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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악녀의 정원
작가 : 리리코스
작품등록일 : 2017.7.10

눈을 떠보니, 그곳은 내 소설 안이었습니다.
사형대 칼날에 목이 들이밀어진 조잡한 악녀, 알렌시아의 몸으로요.
"왜 하필 빙의를 해도 지금 이 시점이야? 다른 소설들처럼 10살때로 돌아가서 인생개선계획 좀 세우면 안돼?"
눈물로 쓰는 악녀의 생존일기. 타도하자, 내가 쓴 여주인공!

 
적과 함께 하는 일주일
작성일 : 17-07-26 12:38     조회 : 291     추천 : 0     분량 : 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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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참입니다! 다음 화를 함께 봐주세요>

 

 

 『 “오늘 사냥이 잘 될 것 같나?”

 

 “글쎄, 언제나 똑같지 뭐. 이 지방에 갑자기 미친 사자라도 나타나진 않을 테니. 굶긴 사냥개들을 풀어놓으면 사슴을 물어 올 테고 사냥개들이 반쯤 죽인 사슴을 내가 멋진 척 칼과 활을 휘둘러 죽이면 귀부인들이 박수를 치겠지.”

 

 “그 박수치는 귀부인 중 하나를 낚아야 하지 않겠나. 설사 사냥을 실패해도 말이지. 자네도 이제 결혼적령기이니까. 아름다운 처녀가 있다면 꼭 그녀의 손수건을 받도록 하게.”

 

 “자네나 나나 아버지의 둘째 이하 자식인 걸 잊었나 보군, 시오렛. 재산과 작위도 물려받지 못할 남자에게 시집올 어리석은 여성은 없어. 이 사냥회의 여성들은 모두 우리가 재산을 물려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 자네는 도대체 여기서 사냥 말고 뭘 기대하는 건가?”

 

 “그래도 오늘은 좀 다르지 않나! 럭스, 자네도 들어서 알겠지. 북스 자매가 한참 떠들어 댔으니까. 그 여자…그 여자가 정말 올까?”

 

 럭스는 손질하던 활을 내려놓고 시오렛을 바라보았다. 시오렛은 빙글빙글 웃고 있었다. 그의 질문은 꼭 궁금해서 물어보는 게 아니라 사실 놀리는 것에 가까웠다. 고귀한 공작가의 공녀가 그녀의 눈에는 한심하게 보일 이런 장난 같은 사냥회에 올 리가. 라는 뜻이었다.

 

 입을 꼭 다문 조개처럼 조용한 셸 지방을 뒤흔들게 만든 그 여자, 소문의 알렌시아 폰 벨하임이 과연 오늘 사냥회에 정말로 참석할 지는 모두의 초미의 관심사였다. 벨하임 양의 바로 이웃집에 산다는 북스 자매는 알렌시아 양이 매우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라 누군가 자신을 초대해 주는 것만을 기다리고 있는 게 분명하다며, 자신들이 꼭 사냥회에 초대할 것이라고 자신했었다. 그러나 그들 자매의 세상을 제멋대로 사는 성격은 이미 유명한 바였다. 다들 오지 않을 것이라는 쪽에 걸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스 자매의 마차가 사냥터에 멈춰 서자 모두들 퍼뜩 그 마차를 쳐다보는 것이었다.

 

 마차의 문이 열리고 긴 비로드 장갑을 낀 팔이 보였을 때 모두들 숨을 쉬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충격에 빠졌다. 구불거리는 긴 금발머리는 햇빛에 금모래처럼 반짝이며 나부꼈고 얼굴은 희고 창백했는데 그 조금 창백한 얼굴조차 우아해 보일 정도로 아름다운 여자였다.

 

 그 여자가 입은 작은 꽃무늬가 자잘하게 들어간 숙녀용 승마복은 이미 유행이 지날 대로 지나 귀부인들은 더 이상 입지 않는 것이었다.

 

 최근의 유행은 무늬나 장식은 없고 몸의 라인이 돋보이도록 천이 타이트하게 붙는 디자인이었는데, 오히려 바로 그래서 유일하게 꽃으로 장식된 옷을 입은 그 여자는 돋보였다.

 

 귀부인들은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며 집 한 구석에 싫증 난 채로 처박혀 있을 재작년 승마복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자기가 입는다고 해서 저런 느낌이 나지는 않겠지만, 오히려 패배감만 들겠지만 그래도 찾아봐야만 했다. 셸 지방에는 느닷없이 다시 잔꽃무늬 승마복의 유행이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 여자, 알렌시아 폰 벨하임이 사냥회에 유행이 지난 승마복을 입고 왔기 때문에.

