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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물리법칙이 적용된 이세계는
작가 : JSM2
작품등록일 : 2017.7.26

옥상에서 떨어져 자살하려는 현우(남주), 현대 최고 아이돌 아린(여주)이 옥상에서 떨어지는 현우로 인해 아린이 말려들며 이세계로 전이된다. 현우가 아린과 부딪히기 전 바라던 한 가지, '물리법칙 무시'. 하지만 정작 현우에게 주어진 능력은 물리법칙 적용? 물리법칙이 적용된 이세계에서 살아가는 현우와 아린의 물리법칙이 적용된 이세계 이야기

 
물리법칙이 적용된 이세계는 - 난 먼치킨이 아닌듯 하지만.....
작성일 : 17-07-26 11:31     조회 : 345     추천 : 1     분량 : 4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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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수 능력은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어요. 보통 10명 중 1명은 특수 능력이 있다고는 해요.

  그리고 특수 능력은 선천적으로 말고 후천적으로 생겨나는 사람도 있는데, 대부분 후천적으로 가진 사람들이 말하길 자신의 트라우마에 관해 능력이 생긴다고 해요.”

 ‘트라우마?’

 현우는 트라우마라는 단어를 듣고 갑자기 온 몸에 소름이 끼쳤다.

 현우도 아주 오래 전 어렸을 때 생긴 트라우마가 하나 있다. 비가 오는 날, 폭우가 쏟아져 우산을 움켜잡고 집까지 뛰어가는 동안 물웅덩이를 밟았다.

  그때, 전깃줄이 끊어지면서 물웅덩이로 떨어졌고, 그대로 전기가 현우의 몸을 돌았다.

 신발이 절연체라서 신발 자체에선 전기가 통하지 않았지만, 비가 엄청나게 쏟아져서 빗방울을 통해 현우의 몸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전류가 약하긴 했지만, 어린 몸엔 크나큰 충격이었다.

 덕분에 옷으로 가려져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엄청나게 많은 흉터가 지금까지 남아있다.

 과거가 떠오르자 순간 경직이 되었던 현우를 아린이 옆에서 흔들어 깨워줬다.

 하리 에레티아도 대충 눈치를 채고 거기서 말을 끊었다.

 “죄송해요, 현우 씨.”

 그 말을 들은 현우는 트라우마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즉시 하리 에레티아의 사과를 맞받아쳤다.

 “아닙니다. 하리 에레티아 씨는 아무 잘못도 없는 걸요.

  제가 알려달라고 했으니 제 잘못입니다.

  계속 해 주세요.”

 “네. 이 특수 능력은 스테이터를 통해 자세하게 사용 방법을 알 수 있어요. 더 아시고 싶은 건 있으세요?”

 “아니요. 감사합니다.

 자세한 건 모험가 조합에서 물어보면 되겠죠.”

 현우는 웃어 보이며 최대한 친근하게 하리 에레티아에게 답했다.

 듣는 동안은 머릿속에서 정리하느라 다른 것은 신경쓰이지 않았는데, 정리가 끝나고 나서부턴 울퉁불퉁한 길을 가는데 마차가 그다지 덜컹거리지 않음에 놀라며 마차 구석구석을 살펴보았다.

 “저, 크리스 씨. 혹시 이 마차 바퀴에 피스톤이 달려 있나요?”

 집사장 크리스는 가만히 곧은 자세로 앉아 있다가 현우의 질문에 잠시 생각하더니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피스톤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이 바퀴는 흔들림을 줄여주는 마법이 부여된 마도구입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피스톤이라는 물체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아, 대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으음, 역시 이세계인가. 과학 따위 필요 없이 마법으로 전부 처리되어 있다니. 정말 편리하겠는걸.’

 현우는 자신도 마법을 배우면 꼭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 보리라 다짐했다.

 마차로 3시간가량 더 달려간 후, 드디어 사마트의 수도 ‘시리스’에 도착했다. 엄청나게 커다란 성벽으로 둘러싸인 수도는 입구에서부터 경비병들이 수두룩하게 있었고, 한 명씩 꼼꼼하게 검사하고 들여보내고 있었다.

