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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글스톤
작가 : 신비야
작품등록일 : 2017.7.10

2282년, 모든 것이 평화로웠다. 이글 스톤의 저주 전까지는... 17세기의 예언가, 오드하는 이글 스톤이 재앙을 가져오는 돌이라는 예언을 하고, 이글 스톤이 쓰러지자 제 1,2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다. 과연, 이글 스톤은 정말 재앙의 돌인가? 세번째로 쓰러진 이글 스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아이,울프와 이상한 부랑자 잭의 이야기. 울프는 잭의 유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을 전쟁에서 구하는데..

 
다윗과 골리앗
작성일 : 17-07-25 23:37     조회 : 268     추천 : 2     분량 : 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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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0장

 다윗과 골리앗

 

 

 우리는 잭 아저씨에게 제대로 인사를 하고 오겠다는 터무니없는 핑계를 대고 집을 나왔다. 다행히 지젤리 씨는 딸의 거짓된 착한 마음에 감동하여 어서 다녀 오라고만 말했다.

 [그럼, 가볼까?]

 태일러는 그렇게 말하고 길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잠깐, 그 방향이 아니라구!

 [태, 태일러! 그 쪽 아닌데...]

 분명 잭 아저씨는 구스 광장 주차장에서 건너가면 된다고 했다. 그 쪽은 버이올 마트라고 나와 잭 아저씨가 처음 만난 곳으로 가는 길이다. 물론 그 이후에 가까운 곳에 더기, 구스 마켓이 생겨 더 이상 버이올 마트에 가지 않게 됬지만.. 생각해보면 딱히 좋은 추억도 아니다. 잭 아저씨는 평화가 깨졌고, 난 잭 아저씨를 만났으니 말이다. 나 아직까지도 잭 아저씨의 말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다니, 엄청 찌질한 거 아냐?

 [어...그럼 이쪽으로 가자!]

 태일러는 또 엉뚱한 곳을 가르켰다.

 [아니, 태일러. 거기 아냐.]

 [어... 그럼?]

 태일러는 날 빤히 바라보았다. 계속 그녀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처럼 완벽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귀여운 매력이 있는...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저쪽이야.]

 난 시선을 돌리며 주차장 쪽을 가르켰다.

 [응, 고마워. 사실 나, 매번 차 타고 다녀서 길을 잘 몰라.]

 [우와..]

 난 감탄사를 내뱉었다.

 [왜?]

 태일러가 물었다.

 [아니, 네 입에서 잘 모른다는 말이 나오니까 신기해.]

 태일러는 얼굴을 붉혔다.

 [모를 수도 있지!]

 [아냐, 그래서 나쁘다는 게 아니고... 드디어 네가 사람으로 보여.]

 태일러는 꺄르르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내가 사람이 아닌 줄 알았단 말이야?]

 [어.... 약간.]

 그녀는 다시 웃었다. 아, 참. 우리 빨리 가야하지.

 [태일러, 어서 가자.]

 [아, 맞다! ! 빨리 안내해!]

 난 태일러를 데리고 분수대까지 왔다.

 [태일러, 이 바로 반대편이 내 자리... 아니 잭 아저씨가 있는 자리야. 어서 다녀와. 기다릴게.]

 [뭐? 나 혼자 다녀오라고?]

 태일러는 어이없다는 듯이 물었다.

 [어...응..].

 [너, 잭 아저씨 보기 부끄러워서 그러지?]

 정곡을 찔린 나는 말을 더듬었다.

 [어..어떻게.. 그걸...]

 [아는 수가 있어. 책을 많이 읽으면 원래 그런거야. 난 특히나 심리학 책을 좋아해서 사람 마음은 귀신같이 알아챈다? 하지만 난, 귀신은 안 믿어. 그건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니까. 내가 과학 책을 많이 읽는다고 말 안했던가?].

 또 시작이다. 이러다 날 새겠네. 그 순간 태일러가 내 등을 밀었다.

 [으악!].

