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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모험가 배인
작가 : 날 없는 창
작품등록일 : 2016.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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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수상한 가상현실 실험에 참가한 배인.

하지만 실험은 실패하고, 가상현실에서 만들어낸 몸으로 이세계에 떨어지고 마는데.

낯선 별빛 아래에서 배인의 이세계 모험이 시작된다.

 
제 12 화
작성일 : 16-08-22 14:22     조회 : 435     추천 : 0     분량 : 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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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들의 경우 가축들 풀 먹이느라 먼 들판까지 가축들을 몰고 나갔고, 부락에 남아 있는 여성의 경우 말 자체를 걸 분위기가 아니었다.

 언젠가 TV에서 본 무슬림 여성들처럼 이곳의 여성들도 베일로 얼굴을 가린 채 외간 남자와 대화하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다.

 처음에는 부락에서 혼자 한가한 아카노에게 말을 배웠지만, 그는 더럽게 사람을 못 가르쳤다.

 아니, 그의 탓이라기보다 이 세계에는 언어를 가르치는 방법이 체계화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았다.

 언어를 배우는 방법은 태어나서 부모를 통해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뿐.

 하지만 그래서야 이곳의 말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기까지 몇 년이 걸릴지 몰랐다.

 그나마 말상대가 되어주던 아카노도 며칠 지나지 않아 아드바와 함께 어디론가 떠나 버렸다.

 결국 배인은 녹색분지에서 가지고 나왔던 과일 절임으로 아이들의 환심을 사서 간단한 단어들을 배웠다.

 하지만 배인에게도 유리한 점이라고 할까, 언어를 빠르게 배울 수 있는 만능 어학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헬프의 존재였다.

 헬프는 사람들의 대화를 일일이 녹음하고 품사별로 구별하여 분석하였다.

 또한 시각의 한편에 작은 언어창을 구현하여 한 번 뜻을 기록해 둔 단어의 경우, 자막처럼 그 뜻을 표시 하였다.

 또한 녹음된 음성도 배인이 원할 때 언제든지 재생해 주었다. 배인의 말은 빠르게 늘어갔다.

 

 아카노와 아드바가 외유에서 돌아왔다. 그들이 떠날 때는 빈손이었지만 돌아왔을 때는 선물을 잔뜩 몰고(?) 돌아왔다.

 양이 300마리, 말이 100마리, 낙타가 50마리, 그리고 코뿔소와 공룡을 적당히 섞어놓은 것처럼 생긴 사막 코뿔소가 네 마리였다.

 사막 단물. 환상의 샘물이 대족장의 아버지를 치료한 것이다.

 다 죽어가던 병자가 환상의 샘물을 한 모금 마시더니 병석에서 일어났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말을 타고 활을 당겼다고 했다.

 아버지의 건강한 모습에 바담 족의 젊은 대족장은 눈물을 흘릴 정도로 기뻐했다고 한다.

 그는 가축을 보상으로 줬을 뿐만 아니라 대족장 씨족이 가지고 있던 기름진 평야의 권리도 양도하였다.

 또한 대족장의 아버지가 마신 약이 예전에 사막 최고의 모험가였던 아드바가 모험에서 얻었던 것과 같은 것이라는 아카노의 아리송한 화법에 대족장은 부족 전체에 아드바의 과거 행적을 다시금 칭송하게 만들었다.

 

 “붸인!”

 돌아온 아카노가 가장 먼저 배인을 찾았다.

 “붸인 아니다. 배인이다.”

 “그래, 붸인.”

 “…….”

 “아무튼, 여기 있는 모든 가축은 자네가 준 약 때문에 얻을 수 있었다네. 원한다면 돌려주겠네. 자네 덕분에 조상님과 가문의 명예가 드높여졌네. 가축은 없어도 돼.”

 은근슬쩍 땅에 대한 이야기는 빼먹는 것이 아카노다웠다.

 하지만 가축을 준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양심적인 사람이었다. 속일 필요도 없고, 그저 입만 다물면 되는 것이었다.

 배인이 고개를 저었다.

 욕심이 없다기보다는 그다지 가지고 싶지 않았다.

 배인은 방목 경험은커녕 살아 있는 가축은 TV로밖에 본 적이 없다.

 가축들을 받아봤자 한 달 이상 그것들을 생존시킬 자신이 없었다. 그저 환상의 샘물의 가치를 안 것만으로 만족했다.

 “음, 역시 자네는……. 좋다! 가축이 싫다면 내 손녀를 데려가게나.”

 “엥?”

 아카노의 이상한 논리에 번역이 잘못되었나 잠시 헬프를 의심했다.

 

 “뭐야? 떠나겠다고?”

