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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로판] Hey, Say!!!
작가 : 휘음
작품등록일 : 2017.4.8

"세이언 클로이트! 나랑 사귀자!!!" "싫어요." 헤이는 세이언에게 고백했다. 그리고 작렬히 차였다. "나는 사랑을 원하고 너는 우정을 원하고. 그러니까 승부다! 내가 이기면 나랑 사귀고 니가 이기면..." "제가 이길 때마다 책을 사주세요." 수도수비대 '트와일라잇'의 기사, 헤이와 카페 '블루스톤'의 주인, 세이언의 내기의 행방은? <<작가메일 : vento312@naver.com>>

 
3. 피리부는 사나이 (2)
작성일 : 17-07-25 23:16     조회 : 315     추천 : 0     분량 : 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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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는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그저 눈을 깜빡거리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세이언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생글거리는 얼굴로 책을 읽고 있었다. 손에 수갑이 채워져 감옥에 들어 앉아있다는 사실은 저 멀리 던져 버리기라도 한 것만 같았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었다. 터무니없는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머리가 따라가지 못했다.

 

  “지금 이 상황에 책이 눈에 들어와?”

 

  날카로운 물음에도 세이언은 그저 책을 가만히 읽고만 있었다. 헤이는 자신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세이언은 그렇게 책에만 눈을 두고 있다 이내 고개를 들고 헤이를 바라보았다. 전전긍긍하는 그녀의 모습이 뭐가 웃긴 건지 세이언은 피식하고 웃음을 흘렸다.

 

  “웃어?”

 

  “헤이, 지금 표정이 얼마나 웃긴지 알아요?”

 

  헤이는 서둘러 자신의 얼굴을 만져보았다. 당장 손거울이 없어 자신의 표정을 알 수는 없었으나 괜히 얼굴에 손을 올려 자신의 표정을 읽어보려 했다. 세이언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연신 웃음을 흘렸다. 그는 책을 내려놓고 수갑으로 묶여있는 손을 들어 감옥 앞에 서있는 헤이에게 다가가 그녀의 얼굴을 향해 살며시 손을 들었다.

 

  “아얏!”

 

  갑작스레 이마에 딱밤을 맞은 헤이는 뒤로 한 걸음 물러나며 이마를 문질렀다. 그녀는 예쁜 눈을 치켜뜨고 세이언을 노려보았다. 세이언은 언제 자신이 딱밤을 날렸냐는 듯 생글거리며 웃고 있었다. 그는 의자에 앉으며 헤이를 향해 따끔하게 말했다.

 

  “헤이야 말로 계속 여기에 있을 거예요?”

 

  “그럼 어떻게 해! 너를 여기에 혼자 두고 가라고?”

 

  그렇게는 못한다며 버티는 헤이를 향해 세이언은 못 말린다는 듯 웃으며 턱을 괴었다. 잘그락거리는 그 소리가 듣기 싫은지 헤이는 표정을 팍 구겼다.

 

  “표정 펴요. 아가씨 얼굴이 그게 뭐예요?”

 

  “당사자가 그렇게 말하는 거야?”

 

  세이언은 어깨를 으쓱였다.

 

  “계속 여기 있을 거예요? 정말로?”

 

  “있을 거야. 너 나올 때까지 쭉!”

 

  절대로 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굳혔다는 듯 헤이는 감옥 앞에 철푸덕 앉았다. 터털한 그 모습에 세이언은 부드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달래듯 말했다.

 

  “헤이 일하는 중이었잖아요.”

 

  “여기서 할 거야. 오늘 당번 나로 바꿀 거야.”

 

  “계속 여기에 있으면 힘들어요.”

 

  “세이언은 좁아터진 감옥 안에서 수갑까지 차고 있잖아.”

 

  황소심줄보다도 더욱 굵고 고래심줄보다도 더욱 질긴 고집을 갖고 있는 헤이를 잘 알기에 세이언은 살며시 눈을 감았다. 이러다간 감옥에서 자신뿐만이 아니라 헤이까지 계속 발이 묶인 상태일 것이 분명했다.

  세이언은 짐짓 곤란하다는 얼굴로 헤이에게 말을 흘리기 시작했다.

