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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회천삼국지
작가 : 소오
작품등록일 : 2017.7.25

왕하로 눈을 뜨고 성년이 되기까지 수많은 역경을 격은 후 겨우 겨우 왕가의 소가주가 된 왕하가 이루는 한말의 새로운 발걸음 살기위한 싸움이 그를 거대한 나무로 만들것인가 아니면 그저 장작이 될것인가?

 
각자의 답
작성일 : 17-07-25 15:25     조회 : 331     추천 : 0     분량 : 11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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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손견이 죽고 손견의 잔병은 손분이 이끌고 원술에게 돌아갔다. 손책은 환계의 도움으로 손견의 시신을 인도받아 수춘에서 장례를 지냈다. 손견의 제사에는 원술이 직접 찾아와 격을 높이였다. 원술의 방문 한번으로 그동안 오지도 않았던 양주 각지의 호족들이 방문하였고 손견의 장례는 문전성시로 치러졌다.

 

 왕하는 여강의 일이 바빠 직접 찾지 못하고 관녕을 보냈다. 오히려 그편이 손견의 격에 맞았다. 어린 태수보다는 유주 일룡이라 불리는 관녕이 직접 찾는 것이 그를 위하는 것이었다. 관녕은 부의금과 왕하가 적은 서문을 주었는데 그곳에는 그저 시문만 적혀있었다.

 

 送別(송별)

 

 山中相送罷 [산중상송파] 그대를 보내고 홀로 돌아와

 日暮掩柴扉 [일모엄시비] 사립문 닫으니 해가 저문다.

 春草明年綠 [춘초명년녹] 내년의 풀은 푸르리라만

 王孫歸不歸 [왕손귀불귀] 떠나간 그대 돌아오려나.

 

 당나라 왕유의 작품으로 손견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으로 왕하가 쓴 글이었다. 손책은 왕하의 시문을 보고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트렸다. 손책은 나직한 말로 진실로 아버지의 예를 취한 자는 공로공과 방원밖에 없다며 이야기했다. 그리고 왕하가 보내온 시문을 내걸었는데 그의 시문에 놀라 사인들은 자신의 능력을 감추며 도망치듯 나왔다고 전해졌다.

 

 손책은 원술의 그늘에서 다시 날개를 접고 웅크렸다. 원술은 손견의 죽음의 이유를 아는 신하들의 반대에도 그를 가슴에 품고 가장 최측근에 세웠다. 한호가 원술에게 그는 가장 큰 우환이 될 것임을 말해도 원술은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그릇이 작아 손견은 어쩔 수 없이 내쳤으나 그의 아들만큼은 죄를 속죄하는 심정으로 키우겠다는 말을 했다.

 

 그렇게 한명의 영웅의 죽음은 안타까운 말들만 많은 가운데 하나 둘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손책이라는 젊은 영웅만 남았다.

 

 

 기주 업성 대전은 원소의 명망과 명성을 알려주듯 수많은 명사들과 신료들이 모여 있었다. 원소가 나타나자 그들 모두가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하였다. 그리고 원소는 그들을 지나 예를 표하고 앉았다. 그리고 손을 흔들자 명사들이 하나둘 자리에 앉았다. 원소는 그들이 자리에 앉자마자 그들에게 물었다.

 

 “그래 오늘은 어디서 또 도적들이 나타났나?”

 

 “중산국 안희입니다.”

 

 원소는 머리를 골치가 아픈지 머리를 잡고 앞의 상 앞으로 기댔다. 그의 얼굴에는 고심이 가득했다. 그림자가 그려졌고 주변의 명사들은 그야말로 살얼음을 걷는 것 같았다.

 

 “그들이 무엇 때문에 그러는 것 같소?”

 

 그러자 명사들중 한명이 생각이 없이 그냥 말을 뱉었다.

 

 “백성들이야 배가고파서 그러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원소가 손짓을 하였고 주변의 위사가 그 말을 한 인물을 질질 끌고 밖으로 보내버렸다.

 

 “배를 곯아서 그렇다고? 그것이 가당키나 하오? 이곳은 병주나 서북이 아니라 기주요! 기주! 그리고 전임 자사나 나 또한 구휼을 적지 않게 하고 있소. 그런데 뭐? 배를 곯아? 그럼 그것은 식량이 문제가 아니라!”

 

 원소들은 신료들을 향하여 대갈을 질렀다. 그 소리에 깜짝 놀라 다들 침음만 삼키었다.

 

 “그것을 잘못 나누어 주고 있다는 것 아니오? 아니겠소?”

