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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옵션달린 환생
작가 : 낭만자객
작품등록일 : 2017.6.5

전생에서 공주의 시녀로 몸바쳐 일했던 성격활기차고 눈치빠른 사월이가 여러가지 옵션을 달고 다시 환생하다! 단 전생의 업보들을 모두 이생에서 털어내 버려야 하는 미션이 주어지는데,
그러려면 젊은 여인의 몸으로 들어가야 한다. 어린시절부터 살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사월은 자신에게 주어진 옵션을 잘 활용하기로 결심한다.
이쁜 외모에 체력또한 왠만한 사내들 뒤지지 않을 정도로 그리고 기억력이 뛰어난 능력을 탑재하고 세상에 다시 태어난 사월은 서랑이라는 그녀로 !
좋아 이놈의 업보 이젠 끝내주지! 그런데 전생에 자신을 다정히 대해주던 그 장군이 여기에서 태자로 살고 계셨어?

 
모든 결말의 끝
작성일 : 17-07-25 17:44     조회 : 287     추천 : 0     분량 : 8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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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이 환은 서랑을 다정하게 시선을 맞추었다. 그리고 소중한 듯 서랑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서랑. 나도 지금 믿기기 어렵지만 , 몇 년 전부터 자주 꿈속에 등장하던 여인이 있었는데 그 여인의 이름이 사월 이였어. 그 여인은 국화차를 좋아했고. ”

 서랑은 놀라서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

 “꿈속에서 절 보셨습니까? 그래도 지금과 외양이 완전히 다른데... ,어찌 저라고 .....생각을 하셨는지. ........ ”

 서랑은 머릿속의 생각이 무작위로 섞이기 시작했다.

 “ 진정 헌월 장군님 ?”

 서랑이 눈물을 그렁그렁 가득 담아 그를 올려 다 보았다.

 이 환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바로 자기라고...

 그녀의 그런 모습에 이 환은 가슴이 터질 듯 기뻤다.

 “이런 말 하면 못나 보이겠지만, 내가 그대의 첫 연정이였고 전생의 인연이라니 만족스럽도록 기뻐서.... 좀 우습겠지?”

 서랑이 눈에서 눈물이 또르르 떨어지면서 이 환에게 확 안겨들었다.

 “절 기억해 주시다니 ! 기억해 주시다니!”

 이환이 서랑을 꼭 보듬어 그리고 꽉 끌어 안아주었다.

 그 두 사람은 오랜 세월을 돌고 돌아 만난 연인이었다. 그 순간 한참을 그리 오랫동안 애뜻하게 서로를 껴안았다.

 그 둘을 축복하듯 시원한 바람에 나뭇잎들이 둘의 머리위로 축복하듯 떨어져 내렸다.

 

 

 

  서랑은 락화의 잔소리를 한귀로 흘려들으며 몸치장을 하고 있었다.

 “딱 봐도 널 잡아 먹으러 왔더만 그리 눈치가 없어서야 . 이게 뭐냐. 또 한번 몸단장을 하고 시각도 늦게 출발하고”

 “아가씨 다 되었습니다. ” 궁에서 나온 상궁의 말에 서랑은 경대를 들여다 보았다.

 매번 느끼는 것 이지만 자신의 외양이 이리 바뀌고 나서 조금씩 적응하고 있더라도 너무 눈에 띄는 모습이라 조금은 자신도 깜짝깜짝 놀랐다.

 “정말 곱구나.” 락화가 옆에서 환하게 웃었다.

 “ 부럽습니다. 아가씨!” 언년이가 박수를 쳤다.

 “ 아니야. 너도 이리 꾸미면 나보다 고울걸?”

 “ 서랑. 어서 일어나. 궁에 들어 가야할 시간이 한참 지났어.” 락화가 등짝을 후려쳤다.

 이렇게 때리는 것도 앞으로 못할 터이니 마지막 분풀이 였다. 아까는 어찌나 놀랐던지 그 월국의 황자라는 놈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다.

 서랑은 쑥스러운 듯 맑게 웃었다. 갈수록 미모에 물이 오르는 모습인지라 락화는 뿌듯함 반 부러움 반으로 한숨을 쉬었다.

 점점 소녀를 벗어나고 여인의 향기가 돌고 있다. 예전보다 훨씬 고운모습이니 아니 그러한가? 그런데 도대체 입가의 옆의 점은 언제 생긴 것 인지 락화는 오히려 그것이 이쁜 그림에 오점인 듯 보였으나 . 관상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미인점이라고 불렀을 점이였다.

