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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모험가 배인
작가 : 날 없는 창
작품등록일 : 2016.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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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수상한 가상현실 실험에 참가한 배인.

하지만 실험은 실패하고, 가상현실에서 만들어낸 몸으로 이세계에 떨어지고 마는데.

낯선 별빛 아래에서 배인의 이세계 모험이 시작된다.

 
제 14 화
작성일 : 16-08-22 14:25     조회 : 568     추천 : 0     분량 : 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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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다시 한 번 사막으로 나가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을 때에 무언가가 배인을 향해 덮쳐왔다.

 눈에 보이지 않은 막 같은 게 허공에서 생겨나 배인의 몸을 감싸려 한 것이었다. 배인은 그것이 마력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에 눈치챘다.

 이에 배인의 마력이 반응했다. 배인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온 마력이 투명한 힘을 튕겨냈다.

 

 [불가사의한 힘에 저항했습니다. [간파] 능력 활성화. 공격력, 민첩성이 증가합니다. 앞으로 60초.]

 

 오랜만에 들려온 헬프의 알림.

 “뭐지?”

 날카롭게 벼려진 배인의 감각이 주변을 훑었다. 조합 건물의 오른쪽 골목에서 갈색 로브를 입은 두 명의 인영(人影)이 보였다.

 그들은 잠시 배인을 응시하다가 천천히 다가왔다. 품이 넒은 로브를 입고 얼굴을 가리고 있어 확신할 수는 없지만, 키가 작고 몸매가 가냘픈 걸로 보아 아이 아니면 여성들이었다.

 “뭡니까?”

 배인의 목소리가 약간 퉁명하게 나왔다.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력을 이용해 자신에게 어떤 일을 시도하려 한 것이다.

 막 따지려는데 앞장서서 걸어오던 자가 후드를 젖히고 얼굴을 드러냈다.

 “…….”

 예상한 대로 젊은 여성이었다. 하지만 외모는 예상하지 못했다.

 후드를 젖히자 윤기 나는 긴 흑발이 치렁하게 쏟아져 내려왔다. 이제 막 스무 살이 되었을까? 작은 얼굴 속에 예술 작품 같은 이목구비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너무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눈썹이 유려한 곡선을 그렸고, 작은 입술은 앵두 색으로 반짝였다.

 화장기 없는 피부는 진주처럼 투명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그녀의 눈동자였다.

 얼핏 머리색과 같은 검은색으로 보였지만, 그 속에 숨어 있는 영롱한 보랏빛이 우주와 같은 깊이 감을 연출했다.

 배인이 신음을 가까스로 삼켰다.

 “우선 사죄의 말씀 올려요. 실례를 저질렀습니다.”

 “아니, 그, 저, 예?”

 ‘어버버버’ 배인의 심리 상태였다. 마치 크리스털로 만든 철퇴에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예쁜(?) 충격에 머리가 순간 백지처럼 하얘졌다.

 아무튼, 그녀는 그렇게 말한 후 허리를 숙였다. 얼떨결에 배인도 고개를 숙였다.

 “본의 아니게 조합장님과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어요. 곤란을 안고 계신 것 같은데, 잠시 그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배인은 너무 정중한 그녀의 말투 때문에 절반밖에 이해하지 못했다.

 “예? 예.”

 그냥 반사적으로 나온 대답.

 “그럼 장소를 옮기시지요.”

 그녀가 조합 건너편의 식당으로 배인을 안내했다.

 

 “제 이름은 아티 틸리마이아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쪽은…….”

 아티가 여전히 로브를 푹 눌러쓴 일행을 가리켰다.

 “레비.”

 짧게 대답한다. 목소리로 보아 여성인 것 같았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적개심이 느껴졌다.

 “레비, 사람과 말할 때는 얼굴을 보이세요. 실례잖아요.”

 “우으으.”

 아티의 나지막한 질책에 레비라고 불린 여성이 후드를 젖혔다. 아티의 얼굴을 봤을 때와는 또 다른 의미로 놀랐다.

 어깨까지 오는 금발을 뒤로 묶었다. 투명한 푸른색 눈동자. 약간 굵은 눈썹과 앙다문 복숭아 색 입술에서 고집이 느껴졌다.

 마찬가지로 화장기 없는 피부는 투명하지는 않지만 잡티 하나 없이 깨끗했다. 나이는 십 대 후반 정도로 보였다.

 보기 드문 미녀인 것은 틀림없지만 배인을 놀라게 만든 건 그녀의 귀였다.

 보통 사람의 귀가 있어야 할 곳에 복실한 털이 나 있는 동물 귀가 보였다. 귀는 마치 골든 리트리버의 귀처럼 약간 처져 있었다.

 “비트 족인가?”

