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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회천삼국지
작가 : 소오
작품등록일 : 2017.7.25

왕하로 눈을 뜨고 성년이 되기까지 수많은 역경을 격은 후 겨우 겨우 왕가의 소가주가 된 왕하가 이루는 한말의 새로운 발걸음 살기위한 싸움이 그를 거대한 나무로 만들것인가 아니면 그저 장작이 될것인가?

 
계교전투
작성일 : 17-07-25 15:27     조회 : 326     추천 : 0     분량 : 19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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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공손찬은 어이가 없었다. 이제 겨우 유주에서 흑산적을 물리치고 유주를 완전히 평정하였다. 원술의 도움으로 군세를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는데 난데없이 공손월이 기주 북부를 침범했고 그를 처단했다는 원소의 표문에 어이가 없어했다.

 

 거짓이 없이 전장에서 어찌해서 죽었다는 것이 아니라 기주 북부를 약탈, 방화, 강간 등 채량을 하며 기주를 초토화 시켰다고 천하에 비방을 하니 공손찬이 분노에 이를 갈았다.

 

 “월아가 죽은 것도 분에 차서 군을 일으키고 싶은데 뭣?”

 

 “천하의 무도를 알리는 족속이라며…….”

 

 우당탕탕

 

 공손찬은 듣는 순간 분노가 차올랐는지 주변의 물건들을 박살내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주변의 집기들을 박살내며 씩씩거리는 모습에도 주변의 사람들은 그저 바라만 보았다. 그럴 것이 공손찬의 수하들도 그가 얼마나 자신의 씨족을 아끼는지 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공손찬군은 유주내의 흑산적과 같이 적이 있는 상태도 아니고 북적들도 원가 내전으로 인하여 자신들끼리 싸우느라 걱정할 바도 아니었다.

 

 잠시후 공손찬이 감정을 가라앉히고 자리에 앉았다. 그의 관모는 떨어지고 머리는 산발이 되었으며 관복도 여기저기 찢어져있었으나 눈은 맑았다. 공손찬이 차분해졌다는 것을 파악한 관정이 나서 고하였다.

 

 “원소의 행동을 보니 이미 주군과의 결전을 각오한 듯하옵니다. 분명 아군은 기주에 발도 들이지 않았고 종제께서는 기주가 아니라 원술을 도와 주씨 일가를 막기 위해 이천의 기병을 이끌었습니다. 거짓으로라도 명분을 만들고자 함입니다. 그러니 결전을 각오하소서.”

 

 그러자 유위자가 반문하였다.

 

 “허나 그리하면 적군은 이미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 아니던가? 아군의 불리함이 자명한데 어찌하려하는가?”

 

 관정은 그의 말에도 고개를 저었다.

 

 “맞습니다. 저들은 준비되어있고 우리는 미흡하지요. 그러나 언젠가는 부딪쳐야하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저들이 명분을 만들어준 지금이 차라리 나을 것입니다.”

 

 공손찬이 관정의 말을 막았다.

 

 “책략적인 내용은 나중에 말하라 이미 내마음은 결정되었고 그대들은 원소 그놈을 격파할 계책을 세우라.”

 

 이이자가 책안을 내었다.

 

 “군력으로 따지면 아군이 우세 할 것입니다. 또한 대다수 기병으로 이루어진 아군이 기동성 또한 빠르니 전황을 압도할 수있습니다.”

 

 그러자 공손찬은 입에서 쯧쯧 소리를 내며 물었다.

 

 “단순히 기주의 원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하북 원가 전부를 봐야지 병주의 원겸이라는 인물은 생각하지 않느냐? 직분은 하내태수이지만 장양은 구도(舊都)로 떠나고 병주에 남은 왕광이 따르고 있다고 하니 결국 병주 자체가 원겸의 손에 있지 않은가?”

 

 그러자 좌중은 조용해졌다. 하북 원가의 세력이 손을 뻗지 않은 곳이 없자 공손찬은 머리를 짚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관정은 한마디를 고했다.

 

 “주공 원겸이라는 자는 본시 방계로 원외를 돕던 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즉 원소와 직접적인 말은 들을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하니 그를 회유는 하지 못하겠지만 중립 정도까지는 이끌 수 있지 않겠습니까?”

 

 “허나 우리가 원소를 공격한다고 한다면 원소 또한 움직이지 않겠나?”

 

 “저희도 원소를 역적으로 몰아야 할 것 같습니다.”

 

 “명분은 어찌하는가?”

 

 “만들면 됩니다. 그리고 저희의 적을 한정한다면 원겸도 부화뇌동하지 않을 겁니다.”

 

 “좋다. 이의제 그대가 원겸의 사신으로 가주게 그리고 관정 그대가 원소를 비난할 문을 지어 각지에 알리는 것으로 하는 것이 좋겠군. 그리고 백마의종이 직접 움직일 것이라는 것도 알려주게.”

 

 그 말은 각지에 보내는 협박과 같은 말이었다. 공손찬의 정예군이 직접 친정할 것이니 각지의 호족들은 위치를 정하라는 말이었다.

 

 공손찬이 일어나자 기주 일대의 많은 호족들이 그에게 넘어갔다. 전해는 청주방면으로 진격 공손찬은 직접 업성 방향으로 진격을 나섰다. 공손찬을 따라 엄강과 왕문 등 그의 명을 받고 출군하였다.

 

 공손찬의 저력에 원소는 짐짓 놀랐다. 그러나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예상한 범위 내에서의 움직임이었다. 물론 그것을 모르는 원소군내의 여럿 인물들은 불안을 떨었지만

 

 “곽도 전황을 말하라.”

 

 곽도는 지도에 여러 말들을 움직이며 말을 이었다.

 

 “청주방향으로 향하는 전해는 발해를 지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를 첫째공자께서 막고 있고 공손찬은 친정하여 업성으로 진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공손찬의 군세에 눌려서든 깃발을 바꾸어 매우 빠르게 남하하고 있습니다.”

 

 “수는?”

 

 “공손찬이 직접 이끄는 정예기병이 1만 정예 보군이 3만 그리고 그의 수하들의 깃 아래 모인 기병이 3만 보군이 6만 그리고 항복한 호족들의 군세는 계속 늘어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개략적인 숫자임에도 엄청나군?”

 

 원소는 맹렬한 기세의 공손찬군을 보며 웃음을 지었다. 곽도는 놀라 원소에게 말하였다.

 

 “주군 우습게 볼 군세는 아닙니다. 아군의 상비군이 해봐야 3만도 안됩니다. 그것도 지금 농군을 끌어 모아야 저들의 반수를 이룰 수 있을지 없을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

 

 원소는 고개를 돌려 봉기를 보았다.

 

 “저들이 노릴 위치는 어찌 되는가?”

 

 봉기는 공손찬군의 말을 반하의 위치로 옮기면서 원소군을 움직였다.

