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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모험가 배인
작가 : 날 없는 창
작품등록일 : 2016.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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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수상한 가상현실 실험에 참가한 배인.

하지만 실험은 실패하고, 가상현실에서 만들어낸 몸으로 이세계에 떨어지고 마는데.

낯선 별빛 아래에서 배인의 이세계 모험이 시작된다.

 
제 11 화
작성일 : 16-08-22 14:21     조회 : 451     추천 : 0     분량 : 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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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 만세!”

 “…근데, 자네는 누군가?”

 아카노가 스리슬쩍 자신들의 사이에 들어와 있는 배인에게 물었다.

 아카노의 질문에 배인이 움찔하고 몸을 떨었다. 하지만 배인은 그 대답에 답하지 않고 엉거주춤하게 올린 손을 조용히 내릴 뿐이었다.

 배인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기보다는 할 수가 없었다. 말이 통하지 않은 것이다.

 “헬프, 이 할아버지 말 이해할 수 있어?”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그 어떤 언어와도 일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스처와 상황의 맥락을 보고 어느 정도 연상은 가능합니다.]

 헬프의 음성에 배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노인은 자신의 정체를 묻고 있는 것이리라. 하지만 대답할 방법이 없었다.

 “뭐지? 혼자 중얼거리더니 고개를 끄덕이네? 이 친구 혹시?”

 “아버지, 그보단 목숨을 구해준 것에 대해 인사를 하는 게 먼저 아닙니까?”

 “윽, 알고 있어, 이놈아!”

 아들 아드바의 조용한 질책에 아카노가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커험, 미안하네. 내 이름은 아카노일세. 대바담 족에 속해 있는 방계 부족의 족장이지.”

 “…….”

 물론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배인은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그냥 곤란한 표정을 지을 뿐이다.

 “이 친구, 못 알아듣는 것 같은데?”

 “그래 보이는군요.”

 “대륙에 우리와 다른 말을 사용하는 데가 있던가?”

 “아주 먼 곳의 나라에서는 말이 조금 다르다는 소릴 들은 적이 있습니다.”

 “흐음, 외국인인 건가? 확실히 생김새가 이 지방 사람이 아니군. 근데 어쩌다 이 사막까지 왔대?”

 “제가 나서보겠습니다.”

 아드바가 자신의 가슴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아드바.”

 그 제스처를 이해한 배인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아드바가 한 것처럼 자신의 가슴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잘하면 의사소통이 생각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 같았다.

 “배인.”

 “붸인?”

 “아니. 배인.”

 “아니 붸인?”

 “아니, 아니. 배인!”

 “아니 아니 붸인?”

 “…….”

 큰일이다.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아버지, 형님! 막내의 상태가 이상해요!”

 배인이 자음과 모음을 하나하나 분리해 가며 자신의 이름을 말해주는데 아드바의 동생들이 급히 그들을 불렀다.

 “막내야!”

 보니 아까 낙타에서 떨어졌던 막내아들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온몸에 자상을 입은 막냇동생이 얼굴을 새카맣게 물들인 채로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거품을 물고 있었다.

 “제길, 모호 놈들의 균사독이다. 상처도 깊어.”

 “해독약을 먹였느냐?”

 “예. 하지만 전혀 듣지 않아요.”

 “상처로 인해 원기가 크게 상했습니다. 이래서는 해독약도 통하지 않아요.”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태였다.

 “으윽, 아버지.”

 그때, 막내의 의식이 돌아왔다. 생명력이 모두 타오르기 전에 순간 밝은 빛을 내는, 회광반조였다.

 “그래, 막내야. 여기 아버지가 있다.”

 “저, 저 장가가 꼭 가고 싶었어요.”

 “크흑, 이놈아. 그래, 보내주마. 셋째 놈을 이혼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보내주마.”

 “싫어요!”

 아직 신혼인 셋째가 화들짝 소리 질렀다.

 “그냥 하는 소리야, 이놈아!”

 “끄윽!”

 막내가 다시 의식을 잃었다.

 “막내야!”

 “막내야!”

 뭔가 큰일 난 듯한 분위기에 배인이 고개를 빼 들었다.

 “위험한 건가?”

 [안력] 스킬을 발동시켜 쓰러진 막내의 상태를 보았다.

 

 막내 ― 인간족

 LV. ??

 생명력 : ???

 지구력 : ??

 완력 : ??

 민첩성 : ??

 방어력 : ??