 이 세계, 아글레아에는 인간 이외에도 지성을 가진 종족이 살고 있었다.

 배인이 들은 것만 인간, 그러니까 인간족인 ‘아만 족’, 투각귀족(鬪角鬼族) ‘오닉클’, 요정족(精靈族) ‘루시놀’, 그리고 수인족(獸人族) ‘비트’가 있었다.

 이들은 저마다 각각의 영역에서 번성하고 있었다. 아글레아에서 사람이란 이들 종족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었다.

 레비는 동물의 특징을 가진 사람, 비트 족이었다.

 “흥! 사람 처음 봐?”

 레비가 쏘아붙였다. 비트 족이 드문 이 지방 사람들은 자신을 무슨 신기한 동물 보듯이 했다.

 절대 익숙해질 수 없는 시선이었다. 때문에 신경이 조금 날카로워져 있었다.

 “레비!”

 “아, 실례.”

 배인이 솔직히 무례를 사과했다.

 키가 2미터가 넘는 오닉클의 경우 눈에 띄기 때문에 먼발치에서 본 적이 있지만, 비트 족을 보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비트 족 중 견랑족(犬狼族)인가?’

 개의 특징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야기 들은 대로라면 엉덩이 부분에 꼬리가 있을 것이다.

 ‘아, 보고 싶다.’

 배인의 시선이 흔들거렸다. 탁자 때문에 시선은 막혔지만, 상상은 그 아래를 향하고 있었다.

 그런 배인의 내적 고뇌를 눈치챈 레비의 눈이 보다 험악해 졌다.

 “아, 저는 배인이라 합니다.”

 배인이 속내를 가까스로 숨기고 자기소개를 했다.

 “배인 님이요.”

 “아니요. 배인.”

 “예, 배인 님.”

 “아니, 그러니까… 어라?”

 배인이 눈을 번쩍 뜨고 아티를 보았다.

 “무슨 일이라도?”

 “아뇨, 그… 발음되시네요.”

 “아, 확실히 배인 님의 이름은 발음이 좀 힘들겠더군요. 보통 사람들이 ‘붸’로 발음하지요?”

 “예. 제대로 이름 불려본 건 정말 오랜만입니다.”

 배인이 진심으로 미소 지었다. 역시 이름을 바꾸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었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정확히 발음해 주는 이가 있지 않은가. 아티에 대한 호감도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후후, 저 같은 경우 마법사이기 때문에… 마법사들이 사용하는 오래된 주문의 경우,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발음을 사용하여 영창하기도 하지요.”

 말하자면 배인의 이름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발음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마법사인 아티는 이보다 더 난해한 음성도 발음할 수 있었다.

 아무튼 아티의 정체에 배인이 내심 한 번 더 놀랐다.

 마법사라니?! 배인의 단기적인 목표가 마법사와 교류하는 것이었다. 그를 위해서 모험가 조합에 가입하려 한 것 아닌가. 그런데 마법사 쪽에서 먼저 다가온 것이다.

 “저, 다시 한 번 사과드리겠어요.”

 아티가 진심을 담아 말했다.

 “예? 아, 아까 그것 말이군요. 마법의 일종이었나요? 무의식 적으로 튕겨내긴 했는데, 어떤 마법이었는지…….”

 “상대의 마력을 측정하는 마법이었습니다.”

 ‘흠, [심안] 같은 건가?’

 배인은 속으로 뜨끔했다. 솔직히 배인만 하더라도 [심안]을 이용해 남의 능력치를 확인하고 다녔다. 그녀를 추궁할 자격은 없었다.

 “어째서 제게 그런 마법을?”

 “납득하실지 모르겠지만, 배인 님의 실력을 가늠하기 위해서였다고 할까요?”

 아티가 배인의 기분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배인은 그녀의 태도와 마법사라는 간판에서 이미 납득한 상태였다.

 “그래서 제 실력이 마음에 드셨나요?”

 “예.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배인 님의 능력을 파악하기 전에 제 마법이 취소되어 버려서.”

 아티가 말을 이었다.

 “짐작하고 계시겠지만, 저희는 모험가예요. 다른 지역의 모험가 조합에서 가입을 하고 활동하다가 이 지역에 왔죠.”

 배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눈앞의 여성들은 언뜻 보면 이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애들로 보였지만, 풍기는 분위기라고 할까? 한국의 또래의 보통 여자아이들과는 깊이가 다른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세상의 단맛, 쓴맛을 아는… 철이 일찍 들 수밖에 없는 고아원의 여자아이들도 이런 느낌이었다.

 “여기에 와서 등록비를 내고 지역 봉사 의뢰를 받았죠. 하지만 의뢰자가 저희를 거부했어요.”