 하리 에레티아 일행의 마차가 입구까지 가고 나서 집사장인 크리스가 품에서 어떤 패를 꺼내 보여주자, 경비원은 아무 말 없이 안으로 들여보내줬다. 귀족임을 알려주는 물건이겠지.

 해는 이미 기웃거리며 시야에서 사라질 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에 맞춰 하나 둘 씩 상점마다 불을 켜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수도라 그런지 호화로운 물건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는 상점들이 많이 보였고, 사람들도 많이 다니고 있었다.

 입구에서 들어온 후, 하리 에레티아 일행의 마차는 수도의 중심부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현우는 더 이상 신세질 수 없어 하리 에레티아를 보고 말을 걸었다.

 “저, 하리 에레티아 씨. 저희는 여기서 내릴까 합니다.

 애초에 부탁한 목적이 마을까지 동행이었는데 정보까지 많이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어, 오늘은 제가 손님으로 하룻밤 대접해드리려고 했는데.”

 “아닙니다. 여기까지 신세진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아, 그러면 오늘밤 묵을 숙소비만 빌려주실 수 있습니까? 저희가 돈이 없어서. 꼭 이 은혜는 갚도록 하겠습니다.”

 염치없게도 처음 본 사람에게 돈까지 빌려달라니.

  현우가 생각해 봐도 정말 어이가 없었지만, 하리 에레티아는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흔쾌히 품속에서 지갑을 꺼내 동화 몇 개를 집어들고 현우에게 건네주었다.

 “그럼, 이것도 함께 가져가세요.

 수도에선 신분이 확실하지 않은 사람은 쫓겨나게 되니 저희 가문에서 초대한 사람이라고 알려주는 패예요.

 크리스, 말을 멈춰주세요.”

 “예.”

 “감사합니다.”

 말이 멈추고 현우와 아린은 마차에서 내려 하리 에레티아에게 다시금 감사 인사를 하고 마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배웅했다.

 처음 온 이세계임에도 이렇게 착한 사람을 만났으니 뭔가 잘 풀릴 거라는 예감을 하며 현우는 아린의 손을 잡고 바로 지나가는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모험가 조합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아, 처음 오신 분이시군요.

 모험가 조합이라면 저쪽으로 쭉 가시다 보면 왼쪽에 보일 겁니다.”

 “감사합니다.”

 현우는 즉시 아린을 이끌고 모험가 조합이 있다는 곳으로 갔다.

 “저기, 현우 오빠. 아, 아무리 그래도 손을 잡는 건 좀…….”

 “음? 아, 기분 나빴어? 여긴 사람이 많으니까 서로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그런 건데…….”

 아린은 말없이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계속 가자고 했다. 현우는 어째 조금 붉어진 아린의 얼굴을 보았지만, 애써 무시하고 계속 발걸음을 옮겼다.

 지나가는 사람의 말대로 쭉 가면서 왼쪽을 보았는데, 한 300m정도 걸어가자 떡 하니 ‘모험가 조합’이라고 내걸린 간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긴가 보다. 들어가자.”

 “응.”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많은 사람들이 테이블에 자리잡고 앉아있었고, 한 벽보에 붙은 의뢰서를 들여다보는 파티들도 많이 보였고, 때때로 다른 파티의 여성에게 작업을 거는 파티도 보였다.

 현우와 아린은 직원이 있는 곳으로 가서 주위를 둘러보며 차례를 기다렸다.

 앞의 3명이 다 볼 일을 마치고 드디어 현우와 아린의 차례가 되었다.

 “안녕하세요. 모험가 조합입니다! 어떤 걸 도와드릴까요?”

 “제 동생과 함께 모험가 조합에 가입하고 싶은데요.”

 “아, 처음이세요?”

 꽤나 예쁘장하게 생긴 여성 직원이 현우에게 물어보자, 현우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음, 그럼 이 안으로 들어오세요. 혹여나 정보를 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니 밀실에서 절차를 밟겠습니다.”

 “어, 네.”

 현우와 아린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모험가 조합 안쪽으로 들어갔다.

 원래 있던 곳도 크기가 컸지만, 안쪽도 상당히 컸다. 게다가 방도 여러 개가 있었다. 이들은 직원이 들어간 방에 따라 들어갔다.

 “일단 스테이터를 발급해 드리겠습니다.