 

 

 서랑은 궁에 도착하자 어제와 다른 분위기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궁 곳곳에 등들이 환하게 대낮부터 밝혀져 있고 태화 전 앞에는 으리으리한 높은 기와지붕에 건물이 2층 같이 높은 담벼락이 정말 대단한 장관 이였다. 전각은 모든 문들을 활짝 열어두어서 전각이 아주 큰 정자 같은 분위기가 되어 있었다. 그러한 전각에 책상과 의자들이 배치되어 있었고 상위에는 온갖 산해진미가 펼쳐져 있었다.

 “궁은 궁대로 대단하구나....” 서랑은 자신도 모르게 중얼 거렸다.

 “ 좀 비켜줄래?” 뒤에서 자신을 밀치는 여인으로 인해서 서랑은 뒤를 돌아보았다.

 얼굴은 곱상하고 화려하게 차려입은 한 무리의 여인들이 시선이 싸나왔다.

 “ 이리 길이 넓은데 굳이 밀기까지 하셔야 합니까?” 저런 것들은 한마디를 해야지 꼭 잘나지 못한 것 들이 무리지어서 괴롭히는 것은 세월이 흘러도 똑같구나.

 “ 뭐라는 거냐? 내가 누군지 알고. ?”

 아! 꼭 이런 아가씨들이 있다. 뼈 속 까지 자신만 귀족인 듯 저런 몰지각한 아가씨들. 상대하지 말자란 생각에 서랑은 옆으로 물러서서 한마디 보탰다.

 “ 누군지 몰라도 사는 것에 지장이 없었으니 계속 모르렵니다. ” 하며 서랑은 자리를 비켜주며 그들에게서 떨어졌다. 똥은 더러워서 피한다. 잠시 자리를 비웠던 그녀를 수행했던 궁녀가 서둘러 달려와 서랑에게 알려준 자리에 착석했다.

 “ 이분은 강하지역에서 오신 서랑 낭자 십니다. 이번에 큰 공으로 입궐하셨으니 언행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옆에 있던 궁녀가 그녀들에게 말을 하자 그 여인들이 당황했다. 서랑 옆에 있던 궁녀는 지밀상궁이고 현 황족의 측근인 최상궁 이였다. 어느 정도 궁을 출입한 사람들 이라면 최상궁을 무시할 수가 없었는데 그런 최상궁이 그녀를 감싸고 돌자 도성에서 서로 얼굴을 알고 지내던 양반의 딸들은 어리둥절 하게 서랑을 바라보았다.

 실은 그동안 위세를 떨었던 가문의 여인들이 없으니 자신들이 태자와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들떠서 들어왔었다. 이번에는 공을 세운 여인들이 많이 입궐했다고 들었기에 자신들에게 태자가 가까이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꾸미고 왔더니 어디서 본적도 없던 여인이 저리 눈에 띄는 외양이니 견제할 수 밖에 없었다.

 자리가 자리인지라 더 이상 대화는 오가지 않았는데 눈빛만은 흉흉했다. 서랑은 그러거나 말거나 주변 구경만 하고 있었다.

 곧 주변에 자리들이 모두 들어차고 궁녀와 환관들이 부지런히 음식들을 날랐다.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태화 전으로 들어와 자리에 앉았고. 곧이어 전각 오른편에 앉아 대기 중 이던 악공들이 연주를 시작하자 분위기가 서서히 들뜨기 시작했다.

 시간이 되었는지 내관이 고하는 소리가 멀리 멀리 퍼졌다. 모든 이들이 행동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대비마마, 듭시오!”

 “황제폐하 듭시오!”

 “황후마마 듭시오!”

 “태자마마 듭시오!”

 “공주마마 듭시오!”

 웅성거리는 소리가 잦아 들고 모두자리에서 일어났다.

 북소리가 웅장하게 울리고 병색이 보이는 황제와 그 옆에 그를 부축하고 오는 아름다운 황후 뒤로 인물이 훤칠하고 남자다운 이 환이 작은 여아의 손을 잡으며 들어왔다. 들어오며 황족들이 모두 높은 상석에 자리하기 시작했다. 이 환은 서랑이 서서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을 몰래 보던 여인들은 그의 눈빛이 서랑에게 닿아 있는 것을 보며 서랑 옆에 있던 궁녀배치는 혹시 태자의 결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황족이 모두 착석 후에 자리에 앉았다.

 황제는 멀리서도 운신하기 어려운 듯 병색이 완연했다. 그에 비해 태자는 골격도 크고 훤칠한 키에 좌중을 압도하는 기세로 주위의 시선을 모두 모았다.