 

 대다수의 명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원소를 보았다. 원소는 그럼에도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공손찬을 상대해야하는 이 상황에 이렇다 할 방도 없이 중구난방 적으로 백성들의 항의와 도적들이 나타나니 원소로써도 어이가 없었다. 그것도 왕하가 다스리던 기주의 반쪽만 그런 식으로 일어나고 있으니 도저히 이해가가지 않았다.

 

 ‘무엇이 문제이더냐?’

 

 원소는 따로 순심을 불러 독대를 하며 물었다.

 

 “내 머리로는 도저히 그들을 이해할 수가 없네 허니 이를 알자를 불러 줄 수있는가?”

 

 순심은 고민을 하다가 한 인물을 천거하였다.

 

 “주군 혹 그럼 전임 자사를 따랐던 원호공을 불러들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원호? 그를 믿을 수 있겠나? 그는 왕자사를 그렇게 따르던 인물이었는데.”

 

 “그것이 기주를 발전시킬 가장 좋은 방도여서 그렇겠지요. 허나 그가 주군을 뵌다면 그는 주군을 따를 것입니다.”

 

 그러자 원소는 기분이 좋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군, 좋아! 전임 자사와 일을 했다면 어찌하여 백성들이 분개하는 지를 잘 알겠군. 그것만 으로도 능히 가치가 있음이네. 그럼 누구를 보내야 그를 등용할 수 있으려나?”

 

 원소의 말은 마치 돌려서 천거한 순심를 보고 직접가라는 말이었다. 솔직히 원소군 내에서 개인 명성으로 그를 대표할 만한 인물은 허유나 순우경 혹은 순가의 대표인 순심이었다. 순가의 적장자는 순심에게 권한을 모두 내놓았으므로 현재는 가주나 다름이 없었다. 그럼에도 원소는 그에게 직접 등용을 하라고 하는 것이었다.

 

 “제가 가겠습니다.”

 

 원소는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순심의 앞으로가 어깨를 토닥였다. 그리고 얼굴을 순심의 귀에 대고 물었다.

 

 “빨리 준비해야 될 것이네 자네를 대신할 사람은 나에게 많네.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빼앗길 뿐이라네.”

 

 그리고 원소는 순심을 지나쳐 갔고 그 뒤를 문추와 안량이 따랐다. 순심은 대전에 홀로남아 치욕을 삼켰다.

 

 그러나 원소의 행보보다 빠른 행보를 원겸이 보여 주었다. 원겸은 직접 몸을 움직여 전풍을 맞이하고 있었다. 전풍은 원겸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하며 하나하나 놀라고 있었다. 왕하와 같은 젊은 영웅들이 자신 앞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제가 하내로 와주셨으면 한다 이 말입니까?”

 

 “예, 그렇지요. 제가 하내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며 이리저리 일을 하다 보니.”

 

 원겸은 탁자위에 병주목의 인장을 올려두며 웃었다.

 

 “병주를 담당하게 됐습니다. 물론 정식적인 서안은 황실에 올려야겠지만 힘들지는 않겠지요.”

 

 전풍은 별로 놀란 표정은 아니었다. 그러나 궁금한 것이 있는 듯 물었다.

 

 “공의 말이 사실이라고 합시다. 그리고 병주를 차지한다고 해도 저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데 이리 앉아 계시는 것입니까?”

 

 “공은 어떤 주군을 모시고 싶습니까?”

 

 전풍은 차를 마시다가 멈칫하고 다시 차를 다 마시고 물었다.

 

 “그것이 무슨 상관입니까? 저는 제 스스로 주군을 내쳐 지금 벌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자 원겸은 웃음을 지었다. 전풍이 스스로 벌을 받고 있기 때문에 원겸에게도 전풍을 등용할 기회가 온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원소가 가져간 전풍을 바라보며 침만 흘렸을 것이다.

 

 “저는 그대가 원하는 주군이 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전풍은 허 하는 소리와 함께 찻잔을 내려놓았다. 노력이 가상하기는 하지만 별로 감동도 없고 그다지 끌리지도 않았다.

 

 “그리 끌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말을 하더라도 믿기도 어렵고요.”

 

 “글쎄요. 그대는 기주를 위해 주군도 버렸으니 병주야 별로 감흥이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 허나 하동을 통하여 장안과 교류하고 황제폐하를 다시 낙읍으로 옮기는 것에 대한 것이라면 감흥이 있겠습니까?”

