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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모험가 배인
작가 : 날 없는 창
작품등록일 : 2016.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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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수상한 가상현실 실험에 참가한 배인.

하지만 실험은 실패하고, 가상현실에서 만들어낸 몸으로 이세계에 떨어지고 마는데.

낯선 별빛 아래에서 배인의 이세계 모험이 시작된다.

 
제 2 화
작성일 : 16-08-22 11:45     조회 : 365     추천 : 1     분량 : 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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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던져진 자

 

 

 

 어느 겨울 새벽, 아직 탯줄도 자르지 않은 갓난아기가 대도시 근교에 위치한 종교 계열의 한 고아원에 버려졌다.

 한창 겨울이었지만 이상 기온으로 날이 풀리지 않았다면, 밤잠이 많아 고민이었던 고아원 원장이 평소처럼 단잠에 빠졌더라면, 그리고 그가 갑작스레 달밤에 산책하려는 충동을 가지지 않았더라면 버려진 갓난아기는 싸늘하게 식어 다음날 아침에 주검으로 발견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몇몇 우연과 필연이 겹쳐진 덕분에 구인 광고 신문지에 싸여 버려진 아기는 원장에 의해서 발견되었다.

 고아원 원장은 얼어붙어 가던 갓난아기를 자신의 체온으로 녹이며 배인(裵寅)이라는 이름을 지어 붙여주었다.

 갑작스런 충동으로 지은, 성의 없는 이름이 아니었다.

 아기가 발견된 장소, 베드로 고아원의 앞 글자를 떼 한국 성씨로 변형시킨 배(裵). 그리고 원장이 아기를 발견한 때, 호랑이 년(年)과 호랑이 월(月)과 호랑이 시(時)를 상징하는 인(寅)을 붙인 것으로, 헐벗은 아기가 유일하게 소유한 ‘그날의 기록’이 담긴 이름이었다.

 그 흔적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뿌리를 꼭 찾으라는 염원이기도 했다.

 배인은 놀랄 정도로 아무런 탈 없이 자랐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도 않고 엇나가지도 않았다.

 좋은 말로 착한 아이. 하지만 배인은 스스로를 분수를 아는 아이라 불렀다. 고아원에서 자란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듯이 천진함을 모르는, 약간 어두운 성격의 아이.

 배인은 성인이 되어 고아원을 떠났다. 그러고는 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시장에서 공장까지 수많은 일들을 전전하다가 배인이 겨우 정착한 직장은 작은 건축 회사였다.

 사장을 포함해서 열 명이 채 안 되는 회사의 말단 중에 말단으로 들어가 일을 배웠다.

 처음 맡은 일은 사무실 청소와 직원들 커피 타는 일, 그리고 짐 나르는 요령 등 단순한 잡무였다.

 거기서부터 시작해 점차 많은 일들을 배우고 할 수 있게 되었다. 공구의 종류와 사용법, 자재의 종류와 단가, 도면을 보는 법, 제도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법, 지게차 운전하는 법, 현장의 인간관계 등등. 1년 정도 바지런하게 일하니 정식 직원만큼이나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하였다.

 할 수 있는 분야는 오히려 정식 직원보다 다양했다. 사장도 그런 배인의 성장을 달가워하며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겠다 약속했다.

 그때, 배인은 이제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 회사에 그대로 뿌리를 내려도 좋고, 여건이 안 되면 분야가 같은 다른 회사로 가도 좋고. 경력만 인정받을 수 있다면 분명히 어딘가 자신의 자리는 있다고 믿었다.

 소박하지만 만족스런 미래. 하지만 그 꿈은 어느 날 갑자기 산산이 부서졌다.

 비 오는 날이었다. 현장의 인력이 둘이나 멋대로 결근하였고, 하는 수 없이 배인이 형광 봉을 들고 교통정리까지 하여야 했다.

 현장은 도심의 상가 건축 현장이었다. 평소에도 혼잡한 곳이고 비까지 오자 혼돈스럽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었다.

 이에 자재를 실은 트럭들이 몇 십 분 동안이나 줄지어 자신들의 순번을 기다려야만 했다.

 그때, 참을성 없는 트럭 기사 하나가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신호를 무시하며 역주행까지 감수해 가며 현장으로 무작정 밀고 들어왔다.

 정확히는 교통정리하던 배인을 향해서.

 그 사고로 척추를 심하게 다친 배인은 결국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배인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절망했다. 소박한 꿈마저 꾸지 못하게 하는 세상을 원망했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결심했다.

 나락으로 몸을 던지려는 배인을 붙잡아준 것은, 얼어 죽어가던 아기에게 온기를 나눠 준 고아원의 원장과 누구보다 배인을 이해하는 고아원의 형제자매들이었다.

