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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모험가 배인
작가 : 날 없는 창
작품등록일 : 2016.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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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수상한 가상현실 실험에 참가한 배인.

하지만 실험은 실패하고, 가상현실에서 만들어낸 몸으로 이세계에 떨어지고 마는데.

낯선 별빛 아래에서 배인의 이세계 모험이 시작된다.

 
제 15 화
작성일 : 16-08-22 14:25     조회 : 398     추천 : 0     분량 : 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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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험가 조합에 가입하였습니다. 아이템 ‘하급 조합원 패’를 얻었습니다. 조합에서의 지위, 퀘스트 정보를 기록합니다. 지위는 ‘수습 모험가’. 배당 받은 퀘스트는 하나입니다.]

 

 오랜만에 아이템을 얻었지만, 배인은 그다지 기쁘지 않았다.

 실속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무엇보다 배인의 게임 속 직업은 모험가였다. 근데 수습 모험가라니… 강등된 기분이었다.

 “겨우 이런 게 은화 다섯 닢이냐?”

 배인이 청동패를 만지작거리며 투덜거렸다. 가입비를 내느라 두 달 동안 시장에서 모은 돈을 전부 써버렸다.

 물론 가지고 있는 실질적인 부에 비하면 별것 아니지만, 씁쓸한 기분이었다.

 “근데 내용이 너무 간소한 것 같은데…….”

 이런 것이 어떻게 사람의 신분을 보장해 주는지 배인이 의문을 표시하자 아티가 그 패는 마법으로 가공되었으며 정보가 기록되어 있다고 말해주었다.

 배인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자 그녀는 신분패를 사용하는 법을 직접 보여주었다.

 “여기 지부의 문장이 있는 곳에 마력을 주입해 보세요.”

 아티의 말에 따라 사막 전갈이 음각되어 있는 부분에 마력을 주입하자 신기하게도 몇 가지 정보가 배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자신의 얼굴과 이름이었다.

 “오!”

 “이제 의뢰를 완수할 때마다 조합에 제출하면 정보를 갱신해 줄 거예요.”

 “대단하군요.”

 “그렇지도 않아요. 그리 어려운 마법도 아닌데다가 기록할 수 있는 정보의 수에도 한계가 있어요. 보통 ‘하급 의뢰 다섯 개 완수’ 이런 식이죠. 물론, 아무 마법사나 기록할 수 없게 정해진 마력 암호문이 사용되고 있지만…….”

 아무튼, 손에 쥔 패가 마법 아이템이란 소릴 듣자 은화 다섯 개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합 가입을 한 상태지만 아직 조합에서 제공하는 편의를 누릴 수는 없었다. 지역 봉사 의뢰를 한 가지 완수해야만 정식 조합원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배인은 운이 좋았다. 아티와 레비가 미리 받아놓은 의뢰에 수저만 얻으면 되는 상황이었다.

 모험가로서의 첫 일은 다음 날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의뢰의 내용은 근처 마을에 출몰하는 ‘모호’ 퇴치였다. 모호는 배인이 코호라 명명 했던 종족이었다.

 고블린과 같은 몸에 해골바가지에 가죽을 씌운 것 같은 얼굴을 한 소인족.

 마을은 아르페나에서 도보로 반나절 정도 떨어진 곳으로, 황야 지대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지역에서는 드물게 농업을 하고 있는 마을이었다.

 20가구 정도의 작은 마을로, 마을 중앙에 우물을 두고 있는 형태였다. 바람을 이용해 물을 끌어 올리는 장치가 인상적이었다.

 마을의 입구에 도착하자 촌장이 젊은이들을 대동하고 마중 나왔다.

 “이제야 왔는가?”

 촌장은 이미 노인의 연배로 진입하였지만 허리가 꼿꼿이 서 있고 눈동자가 강렬했다. 전형적인 사막 부족의 완고한 노인 인상이었다.

 그가 배인을 위아래로 훑으며 살폈다. 이에 배인도 지지 않고 [심안]을 사용해서 그를 살폈다.

 촌장은 왕년에는 한가락 했을 것 같았다. 심장에 마력이 모여 있고, 그 일부가 혈관을 타고 끊임없이 전신을 순환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하지만 순환되는 마력의 양은 그저 흔적이라 말할 수 있을 만큼 미약했는데, 이는 노환으로 혈관 자체가 약해졌기 때문이리라.

 마력이 여전하더라도 젊었을 때처럼 마력을 움직였다가는 몸에 무리가 올 것이다. 그 때문인지 전체적인 능력치는 곁의 젊은이들보다 낮았다.

 툭.

 “음?!”

 배인의 옆에 있던 레비가 옆구리를 팔꿈치로 밀었다.

 “빨리 이야기를 진행시켜.”

 레비가 속삭였다.

 “아, 미안.”