 

 “날이 정말 좋군요, 여러분! 좋은 사냥이 될 것 같아요. 오늘은 정말 귀빈을 모시고 왔답니다. 다들 얼마전에 벨하임 공작가의 아가씨가 요양을 위해 내려온 사실은 아실 거예요. 제 옆의 이 분은 바로 우리를 들뜨게 했던 소문의 그 알렌시아 폰 벨하임 공녀이십니다!”

 

 “뵙게 돼서 정말 영광입니다. 알렌시아 양.”

 

 “저, 저도 영광입니다. 폴 자작의 둘째인 시오렛이라고 합니다. 지금 기사 수련을 받고 있죠.”

 

 “알렌시아 양, 저는….”

 

 메뚜기 떼처럼 쏟아지는 자기소개에 럭스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넋을 놓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귀한 공녀같은 사람이 우리같은 시골뜨기와 만나줄 것 같냐고 비웃던 시오렛은 제일 먼저 가서 인사하고 있었다. 그도 뭐라고 말 한 마디라도 건네야 했다.

 

 “럭스 발렌타인이라고 합니다. 소, 손수건을 받을 수 있을까요? 감히 그런 영광을 허락해 주신다면 말머리에 손수건을 매고 영애를 위해 가장 좋은 사냥감을 잡아오겠습니다.”』

 

 “알렌시아 양,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신가요?”

 

 “그래요, 알렌시아 양. 지그문트 자작님이 인사하시는 것도 못 들으시고. 오, 저쪽은 오데뜨 양이세요. 준남작 집안의 따님이시죠. 이쪽은 한니발 님, 렉터 님, 그리고 그레이엄님!”

 

 “좋은 아침입니다, 알렌시아 양. 아침 일찍 나오시느라 피곤하시지는 않으신가요? 기분은 어떠세요?”

 

 여기가 평범한 로맨스 소설이었다면 사람들은 수군거리고 있다가 소문의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순간 입을 다물고 여주인공의 미모에 도취되겠지. 여주인공은 자기를 향한 관심에 자연스럽게 편승하거나, 혹은 수줍고 어쩔 줄 몰라 할 것이었다.

 

 ‘사람들이 자꾸 저를 쳐다봐요. 그런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말하면 남주인공은 옆에서 ‘괜찮아요. 당신이 아름다워서 그래요. 이제는 익숙해져야 할 관심이에요. 나와 함께 있으면 앞으로도 많이 받을 거거든요.’ 하고 당당하게 말하고는 그녀를 도와줄 거다. 그렇게 말하고 남자 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팔짱을 끼면, 사람들은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선남선녀야! 하고 감탄을….

 

 “양? 알렌시아 양? 여러 번 불렀는데 아까부터 정말 무슨 생각에 잠겨 있으신 거람?”

 

 급기야 리야가 정신 차리라며 내 어깨를 가볍게 흔들었다. 나는 내 앞에 펼쳐진 도떼기시장 같은 사냥회를 바라보았다. 모두가 나에게 인사 한 번 하고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팬싸인회 나온 아이돌 가수마냥 10초에 한 번 씩 인사를 하고 있었다.

 

 “기분이 어떠시냐고요?”

 

 “몸이 안 좋으시면 신선한 물이라도 한 잔 떠다드릴까요? 하인들이 챙겨온 물이 있을 겁니다.”

 

 “집에 가고 싶어요.”

 

 “저런, 공작가가 그리우신 모양이군요. 아직은 낯서실 겁니다. 그래도 저희들이 도와드릴테니…”

 

 “어딘가에 차원의 문이 없나요? 이왕이면 벨하임 공작가 말고 진짜 우리 집에 가고 싶은데요. 하인도 없고 하녀도 없고 TV와 전기가 있는 안락한 네 사람의 우리 집이요. 지구라는 별 한국이라는 나라에 있답니다.”

 

 “북스 영애, 몸도 안 좋으신 분을 너무 무리하게 데려온 것 아닙니까?”

 

 지그문트 님이던가 한니발 님이던가 렉터 님이던가 그레이엄 님이 리야디야 자매를 꾸중했다. 더 꾸중해라. 많이 꾸중해라. 왁왁팍팍. 하지만 그 정도로 저 마이페이스 자매를 말릴 수 있다면 내가 여기에 끌려올 일도 없었을 것이다.

 

 “호호호, 그럴 리가요. 열도 없으신데요 뭐. 그것보다 모처럼 사냥회에 나오셨으니 말이라도 한 번 보시는 게 어떨까요, 알렌시아 양? 괜찮은 말이 많답니다. 여기 있는 어느 분이든 양을 위해서 말 한 마리를 내주는 것을 개의치 않으실 거예요.”

