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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모험가 배인
작가 : 날 없는 창
작품등록일 : 2016.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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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수상한 가상현실 실험에 참가한 배인.

하지만 실험은 실패하고, 가상현실에서 만들어낸 몸으로 이세계에 떨어지고 마는데.

낯선 별빛 아래에서 배인의 이세계 모험이 시작된다.

 
제 4 화
작성일 : 16-08-22 11:55     조회 : 375     추천 : 0     분량 : 5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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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험가 배인

 

 

 

 

 “그때 그 빛인가?”

 배인이 빛에 휩싸였던 때를 떠올리며 아공간에서 크리스탈 병을 꺼냈다.

 

 [만능약 ― 모든 질병과 상처를 치유하는 기적의 만능약. 음용한 자에게 젊음과 활력을 준다.]

 

 “왜 하필 만능약일까?”

 배인이 금색 액체가 담겨 있는 크리스탈 병의 정보를 읽으며 중얼거렸다.

 아니, 생각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아마 어딘가에 늙고 병든 부자가 있는 것이겠지.

 “근데 나는 왜 살아 있는 거지? 아니, 살아 있긴 한 건가?”

 실제로 몸은 죽고 뇌만 적출당해 컴퓨터와 연결해 놨을지도 모른다. 배인 이전에 실험체로 희생된 사람들의 사후 처리를 보면 그러고도 남을 작자들이었다.

 “헬프, 외부와의 접촉은 여전히 안 되나?”

 [계속 시도 중이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메인 컴퓨터와의 접속 자체가 끊어진 것 같습니다.]

 “혹시 외부에서 이쪽을 모니터하고 있다면 알 수 있어?”

 [예, 그렇게 프로그래밍되어 있습니다.]

 ‘이 녀석의 말을 신용해도 좋을까?’

 헬프를 이용해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배인은 이내 고개를 저었다.

 녀석들은 악랄하긴 해도 유쾌범은 아니었다. 쓸데없는 일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다.

 거기에 이 상황에서 유일한 정보 제공자를 의심해 봤자 끝도 없다.

 [배인 님. 보고할 게 있습니다.]

 “뭐지?”

 [플레이어인 배인 님을 비롯해 녹색분지의 모든 NPC, 동식물, 물체들이 질량을 가진 것 같습니다.]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무언가 변화가 있다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아주 커다란 변화입니다. 이전 녹색분지의 모든 것은 그저 데이터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질량이 없는 데이터가 아닌, 모두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나를 포함해서 녹색분지가 통째로 현실화되었다는 거야? 하하, 무슨 말도 안 되는…….”

 그때, 배인의 뇌리로 가설 하나가 스쳤다. 혹시 실험이 실패했다면? 그리고 만능약뿐만 아니라 분지가 통째로 현실화되었다면?

 “헬프, 이번 실험 당시에 대한 자료 가지고 있어? 결과는 어떻게 됐지?”

 [메인 컴퓨터가 마지막에 보내온 자료에 따르면, 성공했습니다. 만능약은 예정된 장소에서 물질화되었습니다.]

 “쯧, 그런가?”

 [하지만 데이터 변환 장치에 예정 이상의 에너지가 주입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실망하던 배인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 데이터 변환 장치라는 게 뭐지? 그리고 거기에 예상 이상의 에너지가 주입되면 어떻게 되는데?”

 [데이터 변환 장치란 에너지를 데이터화하거나 데이터를 질량으로 변환시키는 장치입니다. 만약 필요 이상의 에너지가 주입될 경우, 예정된 데이터 이외의 데이터 또한 질량을 가진 물질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그 데이터의 위치 지정이 사전에 설정되어 있지 않을 경우, 부정형 에너지로 변화하며 폭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주입된 에너지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어?”

 [예정 수치의 40배입니다.]

 “……폭발했겠구먼, 그거.”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나저나 헬프, 너 그다지 똑똑한 편은 아니구나.”

 어쩐지 삽질한 기분이었다. 진작 이야기했으면 외부와 연락하려고 헛된 노력을 할 필요가 없었을 것 아닌가. 아마 외부 자체가 없어졌을 가능성이 높았다.

 [저는 데이터 수집과 정리를 위해 만들어진 인공지능입니다. 결과에 대한 분석은 가능하지만 수집된 조건을 가지고 판단을 내리는 것은 제 소관이 아닙니다.]