 마을에 들어오기 전에 아티와 함께 파티의 대표는 배인이 맡기로 미리 입을 맞춘 상태였다.

 아티와 레비는 벽창호 같은 촌장과는 더 이상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흠흠, 의뢰를 받고 온 모험가 배인입니다. 파티의 대표를 맡고 있죠.”

 “음, 이제야 좀 대화할 만한 상대가 왔군. 여자애들만 둘이 왔을 때는 일순 모험가 조합이 우릴 무시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네.”

 “뭐야?!”

 촌장의 말에 레비가 발끈했다. 그녀는 진저리가 난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나는 이곳 훼라 마을의 촌장 이스브일세.”

 하지만 이스브는 아무렇지 않게 씩씩거리는 레비를 무시하고 말을 이었다. 여자와는 말을 섞지 않겠다는 태도였다.

 “모호 때문에 골치를 썩고 계시다고요?”

 “그렇다네.”

 배인의 말에 이스브가 고개를 끄덕이며 마을이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모호 녀석들이 갑자기 나타난 것은 보름 전쯤으로, 처음에는 근처 황야를 어슬렁어슬렁거렸다고 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마을에 출몰하여 마을 주민들을 공격하거나 식량이나 가축을 약탈한다고…….

 “녀석들의 소굴을 탐색해 주게나.”

 “모호의 수는 얼마나 됩니까?”

 “20마리 정도일세. 원래 더 많았는데, 마을을 공격하다 우리 젊은이들 손에 열 마리 넘게 죽었다네.”

 “그렇게 많은 수는 아니군요. 한데 어째서…….”

 배인이 뒷말을 흐렸다.

 모호는 머리를 쓰는 녀석들인 만큼 성가신 면이 있었다.

 하지만 머리를 쓰고 조직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사람만 할까. 힘 쓰는 장정이 스물은 되는 마을에서 감당하지 못할 숫자는 아니었다.

 배인의 말뜻을 이해한 이스브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물론 처음엔 우리 손으로 직접 녀석들을 요절내려 했다네. 남자 절반을 이끌고 내 직접 황야로 나갔지. 하지만 그사이 녀석들이 마을을 습격하였네. 다행히 남아 있는 자들끼리 어떻게 물리치긴 했지만,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었어. 소굴을 찾는 것에도 실패했고……. 이후로는 함부로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네. 해서 모험자 길드에 탐색꾼을 소개해 달라고 의뢰한 것이네만.”

 이스브의 언성이 후반으로 갈수록 커졌다. 뼈아픈 실패를 말하는 건 치욕적인 일이었다.

 ‘아, 화나게 해버렸다.’

 하지만 상관없다. 먼저 자극한 것은 저쪽이니. 배인은 이스브가 화내든 말든 질문을 이어갔다.

 “그렇군요. 근데 녀석들을 직접 토벌하려 했다고 하셨으니 대략적인 위치는 알고 계시겠죠?”

 “물론이네. ‘선바위 언덕’이란 곳이네. 그곳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고, 마을을 약탈한 녀석들이 그쪽으로 도망치는 것을 봤지.”

 이스브가 ‘선바위 언덕’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설명해 주었다. 도보로 두 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설명을 들은 후 배인이 어깨너머로 아티를 돌아봤다. 로브로 얼굴의 반 이상을 가린 아티가 고개를 끄덕였다. 필요한 것은 모두 얻었다는 뜻이었다.

 “그럼 당장 추적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해가 지네. 원래 이 근처에는 그리 위험한 생물이 나오지는 않네만, 모호 녀석들의 습격을 받을지도 몰라.”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해가 져서 녀석들이 움직여야 추적하기 쉽지요.”

 

 이스브 촌장은 추적을 위해 마을을 나서는 배인 일행에게 그의 아들을 동행시켰다.

 안내를 위해서라 말했지만, 실제는 배인 일행을 감시하기 위해 붙인 것 같았다.

 이스판이라는 연유를 알기 쉬운 이름을 가진 젊은이는 배인과 비슷한 나이로, 배인보다 키는 작지만 상당히 단련한 듯 체구는 단단해 보였다.

 조끼 형태의 갑옷을 입고 허리춤에는 곡도와 화살 통을 달고 등에는 활을 멘 모습에서 노련미가 느껴졌다. 촌장도 그렇고, 단순히 농부로 보이지는 않았다.

 마을에서 서쪽으로 한 시간 반쯤 걷자 마치 기둥처럼 서 있는 돌들이 모여 있는 지형이 눈에 들어왔다. 오랫동안 풍화작용에 의해 생긴 것 같았다.

 “저기가 선바위 언덕이군요.”

 마침 저물어가는 태양의 빛이 돌에 부딪치며 부서지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예뻐. 읏!”