 

  “어쩌죠? 저 계속 여기에 있을 수도 있어요.”

 

  “그럼 계속 옆에 있어 줄게.”

 

  참으로 듬직해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지만 세이언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어쩌죠? 헤이가 계속 저랑 함께 있으면 곤란하거든요.”

 

  “뭐가?”

 

  세이언의 눈이 빛났다. 열혈 기사, 헤이라면 분명 뛰쳐나갈 것이라 그는 알고 있었다. 약간은 토라진 듯한 얼굴로 세이언이 헤이의 분위기를 살폈다.

 

  “다른 기사분들께 맡겨도 될지 잘 모르겠어요.”

 

  “니 사건 말야? 걱정 하지마. 다들 능력이 아주 좋아. 그 동안 니가 많은 사건들을 해결해 줬지만 기사단에서도 놀고만 있던 건 아니야.”

 

  “알지만... 저는 헤이가 제 사건을 맡아줬으면 좋겠어요.”

 

  “내가?”

 

  헤이의 표정을 찬찬히 살피며 세이언은 머리를 굴렸다. 그가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헤이가 밖으로 나갈 것인지 아니면 계속해서 그의 옆에 머물러 있을 것인지가 정해지는 상황이기에 세이언은 신중에 신중을 가했다.

 

  “헤이는 트와일라잇에 들어간 후로 1년 동안 가장 많은 사건을 해결한 걸로 알고 있어요.”

 

  헤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알기로 가장 뛰어난 기사는 헤이인데 헤이가 제 옆에만 붙어있으면 어떻게 해요? 솔직히 다른 기사분들은 못 믿겠어요.”

 

  “이번 사건을 맡은 건 모두 나랑 친분이 있는 기사들이야. 꼭...”

 

  세이언은 가만히 자신의 두 손을 들어올렸다. 손목에 채워진 수갑 탓에 묵직함이 느껴졌지만 그는 아랑곳 하지 않고 헤이의 눈앞에 손을 들이밀었다.

 

  “저를 잡은 건 그분들이라구요.”

 

  이대로 잡혀 고문까지 당할지도 모른다며 세이언은 너스레를 떨었다. 헤이는 ‘고문’이라는 소리에 눈을 치켜떴다. 그녀가 알기로 트와일라잇 기사단은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간혹 정보를 캐내기 위해서 비밀리에 행해진다는 것은 그녀도 알고 있었다. 지금 세이언의 죄목이 뭐더라?

 

  “세상에...”

 

  헤이는 자신의 입을 막으며 비명을 삼켰다. 세이언은 지금 아이들 실종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잡혀와 있는 상태였다. 만약 아이들의 소재를 불으라고 기사들이 닦달을 하는 과정에서 고문을 하게 된다면? 아예 없을 거라고 자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세이언은 유일한 용의자였고 마을 주민들이 직접 그를 신고했다고 하니 누명을 벗기는 어려워보였다.

  헤이는 감옥의 차가운 쇠창살을 꽉 쥐었다.

 

  “내가...!!!”

 

  그녀는 계속 세이언의 옆에 있으려던 생각을 고쳤다. 지금 그녀가 있을 곳은 이곳이 아니었다. 그의 곁을 지키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일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역할은 세이언의 옆에서 그의 옆에 있어주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니 누명을 풀어줄게! 내가 꼭 범인을 잡아올 테니까... 그러니까 기다려! 알았지?”

 

  “믿을게요. 헤이.”

 

  세이언의 대답이 채 끝나기도 전에 헤이는 컴컴한 감옥 안을 마구 달렸다. 그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자신밖에 없다며 두 손을 꽉 쥐었다. 세이언은 분명 누명을 썼다. 그에 대한 것이라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그럴 짓을 할 위인이 되지 못했다. 얼마나 마음이 여린 녀석인데... 얼마나 착한 녀석인데... 얼마나 울보인데...

  여러 생각을 하며 헤이는 자신의 다리를 재촉했다.

 

  헤이의 발걸음이 멀어지는 소리를 들은 세이언은 살짝 한숨을 내뱉었다. 그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서렸다. 그리고는 책을 꺼내들었다.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지만 헤이씨와 같은 말을 해야겠어요. 지금 책이 눈에 들어오시나요?”