 배인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무슨 말인지 완벽히 알아들은 것은 아니었다. 아마 헬프는 공식을 쓰고 그에 대한 답은 낼 수 있지만, 그 답에 따른 의미를 말하지 않는다는 소리 같았다. 그것은 사람의 몫이란 것이겠지.

 “그래, 그건 그렇고……. 네 말대로 지금 내가 단순한 정신에 덧씌워진 데이터가 아니라 실체를 가진 인간이라면 현재 나는 어디에 있는 거지? 울산인가? 설마 분지 자체가 대도시 위로 덧씌워진 건 아니겠지?”

 그랬다면 진짜 대형 참사였다.

 [천체를 검색한 결과, 어디의 것도 일치하지 않습니다.]

 배인이 ‘이건 또 무슨 소리?’라는 표정을 지었다.

 

 “저거 봐봐. 저거 북두칠성 아니야?”

 동굴 밖으로 나온 배인이 밤하늘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물었다.

 [아닙니다.]

 “냉정한 녀석.”

 애초에 별을 보는 취미 따윈 없는 배인이다. 지금 있는 곳이 서울이라도 북두칠성을 찾을 가능성은 없었다.

 “근데 네 말대로 별자리가 일치하지 않는다면 결국 가상공간 아니야?”

 [가상 공간에서도 지구의 천체 정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환장하겠군……. 크크크크.”

 괴상하게 웃었다. 이쯤 되면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다른 세계라니.

 “근데 헬프 너는 어떻게 기동하고 있는 거지? 그리고 게임 시스템도 그대로 살아 있는데, 이건 도대체?”

 [원래 제 전산 능력과 저장 능력은 플레이어의 뇌 일부를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정보들은 특수한 압축 알고리즘을 이용해 플레이어의 뇌 속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헬프의 말대로라면 가상현실에 접속되었을 때, 배인의 뇌의 일부를 컴퓨터로 개조했다는 것이다.

 “그건 또 금시초문이군. 남의 뇌를 멋대로. 이쯤 되면 화낼 기력도 안 나.”

 [하지만 지금은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녹색분지의 모든 동식물들의 여분의 사고 능력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전보다 성능이 올라간 상태입니다.]

 “좋겠네. 아주.”

 [그리고 게임 시스템의 경우, 배인 님이 가진 능력으로 고정된 상태입니다. 뇌의 구조가 시각에 영상을 투사할 수 있게 변화되었습니다.]

 머릿속에 생체 컴퓨터가 들어 있다는 소리였다.

 [시각 이외의 감각 또한 보통 사람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발달되었고, 그것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신체의 세포 역시 단기적 진화가 가능하게 변화되었습니다.]

 초인적인 신체 능력을 얻게 되었다는 소리.

 이에 배인은 솔직히 기뻐했다. 얼마 전까지 불구의 몸이었던 배인이다.

 가상현실에서나마 다시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세상을 다 가질 것 같이 기뻤는데, 초인적인 능력까지!

 [다만, 특정 능력을 사용할 경우, 미지의 힘을 소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지의 힘?”

 [예, 동식물들의 감각기관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이곳은 지구와는 달리 대기 중에 미지의 성분이 존재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호흡기를 통해서 신체에 축적되는 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몸 안에 쌓인다는 소리지? 혹시 그거 방사능 아니야?”

 알 수 없는 세계였다. 공기에 방사능처럼 인간에게 해로운 원소들이 가득 차 있을지 어떻게 안단 말인가.

 [방사능은 아닙니다. 쌓이긴 하나 특정 행동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게 가능합니다.]

 “특정 행동이라……. 혹시 그거 고블랭을 이용한 방어구 수리나 갈무리를 말하는 건가?”

 배인이 아까 전에 느낀 박탈감을 떠올렸다.

 [예, 아공간을 열고 닫거나 불 피우기 또한 그 능력에 포함됩니다. 또한 저와 시스템 역시 이 힘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불 피우기 능력이란 말 그대로 작은 불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라이터 대신으로 야영할 때 편한 능력이었다.

 “시스템까지……. 혹시 그 미지의 힘이란 것 시각화할 수 있어?”

 [가능합니다.]

 그 순간, 푸른 안개 같은 게 보이기 시작했다. 문제는 시야가 전부 푸른색으로 채워졌다는 것이었다.

 “으, 앞이 안보여.”