 아카노의 질문에 배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째서인가, 손녀사위?”

 아카노가 배인을 부르는 칭호 또한 떠나려는 이유 중 하나였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곳이 말을 배우는 데 좋은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이곳, 말 배우기 나쁘다.”

 배인이 호칭을 못 알아듣는 척하면서 답했다.

 “뭔 소리인가? 지금 말 잘하면서. 그냥 여기서 있게. 설마 내 손녀가 마음에 안 드는 게야?!”

 “으득!”

 아카노의 말에 그 옆에 있던 아드바가 이를 갈았다. 그는 ‘이 자식, 내 딸이 마음에 안 든다고?!’라고 핏발 선 눈으로 말하고 있었다.

 “아니다.”

 “으득!”

 또 이를 가는 아드바. 이번엔 ‘이 자식, 그 핏덩이가 마음에 든다는 거야?!’ 하는 눈으로 배인을 노려보았다.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거야!’

 배인이 살기에 가득 찬 아드바의 눈빛을 피하며 대답했다.

 “나, 큰 곳으로 간다. 사람 많은 곳. 말 배우기 쉽다.”

 배인이 어눌하지만, 정확하게 자신의 의지를 표현했다.

 이후에도 아카노와 아드바를 비롯해 부족의 모두가 말렸지만, 배인은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저기가 바로 ‘아르파나’네.”

 아드바가 가리킨 곳에는 커다란 마을이 있었다. 회색의 네모난 건축물이 즐비한 마을은 오아시스를 가운데 두고 둥글게 조성되어 있었다.

 “사막에서 가장 큰 도시로, 유목 민족이 세운 도시 중에는 가장 오래된 곳이라네. 인구는 만 명에서, 만 오천 명 정도지. 오천은 유동 인구이고. 일 년에 한 번 5대 부족 회의가 시작하는 때에는 대시장이 열리고 일시적으로 25만까지 늘어난다네. 그때가 되면 천막이 지평선 너머까지 가득해지지.”

 소개하는 아드바의 표정에는 어쩐지 자랑스러움이 묻어 있었다. 하지만 배인은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배인은 외각이긴 하나 서울에서 살았다. 일개 동보다 사람 수가 적은 도시에 감동하기에는…….

 “그나저나 정말 갈 건가?”

 “응, 간다.”

 “그렇군.”

 아드바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자네에겐 정말 고맙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어. 부족 전체가 자네의 은혜를 입었어.”

 아드바가 진심을 담아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에 배인은 씨익 웃을 뿐이었다.

 “그리고 참, 자네가 탄 말은 선물일세. 타고 가게나.”

 아카노 부족에 있는 동안 배인은 말 타는 법을 배웠다. 지금은 능숙하게 말을 탈 수 있었다. 이 또한 숙련도 기술에 영향을 받았다.

 배인이 탄 말의 갈기를 쓸었다.

 “좋은 말이다.”

 어휘가 딸리고 말을 보는 눈이 없어서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배인은 이 말이 분명 종마로 아카노 부족에서 가장 좋은 녀석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친구에게 선물을 줄 때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들 중에 가장 좋은 것을 준다. 짧은 시간 동안 겪은 사막의 유목 민족은 그런 자들이었다.

 “필요 없어.”

 배인이 말에서 내리면서 말했다. 그 말에 아드바가 깜짝 놀랐다. 말이 필요 없다는 소릴 하다니. 유목민의 사고방식으로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배인으로서는 진심으로 필요 없었다.

 배인은 도시에 섞여 들어가 언어뿐만 아니라 이 세계에 대해서 배울 생각이었다. 그 여정에서 보살핌이 필요한 말은 거치적거릴 뿐이었다.

 물론 ‘돌려서 말하기’라는 화술도 있겠지만, 지금의 배인의 어휘로는 힘들었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직설적으로 말해주는 편이 이해시키기 편했다.

 “자네는 정말이지……. 유목민은 못 되겠어.”

 아드바가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나 간다. 아드바, 그리고 모두 고맙다. 안내해 줘서.”

 “잘 가게.”

 “또 봐.”

 “고마웠어요.”

 아드바와 함께 이곳까지 배웅 나온 형제들이 배인에게 이별의 말을 전했다.

 “붸인, 만약 4년 후에라도 괜찮다면 내 딸을 주겠네.”

 도시로 향하는 배인의 등을 보고 아드바가 큰소리로 외쳤다.

 “붸인 아니다. 배인이다!”

 

 도시 아르파나에 들어가기 전에 배인은 옷을 갈아입었다.

 갑옷과 무기는 아공간에 집어넣고, 아카노 부족에서 얻은 품이 넓은 옷을 평상복 위에 걸쳐 입었다.

