녀석들의 무기였다.

 움직임을 제약한 다음, 질식시키거나 이빨로 물어뜯는 것이 그들의 방식이었다.

 가끔 무작정 물어뜯으려는 녀석들도 있었지만, 그것은 훌륭한 거미의 자세는 아니었다.

 

 타닥, 딱.

 아무리 거미줄을 뱉어내도 거미들의 앞에 있는 인간은 멈추지 않았다.

 점성이 강하고 질긴 거미줄에 맞은 모든 존재는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지만, 이번엔 달랐다.

 희미한 막이 놈에게 접근하는 것들을 차단하고 있었다.

 

 서걱.

 칼이 한 번 움직일 때마다 뭔가가 하나씩 잘렸다.

 그게 다리일 때도, 최후의 숨결일 때도 있었다.

 

 이렇게 날뛰는 레이에게 그나마 위협을 주는 것은 오로지 아라크네 뿐이었다.

 하지만, 다리가 성치 못한 녀석은 기동력이 이미 떨어진 상태.

 그는 슬쩍슬쩍 피하며 맞부딪히지 않고 다른 녀석들만 처리하고 있었다.

 

 어느덧 늑대만 한 크기의 숲 거미는 전멸하고, 땅 위엔 레이와 아라크네 둘 만 남아 있었다.

 다른 거미들이 죽은 분노로 이성을 잃은 것인지 녀석은 계속해서 덤벼들었다.

 하지만 멀쩡할 때도 상대가 안 되던 녀석이었다.

 결국, 아라크네가 바닥에 쓰러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혹시 모르는 마음에 돌아다니며 사체에 한 방씩 더 먹여주고 나서야 레이는 쉴 수 있었다.

 

 “하아-”

 

 체력의 고갈을 방지하기 위해 마나를 쥐꼬리만큼 남겨 놓았지만, 지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바닥에 거미 다리와 체액이 있든 말든 그냥 드러눕고 싶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길지 모르니 퍼져 앉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왼손을 들어 보니 반지가 장갑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오른손으로 왼손의 약지를 만지니 가죽 아래에 [방어의 반지]가 느껴졌다.

 생각 이상으로 굉장한 능력을 보여준 유물.

 거미들과 싸울 때 이보다 적합한 것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미가 아니라 고블린이었다면 오히려 당했을지도 몰라.’

 

 [방어의 반지] 능력은 실드 마법으로, 외부의 충격을 막아주는 만큼 마나가 줄어들었다.

 맨몸으로 적으로 상대할 때 거미줄 공격은 상당히 까다로웠다.

 하지만 실드 마법이 펼쳐진 상태에서는 작은 돌멩이가 날아오는 것보다 위협적이지 못했다.

 

 화살이나 창 같은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었다.

 실드 마법은 처음 방어막을 펼칠 때 마나가 많이 들어가고, 유지하는 동안은 그다지 들지 않았다.

 조금씩 소모되는 수준이라 부담이 없었지만, 공격을 당하면 방어막의 유지를 위해 마나가 쭉쭉 빠져나갔다.

 

 ‘아마 기존의 [방어의 반지] 주인은 이 능력을 믿고 들어왔겠지. 아라크네를 생각 못 했겠지만.’

 

 그만큼 아라크네의 돌진은 위험했다.

 방어막을 믿고 버티다가는 순식간에 깨졌을 터였다.

 그래서 레이도 아라크네를 상대할 때는 회피하며 싸운 것이고.

 

 어느 정도 쉬고 나니 마나가 약간 차오른 게 느껴졌다.

 이 정도면 숲 거미 한 마리 정도는 충분히 상대할 수 있기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물을 획득하긴 했지만, 아직 챙길 것이 더 남아있었다.

 

 바로 죽은 자들의 유품.

 그렇다고 원래의 가족들에게 돌려줄 마음도, 그럴 수도 없었다.

 뼈만 남은 걸 누구인 줄 알고 돌려준다는 말인가.

 

 물론, 누군지 알아도 그럴 마음은 추호도 없었지만.

 같이 함께한 동료였다면 챙겨 줄 수 있을지 모른다.

 레이가 착하진 않아도, 그 정도 의리는 있는 남자였다.

 

 백골을 하나하나 뒤지는 레이는 실망감을 숨길 수 없었다.

 세월이 지나 검과 방어구는 녹슬어 쓸 수 없는 상태였다.

 회복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포션은 병이 깨져 내용물이 텅텅 비어 있었다.