 배인의 불만에 푸른색으로 표시되었던 미지의 힘이 점차 투명해졌다. 투명해졌지만 무언가 존재한다는 게 느껴졌다. 이상한 감각이었다.

 배인이 스스로 몸을 만지고 살펴보니 그 힘은 확실히 피부 아래에 존재하고 있었다. 특히 흉부에 많이 쌓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디 한 번…….”

 화륵.

 배인이 손가락을 튕겨 불을 일으켰다. 작은 불꽃이 순간 일어남과 함께 그 미지의 힘이 몸에서 쑤욱 빠져나갔다.

 “으음, 과연.”

 배인이 그 감각에 익숙해지려는 듯이 불꽃을 연달아 만들었다.

 “영 싫지만은 않은 감각이네. 그래, 이 힘을 마력이라고 하자.”

 배인이 즐기던 게임은 오로지 전사를 위한 것으로, 원래 마나 같은 수치는 없었다.

 

 [마력을 발견하였습니다. 지식이 1 올라갑니다. 경험치가 소량 상승합니다.]

 [상태창에 마력이라는 항목을 추가하겠습니다.]

 

 송곳니산의 만년설이 녹아서 흐르는 강을 따라 동쪽으로 가면 은빛 호수가 있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호수는 송곳니산을 그대로 반사할 만큼 맑았기 때문에 녹색분지의 주민들은 그곳을 거울 호수라 불렀다.

 거울 호수의 한편에 작은 오두막이 서 있었다. 조금 낡았지만 통나무로 지어져 튼실해 보였다. 배인의 거점이었다.

 게임의 스토리에 의하면 배인 이전의 모험가가 만들었다가 버려졌던 것으로, 배인이 발견하여 보수한 것이었다.

 “후우~ 이제 어떻게 하지?”

 배인이 건초가 깔린 침대에 몸을 뉘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는 위기감보다는 권태감이 더욱 묻어 있었다.

 배인은 현재 상황이 크게 마음에 와 닿지가 않았다.

 바로 몇 시간 전만 하더라도 배인은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하지만 그렇게 얻은 진실은 평범한 사람인 배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벅찼다.

 배인은 지금 정신적 그로기 상태였다. 다행인 것은 불안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도 함께 마취되었다는 것이다.

 “차원의 미아라니……. 젠장! 나는 소시민이야! 블록버스터 판타지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고 싶다고!”

 얼굴을 감싸고 침대를 팡팡 차며 뒹군다. 건초가 날리며 먼지가 피어올랐다.

 “돌아갈 수 있을까?”

 발광을 멈춘 배인이 아련한 눈빛을 하곤 일 년 가까이 가지 못한 고향을 떠올렸다.

 서울 근교의 낡아 빠진 고아원. 그리고 그곳에 있는, 피로 이어지지 않은 가족들. 자신이 있을 곳은 그들의 곁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선택으로 떠난 곳이었다.

 “강력한 에너지를 허상에 주입하여 현실에 재현한 건가?”

 배인은 실험의 내용을 떠올렸다. 분명 기존의 물리 법칙과는 관련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에너지가 단순히 전기에너지는 아닐 테고.”

 전기에너지를 변화시키는 기계 같은 것도 있는 것 같았다. 그 기계를 통해 데이터를 물질로 변환시킨 것 같았다.

 공학적 지식이 없는 배인은 그 기계가 어떤 것일지 짐작도 하지 못했다. 아니, 배인이 아닌 공학 박사라도 힘들 것이다.

 “상상을 현실로……. 혹시?!”

 배인이 일어서서 손가락을 튕겼다.

 몸속에서 마력이 빠져나가고 불꽃이 생겨났다.

 “원리가 비슷한데?”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불을 만들어낸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 물건을 저장한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을 마력을 소모해 실현시키는 것. 확실히 비슷했다.

 “우선 마력에 대해서 연구해 볼 필요가 있겠어.”

 배인은 마력이라 명명한 미지의 에너지와 자신이 이 세계에 떨어진 것은 무언가 연관이 있을 거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녹색분지에서는 한계가 있겠지. 어차피 지구의 인간이 만든 세계. 밖에 나가서 마력에 대해서 탐색해야겠어. 그리고 만약 이 세계가 지구와 환경이 비슷하다면…… 인간처럼 지성을 가진 존재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 그들이라면 마력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거야.”

 배인은 녹색분지를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그전에 우선 준비를 해야지.”

 침대에 누워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눈이 스스로 감기고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너무 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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