 처음 배인은 그들의 손길을 완강하게 거부하였지만, 진심 어린 마음에 얼마 안 가 그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들을 소중히 여겼고, 그들의 소중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배인이 점차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던 때, 또다시 시련이 닥쳤다.

 고아원의 동생 중 하나가 급성 소아암에 걸리고 만 것이다. 희귀하긴 하지만 제때에 치료만 받을 수 있다면 충분히 살 수 있는 병이었다. 문제는 치료비였다.

 배인이 그동안 모은 돈과 위로금조로 받은 돈까지 탈탈 털어내고 형제자매들도 돈을 모았지만, 도무지 치료비를 감당할 수가 없었다.

 

 의사가 권고한 골든 타임을 헛되이 보내던 때였다. 끝도 없는 자괴감의 늪에 점차 가라앉아 가던 배인에게 수상한 무리가 접근해 왔다.

 자신을 과학자라 소개한 자들은 배인에게 어느 과학 실험의 피험자로 참가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

 물론 공짜는 아니었다. 그들은 일 년 동안의 실험 참가를 대가로 배인이 필요로 했던 치료비의 두 배가 넘는 돈을 사례금으로 제시해 왔다.

 원한다면 선불로 지급하겠다는 말도 넌지시 던졌다.

 너무나도 절박한 시기에 너무나도 좋은 조건이어서 신의 구원인 아닌, 되레 악마의 속삭임처럼 들려왔다. 하지만 배인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실험의 내용도 묻지 않고 그 자리에서 승낙했다.

 순식간에 계약서가 오갔다. 얼핏 훑어보니 주로 비밀 엄수에 관련한 내용들이었다.

 그리고 만일의 사태로 인해 목숨을 잃을 시, 이에 대해 항의하지 않으며 시체는 연구용으로 기증된다는 문구를 읽었을 때, 배인은 쓴웃음을 지었다.

 ‘죽은 고아가 어떻게 항의한다는 말인가.’

 배인은 망설이지 않고 서명을 했다. 쓸모없는 육신을 비싸게 사 준다는 것만으로 감사할 지경이었다.

 서류 작업이 끝나자마자 과학자의 탈을 쓴, 아마도 악마일 것이 분명한 자들이 선금을 입금시켰다.

 배인과 미리 말을 맞춘 대로 거액의 돈을 기부금 명목으로, 그것도 익명으로 고아원의 계좌로 보낸 것이다.

 사정을 모르던 원장은 그 익명의 후원자가 보내준 거금을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머리를 쥐어 뜯어가며 고민하였지만, 결국 동생을 위해 사용하는 것밖에 도리가 없었다.

 배인은 동생이 수술실로 들어가는 그날, 과학자들이 준비해 준 차를 타고 고아원을 떠났다.

 배인을 실은 고급 세단은 고속도로를 타고 지방으로 향했다. 언뜻 보이는 이정표를 통해 향하는 곳이 울산 근처라는 것을 알았다.

 도심에서 떨어진 산속에 위치한 실험 시설은 어지간한 대학 병원만 한 규모였다.

 

 시설에 들어간 첫날, 리셉션에서야 겨우 실험의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고도의 가상현실이 사람의 정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험’이란 게 교육 스탭의 말이었다. 배인이 실제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현실적인 가상현실을 체험하면 과학자들이 이름도 생소한 기계들을 이용해 그 영향을 분석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배인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다. 그들이 말한 게 전부라면 고가의 돈을 주고 굳이 배인을 피시험자로 선택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다만, 어째서 굳이 자신을 선택하였는가에 대해서 질문하였다.

 교육 스탭은 태연한 표정으로 몸이 불편한 사람일수록 가상현실에서 집중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였다.

 특히 선천적 장애가 아닌 후천적 장애일 경우, 원래 몸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가상현실에 적응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배인은 거기에 더해 자신이 고아이기 때문일 거라고 확신했다. 자신이 어떻게 된다 하더라도 찾을 사람은 없는 것이다.

 배인은 몇 가지 훈련을 거치고 시설에 도착한 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었다.

 시설의 지하에 있는 가상현실 기계, 일명 네스트는 세로로 긴 타원형의 고치 같은 형태를 하고 있었다.

 몇 가지 몸에 나쁠 것 같은 주사제를 맞고, 네스트 안에 들어가서 선이 잔뜩 연결된 헬멧을 쓰고 나서야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었다.

 배인이 가상 세계에서 가장 처음 한 일은 캐릭터를 만드는 일이었다.

 교육 스탭의 권고 사항에 따르면, 자신과 닮은 캐릭터를 만들어야 했다. 그편이 가상현실 캐릭터에 몰입도가 높다는 것이 이유였다.