 그리고 가방도 꺼내 메었다. 그렇게 옷을 입으니 주변에 돌아다니는 유목민과 다를 게 없었다.

 가방은 녹색분지에서부터 가지고 있던 사슴 가죽으로 배인이 직접 만든 것이다. 현대의 실용적인 디자인을 하고 있었다.

 아공간 덕분에 가방이 필요 없는 배인이지만, 가방도 없이 여행을 다니면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본다는 것을 아카노 부족 사람들 덕분에 깨달았다.

 가방에는 담요를 넣어 마치 짐이 가득 들어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배인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도시를 둘러보며 관찰하는 일이었다. 앞으로 당분간은 지낼 도시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그 일은 금세 끝이 났다. 애초에 그렇게 커다란 도시가 아니었다.

 반경 1킬로미터 정도 되는 원형 도시에 동서남북을 가르는 십자 대로가 깔려 있었다.

 대로변에는 대부분 상점과 여관이 즐비했는데, 구역에 따라 상점의 종류와 규모가 달랐다.

 서쪽과 동쪽을 잇는 대로에는 커다란 교역상이 수십 개 있었다.

 교역상의 반은 가죽이나 털실 같은 유목 민족의 교역품을 취급했고, 남은 반은 갑옷을 취급하는 무구상들이었다.

 갑옷들은 디자인이 가게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모두 같은 재질로 되어 있었는데, 배인은 그것이 사막 전갈의 갑피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남쪽 대로에는 도시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장이, 북쪽 대로에는 여관촌이 형성되어 있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경우도 저마다 형편이 비슷한 사람들 끼리 모여 살았는데, 남쪽에 치우쳐 있는 오아시스 주변에는 부유한 사람들이, 멀어질수록 빈곤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도시를 둘러본 배인은 남쪽 시장으로 향했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지금 배인은 특별히 돈이 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부자라고 할 수 있었다.

 녹색분지에서 얻었던 은이나 금괴 같은 경우, 이 세계에서도 귀금속으로 가치가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무엇보다 배인에게는 사막 단물, 환상의 샘의 물이 잔뜩 있었다.

 그것을 팔면 순식간에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도 늙고 병든 부자는 많을 것이다. 바담 족 대족장의 아버지처럼. 물론 그것들은 처분하는 방법이 문제였지만…….

 아무튼 당장 쓸 수 있는 이 세계의 화폐도 부락을 떠날 때 아카노가 슬쩍 찔러준 게 있었다.

 그것만 하더라도 당분간은 풍요롭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궁핍하지 않은 배인이 굳이 시장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것은 우선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였다.

 앞서 언급한 대로 언어는 많이 듣고 많이 사용하는 환경에서 금방 늘게 되어 있다.

 실례로, 고등학교 졸업 후 배인은 항구에서 외국인 선원을 상대로 하는 가게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영어 실력이 급상승하였다.

 물론 수험 영어와는 달랐지만, 실용 영어라는 점에서 오히려 쓸모가 있었다. 언어를 바로 배워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일터였다.

 또한 두 번째로 이 세상의 전반적인 상식이나 풍습 등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지금 배인은 이 세상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다. 품에 있는 동전들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조차 개념이 안 잡혀 있었다. 이는 언어만큼이나 시급한 문제였다.

 겨우 2년 남짓이지만 배인이 여러 일자리를 전전하면서 얻은 한 가지 진리는 ‘세상 돌아가는 것은 책 봐서는 모른다’는 것이었다.

 말 그대로 학교에서 책을 붙잡고 배운 것은 일종의 예행연습일 뿐, 실제 앎이란 직접 몸을 부딪쳤을 때 흉터처럼 뇌리에 새겨지는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배인은 이 낯선 세계에서도 세상 돌아가는 곳에 몸을 던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세상을 돌리는 것은 돈이라는 현대인의 금권주의적 사고에 따라 ‘돈이 도는 곳’, 시장에서 일자리를 찾을 결심을 한 것이다.

 말도 제대로 못하는 배인이지만 일자리는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배인도 자신이 일자리를 찾지 못할 거라는 걱정은 애초부터 하지 않았었다.

 처음 도시를 둘러봤을 때, 배인은 아르파나가 한창 성장 중인 도시라는 것을 알았다.

 도시 전체에 활기가 가득했고, 거지의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빌어먹지 않고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르파나는 빠른 성장 때문에 일손이 아무리 있어도 부족한 곳이었다.

 불우한 사고로 손발을 잃은 사람들조차 고용되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딱 보기에도 강건해 보이는 배인은 처음 들어간 상점에서 바로 고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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