 난 바닥에 철푸덕하며 넘어졌다. 그러자 분수대 반대편에서 내 자리까지 차지하고 누워서 자고있는 잭 아저씨가 보였다. 그는 책을 얼굴에 덮은채로 드르렁 드르렁 코를 골고 있었다. 내가 태일러를 쏘아보자 태일러는 재미있다는 듯이 웃으며 어서 가라고 손짓했다. 휴, 어쩔 수 없지. 난 살금살금 기어가 잭 아저씨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 얹어진 책을 향해 손을 뻗는 순간!

 [누구냐.].

 무언가 내 팔을 잡았다. 검고, 누렇고, 끈적끈적.. 잭 아저씨의 손이었다! 그는 얼굴에서 책을 떼어냈다. 으웩.. 침... 태일러가 이걸 봤다면 기절했을 수도 있겠다.

 [오... 도망자 울프로구만?]

 기분이 나빴다.

 [아저씨가 멋대로 보내놓고 나보고 도망자래요?]

 [싫음 다시 오던지.]

 그는 툭 던지듯이 말했다. 난 태일러가 있을 벽 쪽을 흘끔 쳐다보았다. 그러자 잭 아저씨가 킬킬댔다.

 [단 몇 분 있었을 뿐인데 나오기 싫지? 너 2주 후에 나오기 싫다고 떼 쓰면 내가 아주 쪽팔려서-]

 [아저씨 보러온 거 아니니까 조용히 해요.]

 그는 웬일로 내 말을 따랐다. 조금 상처받은 것 같기도 했다. 흥, 알게 뭐람.

 [책이나 줘요.].

 그는 책을 나에게 던졌다. 그것 때문에 책이 약간 구겨졌다.

 [어, 조심해서 줘요!]

 잭 저씨는 콧소리를 한번 내더니 빈정댔다.

 [아, 맞다. 이거 네 여.자.친.구. 책이었지? 내가 까암박 잊었지 뭐니? 그래, 나보다도 훨씬 소중하고 가치있는 이 책을 네 여자친구 태일러민튼가 태일러바본가 한테 조심스럽게 전해줘. 이런 책 따위나 읽는 애랑 왜 친구를 한담.]

 난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그때였다.

 [말 가려서 하세요!]

 태일러가 벽 뒤에서 튀어나왔다. 나도 놀랐지만, 잭 아저씨도 놀란 것 같았다. 하긴, 자기가 제일 동경하는 사람의 딸에게, 그것도 어엄청 똑똑한 애에게 바보라고 했으니 그걸 듣고 있었단 걸 알았을 때 엄청 놀랄 거다.

 [저기요,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하시면 안돼죠. 사람 뒤에서 욕하는게 제일 나쁘거라고, 우리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태일러민튼가 태일러바본가? 전 태일러민트 클랜베리 지젤리구요, 남들이 부르기 편하라고 태일러로 부르라고 하는건데. 엄청 기분 나쁘거든요? 사과 제대로 하시기 전에는 절대 용서 안해요. 아저씨가.. 저번에 말한 것도 그냥 다 말해버릴 거구요. 그럼 나랑만 싸우진 않을걸요? 2:1이면 아저씨가 더 불리해요. 어쨋든, 어서 사과해요.]

 태일러의 엄청난 말솜씨에 잭 아저씨는 할 말을 잃은 것 같았다. 태일러는 존댓말하는 게 더 무섭구나...

 [어..음..크흠!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드리죠, 태일러민트 양.]

 잭 아저씨는 다시 느끼하게 말했다. 태일러의 얼굴은 심하게 썩어있었다.

 [일단 용서는 해 드릴게요. 좀... 솔직히 역겨웠지만. 하지만 말이에요, 한번만 그렇게 뒤에서 말하고 다닌다면 가만두지 않을 거에요. 제가 만약에 울프와 당신 욕을 한다면 어떠겠어요?]

 태일러가 야심차게 든 예겠지만, 잭 아저씨는 별로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난...].

 잭 아저씨가 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태일러가 말을 이었다.

 [분명 기분 나쁘겠죠? 자기도 기분 나쁜 걸 왜 남한테 한단 말이에요? 다신 그러지 마요.]