 

 “이곳에서 저들을 격파해야 합니다.”

 

 “격파?”

 

 “극명하게 저들을 패퇴시키지 않으면 저들의 힘이 사방으로 흘러넘칠 것입니다.”

 

 원소는 실소를 흘렸다.

 

 “준비는 우리가 먼저 했는데 힘은 저쪽에 있다는 것인가?”

 

 그러자 신비가 말했다.

 

 “아군은 평탄한 세월을 보내어 물자는 풍부하나 군사적으로 계속 행동해온 공손찬 군에 비하면 열세일 수밖에 없습니다. 저들을 얕보고 계시면 아니 되옵니다.”

 

 그러나 원소는 모사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도 모사들은 모두 준비를 해두었겠지 아니 그런가?”

 

 그러자 곽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주군께서 발해에 자리 잡은 순간 모사들은 주군을 화북의 주인이 될 것이었습니다.”

 

 허유는 별 것이 아니라는 듯 원소의 뒤에서 거들먹거렸다. 의자에서 손톱을 만지작 거리면서 무엇인가를 날리듯 후 불고는 말했다.

 

 “자네는 자네의 모사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몰라서 그러는가? 저들만 아니라 수많은 명사들이 자네의 승리를 위하여 발로 뛰고 있네.”

 

 그런 원소는 허소에게 물었다.

 

 “겸아는 뭐라고 하는가?”

 

 “방계 조카를 말하는가?”

 

 “그래 하내태수인 내 종제 말이네.”

 

 허유는 꺼림칙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을 하는 것을 미루었다. 마치 말 못할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는 듯 말이다.

 

 “말하게 무엇인데 그대가 말하지 못하는가? 할 말 안할 말 다 하는 그대가 무엇인데 말을 못해?”

 

 허유는 결심한 듯 말을 이었다.

 

 “그 아이가 자신이 없어도 이길 터인데 굳이 끼어들어 공을 탐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군. 거기다. 병주에 물산이 조악하여 군을 움직이기가 힘들다고.”

 

 원소도 황당하여 웃음이 나왔다. 겨우 가문의 방계에 불과한 상인 나부랭이가 가주를 따라 움직여 기세가 커지더니 이제는 하북 원가의 종주를 무시하기까지 하다니 어이가 없었다.

 

 “유주가 정리되면 한번 만나보기는 해야겠군.”

 

 허유는 고개를 저었다.

 

 “본초 그래서는 안 되네 어차피 자네와 같은 씨족 아니던가? 그냥 큰 그릇을 보여주게 무릇 어른이 그릇을 보여야 밑에 있는 이들이 움직이는 것이네 또한 하내태수는 병주를 관리할 때 우리에게 한번 손을 벌린 적이 있던가? 기주의 풍부한 물산을 알면서도 손 벌리지 않고 홀로 고고하게 일하려고 하는 것이네.”

 

 “고고? 그것이 고고인가?”

 

 허유는 어쩌겠냐는 듯이 팔을 벌리며 웃었다.

 

 “어쩌겠는가? 어리지 않은가? 젊은 혈기지 우리도 그 아이를 혼낼 명분도 마땅치 않아.”

 

 “허?”

 

 원소는 어이가 없기는 했으나 할 말은 없었다. 도와준 적도 없는 집안어른이 갑자기 자기 집 곳간이 털리게 생겼으니 물건 좀 달라고 하면 누가 선뜻 주겠는가? 그것이 더 이상하지 않겠는가?

 

 “그래 그것은 그리 나두는 것이 좋겠고. 남은 것은 반하에서 공손찬을 패퇴 시키는 것인가?”

 

 공손찬은 연전연승을 거두며 원소가 있는 업성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문제는 공손찬군이 원소의 중요 군세를 본적도 없다는 것이었다. 군세는 연전연승에 들떠 있었다. 원소의 근지인 발해를 전해가 원담을 격파하고 남하하였고 공손찬 본인도 안평까지 점령하여 항복한 이들을 중심으로 보급로를 지키게 하였다.

 

 공손찬은 너무 원소가 맥없이 무너지자 느낌이 좋지 않았다. 해봐야 원담이 이끄는 군병만 좀 반항이 있었지 나머지는 이렇다 할 전투 없이 빨리 투항을 하는 바람에 보급선이 급작스레 길어졌다.

 

 ‘마치 항복할 이들을 모아놓은 것같이 너무 빠르다. 만일 이번전투로 가지치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

 

 공손찬은 어이가 없는 상상을 시작했다. 이런 큰 전쟁에서 그런 도박을 할 사람이 있단 말인가? 아니면 그게 사실이라면 원소에게 이번 전투는 그저 지나가는 자그마한 소동에 불과 한 것이리라.

 

 '건곤일척의 전투로 전황을 뒤집으려는 것이겠지 보급선이 길기 때문에 기세만 잃으면 아군의 보급을 끊을 인물들은 널려있으니.'

 

 공손찬은 황상이 있을 장안을 바라보았다. 이번 전쟁을 끝내고 원소를 쳐내면 원술과 같이 황제를 봉대하기 위해 장안으로 군을 일으킬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그전에 조조와 원소를 잘 마무리 져야겠지만 이미 원술은 승기를 얻어 조조만 무릎 꿇리면 되었다.

 

 "일단 내 앞의 일을 처리해야 하겠지.“

 

 몇일 동안 반하를 앞둔 공손찬은 원소의 본대를 볼 수 있었고 그들의 수를 헤아리기 위해 척후를 보내며 서로 간에 간을 보고 있었다. 건곤일척의 전투 공손찬으로 써도 이곳에서만 승리한다면 원소를 꺾고 한 번에 기주를 차지할 수 있었다. 반면 원소도 이곳에서만 이기면 전황을 반전하고 공손찬의 보급을 끊어 큰 곤란함을 줄 수 있었다.

 

 원소는 멀리 보이는 공손찬군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봉기를 돌아보았다.

 

 “원도 석궁병 준비됐나?”

 

 “예, 저들은 계교를 넘지도 못할 것입니다.”

 

 원소군이 계교를 무너트리지 않은 것은 공손찬군의 공격로를 한정되게 하는 이유였다. 공손찬도 따로 부교를 만들지 않았고 기병의 묘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라도 계교를 이용해야했다. 알면서도 당해야하는 함정이었다.

 

 공손찬은 말위에서 인상을 찡그리며 다리를 바라보았다. 엄청나게 넓지는 않지만 그래도 충분히 기병을 운용할 만 하였다.

 

 ‘문제는 저 건너에 원소군의 책이 무엇인지 보임에도 진군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

 

 공손찬의 눈에 원소의 책략이 안보일 레야 안보일 수가 없었다. 전장에서 전전한 그의 눈에는 계교 건너로 진을 치고 있을 궁병대가 눈에 선하였다. 그러나 이곳에서 물러서면 지금껏 항복한 권족들은 다른 줄을 타게 될 것이고 보급로는 위태해질 것이다. 그럼 군 일부를 뒤로 더욱 빼야 했다.