 그런 그가 공주를 다정히 안아서 자리에 앉혀 주면서 무엇인가 속삭이고 공주와 나란히 미소를 짖자, 그 청량하고 뭔지 표현하기 어려운 그러나 강렬한 남성다움의 정점인 한쪽 입술이 먼저 움직이고 다른 쪽도 올라가는 미소가 매우 섹스러워 보였다. 여인들이 조금씩 소근 거렸다.

 “어머 . 차가운 태자저하가 저렇게도 웃을 수 있다니.”

 “저도 처음입니다. 맘이 다 설렙니다.” 다들 그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그의 반려가 되기를 조금씩 바라는 마음에 여인들이 모두 볼을 붉혔다.

 서랑은 그의 모습에 흐뭇했다. 원래 전생에서도 다정하신 분이시니 변하신 것이 아니라면 저 모습은 원래 그의 성정이 나온 것 이리라.

 휘는 장내를 둘러보다가 서랑과 다시 시선을 마주치고 눈치 채지 못하도록 계속 주위를 같은 속도로 돌아 보았다.

 “ 은아. 너가 좋아하는 언니들이 많이 와 있구나. ”

 “ 정말요 ? 여기서 손 흔들면 안 된다 는 거죠?”

 “ 그렇지 . 그런데 저쪽 최상궁이 모시고 있는 아가씨를 몰래 몰래 보거라. 내가 맘에든 여인인데 어떠하냐? 오른편 나무 아래 탁자 쪽에 자리 잡고 있구나. ” 휘가 살짝 웃었다. 공주도 비밀을 지키겠다는 듯 마주 웃었다. 태자의 지밀 상궁중 하나였다. 그러나 공주도 최상궁을 알아보고 서랑을 자세히 보고자 고개를 빼자 태자가 말렸다.

 “몰래라고 했다. 그리 보면 눈치를 챈다.”

 “네. 오라버니.” 이 은 공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곧 황제가 손을 올리고 시선이 다 모아지자 잔잔한 목소리로 그러나 최대한 크게 장내를 향해 말을 했다.

 “ 태자의 탄신을 기념하여 . 지금부터 연회를 ... 시작하라!”

 음악과 무희들이 그 소리에 맞추어서 장내 가운데로 모여서 음악과 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다들 즐거운 눈요기를 보며 맛있는 음식들을 들었다.

 음식을 들다가 태자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잔을 들었다.

 “ 궁을 방문해 준 그대들에게 감사를 전하노라. ” 태자가 중저음의 멋진 목소리로 우렁차게 말하자 궁을 방문한 내빈들도 모두 손에 잔을 들어 올려 답가를 했다.

 “ 황제폐하 만세만세 만만세, 태자저하 천세천세 천천세!”

 잠시후 대제학 최원용 대감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 태자저하의 생신을 감축 드리며 이 자리에 있는 저희 딸이 노래를 선사한다고 합니다. 부디 받아주십시오.” 대제학은 고개를 숙이며 요청을 하였다.

 “ 한번 봅시다 그려!” 황후께서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을 했다.

 대제학은 자신의 딸이 태자의 비가 되고 싶다고 말했고. 대제학은 태자가 훌륭한 차기 군주감이니 나름 욕심을 부려 보았다. 예전이라는 욕심을 버렸을 터인데 쟁쟁했던 가문들이 지금은 자신의 앞길을 막고 있지 않으니 혹시나 하는 호승심이 일었다.

 “ 그럼 한번 보여주시지요.” 태자가 자리에 앉아서 대제학을 바라보며 차가운 미소를 흘렸다 . 차가운 미소지만 그 또한 시선을 충분히 끌만큼 눈빛이 예사롭게 빛났다.

 최원용 대감이 어정쩡하게 앉아서 뭔가 잘 못한 것인가 생각하며 자신에 딸에게 눈짓을 주자 아까 서랑을 흘겨보던 여인이 살포시 일어났다.

 그 소녀는 볼을 붉게 물들이며 중앙무대로 나왔다.

 “저의 보잘 것 없는 실력이지만 노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허리를 곱게 접혀 인사한 후 허리를 펴고

 

 江樓書怀 (강루서부) -조하

 

 獨上江樓思悄然 (독상강루사초연)

 月光如水水如天 (월광여수수여천)

 同來玩月人何在 (동래완월인하재)

 風景依稀似去年 (풍경의희사거년)

 

  강루서부

 

 

 강루에 홀로 서니 쓸쓸한 이 마음

 달빛은 강물인가 강물은 하늘인가

 함께 달을 보던 그 사람 어디로 갔나

 풍경은 변함없이 그대로인데

 

 여인이 금소리에 맞추어서 노래를 절묘하게 불렀다.