 “저기, 지역 봉사 의뢰라면?”

 배인의 질문에 옆에 있던 레비가 대신 대답했다.

 “말 그대로 지역에 봉사하는 의뢰야. 도움은 필요하지만, 돈이 없는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한 취지로 모험가 조합에서 자금을 일부 출자한 거지. 돈을 모험가 길드에서 냈다고 하지만 쥐꼬리만큼이고, 일 내용도 남들은 기피하는 것들뿐이라서 아무도 안 하려고 해. 그래서 신규 가입자나 우리처럼 타지에서 온 사람들에게 강제로 떠넘기지. 안 한다고 하면 조합의 편의 시설을 사용할 수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해야 하고.”

 레비의 말에 배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배인은 초면에 자기보다 어린 여자애에게 반말을 들었지만 그리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애초에 악의가 없고 문화도 다르기 때문이다.

 아글레아에서는 한국과는 달리 권위가 나이에 붙지 않고 신분과 능력에 붙는다.

 신분제도라는 사회 시스템이 살아 있기 때문이고, 사람의 능력을 귀하게 여기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신분이 낮은 노인에게 막 대한다는 것은 또 아니었다. 보통은 존중받는다. ‘가치 있는 사람’이라면.

 그 말은 나이 많은 사람을 존중하는 이유는, 쌓은 연륜과 경험을 젊은이에게 남겨줄 수 있기 때문이란 거지, 그저 오래 살아서 주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아무튼 레비의 말투는 오히려 아티의 정중한 말투보다 알아듣기 쉬웠다.

 “하지만 의뢰자가 거부했다면 그것은 거부한 쪽의 잘못 아닌가?”

 “예. 물론 그럴 경우 다른 의뢰를 선택하면 되죠. 하지만 의뢰자가 조건을 달았어요. 남자 동료를 데려온다면 의뢰를 수행해도 좋다고……. 완전한 거절이 아닌 거죠.”

 그 말에 배인은 아티들의 사정을 대강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아마 의뢰자는 아티들이 여성이란 이유로 거절하였을 것이다.

 사막의 유목 민족 사회에서는 성별이 ‘분별’되어 있다. 말이 좋아 분별이지, 한국의 사회 기준으로는 차별이라는 말이 더 와 닿을 것이다.

 이곳 풍습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은 서로 하는 일이 다르다. 하지만 어느 쪽이 더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남성의 일이 더 중요하다.

 고로 남성은 여성보다 대단하다.’ 이런 마초적인 사고가 사회를 지배하고 있었다.

 “저희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조합장에게 항의하고 다른 의뢰를 선택하려 했지만, 조합장도 이 지방 사람이라서요. 이곳에서 활동을 하기 위해서라도 남자 동료를 얻어서 파티의 대표자로 삼으라 하더군요.”

 그녀의 말에서 씁쓸한 감정이 묻어났다. 레비는 불쾌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알겠어요. 말하자면 저를 그 의뢰를 위한 동료로 삼고 싶었고, 그래서 제 능력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 보려고 했던 것이군요. 한데 왜 저죠?”

 “그건… 때마침이라고 할까요? 레비와 제가 고민하고 있을 때, 배인이 나타났죠. 그리고 당신이 선량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건 또 생뚱맞았다.

 “제가요?”

 “예. 조합장과 대화를 할 때 충분히 그를 속일 수 있었지요. 또 그가 뇌물을 요구했을 때도…….”

 “아, 그건…….”

 배인이 머리를 긁적였다.

 거짓말의 경우, 애초에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또 조합을 나서기 전에 조합장이 넌지시 요구한 뇌물을 거절한 것은 부당한 방법으로 얻는 편의는 언젠가 덫이 되어 앞길을 막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그 상황에서 뇌물을 지불한다는 것은 스스로 수상한 사람이라고 인정하는 행위였다. 이런 우회적인 자기 고발이 나중에 어떻게 돌아올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물론 배인은 실제로 다른 세계에서 온, 충분히 수상한 인간 이었지만, 어쨌든 자신에게 떳떳했다.

 “하지만 저는 아직 모험가가 아닙니다.”

 “그 점은 걱정 마. 조합장도 말했잖아. 다른 모험가의 추천이 필요하다고.”

 “아, 과연.”

 레비에 말에 배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티와 레비의 보증 덕분에 배인은 그날 바로 모험가 조합에 가입할 수 있었다.

 조합장은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대놓고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다. 한입으로 두말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배인은 가입비로 은화 다섯 닢이라는 거금을 소비하고 청동으로 된 손바닥만 한 신분패를 받았다.

 위로 길쭉한 타원형의 신분패에는 배인의 이름과 조합원 등록을 한 지부의 문장이 박혀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여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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