 

 ‘관정의 말대로 그렇다면 전쟁은 장기전으로 바뀔 것이고 원소의 우위로 바뀌겠지.’

 

 공손찬의 상황으로써는 절대 장기전을 행할 수가 없었다. 유주의 상황은 북방의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변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칫 공손찬이 허점을 보이면 흉노나 선비, 오환 등의 동이와 북적을 생각해야 했다. 그래서 원소의 행동에 기뻐했지만 원소 또한 순순히 져줄 의향을 없는 듯했다.

 

 공손찬은 직접 백마군과 기병대를 진두지휘하며 말의 피를 덥혔다. 그리고 엄강을 불었다.

 

 “구적(엄가의 가상의 자)! 네가 저들을 이끌고 석궁의 피해를 최소화 시켜라 우리의 공격은 원소가 계교를 넘었을 때 시작한다.”

 

 “예! 주군 헌데 저들이 넘어 오지 않으면 어찌 하는 것입니까?”

 

 “계속 해야지 별 수가 있겠나?”

 

 “그럼 피해가 엄청날 것입니다.”

 

 “지금 급해진 것은 우리다.”

 

 “허나 지역을 잃은 것은 원소입니다.”

 

 “그러나 원소의 명성은 다름이 없지 아니 혹 내가 이곳에서 물러나기라도 하면 원소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것이다. 그 뒤는 안 봐도 뻔 하지 항복했던 권족들이 다시 깃을 바꿀 것이다.”

 

 엄강은 이를 갈았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구적 죽을 수도 있는 자리다. 허나 너이기에 기병들을 맡긴다.”

 

 “충!”

 

 엄강은 기병대를 이끌고 계교를 향하여 돌격했고 공손찬은 말에 앉아 계교를 바라보았다. 그의 옆으로 관정이 말을 달려 붙자 공손찬은 관정에게 물었다.

 

 “어찌 될 것 같나?”

 

 “글쎄요. 저들이 머리가 있는 자라면 벌써 그들의 패를 뽑지는 않을 겁니다. 주군이 움직여야 그때야 움직이겠지요.”

 

 “빌어먹을 원가 종놈.”

 

 엄강의 도발에 원소군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가끔 안량이나 문추가 나오는 것 빼고는 원소군의 진은 움직이지도 않았다. 공손찬은 속이 타올랐다. 자신이 직접 나서자니 위험 할 것이 뻔했고 이대로 있으면 공손찬이 중산 방향으로 보낸 순우경과 고람이 문제였다.

 

 “백마군을 전선에 투입시킨다.”

 

 관정이 나서 말렸다.

 

 “정예군을 잃게 됩니다! 기다리시면 전장군께서 기주 서부와 청주일대를 바칠 것입니다.”

 

 “그럼 그 시간이 되면 이미 순우놈 때문에 우리는 아사직전일 것이고.”

 

 “추장군이 막아 내실 것입니다.”

 

 “아니 못 막는다.”

 

 “주군! 어찌 그리 참람한 말을.”

 

 “네놈들이 순우경을 모르는 것이다. 그는 정예의 황군이다. 황건적에 쫓겨 다니던 그런 황군이 아니라 그는 진짜 황군이란 말이지.”

 

 “그럼 어찌하여 청해자사(전해)를 그쪽으로 보내시지 않으셨습니까? 아니면 먼저 처리 하지 않으셨습니까?”

 

 “요하가 지금 술렁인다.”

 

 “본가 말씀이십니까?”

 

 “그래 그 빌어먹을 가문이 나를 급하게 하는 것이다.”

 

 관녕은 머리를 집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전해를 청주로 보내고 업성을 차지하면 어차피 순우경이은 도적때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손실이 큰 전투였다. 차분하게 움직였다면 원소는 서서히 조여 오는 목줄에 질식해서 죽었으리라.

 

 “자룡을 후방에 배치하라 군이 뒤로 물러선 다음에야 전투가 실시 될 것이다.”

 

 “악의제는 상류로가 저들의 눈을 끄다가 회군하여 원소의 뒤를 노리게.”

 

 “충”

 

 “사기가 내놓은 전략대로 움직일 것이다. 단지 바뀌는 것은 이번에 백마의종은 없다. 모든 기병이 백마군이 되어야 할 것이다.”

 

 “충!”

 

 장수들이 군막을 빠져나갔고 공손찬은 지도를 보고 골이 아픈지 이마를 문질렀다.

 

 “두통이 멈추지가 않는구나. 하늘이 나를 돕지 않음이야. 유주를 얻었다 생각하자 흑산적이 움직이고 기주를 노리자 어김없이 요하가 요동을 치니.”

 

 공손찬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들었다.

 

 “허나 어찌하랴? 한의 장수된 직분을 못 한다면 그 어찌 백마의종이라 말하겠는가?”

 

 공손찬은 막사를 나가 말에 올라탔다.

 

 “북을 울려라!”

 

 말에 올라탄 공손찬은 별다를 것 없이 기마대의 맨 앞에 섰다. 그리고 말의 속도를 낮추어 기병들의 창을 창끼리 부딪치며 지나갔다. 그리고 그들 앞에 서있었다. 창을 바닥에 꽂고 소리를 높였다.

 

 “우리는 한의 방패요. 한의 창이다. 우리는 적을 무너트리고 한을 평안케 한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공손찬의 말을 들었다. 공손찬이 창을 들고 나온 만큼 이번 전투는 전면적으로 적과 싸울 것이었다. 숨 막히는 긴장에 자신이 넘기는 침소리가 마차 지나가는 소리 같았고 말의 푸르릉 거리는 소리는 천둥과 같았다. 공손찬은 손을 뻗어 계교 넘어 원소를 가리켰다.

 

 “우리는 이곳에 서있다. 그리고 적은 다리 건너에 있다.”

 

 공손찬은 갑주를 주먹으로 쳤다. 퉁퉁 거리는 소리가 가슴에 울렸고 그는 더욱 크게 소리쳤다.

 

 “우리는! 적을 무너트리고 한을 평안케 한다!”

 

 “破敵平漢[파적평한]”

 

 쿵쿵 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파적평한이라는 말이 울려 퍼졌다. 공손찬의 창이 앞으로 내새우자 북의 소리가 커지고 앞에 선두의 백마들이 한발 한발 움직였다.

 

 “백마군 조적 원소를 파하고 한을 다시 세운다.”

 

 공손찬의 말에 백마군은 궁을 모두 오른손으로 위로 뻗었다. 선두의 엄강이 달려 나가자 그 뒤를 따라 백마군이 돌진하기 시작하였다.

 

 

 

 원소군 망루

 

 “드디어 오는구나! 드디어 백마군이 직접 움직임이야.”