 

  “조금만 더 일찍 왔다면 헤이를 만날 수 있었는데 안타깝네요. 로하.”

 

  “헤이양이 갈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던 걸 알면서도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안타깝다는 듯 말하는 세이언의 실없는 소리에 답한 것은 로하의 뒤에서 별안간 튀어나온 클라우드였다. 클라우드는 한심하다는 얼굴로 감옥 안에 갇혀있는 세이언을 훑어보았다. 망할 점장놈은 생각보다 멀쩡해 보여 짜증이 났다. 감옥에 갇혀서 아무것도 못하는 녀석이 저렇게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라니.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카페에서 그렇게 붙잡혀 가셔놓고 꽤나 당당하시네요.”

 

  ‘그 모습이 멋있지만...’이라는 중얼거림을 애써 삼키며 로하는 자신의 물빛머리를 뒤로 넘겼다. 그녀는 무표정으로 세이언을 바라봤다. 별안간 카페에 들이닥친 트와일라잇 기사들이 세이언을 잡아갈 때 그녀는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다. 그동안 기사들이 해결하지 못한 일들을 척척 해내었던 그가 뭐가 아쉬워서 아이들을 납치한다는 말인가.

  게다가 세이언은 수도 중심부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벗어난 적이 있다면 최근 헤이와 함께 미스레인에 간 것이 전부였다. 하멜른은 수도의 외곽에 위치해 있는 곳이었다. 그가 그런 멀리까지 혼자 무슨 일로 간단 말인가. 게다가 시간은 불규칙적이지만 꾸준히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블루스톤에 출근하는 그가 어떻게 가는 데에만 한나절이 걸리는 곳을 일부러 가서 그곳의 아이들을 납치한다는 말인가. 정말로 말도 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어째서인지 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세이언이 범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래서? 니가 아무 생각 없이 감옥에 들어앉아 책을 읽고 있다고는 생각이 안 드는데... 우린 뭘 해야하지?”

 

  “블루스톤은 잠깐 닫아놔야 겠네요.”

 

  세이언은 로하와 클라우드의 모습에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그는 어깨를 으쓱이며 로하와 클라우드를 향해 입을 열었다.

 

  “그냥 헤이를 도와주세요.”

 

  “여기서도 헤이양을 걱정하는 거야?”

 

  “헤이씨는 걱정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할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로하가 못마땅하다는 듯 투덜거렸다. 못미더워보일지도 모르지만 헤이는 어엿한 기사였고 트와일라잇 기사단의 기사들 중에서 가장 많은 사건을 해결한 위인이었다. 세이언과 함께 있으면 그에게 밀려 제대로 된 사건해결을 하지 못하는 모양이었지만 그래도 꽤나 잘 이름이 알려진 기사였다. 게다가 강하기도 엄청 강했다. 기사단에서 제일가는 여기사의 뭐가 부족해서 그녀를 도와주라고 하는 건지 로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세이언이 헤이를 걱정하는 것이 탐탁치 않았다.

 

  “너무 그렇게 딱딱하게 굴지마.”

 

  클라우드가 그런 로하를 다독였다. 로하는 살짝 볼을 부풀리고 꿍얼거렸다. 이 상황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바보 같은 기사단 놈들. 범인도 제대로 못 잡고 이게 뭐하는 짓이야?

 

  “헤이양이라면 걱정하지마. 우리가 알아서 잘 도와줄테니까.”

 

  “부탁할게요.”

 

  세이언은 다시금 책을 향해 눈을 돌렸다. 클라우드와 로하는 그런 세이언을 보고 못 말린다는 듯 동시에 한숨을 내쉬고는 발걸음을 돌려 헤이가 나갔던 곳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런 둘의 뒤를 향해 세이언은 가만히 입을 열었다.

 

  “범인보다도 아이들을 찾는데 주력해야 돼요.”

 

  클라우드와 로하는 퍼뜩 뒤를 돌아보았다. 세이언은 책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을 이었다.

 

  “여긴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요.”

 

  그렇게 말하는 세이언의 눈은 책을 향하고 있었지만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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