 

 “좋은 생각이에요, 디야 양. 말 위에 오르시면 지루한 기분도 사라지실 거예요!”

 

 “제 목표는 장수와 번영이기 때문에 저는 혹시나의 위험에 대비해 올라타는 것은 12cm 높이의 킬힐 이상은 올라타지 않기로 어려서부터 맹세했답니다. 말이라니 무슨 가당치도 않은 말씀을.”

 

 “아하하, 알렌시아 양은 참 겸손하시군요! 벨하임 공작가의 자제 분의 승마 솜씨는 어떤지 궁금해요. 틀림없이 웬만한 남자보다 잘 타시겠지요.”

 

 “그래요! 오늘 마침 그 동안 셸 지방의 어떤 용사도 길들이지 못한 용감한 숫말이 이 사냥회에 참가했거든요! 소유하신 분께서 어떤 용감한 청년이든 그 말을 길들일 수 있다면 상으로 주시겠다고 했는데, 어떤가요? 양이 도전해 보시는 건?”

 

 “아아, 올라타는 사람이면 누구든 땅에 내동댕이 쳐버린다는 그 말이요? 흰 갈기가 아름답고 정말 뛰어난 명마이지만, 얼마 전에도 스미스 씨가 한번 고삐를 잡아봤다가 그대로 들쳐져서 양 다리가 모두 부러졌다면서요?”

 

 “하지만 양이라면 틀림없이 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비록 승마 경력 12년의 스미스 씨는 떨어져서 다시는 걸을 수 없게 됐지만, 알렌시아 양이라면요!”

 

 “듣고 보니 정말 그렇네요! 양을 어서 그 말 앞으로 모셔가야 겠어요!”

 

 “인사라면 얼마든지 받을 테니 말 얘기는 그만해 주세요.”

 

 “아니, 아니에요. 이제 다들 얼굴을 봤으니까 양도 사냥회에 참가하셔야죠. 저희는 애석하게도 능력이 안 돼서 안전한 후방에 있을 거지만 양은 뛰어나시니까, 긴장감 넘치는 사냥터의 공기를 제대로 즐기실 수 있으실 거예요. 이따가 저희에게 들려주셔야 해요, 피와 땀이 넘치는 이야기?”

 

 “저 지루한 거 완전 좋아해요.”

 

 “우후후, 양도 참 농담도.”

 

 “미안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집중하지 않은 제가 나빴으니까요!”

 

 “아이, 양은 겸손하셔서 어디까지가 농담인지 진담인지 가끔 헷갈린다니까요. 그쵸 리야 양?”

 

 “그래도 이번은 겸손한 농담이실거예요, 디야 양. 아, 양이 늠름하게 그 명마를 제압하실 모습을 떠올리니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친애하는 북스 남작님. 가정교육 방침이 도대체 어떠하시기에 이런 커뮤니케이션의 괴물들이 탄생한 겁니까, 예?

 

 “안녕하세요, 안젤로 아저씨!”

 “알렌시아 양이 소문의 명마를 타보고 싶다고 해서 왔답니다!”

 “제가 언제요?!”

 “알렌시아 양은 말을 아주 잘 타거든요!”

 “명마의 이야기를 듣더니 꼭 타보고 싶다고 해서!”

 

 “오, 리야랑 디야 아니냐. 천천히 말하렴. 너희는 쌍둥이 둘이서 붙어 다니면서 서로 말하기 바빠서 듣는 사람이 아주 정신이 없지. 그래, 알렌시아 양이 이 말을 타보고 싶다고? 알렌시아 양은 이 말을 타다가 다리가 부러진 사람이 있는 걸 아니?”

 

 “네!”

 “네!”

 “아니요오오!!!”

 

 모릅니다. 앞으로도 모르고 싶습니다. 그런 말에 관한 소문. 듣기만 해도 제 장수와 번영이 십만 광년은 멀어지는 것 같은 소린 알고 싶지도 않답니다.

 

 승마라는 건 아주 비싼 취미 중에 하나다. 내가 정X라도 아닌 바에야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말을 가까이 하는 삶을 살았을 리가 없다. 내가 낸 세금은 X유라의 말먹이 값으로 일부 쓰였을지언정 나는 지금껏 살면서 말의 털 한 오라기도 가까이 해 본 적 없는 사람이다.

 

 나는 소문의 흉폭한 말이 아니라 일반 말 위에 오르기만 해도 당장 다리가 부러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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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두 번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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