 

 옆에 서있던 허유는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흠 백마가 오면 분명 두 무장이 능력껏 해주겠지만 공손찬을 공격할 군으로 자원(子源)(장홍의 자)으로 합당할까?”

 

 “자원이면 충분하네. 그의 능력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내가 그를 사용함에 신중을 기한 것이네. 무력이 추와 량에 비하면 떨어지겠지만 군을 이끄는 일에는 그가 나을 것이네 급작스러운 일에도 능히 처리할 인물이야.”

 

 허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인사에 관한 일이야 자신이 할 일은 아니었다. 계책만 능히 수행할 정도면 상관은 없었다.

 

 계교를 백마군이 넘어오는 순간 허유가 깃을 들어올렸다. 석궁병들이 나타나 백마군을 사격했고 백마군의 후방에서 쓰러진 1열을 무시하고 2열부터 창을 들고 가속을 시켰고 후열은 궁기를 들어 대응사격을 하게 하였다.

 

 “가속! 가속! 석궁병들을 몰아쳐라!”

 

 백마군이 부채꼴로 넓어졌고 허유는 손가락으로 망루의 벽을 톡톡거리며 규칙적으로 쳤다. 그의 모습은 매우 집중하는듯하였다. 인상을 찡그린 모습에 1각이 쯤 되자 그는 깃을 다른 색의 깃을 올렸다.

 

 그 깃을 흔들자마자 나팔이 불어졌고 석궁병은 뒤로 달려 나갔다. 그들이 물러나자 중앙에서 문추와 안량의 깃이 나부끼고 있었다. 안량과 문추의 명은 하나였다.

 

 “달려가 저들을 박살낸다.”

 

 안량과 문추의 무는 하북 전체에 잘 알려진 바였다. 그렇기에 백마군도 움찔 하였으나 엄강은 단호히 지휘하였다.

 

 “저들의 무는 겨우 일신의 무이다. 군은 우리가 강하다! 물러서지 마라!”

 

 그런 그들을 비웃듯이 화살들을 모조리 흘려내는 그 둘의 모습에 백마군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뒤를 따르는 보병들이 방패를 들고 빠르게 달려왔다. 문추와 안량 및 대략 오백의 기병들이 송곳같이 길을 내자 보병들이 그 자리를 매꾸었다.

 

 허유는 망루로 내려다보며 손으로 군을 나누듯이 양손으로 내려치며 좌우로 갈랐다. 그러자 나팔이 불어졌고 안량과 문추가 이끌던 군이 둘로 나뉘어 계교로 향하는 길을 막았다.

 

 문추와 안량은 그들을 포위하여 밀어 붙여 돌파력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하였다. 안량과 문추의 지휘는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군을 분쇄하면서도 한쪽으로는 군을 지휘하며 전투를 하는 것인지 지휘를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갈라진 길을 바라보며 장홍이 대도를 뽑아들고 말을 달렸다.

 

 “공손찬을 잡는다!”

 

 그 뒤를 따르는 기병들이 공손찬을 잡기 위하여 달려 나갔다. 전황이 어느 정도 기울자 원소는 투구를 쓰고 망루를 내려갈 준비를 하였다. 그러자 허유가 그를 말리려 하였다.

 

 “본초 무엇하는가?”

 

 “내 전장에 나서려고 하지.”

 

 “위험하네, 자네는 군만 이끄는 것이 아니라 하북 원가의 주장이네.”

 

  원소는 별것 아니라는 듯이 웃음을 짓고 손을 내저었다.

 

 “내가 원가의 주장일세. 그런 자가 이리 숨어 있으면 누가 존경을 내비치겠는가? 내가 전장을 나서야 조금 이라도 빨리 전투를 끝낼 것 아닌가?”

 

 허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조심하게 자네의 위험은 개인의 위험이 아닐세.”

 

 원소는 장홍의 뒤를 따랄 보군을 이끌고 공손찬을 잡기위해 나섰다.

 

 공손찬은 장홍의 군에 쫒기는 듯 후퇴를 하며 적당히 거리를 지켜주며 후퇴했다. 솔직히 그의 능력이라면 벌써 퇴각하고도 남았을 것이었다. 그러나 적당히 거리를 주어야 원소까지 따라오게 할 수 있었다.

 

 원소가 공손찬이 예정한 지역에 나타나자 연기가 올라왔고 공손찬은 허리춤에 찬 나팔을 불었다. 그러자 공손찬을 따르는 백마군이 활을 들어 뒤를 돌았다. 정예 백마군만 가능한 기궁이었다.

 

 장홍은 놀란 모습으로 앞의 공손찬을 잡아야하겠다는 생각으로 가속을 하였다. 그러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그들의 속도가 빨라지면 그 속도에 맞추어 공손찬이 이끄는 군도 빨라졌다. 공손찬이 말을 달이며 크게 소리 쳤다.

 

 “회!”

 

 그러자 기마들이 순식간에 속도를 내며 말들이 좌우로 갈라졌다 그리고 그들은 장홍이 이끄는 기병을 바라보고 있었다.

 

 “파!”

 

 백마군이 화살 몇 번을 날리고 창을 들고 그들을 격파 하였다. 공손찬은 그들의 선봉을 자처했다. 장홍의 기병을 한 번에 뚫어버리고 측면으로 돌아 다시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장홍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백마의 기마술인가? 너무 멀리 왔다. 대장기를 꺾었을 때 만족해야했어.’

 

 아마 국의였다면 대장기만 뽑고 만족했을 것이다. 공손찬의 능력을 알았고 그와 부대끼며 북방에서 도적들을 토벌 해봤기 때문에 그의 군세의 기마술을 잘 알고 있기 때문 이었다.

 

 장홍이 퇴각을 외치며 몸을 돌렸으나 그의 큰 목소리에 공손찬은 주장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그곳으로 돌파를 시도했다. 누구도 막기 힘들었다. 그의 기마술은 신기에 가까웠다.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그리고 말 위에서 펼치는 무술은 마치 그가 평지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창을 피하고 창을 던져 길을 뚫자마자 검을 뽑아 장홍을 앞에 섰다.

 

 등자가 없는 시기에 그렇게 까지 타는 것은 미친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공손찬이었다. 장홍이 공손찬을 보았고 공손찬은 그를 보며 씩 웃었다.

 

 “잡았다.”

 

 공손찬의 창이 순식간에 찔러 들어왔다. 기마의 돌파력까지 붙은 창은 장홍이 몸을 비틀었음에도 갑주를 부숴버리고 옆구리를 일부를 내어 주었다. 장홍은 말에서 떨어져서 바닥을 뒹굴었다. 공손찬은 좌우에서 오는 기병을 창을 던져 하나를 죽이고 하나는 피하면서 검을 뽑아 위로 그어버렸다. 그러자 검이 목을 긋고 지나가 피가 공손찬 얼굴을 덮었다. 병사는 어쩔 줄 모르다 창을 놓고 목을 막다가 공손찬 쪽으로 고꾸라졌다.