 

 그 말에 전풍은 눈이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황상을 다시 낙읍에 모신다라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러나 원겸의 말에 가능성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낙읍에는 여포군이 있지 않습니까?”

 

 전풍의 말이 공손해진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혹한 모양이었다. 원겸은 웃음을 지으며 반문했다.

 

 “지금 낙읍에 여포는 없습니다. 장수라는 인물과 백안공이 장안에 있지요. 그리고 홍농 그리고 낙읍 모두! 황가의 인물들이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지요. 자 그럼 어떻게 되겠습니까?”

 

 전풍은 떠듬떠듬 말을 내놓았다. 마치 혼잣말하듯이

 

 “황가가 폐하를 옹립한다는 말인가?”

 

 “여기서 또 하나가 더 있습니다. 그럼 천하의 군웅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겠지요. 특히 원가의 두 대가들은 말입니다.”

 

 원술과 원소가 가만히 있을 이유가 없었다. 분명 어떠한 모략이 들어가고 엄청난 일이 모일 것이다. 그리고 황족들도 앉아서 보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여기서 황제폐하는 배제될 것이다. 황족은 황족끼리 군웅은 군웅끼리 아니 모두가 난장판이 되어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에 난장판이 될 것이었다.

 

 그때 원겸이 웃음을 지었다.

 

 “그때 우리가 황제폐하의 손을 잡아 드리는 것입니다.”

 

 사마의가 가후의 부름을 받아 죽간을 탁상위에 올려놓고 가후의 명을 기다렸다. 가후의 눈은 사마의의 눈과 마주치치도 않았다. 그의 눈은 오롯이 수많은 정보들과 그에 관한 책안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무엇인가를 보고는 고개를 갸웃하다가 사마의를 바라보았다.

 

 “호오?”

 

 사마의는 궁금한 듯 고개를 늘려 죽간을 보려하자 가후는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원가의 가장 큰 약점이 무엇일 것 같으냐?”

 

 이번에는 사마의의 머리가 갸웃하였다. 그러나 이내 다시 답하였다.

 

 “잘 모르겠습니다. 남과 북으로 나뉘어 있고 서로 싸운다는 것입니까?”

 

 “그것은 과정이 아니더냐. 왜 싸우는 것 같으냐?”

 

 “원가가 엄청난 힘을 가지기 때문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또한 아니다. 원가와 같은 힘을 가지지는 않지만 그의 바로 밑의 힘을 가진 이들은 황가 주변에도 충분히 있다. 양가, 마가, 두가 등이 있다. 그럼 무엇이겠느냐?”

 

 사마의는 도저히 알기가 어려웠다. 원가가 무엇이 약점일까? 무엇이 약점이기에 가후는 정보를 하나 받더니 웃는 것일까?

 

 “모르겠습니다. 힘이 강하고 욕심이 많아 그들이 모두 군주가 되어 세력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면.”

 

 “현문을 우답으로 받는구나. 그들 모두가 뛰어나다는 것에 있다. 원가의 머리가 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자가 한번에 4명이 나타난 것이 문제인 것이지 원가는 하나요. 그 원가의 머리가 될 자는 4명이니 그 휘하의 몸통이나 손발은 말 그대로 자기 멋대로 움직이고 있지.”

 

 “4명이요? 3명이 아닙니까?”

 

 “원겸이 언제나 그들 밑에 있을 것 같으냐? 네 가문이 파놓은 엄청난 함정까지 있어 하북의 원가는 네 말대로 엄청난 풍파를 맞이할 것인데.”

 

 사마의는 가후의 말에 침을 삼켰다. 도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의미 없는 일이었다. 그는 왕을 속이고 충성에 취하여 제멋대로 움직인 신하를 벌하지 않았다. 아니 앞에 앉아 있는 모사만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직 왕은 모르는 것인가?

 

 왕이 이를 모른 다면 모사는 왕을 위하는 것인가? 아니면 적인가?

 

 전풍은 원겸의 설득에 하내로 향하였고 순심의 위치는 위태로워진 것이었다. 전풍이 아니라면 이 국면을 타개할 어떤 인물이라도 모시고 가야했다. 순심은 전풍의 저택에 들어가 양해를 구하고 서류 면면을 바라보았다. 정책에 관한 일이었다.

 

 “질서와 교육이라?”

 

 흥미로운 글이었다. 지금의 여강태수인 그의 행보를 적어 놓은 글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순심은 원소가 넘을 수 없는 벽을 느꼈다.

 

 ‘그릇이 틀린 사람이다.’