 그녀의 노래가 끝나자 박수소리와 대제학을 칭찬하는 말이 오고 갔다.

 “대단한 따님을 두셨습니다.”

 “허허허. 아닙니다. ”

 그의 딸인 원영은 살포시 가슴에 손을 올리고 고개 숙여 예를 갖추어서 인사를 하고 물러났다.

 그 모습을 보던 공주가 황후의 손을 잡고 속삭였다.

 황후가 조금 머뭇머뭇 하다가 태자와 시선을 교환하다가 결심한 듯 목청을 돋아 소리쳤다.

 “알다시피 이 자리에서 그대들을 보고 초간택을 하는 것이니 재능을 뽐내고 싶으시다면 나오시오. 단 최종 결정은 여기 있는 태자가 결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서로 웅성웅성 거리다가 잠시 후 노란치마를 나비처럼 차려입은 귀엽게 생긴 여인이 고개를 숙이고 나타났다.

 “ 저는 형조판서 가문의 덕설이라고 하옵니다. 태자마마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성격이 매우 소극적으로 보였다. 손은 조금 떨리는 듯 하지만 자리에 앉아서 금을 타기 시작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혼신을 다해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듯 소리가 밝고 맑게 연주되었다.

 

 태자 환은 이 많은 관람객과 대감들을 모시고 배포크게 자신의 실력을 나타낼 아가씨가 얼마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가 선택한 한미한 가문 출신의 아가씨들은 이리 나타나기가 어려움을 .. 황후가 나서길 바라는 서랑이 나서지 않고 다른 여인들이 나서니 조금 곤란했다.

 

 최상궁이 서랑에게 고개를 숙여서 귓속말을 했다.

 “아가씨 사실 전 태자마마의 지밀상궁입니다. 태자마마의 명을 받고 아가씨를 보필하고 있으나 지금은 말씀을 올려야 할 때인 듯 합니다. 아가씨께서는 저 앞에 나와 보여주실 수 있는 것이 없으신지요? 이렇게 다른 여인들이 태자마마를 향해 구애를 하고 있는 것을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태자께서 이리 전하라 하였습니다. 이것을 봐주십시오”

 최상궁이 서랑에게 작은 쪽지를 주었고 서랑은 그 쪽지를 펼쳐보았다.

 [ 나의 마음을 다해 그대를 나의 옆에 앉히고자 휘에 대한 처벌도 바꿨지 기억하는가? 그대가 원하는 것으로 처벌을 바꿔주면 그대가 나의 조건을 들어주기로 약속을 지켜주게 서랑. 그대를 나의 옆에 앉힐 것이니 맘을 다잡아 주도록 부탁하네. 나의 꿈속의 인연 사월 그대를 연모하고 있는 이환.....]

 순간 서랑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는 그는 눈빛이 간절하게 서랑에게 무슨 의미를 보내듯 계속 그녀의 시선을 잡았다.

 내가 저들의 흐름을 끊어 주어야만 하는 구나 잠시 동안 그의 눈을 옳 곧게 바라보던 서랑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였으나 환에게는 초조하게 그녀를 보는 것이 너무나도 긴 시간이라고 느껴졌다. 그녀의 눈빛이 처음엔 흔들리더니 무엇인가 결심한 듯 눈을 잠시 깜박였다.

 “ 저는 강하지역의 서랑이라고 하옵니다. 미흡하나마 전 춤사위로 흥을 돋워보겠습니다.”

 환은 그녀가 무대로 나가도록 팔을 뻗어 무대를 가리키며 손을 펼쳤다.

 서랑은 조심히 악사들에게 다가가 뭐라고 말을 한 뒤 무희들이 있는 곳에 들려서 긴 백목천을 빌려왔다. 이 상황으로 보면 그녀가 급작스럽게 진행하는 것이라는 걸 사람들은 알 수 있었다. 철저히 준비를 한다고 해도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떨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만은 그녀는 담담하기만 했다.

 그리고 악사들이 음악을 연주했다.

 음악에 맞추어 서랑이 몸을 조금씩 흔들거리면서 음률을 타기 시작했다.