 

 공손찬은 얼굴에 피를 손으로 닦으며 발로 옆의 말을 때려 자기 쪽으로 쓰러진 병을 떨어트렸다. 공손찬은 장홍 쪽으로 말을 몰아 그의 앞에 섰다. 그리고 말에서 내려 검을 들이 댔다. 장홍은 이를 갈며 그를 바라보았다.

 

 “항복하는 것이 어떤가?”

 

 “항복? 웃기는 소리 어차피 이길 전쟁에 어찌 이름을 더럽히겠는가?”

 

 “더러워도 이승이 좋을 텐데?”

 

 “죽여라.”

 

 장홍은 눈을 감고 죽음을 기다렸다. 그러나 공손찬은 그를 바라보며 웃었다.

 

 “왜 내가 그대 좋으라고 죽이지? 나는 말이야.”

 

 그는 옆에 덩그러니 놓인 부러진 칼을 들고 세게 그의 발목을 내리쳤다. 땅하는 소리와 함께 장홍의 다리가 반쯤 잘려 피가 뿜어졌다.

 

 “으아아악!”

 

 “내가!”

 

 공손찬은 검을 들어 팔 쪽에 내리쳤다. 검이 완전치 않아 팔은 반도 잘리지 않고 팔에 박혀버렸다. 그러나 공손찬은 아랑곳 않고 칼을 팔에서 뽑아냈다. 그리고 사지를 자를 때까지 세게 내리쳤다.

 

 “무엇을!”

 

 퍽

 

 “잘못 했는데!”

 

 퍽

 

 “이리!”

 

 퍽

 

 “괴롭혀! 으아아아!”

 

 퍽퍽퍽퍽

 

 장홍이 ‘끄윽’ 거리며 공손찬을 두려운 눈으로 보았다. 피가 묻은 칼을 멀리 던져버린 그는 웃으며 장홍을 내려 보았다.

 

 “내가 그대들 모사들에게 놀아난 것처럼 보이겠지? 그것은 모르는 거야. 이미 백마라는 이름은 내 기마병의 전부가 가지게 됐으니까.”

 

 공손찬은 흑산적을 상대하며 어쩔 수 없이 전 부대를 정예화 했고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었다. 역사와 다르게 그는 원소를 계교를 넘어 멀리 공손찬을 쫓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를 노리는 조운이 원소의 부대를 포위한체 나타났다.

 

 “역적 원소의 목을 친다.”

 

 조운이 말을 달리기 시작하자 그를 따라 기마부대가 아래로 달리기 시작하였다. 원소는 놀랐으나 이내 침착하게 방마진을 펼치기 위해 깃을 들었다. 조운은 그 모습을 보자마자 원소를 향하여 더욱 빠르게 질주 하였다. 같은 정예라고 하여도 조운의 말은 마치 다른 세계의 말처럼 그를 태우고 방마진이 펼쳐지기 전에 그 자리를 짓이기고 들어갔다.

 

 “내가 상산의 조자룡이다.”

 

 원소에게는 저수도 전풍도 장합도 심배도 없었다. 한복에게서 얻어야할 무장, 모사, 책략가는 왕하가 인이라는 목줄로 끌고 가거나 나머지는 흩어졌다. 남은 것은 원소 본영의 힘이었다. 봉기, 곽도, 순우경, 고람 등의 인물들로 공손찬을 예측해야 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일까 원소는 무리를 했다. 계교를 넘어 공손찬을 끝내기 위해 움직인 것이다. 그를 말린 사람은 허유 한명 뿐이었다. 그 결과는...

 

 “막아! 막으란 말이다!”

 

 원소의 호위병이 소리를 지르며 조운을 막기 위해 나섰다. 병사 몇이 움직였으나 조운은 가볍게 그들을 넘어 창을 휘둘렀다. 호위들은 원소에게 달려드는 것을 막기 위해 목숨을 걸고 조운에게 달려들었다.

 

 “주공! 피하십쇼. 위험합니다.”

 

 원소는 조운의 모습에서 여포를 보는 듯 하였다. 단기로 그의 대장기를 박살내고 유유히 돌아가던 그의 모습이 겹치며 그는 이를 갈았다. 한번 당했으면 되었다. 두 번 다시 단기로 달려든 이에게 꼬리를 말 수는 없었다.

 

 “막아라! 막고! 방마진 안에 천라지망을 펼쳐!”

 

 그러자 옆에 서있던 진에 관련된 문사가 말을 건넸다. 그는 원소가 인정하는 감군인 맹대였다.

 

 “허나 그러하면 진이 부실해 질 것입니다!”

 

 “맹문현 그대가 진을 책임지게 나는 저놈을 잡아야 하겠어!”

 

 원소에게는 어떠한 말도 통하지 않는듯하였다.

 

 “주군! 진이 흔들릴 것입니다! 주군이 움직이면 주군을 보위하는 군이 움직이지 않겠습니까? 그리하면 진은 움직여야하고 진이 흔들립니다! 저자를 잡고 싶다면 물러서십쇼!”

 

 맹대의 목소리가 커졌고 원소는 그의 무례에 얼굴이 돌아갔다. 원소는 그의 말에 분이 났으나 옳은 말이었다. 원소는 인상을 썼다. 원소의 감정은 가라앉았고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리고 속은 더욱 끓어올랐다.

 

 ‘나, 원본초가 열등감이라니? 천하의 이 원본초가!’

 

 그리고 맹대에게 조용히 말했다.

 

 “그대의 무례 공으로 받겠다. 군을 진정시키고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라.”

 

 맹대는 원소의 말에 목소리를 줄였다. 원소가 정신이 돌아온 바를 알았기에 앞으로 나서 깃을 움직였다. 원소는 맹대에게 전했다.

 

 “가능하면 저자를 죽일 수 있도록 하게.”

 

 “젊은 장수 말입니까?”

 

 “그래, 젊은 장수 말이네 저자가 이리 날 뛰니 밖의 기병들도 기세가 등등함이야.”

 

 원소의 말은 논적으로 옳았다. 젊은 장수가 무용을 뽐내자 그를 따라 용기를 얻는 기병들이었다. 반대로 군병들은 겁을 집어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원소는 맹대를 보며 물었다.

 

 “막을 자가 없나?”

 

 맹대의 머릿속에는 장수들이 슥슥 지나갔으나 지금 있는 무장으로는 힘들었다. 그러다 한명을 떠올렸다.

 

 “견자경(子經) 그자가 진중에 있으니 그를 사용해보심이 어떠하십니까?”

 

 “누구인지 알기 어렵다. 믿을 만한가?”

 

 “믿으실 수 있습니다. 그는 그를 잘 아는 자입니다. 본디 북방에서 자라 오환과 잘 아는 사이로 단순한 장수라면 그를 이길 수 없습니다.”