 레비가 무의식적으로 소녀의 감수성을 내뱉었다. 이내 동행한 인물들을 상기하고 황급히 입을 막았다.

 ‘여자긴 여자구나.’

 배인은 생각만 할 뿐,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이런 소릴 들으면 화낼 게 뻔했다.

 하지만 이스판은 배인과 달리 생각이 깊지 않았다.

 “흥, 여자란 이런 상황에서 잘도.”

 “뭐라고?!”

 레비가 발끈하여 이스판에게 물었다. 정말로 진절머리가 났다.

 “쯧, 애초에 여자가 모험가라는 게…….”

 “이익!”

 계속되는 이스판의 도발에 레비가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배인이 말리려는 차에 아티가 한발 빨리 입을 열었다.

 “레비, 일일이 반응하지 마세요.”

 “하지만 아티 님.”

 “레비.”

 “…예.”

 아티와 레비의 관계는 동료라기보다 주인과 하인의 관계인 것 같았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강한 친밀감 또한 느껴졌다. 뭔가 이상한 관계.

 순간, 배인의 머리로 한 영상이 스쳤다. 골든 리트리버를 산책시키는 아티의 모습…….

 그러고 보니 먼 아만(인간족)의 나라에서는 비트를 노예로 삼는 곳도 있다고 했다.

 둘 다 사막 출신인 것 같지는 않았으니 진짜 주인과 노예의 관계일지도 몰랐다.

 이런저런 상상을 하고 있을 때, 아티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기묘한 분위기를 내는 눈동자가 배인에게 무언가를 호소하고 있었다.

 아티의 의사를 읽은 배인이 이스판에게 말했다.

 “이스판, 당신도 더 이상 동료를 자극하는 일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녀들은 사막의 여인들이 아닙니다. 이곳의 잣대로 대하지 말아달라는 겁니다.”

 배인의 충고에 이스판은 혀를 차긴 했지만, 입을 다물었다. 완전히 납득한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잠깐!”

 선바위 언덕에 거의 다다랐을 때, 레비가 갑자기 팔을 들어 일행을 멈추게 했다.

 “무슨?”

 “쉿!”

 축 처져 있던 레비의 귀가 쫑긋 섰다. 비트 족의 날카로운 감각에 무언가 걸린 것이 분명했다. 그녀의 반응에 배인도 감각을 확장시켰다.

 “저기.”

 레비가 손가락으로 언덕의 한 귀퉁이를 가리켰다. 그녀의 손가락이 가리킨 바위의 그림자에서 무언가 꼬물꼬물 움직이고 있었다.

 “어서 몸을 낮춰.”

 레비의 말에 일행이 바닥에 납작이 엎드렸다.

 배인도 [심안] 스킬을 발동시켰다. 모호 한 마리가 바위 그늘 아래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해가 지길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망할 놈들.”

 이스판도 녀석의 모습을 확인했는지 메고 있던 활을 들어 화살을 시위에 메겼다.

 “안 돼요!”

 그런 이스판을 아티가 다급한 목소리로 막았다.

 “어째서?!”

 하지만 아티는 이스판에게 대답을 해주지 않고 가만히 손을 모아 조용한 음성으로 무언가를 읊조렸다.

 “마법인가?”

 “쉿, 가만히 보고 있어.”

 레비의 주의에 배인과 이스판이 입을 딱 다물었다.

 아티의 주문 영창은 마치 가사를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의 민요 같았다. 음률과 주문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노래처럼 들렸다.

 그녀의 영창이 멈췄다. 그에 배인과 이스판은 약간 아쉬운 기분마저 들었다.

 아티의 손에는 희미한 황금빛이 맺혀 있었다.

 “…뻐꾸기 알처럼.”

 아티의 나지막한 음성에 손에 맺혀 있던 빛이 쭉 늘어나더니, 수백 미터 밖에 있던 모호에게 달라붙었다.

 모호는 무언가 자신에게 달라붙는 느낌에 화들짝 놀라며 몸을 부르르 떨었지만, 결국 그것이 마법이란 것은 눈치채지 못했다.

 이내 이상한 감각마저 없어지자 그냥 머리를 긁을 뿐이었다.

 “방금 그것도 마법인가요?”

 “예. 상대의 몸에 술자의 마력을 주입해서 위치를 파악하는, 추적 마법의 일종이라 할 수 있죠.”

 “대단하군요.”

 배인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

 하지만 그런 배인을 보는 아티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방금 마법을 발현했을 때, 배인은 분명 뻗어 나가는 마법의 궤적을 쫓고 있었다.

 마력에 대해서 하늘이 내린 감각을 가진 사람은 그것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촉감과 같은 것이다.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것이다. 처음 만났을 때 보통 사람은 눈치채지 못할 마법을 튕겨낸 것도 그렇고…….

 배인을 보는 아티의 눈이 더욱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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