 서랑이 서서히 한 팔을 들어 올려 하늘을 가리키고 다른 한 팔로 그 팔위에 천을 서서히 당겨서 하늘을 향해 펼쳐 떨어트리며 원을 다섯 바퀴 돌다가 천을 뻣었다가 다시 감아 올리고 노을빛에 맞춰서 그녀는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음악이 부드럽게 시작하다가 점점 빨라지는 부분에서 서랑은 그 순간 발 돋기를 하여 하늘로 뛰어 올라 근처의 근 나무의 나뭇가지를 살짝 발로 쳐서 몸을 제비 돌듯이 한바퀴 멋지게 돌았는데 그녀가 돌 때 그녀의 몸의 태가 매우 아름답게 한폭의 그림처럼 멋들어졌다. 나무 위에서는 천을 뿌리며 다시 내려오는 경이로는 무애까지 펼쳤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연속으로 빙글빙글 돌다가 음악이 멈추자 천들을 하늘로 날렸다. 하늘에 날린 천들이 서서히 내려오며 그녀의 머리위에 살포시 떨어졌고 그 사이로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다들 그녀의 미모에도 놀랐으나 그녀의 춤사위가 여인들의 나긋나긋한 춤사위가 아닌 강직한 무공 같은 절도 있는 춤사위에 다들 놀라서 잠시 멍하니 있다가 태자가 박수를 치자 모두 박수를 쳤다.

 서랑은 천을 잘 갈무리 하고 조용히 인사를 하고 내려왔다.

 황후가 일어나서 다들 감사한 선물을 보여주어서 기쁘다고 더 이상 앞으로 나서는 여인이 없도록 마무리를 지었다.

 그리고 초대된 여인들에게는 상을 내리겠다고 하며 내관에게 손짓을 하자 내관들이 손에 가득 선물을 들고 각각 초대된 여인들에게 선물을 전달을 했다.

 서랑도 함을 받아들고 자리에 잘 올려두었다. 그 사이 여인들은 함을 열어보며 기뻐했다. 비단과 여인들이 좋아하는 화장품들이 들어 있었다.

 황후가 일어나서 여인들에게 한 바퀴 돌며 인사를 나누었다.

 그녀의 세세하고 배려해주는 모습에 초대된 여인들이 감동을 하며 가문과 이름을 말하였고. 맨 나중에 서랑 앞에도 인사를 하러 오셨다.

 “강하지역 서랑이라고 하옵니다. 초대해 주셔서 광영이옵니다.” 앞의 여인들이 하듯 똑같이 간단히 인사를 올리고 일어나자 황후가 방그레 웃으며 손을 들어 서랑의 손을 잡았다.

 “!”

 그리고 황후는 그녀를 이끌고 단상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목소리를 높여 모두 들으라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태자를 도와서 미약사건을 해결하였다고 들었습니다. 태자뿐이 아니라 대주역국의 백성들도 그대의 공로를 치하한다고 들었습니다. 빈민촌의 병자들을 아무도 돌보지 않았는데 그대가 절에서 병자들을 직접 돌보았다고 소문이 자자합니다. ”

 황후의 칭찬에 주변이 모든 시선이 황후와 서랑에게 몰렸다.

 “감읍하옵니다. ” 서랑이 고개를 숙이자. 황후가 넉넉한 미소를 활짝 지으며 다시 말을 하였다.

 “이리 백성들을 알뜰하게 살피고 태자를 보좌하였으니 이야 말로 국모가 될 여인입니다. 전 이 서랑이라는 아가씨가 참으로 맘에 듭니다. 황제폐하” 황후가 웃으며 서랑의 손을 계속 다독였다.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리 가까이 오라.” 황제의 부름에 서랑이 조심히 단상위의 황제 곁으로 올라갔다.

 황제가 손을 들어 서랑의 손을 잡자 서랑이 무릎을 꿇고 앉았다.

 “황공합니다. ”

 “태자는 서랑과 함께 이번 역모들을 소탕하여 이미 알고 있었던 아가씨 였을터 어떠 하냐 너의 반려로 맘에 드느냐? 이 아비는 너의 반려로 태자비로 앉히고 싶구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저 또한 서랑을 저의 반려로 맞이하고 싶습니다.”

 이 환이 크게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태자도 이리로 오라.”

 이 환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옆에 나란히 맞추어 무릎을 꿇고 앉았다.

 “큰 상을 내리려 초대하였으나 그대를 보니 맘이 흡족하여 이리 큰 자리를 내리게 되었구나. 부디 주역국의 태자비로써 앞으로도 태자를 보필하도록 하라.”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유를 들어가며 황제와 황후 그리고 태자의 결정에 어느 누구도 반기를 들 수 없었다.

 이 환은 서랑의 손을 꼭 잡고 일어났다. 환은 환한 미소로 서랑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젠 그대의 자리는 나의 옆 자리오.”

 음악이 울리고 눈치 빠른 처세술의 덕성대감의 필두로 큰 소리가 태화 전을 올렸다.

 “경하 드리옵니다!”

 “경하 드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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