 

 “저자는 공손찬의 수하로 이족을 많이 상대했을 터인데 괜찮을지 걱정이다.”

 

 “저자는 젊습니다.”

 

 원소는 맹대의 한마디에 고개를 끄덕였다. 무장의 용력이 강하고 기술이 강하더라도 연륜을 무시 할 수는 없다. 특히 이러한 난전에서 스스로의 무를 뽐내는 자라면 특히 자신에 차있을 것이다. 허나 그런 자는 연륜을 쉬이 여겨 견초의 노련함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었다.

 

 원소는 맹대가 견초를 불러 원소 앞에 대령하였고 원소는 그에게 한마디를 건내었다.

 

 “기회를 잡아라. 내 너를 중히 쓰겠다.”

 

 견초는 숙여진 고개를 들지 않았다. 단지 포권을 취한 손만 올리며 말했다.

 

 “주공의 뜻 받들겠나이다.”

 

 견초는 물러나 바로 말을 타고 나섰고 그 뒤로 오환군이 그를 따랐다. 이미 조운이 뚫어놓은 길로 군세가 몰아치고 있었고 조운은 원소의 진안에서 군을 휘저으며 혼란을 일으켰다. 방마진을 착실히 지키고 있으나 조운이 건드리는 족족 진이 흔들려 기마의 공격에 흔들렸다. 아마 몇 번 더하면 진은 버티기 힘들 것이었다.

 

 “원소군의 자경이 소년장수와 겨루고 싶다!”

 

 조운은 그를 보며 웃음을 흘렸다. 수작이야 뻔했다. 자신을 쓰러트리면서 밖의 기병들도 물리고 사기를 올리겠다는 심보였다. 도망치면 될 일이었다. 그러나 잠시후 그런 생각을 접어야 했다.

 

 맹대의 깃이 올라가며 순식간에 조운의 후방을 막고 일정 공간을 만든 것이다. 견초는 창을 늘어트리며 조운에게 외쳤다.

 

 “두려우면 도망가거라. 아이야.”

 

 명백한 도발이었다. 이런 도발에 넘어가는 그는 아니었으나 시간을 벌거나 저자의 목을 따서 사기를 완전히 떨어트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상산의 조자룡이요. 이리 원하는 데 어찌 하겠소?”

 

 견초는 창을 들고 조운에게 달려들었다. 조운도 이에 맞대응하며 견초에게 달려들었다. 견초는 조운과의 차이를 메꿀 것이 연륜밖에 없다고 생각하여 장기전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수비적으로 행했다. 조운도 그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적진 가운데에서 이리 싸우고 있으니 머리가 아파왔다.

 

 ‘짧게 끝내는 것이다.’

 

 조운은 힘을 두어 견초의 방어를 밀어붙였다. 팡 소리와 함께 조운의 창이 회전하며 견초왼 쪽 가슴을 노렸고 견초는 그를 막기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그때 파공성이 들렸다.

 

 오환의 화살 소리였다. 빠르고 정확한 화살이 조운의 목을 노리고 날아온 것이다. 조운은 중간에 목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공격은 약해졌고 견초는 충분히 막아 그의 공격을 흘렸다 조운은 분노에 화살을 날린 오환에게 달려 드려했지만 이내 견초의 공격에 갈 수가 없었다.

 

 “이익! 이는 반칙이다!”

 

 “유시일 뿐이다. 그것을 예측을 못한 그대의 잘못이지.”

 

 전장에서 반칙을 찾는 조운의 모습에 견초는 한바탕 웃음이 나왔다. 아직 소년은 소년이었다. 자신의 이런 모습에 원소의 명성에 누가 될까 유시라 칭했지만 이런 상황은 언제나 일어나는 것이다. 젊은 조운으로써는 판단을 잘못한 바였다.

 

 조운의 맹렬한 공격이 오환이 쏜 유시로 번번이 좌절되자 조운은 창을 바닥에 질질 끌엇다. 견초는 조운의 힘이 다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견초는 끝을 내기 위해 창을 내질렀다. 그러나 조운의 눈이 반짝였다. 순간적으로 창을 들어 올리는 것이었다. 창은 찌르는 무기이지 베는 것이 아니기에 견초는 조운의 패착을 확신 했다.

 

 푸히힝!

 

 견초의 말목에 구멍이 나며 피가 터져 나오고 시야를 가렸다. 순식간에 견초는 중심을 잃고 떨어지고 있었고 조운은 그를 보며 씩 웃고 창을 내질렀다.

 

 “장이다.”

 

 그러나 견초는 조운의 공격에 놀랐지만 침착했다. 몸을 틀어 창을 비틀어 맞고 소리 질렀다.

 

 “쏴버려!”

 

 말 뒤에 몸을 숨긴 꼴이 된 견초는 그를 대신해 말이 모든 화살을 대신 맞아 주고 있었다. 반면 조운은 자세가 흐트러져 화살 몇 발을 막지 못하고 오른 팔에 화살을 맞았다. 그리고 뒤에서 안량의 깃이 나타나자 조운은 왼손으로 창을 잡고 말을 몰았다.

 

 “늦어버렸군.”

 

 그리고 전방에 공손찬의 군세가 장홍을 격파하고 조운을 도와주기위해 왔으나 자신의 계획이 틀어진 것을 느꼈다.

 

 “제길, 엄강이 그들을 오래 잡지는 못했구나.”

 

 조운은 곧바로 말을 돌려 진을 빠져 나오기 위해 움직였다. 견초는 그를 향하여 화살을 날렸으나 그의 가속된 말에 제대로 꼽지도 못하고 빗맞아버려다.

 

 ‘그냥 보내 줄 수는 없다.’

 

 견초는 활시위를 세게 당겼다. 팔이 떨렸으나 쉼호흡에 이내 진정되고 조운의 등을 바라보았다.

 

 “더, 더 멀리 날아가라!”

 

 한발이 조운의 등에 맞았다. 조운은 그럼에도 굳건히 왼손으로 창을 휘두르며 유유히 진을 빠져 나갔다. 원소는 이내 공손찬을 잡으려 했지만 맹대가 그를 막았다.

 

 “주군 아군의 피해도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잠시 한걸음 물러나시는 것이.”

 

 원소는 아미를 찌푸렸으나 맹대의 말이 맞았다. 공손찬은 물러섰고 자신은 계교를 넘어 공손찬의 매복도 이겨내었다. 어차피 고람과 순우경이 잘만 해주면 이제 공손찬은 독안에 든 쥐 꼴이 될 것이었다.

 

 “안량의 깃 하나로 공손찬을 물리쳤구나. 문현 대단하다.”

 

 맹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자경의 생각입니다. 그를 중히 쓰소서.”

 

 “알았다. 그대의 문현 그대의 공은 과하여 죄를 사하고도 남는다. 이는 회군하여 내리겠다.”