 한 번씩 발견하는 적은 액수의 동전만이 그나마 수입이었다.

 

 ‘역시 유물의 주인은 다르구나!’

 

 하나씩 살피다 [방어의 반지]를 가지고 있던 자의 백골까지 다시 도달하였다.

 손가락뼈가 하나 없는 게 괴이하였지만, 그건 아무 상관없는 일이었다.

 레이는 그의 허리춤에서 작은 가죽 주머니를 하나 발견하였는데 묵직함이 남달랐다.

 

 주머니를 열어보니 은화들이 가득했고, 드물게 금화도 두어 개 보였다.

 이 정도면 그가 일 년을 쉬지 않고 일해야 버는 액수를 넘을듯했다.

 의식주 모두를 포기한 채 오로지 모으기만 가능하다면 말이다.

 

 주변을 한 바퀴 돌고 나니, 더 이상 백골들에게 얻을 것은 없었다.

 그 후 레이는 아라크네의 사체에 다가갔다.

 혹시 쓸만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런 것이었다.

 

 그러나 아는 게 없어서 뭐가 중요한지도 알 수 없었다.

 외골격이 단단하긴 하지만, 갑옷으로 쓸 정도는 아니었다.

 다른 부위는 더 말할 것도 없는 게 당연했다.

 그래도 몸으로 겪어본 거미줄이 어딘가 쓸모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적당히 챙겼다.

 

 깊이 들어온 터라 돌아가는 길 역시 짧은 거리는 아니었다.

 사방이 온통 나무라 길을 찾기 어려웠지만, 남겨둔 흔적을 따라 움직이니 숲 바깥으로 나올 수 있었다.

 숲에서 빠져나오는 동안 그는 [방어의 반지] 능력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방어막을 쓰겠다는 생각을 하고 1초쯤 뒤에 발동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항상 켜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고, 필요할 때 써야 하는데 마나가 주입되면서 발동이 되는 시간까지 오래 걸리는 듯하였다.

 갑자기 옆에서 화살이 날아올 수도 있는 노릇인데, 이대로는 곤란했다.

 

 [신속의 반지] 역시 가속을 사용하여 발동에 잠시 시간이 걸리는 건 마찬가지였다.

 원할 때 최대한의 짧은 속도로 사용할 수 있다면 마나를 많이 아낄 수 있을 터였다.

 유물 사용 숙련도와 마나를 다루는 능력 향상, 두 가지 모두 수련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어이쿠, 이게 무슨 냄새야?”

 “큼... 죄송합니다.”

 

 며칠을 걸어 영지에 도달한 레이를 맞아주는 것은 구박이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오랜 시간을 못 씻었기에, 냄새가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레이 자신은 그동안 적응이 되어서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강하게 반응할 줄은 몰랐다.

 

 어쩔 수 없이 영지로 들어가기 위해 선 줄을 벗어나야 했다.

 줄을 선 사람들의 격한 반응도 있었지만, 이대로는 경비원이 들여보내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멀리 떨어진 강에 가서 한참을 씻으니 어느 정도 냄새가 날아간 듯했다.

 

 그래도 악취가 조금 남았는지, 다시 줄을 섰을 때 인상을 살짝 찌푸리는 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말로 표현할 정도는 아닌지 레이는 문제없이 영지 내로 들어설 수 있었다.

 저녁 시간대가 다 되었기에 예전에 묵었던 여관으로 그는 향했다.

 

 “그러니까~ 내 생각엔 거미들이 사는 숲에 유물이 있을 것 같단 말이야~. 딸꾹.”

 

 문을 열고 들어선 레이는 유물 소리에 저도 모르게 고개가 돌아갔다.

 그곳엔 가벼운 무장을 한 붉은 머리 남성이 주인을 붙들고 얘기 중이었다.

 그러나 주인은 남자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적당히 상대하고 있었다.

 

 “예~예. 저도 그런 거 같습니다.”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딸꾹.”

 

 레이는 취해있는 붉은 머리 남자가 누구인지 알 것 같았다.

 회귀 전엔 지금부터 몇 달 후에 [방어의 반지]가 발견되었다.

 아마 저 남자는 유물의 원주인이 거미의 숲에서 실종된 것을 이맘때 확신한 듯했다.

 남자의 일행들이 도착하고 유물을 찾으러 돌아다니는데도 시간이 걸릴 것을 생각하면, 딱 맞아떨어졌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 당신이 찾는 것은 내 손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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