 * 상태 이상 ― 상태 이상 [맹독]. 10초에 5%의 생명력에 대미지를 입는다.

 

 물음표투성이의 상태창. 하지만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있었다.

 “독에 당했나 보군……. 내가 가지고 있는 해독약으로 충분히 회복될 것 같은데?”

 [배인 님, 해독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헬프가 마력에 색을 입혀 표시했다. 막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의 몸에 난 상처에서 마력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었다.

 “상처와 마력이 문제란 거군.”

 배인이 가지고 있는 게임 포션은 해독하거나 질병을 치료하고 일시적으로 생명력과 지구력의 재생을 빠르게 하는 약이었다.

 그리고 질병 치료제와 해독약은 즉효성이지만 재생 약은 20%, 30%같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능력을 상승시키는 것이었다.

 애초에 비전투 중에는 트롤 뺨치는 재생력을 가진 배인에게나 효과가 있는 약이었다.

 빈사의 상처를 입어 당장 목숨이 경각에 달린 보통 사람이 복용해 봤자 자양강장제 이상의 효과는 없는 것이다. 거기에 마력을 회복시키는 약은 아예 없었고.

 ‘마력?’

 그때, 배인의 뇌리로 한 줄기 빛이 번뜩였다.

 “잠시, 실례.”

 배인이 막내를 둘러싼 형제들 틈으로 파고들었다. 그러고는 품속에서 물통을 꺼내었다.

 “응? 뭐야, 당신?”

 “잠깐. 그대로 놔둬봐.”

 “하지만 형님!”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방인에게 동생을 살릴 방법이 있을지도 몰랐다.

 배인이 막내의 입을 벌리고 물통의 내용물을 흘려보냈다. 그 순간, 바라 마지않던 기적이 일어났다.

 막내의 몸 곳곳에 나 있던 상처가 빠르게 아물었다. 다 빠져나갔던 마력도 위장에서부터 용솟음치며 온몸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물병에는 배인이 음료용으로 넣어두었던 ‘사막 단물’이 들어 있었다.

 “으음.”

 “막내야!”

 “막내, 이 녀석!”

 “이건 대체?”

 혈색을 되찾은 막내의 모습을 확인한 아카노와 아드바가 서로의 얼굴을 보며 외쳤다.

 “설마 막내에게 먹인 게?!”

 “환상의 샘물?!”

 

 배인의 물통에 있는 것이 환상의 샘물이란 것을 알게 된 아카노가 손짓발짓을 해가며 배인에게 환상의 샘의 위치를 물었다.

 이에 배인은 아카노가 ‘사람 먹는 오아시스’를 찾고 있는 것을 가까스로 이해하였지만,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가로지었다.

 “뭐야! 어째서?”

 아카노가 따지듯 이유를 묻자 배인이 모래 바닥 위에 사람 잡아먹는 오아시스를 그렸다.

 그림 속 묘사가 증조할아버지의 모험기 속 환상의 샘과 정확히 일치하자 아카노는 배인이 환상의 샘에 다녀왔다는 것에 확신을 가졌다.

 하지만 배인의 그림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샘의 주변에 사막 왕 전갈과 거대 두더지 떼, 사막 모래 상어를 잔뜩 그린 것이다. 친절하게 그 옆에 사람을 그리는 것으로 축척까지 표현했다.

 배인의 그림은 말하고 있었다, ‘당신들이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으음, 이거, 가면 죽겠는데…….”

 “시, 시꾸랏! 부족을 위해서다. 샘물을 꼭 채취해야 해!”

 아들 하나가 중얼거리자 아카노가 쏘아붙였다.

 “아버지, 이번 여행은 여기서 그만둬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

 “겨우 여기까지 오는 데 벌써 한 명을 잃을 뻔했습니다.”

 “위험한 것은 떠나올 때 각오하지 않았느냐?”

 “저도 각오를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내가 쓰러져 거품 물고 있는 모습을 보니 그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아드바가 묵직한 목소리로 아버지를 설득했다.

 “새로운 토지가 필요하긴 하지만 가족을 잃어서까지 얻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말하긴 했지만 아드바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겁쟁이라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는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형제들의 목숨을 위험에 처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만약 병에 걸린 게 가족의 누군가라면 아드바는 기꺼이 염사의 사막에 들어갔을 것이다.

 하나 그런 아드바의 설득에도 아카노는 뜻을 굽힐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나 역시 겨우 가축이나 토지 때문에 가족을 잃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아드바, 이건 단순히 재산 때문이 아닌 우리 씨족의 명예 때문이기도 하다. 네 증조부가 저 마경이라 일컬어지는 염사의 사막을 탐색한 위대한 전사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명예. 그것은 사막의 유목민들에게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었다.