 

 “충!”

 

 이로써 원소와 공손찬의 첫 전투는 원소의 판정승이 되었다.

 

 193년 겨울의 계교전투의 향방은 본 역사와 완벽히 다르지는 않았다. 결국은 원소가 승리했고 공손찬의 힘은 굉장히 위축되었다. 특히 순우경과 고람군에 의하여 양초를 옮기는 보급대가 완전히 격파당하고 모조리 빼앗겼다. 공손찬은 빼앗았던 기주 각 지역은 자신의 등 뒤에 칼을 뽑았다. 공손찬은 어쩔수 없이 기주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었고 전해는 발해지역으로 다시 군을 돌렸다.

 

 그러나 속안을 들여다보면 원소군도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었다. 원소에게 필요한 것은 공손찬을 압도적이게 이겨야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계교에서 전투는 상방이 큰 피해를 입었다. 공손찬측에서는 엄강이 죽기는 했으나 원소도 장홍이 죽었다. 또한 원소에게는 자신의 힘만으로 공손찬을 꺾어 기주 각지의 호족들을 가지를 치고 자신의 세력을 우뚝 세워야했으나 그것이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이다.

 

 도리어 순우경의 전략과 전술이 부각되었고 원소와 순우경의 위치가 애매해졌다. 순우경이 원하는 바는 아니었지만 그의 권력이 커진 것이다. 본디 원소와 같은 높이에서 황상을 모시던 자였다. 그리고 기반이 부족하여 군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 원소를 따랐다. 물론 허유도 비슷했지만 그는 일신의 능력을 전략과 모략을 짜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순우경은 달랐다.

 

 의(意)와 의(義)가 충만하여 바탕만 있으면 능히 그릇이 되고도 남았다. 특히 원소를 신경 쓰게 한 것은 기북에서 투항한 호족들이었다. 자신의 죄를 아는지 원소에게 죄를 청하는 것이 아닌 순우경에게 달라붙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위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또 다른 세력은 원겸과 조조였다. 본시 원겸은 원소가 수월하게 공손찬을 이길 것을 가정하고 정략을 짜고 있었다. 그러나 이 상황은 예측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원겸은 불안한지 전풍이 제일 싫어하는 관복을 풀어헤치고 다리를 떨면서 손톱을 뜯고 있었다. 전풍이 그 행동을 싫어했지만 무의식중에 나왔다. 그의 전생은 상이이었다. 관복은 불편했다. 거기다 여러 생각을 할 때는 손톱을 뜯었고 불안하면 다리를 떨었다. 물론 사람을 대할 때는 상인특유의 두꺼운 얼굴을 보였으나 이는 자신의 예측을 넘어 아득히 하늘로 날아간 일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보며 찡그리고 있는 전풍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차’ 하였다.

 

 “전별가 미안하네. 생각이 깊어지니 내 습관이 나왔네. 고치려 노력은 하는데 영 마땅치가 않아서.”

 

 전풍은 그런 그를 보며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원겸은 경계심을 누그러트리게 하고 상대방을 방심하게 하는 언사를 하나 그 안에는 무시 못 할 심계와 야망을 가진 자였다. 물론 원소와 같이 대권족이 가지는 권위적인 기세는 없었다. 그래서 전풍은 관복이나마 똑바로 입을 것을 권했으나 그것을 자주 어겼다. 때 마다 사과는 하나 고칠 수는 없어보였다.

 

 “주공, 만일 공의 말대로 황상을 모시며 큰 자리를 얻는 다면 주공의 언사와 사소한 티끌이 공을 옥죄일 것입니다. 그것을 대비하는 일이니 부디 고쳐주소서.”

 

 원겸은 웃음을 지으며 끄덕였다.

 

 “알았네. 노력은 함세. 허나 그보다 내 하북원가의 머리인 원공의 전투가 마음에 걸리네. 쉬이 이길 것이라 생각했는데.”

 

 원겸의 머릿속에 전풍이 없어서 그럴까? 라는 생각이 지나갔으나 이내 지웠다. 단순히 전풍이 없어서는 아니었다. 원소의 곁에는 얼마나 많은 전략가와 장수 모사들이 널려있단 말인가?

 

 “글쎄요. 저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예측으로는 공손씨를 꺼꾸러트릴 모사의 부족과 전략관이 없었다는 증좌일 것입니다.”

 

 그러자 원겸이 웃기는 말이라는 듯이 말을 터트렸다.

 

 “하? 모사의 부족? 그것이 더 이상하지 않은가? 하북의 원가에는 천하의 모든 종류의 전략관들이 다 있네. 그런데도 모자라다?”

 

 전풍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심배와 저수를 떠올렸다.

 

 “천하의 모든 전략관이 있지만 천하를 뒤집을 전략관은 없으니까요. 특히 상대가 공손찬입니다.”

 

 원겸은 공치가 아팠다. 그의 전생에는 원소의 힘으로만 공손찬을 쉬이 꺾고 하북을 정리하고는 공손찬을 역경에 가두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이번 전투로 원소의 명성은 내려가고 도리어 순우경이 빛나고 있었다.

 

 “이리 되면 대사를 그르치는 것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전풍은 원소의 저력을 믿고 있었다. 원소가 겨우 이정도로 쓰러질 자는 아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하북 원가의 저력이 겨우 이정도로 꺾일 것은 아니었다. 분명 엄청난 패를 꺼내어 순우경의 명예와 공손찬의 기세를 시궁창에 처박을 것이었다.

 

 물론 전풍에게도 걱정은 있었다. 왕하의 휘하에 휘황찬란하던 모사들의 원망과 분기가 하북 원가에 어떤 큰 곤경을 만들까라는 걱정이 들었다.

 

 ‘내가 보기에는 이것은 전초에 불과하다. 하내에 들어서 알게 된 사마가의 저력과 문화공의 휘하에서 일하던 그들 그리고 곽봉효 그의 머리에서 나올 모략이 어떤 것일지 이 모자란 인물로써 짐작도 안 되는 구나.’

 

 

 

 원소는 앉은뱅이 의자에 앉아 몸을 기대었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아직 겨울의 기운이 완연한데도 몸에서 열이 식지도 않았다. 이내 자리에서 일어서 난을 꺼내어 왔다. 그리고 화를 가라앉히며 난을 가꾸었다. 그리고 그의 방에 허유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원소는 대차게 들어온 허유를 바라보았다.

 

 “예조차 차리지 않는 것인가?”

 

 허유는 피식 웃었다. 언제는 예를 따졌다고 지금 저러는가? 지금 원소의 마음이 복잡하니 저리 말을 하는 것이었다. 허유는 원가의 특징을 잘 알았다. 원가의 특성이랄까? 마음이 기꺼우면 한없이 커지는 것이 원가의 그릇이오. 마음이 심란하면 한없이 작아지는 것이 원가의 인물의 그릇이었다.