 분명 태일러가 잭 아저씨보다 훨씬 작고 여린데도 마치 늑대와 양의 싸움 같았다. 조금 다르게 하자면, 다윗과 골리앗. 결국은 조그만 다윗이 이기지 않는가? 꼭 그 상황이었다. 그런데 나 이건 언제부터 알고 있던거지?

 [그리고 한가지 더 이야기 할게 있어요.]

 태일러는 단단히 못 박아두려는 듯이 말했다.

 [또 무엇인가요, 태일러 양.].

 잭 아저씨는 여전히 느끼했다. 지치지도 않는가, 저 인간은?

 [남의 책을 그렇게 막 써도 되는 거에요? 그..그건 제...제...제 책인데요!]

 그녀는 본능에 관한 프림프의 책을 손으로 가르켰다. 잭 아저씨는 킬킬대기 시작했다.

 [아, 이 '본능에 충실하라!-탐욕왕 프림프의 세번째 책이자 금서' 말하는 건가?]

 태일러는 고개를 더욱 높이 치켜들며 말했다.

 [그..그래요! 내 책이에요!]

 잭 아저씨는 비꼬듯이 말했다.

 [뭐, 한 번 읽어보려고 했는데 아쉽게 됬네. 제목이 아주 끌려서 말이지. 금서라.. 금서라..!]

 태일러는 이제 자존심따위는 완전히 놔버린 것 같았다.

 [네, 제가 제일 아끼는 책이에요. 어서 줄래요? 지금 주시면 제 책에 콧물, 침 다 흘린 거 비밀로 해줄게요.]

 와.. 역시 태일러 세다! 하지만 잭 아저씨가 그런 것 따위에 넘어갈 사람이 아니지. 난 어느새 싸움을 구경하고 있었다.

 [뭐, 누구한테 말하려고..? 나한텐 몰라도, 다른 사람에게도 이렇게 쉽게 그 책을 보여줄수 있을까?]

 [네, 저희 언니요.]

 잭 아저씨, 제대로 한방 먹었네. 잭 아저씨가 좋아하고 있는 사람에게 말한다니...

 [똑같은 자맨데 왜 하나는 천사고, 하나는...]

 그는 말을 잇지 못하고 당당하게 손을 내밀고 있는 태일러에게 책을 주었다.

 [울프, 이제 다시 가자. 벌써 너무 늦어버렸어.]

 어느새 밤이 되었고, 태일러는 책을 손에 쥐고 내 어깨를 잡고 있었다. 잭 아저씨는 완전 넋이 빠져 있었고 말이다. 약간 분해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어.. 울프.. 네가 다시 집에 가는 길 좀 알려줄래..? 사실은.. 아까 말해준 걸 잊어버리고 말았어.]

 태일러는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내가 그녀를 쳐다보자 그녀가 서둘러 덧붙였다.

 [이건 정말 가끔 있는 일이니까 내가 그렇게 덜렁대는 애라고 오해하진 마!]

 [오해하지 않아, 나도 안다고.]

 난 작게 속삭였다. 그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태일러는 여전히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그래, 어서 가자.]

 난 태일러에게 말했다. 태일러는 갑자기 내 귀에 대고 말했다. 입김이 참 따뜻했다.

 [나... 손 좀 잡아줄래..?]

 이건 또 뭔가. 내가 이해를 못하고 가만히 서있자 그녀가 허둥대며 다시 말했다.

 [아냐, 꼭 안 해도 돼. 밤이 되니까.. 좀.. 무서워서 그래.]

 푸흡! 어두웠지만 빨개진 그녀의 볼이 다 보였다. 완전 귀여워.

 [자, 손!].

 나는 그녀에게 내 손을 내밀었다. 태일러는 살포시 내 손을 잡았다.

 [가자, 집으로!].

 분명 잭 아저씨가 눈 꼴시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을테지만 보지도, 신경쓰지도 않고 구스 광장에서 빠져나왔다. 손은 꼭 맞잡은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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