 “아버님, 저와 같은 이름을 가진 증조부께선 누군가에게 뽐내기 위해 염사의 사막을 탐색하신 게 아닐 겁니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실은 그분의 자손인 우리들이 알고 있으면 되는 것이고요.”

 분명한 태도로 자신의 의지를 말하는 아드바의 모습과 오래전에 죽은 조부의 모습에 겹쳐졌다.

 아카노는 자신은 이어받지 못한, 조부와 똑 닮은 아드바의 푸른 눈동자를 보며 결국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아, 내가 너무 할아버님의 그림자만 쫓았구나.’

 아카노는 자신의 아들에게서 부족을 번영으로 이끌어갈 가능성을 찾았다.

 배인은 아카노와 아드바의 대화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 둘이 여행을 계속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 차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맥락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 아카노의 체념으로 이 이상의 여행은 포기할 것이라는 것도.

 그 모습을 보던 배인이 품에 손을 넣는 체하며 아공간에 있던 ‘사막 단물’ 한 병을 꺼냈다.

 그러곤 풀죽어 있는 아카노에게 건넸다.

 “뭐, 뭔가, 이건?”

 “가지세요, 할아버지.”

 서로의 말을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감각적으로 알 수 있었다.

 아카노가 병의 마개를 열어 향을 맡았다. 그것만으로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안 돼, 안 돼! 자식들의 목숨까지 구함받았는데 이렇게 귀한 것까지 받을 순 없어!”

 “그냥 받으세요, 할아버지.”

 배인과 아카노가 병을 서로 밀며 옥신각신했다.

 배인이 아카노에게 사막 단물을 건넨 것은 축 처져 있는 아카노에 대한 동정이라거나 선심 베풀기라기보다는 겨우 만난 지성체, 그것도 인간인 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였다.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상처를 치료하는 효과도 그렇고 사막 단물은 그들에게 가치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런 것을 베풀어 확실히 빚을 지우려는 심산이었다.

 그리고 별로 아깝지도 않았다. 지금 아공간의 4분의 1 정도는 사막 단물로 채워져 있었다.

 결국 배인이 쏟아버리겠다는 시늉을 하자 아카노는 식겁하며 병을 뺏어 들었다.

 배인이 이겼다는 듯이 씩 웃어 보였다. 그 모습에 아카노도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허허. 자네, 내 손녀사위 되지 않겠나?”

 아버지의 말에 아드바가 깜짝 놀라며 어깨를 떨었다. 아카노에겐 손녀가 딱 하나뿐이었고, 그 아인 아드바 자신의 딸이었다. 이제 막 열두 살이 된.

 

 배인은 아카노의 부족에 손님으로 초대받았다.

 아카노의 부락은 구성원이 모두 사십 명 정도로, 아카노의 직계 자손뿐만 아니라 그의 형제의 자손들도 함께 살고 있었다.

 부락에 도착한 저녁, 아카노는 배인을 위해 작은 연회를 열었다.

 배인은 부족 사람들에게 극진한 대접을 받았는데, 부족의 여성들이 내온 음식을 먹을 때는 눈에서 눈물이 왈칵 흘러나올 뻔했다.

 생전 처음 보는 요리들이었지만, 누가 해준 밥을 먹는 것은 5개월 만이었다. 특히 쌀로 만든 볶음밥을 봤을 때 배인은 그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

 이곳의 쌀은 한국에서 먹던 것보다 길고 찰기가 없어서 입안에서 후드득 흩어졌지만, 그래도 배인은 그릇째 붙잡고 흡입했다.

 부족의 여성들은 배인의 엄청난 식성에 놀라워하면서도 요리하는 보람이 있다며 끊임없이 음식을 내왔다.

 손님 대접을 받으면서도 배인은 자신의 목적을 잊지 않았다.

 고향에 돌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마력이란 것에 대해서 조사하는 것. 하지만 말도 안 통하는 지금 배인에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고로 배인은 먼저 이곳의 말을 배우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언어를 배우는 것은 쉽지 않았다. 어느 특정 언어를 배울 때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언어를 많이 듣고 많이 말하는 거였다.

 즉, 많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부락은 최악의 환경이었다. 배인에게 말을 걸어주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이는 배인에게 친화력이 없다고 하기보다는 진짜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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