 미리 얼굴의 스캔을 떠둔 상태였고, 배인은 애초에 자신의 생김새에 콤플렉스를 가지지 않은 덕에 금방 만들 수 있었다.

 배인은 평범한 사람치고는 준수한 편이었다. 다만 다리 길이만 쪼~끔, 5㎝ 정도만 늘리는 것으로 꿈에 그리던 키 180대에 진입하였다.

 그 정도 보정은 교육 스탭도 용인해 주었다. 오히려 모공과 여드름 흉터를 없애주어 피부를 깨끗하게 만들어주었다.

 캐릭터를 만든 다음 날부터 본격적으로 가상현실을 체험하였다. 처음 한 달은 하루에 두 시간씩만 체험할 수 있었다.

 당시의 배인 상태론 그 이상을 해봤자 몰입도가 떨어져 비효율적이라는 것이 스탭의 설명이었다.

 처음에는 걷거나 물건을 쥐거나 하는 기본적인 움직임을 반복했다. 배인은 마치 걸음마를 다시 배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가상현실에서 만큼은 다시금 걸을 수 있다는 것에 감격해했다.

 시간이 흐르고 배인이 이미지 컨트롤에 익숙해질수록 가상현실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2시간에서 4시간으로, 8시간으로……. 뿐만 아니라 하는 일들도 다양해지고 난이도도 높아졌다.

 가상현실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이 12시간으로 늘어났을 때, 드디어 게임 시스템을 체험하게 되었다.

 배인이 왜 하필 게임 시스템을 이용하는가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스탭은 캐릭터가 성장하고 퀘스트를 완수하는 데 따른 성취감을 느낄 때 몰입도가 높아진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배인도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랬다.

 게임의 내용은 한 모험가가 녹색분지라는 비경을 발견하고 탐험하는 내용이었다.

 지극히 진부한 내용이었지만, 게임을 그다지 해본 적 없는 배인에게는 아주 흥미로운 설정이었다.

 다만, 너무 현실적이고 여과 없는 묘사 덕분에 적응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사냥을 하거나 몬스터를 쓰러트릴 때는 말 그대로 살점이 떨어지고 피가 튀었다. 하지만 그것도 처음뿐, 배인은 금방 적응해 갔고 순수하게 모험을 즐겼다.

 만들어진 가짜이긴 하나 살육에 익숙해진다는 건 기묘한 경험이었다. 배인은 원래 쥐도 못 죽이는 성격이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약물과 이미지 컨트롤이라는 수면 학습에 따른 부작용인가?

 그리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배인의 가상 캐릭터 레벨이 23이 되었을 때, 최후의 퀘스트와 함께 72시간 연속 플레이라는 실험 과제가 주어졌다.

 

 가파른 절벽으로 사방이 둘러싸인 녹색분지의 중앙엔 송곳니산이라 불리는 높은 산이 자리 잡고 있었다.

 평평한 분지의 한복판에 삐죽하게 솟아 있고, 꼭대기 부위에는 만년설이 소복하게 내려앉아 있어서 송곳니라는 이름에 걸맞은 모습이었다.

 산의 한편, 비교적 완만한 능선에는 거대한 종유 동굴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곳이 바로 녹색분지의 제왕, 오우거의 둥지였다.

 동굴 안은 그다지 어둡지 않았다. 태양 빛이 비추지는 않지만, 스스로 발광하는 이끼와 버섯이 잔뜩 자라고 있어 사물을 분간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동굴의 가장 깊숙한 곳에는 오우거의 침실이 있었다.

 넓은 동공에 크고 작은 그림자가 쓰러져 있었다. 커다란 것은 오우거였고, 다른 하나는 갑옷을 입은 전사 차림을 하고 있었다.

 너절하게 망가져 있는 갑옷을 입고 있는 전사가 양팔을 벌리고 대자로 누워 있었다.

 미동도 하지 않는 것이, 오우거와 마찬가지로 생기를 찾을 수 없었다. 전사의 정체는 바로 배인이었다.

 “끄으으으.”

 그때, 배인의 몸이 부르르 떨리더니 벌려진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마치 방금 죽은 사람의 몸에 영혼이 되돌아온 것 같은 기괴한 광경이었다.

 신음을 시작으로 손가락 끝이 움찔움찔 움직이더니, 이내 격렬하게 몸을 떨었다.

 “쿨럭!”

 기침을 격렬하게 토해낸 배인이 쥐며느리마냥 몸을 둥그렇게 구부렸다.

 “머리가, 머리가 너무 아파.”

 잠긴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목소리가 잠겨 있어 기괴하게 들려왔다.

 “으으,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수십 분 만에 겨우 몸을 추스른 배인이 끔찍한 격통에 신음 섞인 질문을 내뱉었다. 하지만 그 질문에 대답해 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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