  저 같은 모험가 조합 직원 말고는 개인 정보를 보여 주어선 안 됩니다.

  두 분은 남매라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정보를 들킨다는 건 꽤나 큰 손해거든요.”

 “네…….”

 직원은 자신의 품에서 팔찌 두 개를 꺼내 마법을 영창했다.

 “《등록 - 모험가》. 응? 왜 안 되는 거지? 《등록 - 모험가》. 어?”

 직원은 잠깐 당황하더니 억지로 만든 웃음으로 현우와 아린을 보곤 양해를 구했다.

 “저, 잠시 조합장님께 갔다 오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직원이 방에서 나가고, 현우와 아린은 방 안에 있는 여러 가지 물품들을 구경했다.

 이 중에서 역시 인상적인 건책에서나 볼 법한 무기들이었다.

 “오오, 진짜 검인가? 마법사들이 사용하는 스태프도 있잖아! 현우 오빠, 진짜 우리 이제부터 이런 것들 사용하겠지?”

 “아마도? 그런데 나도 진짜 이런 것들 사용해 보고 싶다.”

 잠시 후, 방문이 열리더니 거구의 남성과 함께 직원이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모험가 조합장인 크란텔이라고 합니다.

 직원의 실수에 면목이 없습니다.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아닙니다. 그럴 수도 있는 거죠. 그럼 스테이터는…….”

 “여기 있습니다.

 이미 두 분의 등록을 마친 스테이터이니 잘 갖고 있어주시길. 스테이터 첫 발급은 무료지만 재발급은 비용이 부과되니 조심해서 들고 다녀주십쇼. 그럼 전 이만.”

 모험가 조합장인 크란텔은 현우와 아린에게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현우가 살아온 인생경험으로 비추었을 때, 저 직원은 한 소리 들을 게 분명하다.

 “일단 스테이터를 차주시고 마나를 약간 불어넣으시면 됩니다.

 그 다음, 팔찌에 있는 문양 보이시죠? 그곳에 손가락을 살짝 대면 위로 여러분의 능력이 나타날 것입니다.”

 현우와 아린은 직원이 하라는 대로 따라했다.

  마나는 그냥 몸에 흐르는 것처럼 느끼고 그 흐름을 팔찌에 넣는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문양에 손가락을 대자, 홀로그램처럼 위로 화면이 나타나며 능력이 보였다.

 “마법계에 무투계를 사용할 수 있고, 무투계는 下급, 마법계는 1단계라……. 나 완전 그냥 초보자 아니야? 마나 보존량 4단계는 그나마 낫네. 어, 특수능력도 있잖아? ‘물리법칙 적용’, ‘전기 완전 내성’....?”

 현우는 자신의 능력에 좌절을 안 할 수 없었다.

 보통 이세계물들을 보면 이세계로 가서 신이 주인공에게 사기능력을 준다거나, 아니면 뭐 처음부터 엄청 사기 능력을 가지고 간다거나, 아니면 이세계에 가서 초반에 어떤 일을 계기로 엄청 강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현우 자신에겐 정말 진짜 모험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능력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다행인 점은, 마나 보존량이 은근 많고 특수 능력이 2가지나 있다는 것이다.

 트라우마라고 했으니 전기 완전 내성은 이해가 가지만 왜 물리법칙 적용이 능력인거야?

 ‘어 잠만. 전기 ’저항‘이 아니라 ’내성‘이라고? 그럼 결국 내 몸에 전기는 통한다는 소리잖아?’

 저항과 내성은 다르다.

 저항은 그 속성이 자신에게 닿기 직전 막아주는 것이고, 내성은 그 속성이 내게 도달해도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화염 내성이면 몸에 불은 붙어도 화상은 입지 않는……. 뜨거움은 느끼니 그야말로 ‘별로다.’

 현우는 ‘자신도 초보자로 시작하는데 아린이라고 안 그러겠어?!’라는 자기만족과 함께 아린의 말을 귀 기울여 들었다.

  사실 그냥 나타난 화면을 봐도 되지만, 그럼 뭔가 남의 주민등록번호를 보는 것 같아서 그럴 순 없었다.

 “응? 저기, 왜 그래? 직원분?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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