 

 ‘뭐 그중 특이한 원요경(曜卿)도 있으니 딱히 다 그런 것도 아니군.’

 

 그리고 원소를 위아래로 바라보았다. 난을 닦는 그를 보며 뭐 아직은 날뛰기 이전이가 보다 하고 대뜸 자리에 털썩하고 앉았다.

 

 “언제는 예를 취했던가? 내 분명 가지 말하지 않았나.”

 

 “시비를 가리려 예까지 왔나?”

 

 허유는 한숨을 푹 쉬었다. 뿔이 단단히 난 듯싶었다. 하기야 패한 것에 화가 나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 장홍을 잃는데다가 수하로 여기는 순우경이 턱 끝의 비수가 되어 돌아왔으니 뿔이 안날수가 없었다.

 

 “내가 시비를 가리려 왔겠나? 할 일이 없어서?”

 

 원소는 허유의 말에 자못 웃겼는지 난을 내려놓고 진지하게 허유를 바라보았다.

 

 “그럼 어이하여 왔는가? 자네가 짜증을 내는 이유를 찾지를 못해서 말이네. 자네가 짜증을 풀어야 공손찬을 물리칠 계책을 논하지.”

 

 “이곳에서 말하면 될 것을 독대도 마음대로 하면서 말이네.”

 

 “웃기는 소리 독대는 웃고 떠드는 것으로 끝내야지 독대로 중책을 논한다면 정치(政治)가 정치(正治)로 될 수 있겠는가?”

 

 허유의 말에 원소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기꺼운 마음에 웃음을 지었다.

 

 “ 자원(子遠) 그대가 말장난을 할 때가 다 있네그려.”

 

 허유는 원소의 웃는 얼굴에 빙그레 웃었다. 원소는 언제나 마음이 넉넉해야 했다. 그래야 그의 그릇이 대기가 되어 누구든 담을 수가 있었다.

 

 “자네가 어이하여 그리 걱정하는지 몰라서 그렇지, 안 그런가? 원가의 힘이 그리 모자라는 것도 아닌데 말이네.”

 

 그러자 원소가 난을 닦던 마른 천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한숨을 쉬었다.

 

 “힘이야 없겠는가? 그러나 말이네 내가 생각하는 책을 꺼내면 혹 그간 믿어온 중간(仲簡)을 잃을까 두렵기도 하고 기북의 협잡꾼들이 친우를 꼬드기는 것 같아 마음이 심란하기도 하여 그러네.”

 

 허유는 원소의 생각을 내심 알아차렸다. 하긴 칼질한번에 공손찬이고 기북의 권족들이고 모두 자지러질 텐데 쓰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단지 꺼림직 한 것은 기북의 권족들이 그 상황에서 순우경을 가만히 둘지 걱정일 뿐이었다.

 

 “그럼 중간(仲簡)을 부르는 것은 어떤가?”

 

 “그럼 그곳에 누구를 두라고? 휘하에 중간(仲簡)만한 장수가 있는가? 추와 량은 무(武)와 용병은 능하나 큰 그림을 볼 줄 모르네. 고람은 명망이 부족해 기북의 권족을 휘어잡지를 못하며 곽도는 편협하고, 봉기는 서사에는 능하나 군을 다루는 능력이 부족하네. 더할까?”

 

 “그래, 그래 나는 어떤가?”

 

 “금품이나 취하지 않으면 다행이겠지.”

 

 원소의 직설에 허유는 머리를 긁었다. 허유는 속으로 ‘한긴 자신의 대군을 인솔할 인품은 되지 못한다.’ 생각했다.

 

 아마 전풍이 있었다면 전풍을 대장으로 휘하에 고람이나 군에 능한 이를 두어 이끌었을 것이다. 아니 전전(戰前)에 떠난 순심이라도 있었다면 나았을 것이다. 허나 원소의 곁에는 마땅한 인물이 없었다. 그래서 이었을까? 원소의 입에서 허유가 한 번도 듣지 못한 상스런 말이 튀어 나왔다.

 

 “빌어먹을.”

 

 허유도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쌍스런 말을 터트렸다. 그리고 원소를 위로하였다.

 

 “제기랄. 염병, 걱정 말게 중간(仲簡)은 이해 할 것이야. 그놈 한번 한말은 끝까지 가는 것 자네도 알지 않는가.”

 

 원소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서 더욱 힘든 것이네. 그 친우만큼 믿을 만한 사람이 없는데 혹 이번일로 떠날까 두려워서.”

 

 허유는 가로저었다. 장고가 계속되면 결국 악수를 둔다. 그 뜻은 단순히 오랜 기다림이 실수를 하게 된다는 뜻이 아니라 장고는 적에게도 생각할 시간과 대비할 시간을 주게 한다는 뜻이었다. 이번에도 그렇지 않은가? 기주의 민심을 다잡겠다고 공손찬과의 대적을 미루었으나 그 일이 악수가 된 것이다.

 

 “의표를 찌르는 것은 생각 밖의 일이 아니라 생각하기 이전에 찌르기 때문이네.”

 

 허유는 이번에도 예를 취하지 않고 밖으로 나섰다. 원소는 전과 다르게 뭐라 하지 않고 생각에 잠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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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계교전투 2017 / 7 / 25 327 0 19589   
23 각자의 답 2017 / 7 / 25 332 0 11499   
22 천의(天意)의 향방 2017 / 7 / 25 324 0 3442   
21 천의(天意)의 향방 2017 / 7 / 25 300 0 21612   
20 무지불혹은 사로일행(無知不惑, 死路一行) 2017 / 7 / 25 319 0 15094   
19 인연 2017 / 7 / 25 287 0 8728   
18 군웅할거 下 2017 / 7 / 25 291 0 19929   
17 군웅할거 上 2017 / 7 / 25 302 0 22505   
16 비수가 파고들다. 2017 / 7 / 25 296 0 12777   
15 화마(火魔, 化魔) 2017 / 7 / 25 292 0 8771   
14 금선탈각(金蝉脱殻) 2017 / 7 / 25 315 0 8123   
13 조조 2017 / 7 / 25 300 0 4502   
12 비수 2017 / 7 / 25 302 0 8889   
11 거래 2017 / 7 / 25 324 0 11542   
10 반동탁연합 2017 / 7 / 25 302 0 13581   
9 仁義之端是非之途(인의지단 시비지도) 2017 / 7 / 25 314 0 3013   
8 한발짝 움직이다. 2017 / 7 / 25 309 0 23656   
7 손안의 모래알과 같아라 2017 / 7 / 25 314 0 6245   
6 움직임 2017 / 7 / 25 296 0 6808   
5 지재(智材) 2017 / 7 / 25 322 0 11839   
4 낙양 혈란 2017 / 7 / 25 322 0 9603   
3 만선 2017 / 7 / 25 334 0 8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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