 

 순심은 빠르게 전풍의 죽간들을 찾아내며 주변의 방을 어지럽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죽간의 내용에 집중하고 있었다.

 

 ‘더, 더 보고 싶다.’

 

 도저히 이해하기가 어려운 인물이었다. 아니 지금 이 시대에 나타날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 아니 순계(順啓)를 정확히 따르는 대인 일지도 몰랐다.

 

 ‘권력자는 민중이 지식을 가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특히 법을 아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그는 그런 것 따위가 없다. 법을 가르치고 민중을 가르쳐 권력자를 감시하게 한다니 이 얼마나 효율적이고 대단하지 않는가?’

 

 그리고 순심은 생각했다. 원소가 이를 받아들일까? 지식의 갈망 이것이 그들이 불만을 가지게 된 이유라고 하면 원소는 어찌 움직일까?

 

 ‘죽음, 일벌백계가 아닐까?’

 

 그러나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다 순심은 의심을 버리고 정신을 차렸다. 원소 또한 대인이 아니던가? 그를 믿기 때문에 그에게 출사하였다. 그는 그 스스로의 판단을 겨우 이런 죽간들로 움직이고 싶지는 않았다.

 

 순심은 전풍이 적어 놓은 죽간들을 모조리 들고 저택을 떠났다.

 

 원겸은 전풍과 말을 타고 움직이며 물었다.

 

 “전선생, 심중하게 쓰고 있던 죽간들을 가지고 가지 않습니까?”

 

 “아닙니다. 그것은 그냥 그렇게 있는 것이 훨씬 나을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인데 그럽니까?”

 

 “성인의 걸음입니다.”

 

 “성인의 걸음? 성인들의 행보 말입니까? 그런 것을 쓰고 있었습니까? 가져가시지요.”

 

 그러자 전풍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타까운 눈초리였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말을 이었다.

 

 “지금은 난세입니다. 그와 같은 행보로는 이런 시국을 타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그런 것을 쓰고 있었습니까?”

 

 전풍은 아련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랬을까요.”

 

 “하하! 기주의 수많은 자들이 원호공을 치켜세우는데 이리 우답을 내시다니 어찌 하십니까?”

 

 “우답이라? 예, 우답이지요.”

 

 전풍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그때를 잊지 못한 것 같았다.

 

 원소는 순심의 모습을 보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며 인상을 찡그리며 물었다.

 

 “나는 분명 그대에게 원호공을 모셔오라 했는데? 원호공은 없고 그 많은 죽간은 무엇인가?”

 

 “답입니다.”

 

 원소는 순심의 말에 웃음을 지었다. 어차피 전풍이라는 인물은 지금의 난감한 국면을 타계한 패일뿐이었다. 해결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곁가지는 필요가 없었다. 그를 시행할 인물은 차고 넘쳤다.

 

 순심에게 받은 죽간의 가장위에 질서와 교육이라는 글을 보았다. 원소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이내 그냥 죽간을 호위인 문추에게 주고 집무실에서 읽기 위해 움직였다.

 

 그리고 그날 저녁 원소의 집무실 한편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순심은 초조한 마음으로 원소의 결정만을 기다리다가 원소의 집무실에 연기가 올라오자 그곳을 향해 뛰어갔다.

 

 순심은 원소가 지금 앞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도 못하고 죽간을 불태우는 것을 막기 위해 몸을 날렸다. 자신의 관복을 벗어 불을 끄기 위하여 미친 듯이 내리쳤다.

 

 “안 돼! 안 된다!”

 

 원소는 순심의 행동에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나직이 말했다.

 

 “순심아 네가 용이 맞더냐?”

 

 원소가 그를 이름으로 불렀음에도(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것은 그 당시 정서상 칼을 뽑아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순심에게 원소의 말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의 눈에는 불타는 그 죽간이 더욱 중요했다. 그 외의 모든 것은 쓸모없는 것이었다.

 

 “안 돼! 어째서, 어째서!”

 

 순심의 눈에서는 마치 피눈물이라도 나올 것 같이 벌게져있었다. 순심은 엄청난 원망의 눈으로 원소를 바라보았다.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이미 원소는 몇 번이고 죽었을 것이었다.

 

 “이것은 장각을 홀린 태평요술서와 같다. 이것이 가능 할 것 같으냐?”

 

 “그것은 네놈의 그릇이 모자라기 때문이 아니더냐!”

 

 그러자 원소는 앙천대소를 하며 눈을 빛내며 순심을 바라보았다.

 

 “그릇? 그래, 뭐, 그렇다 치자, 그럼 이를 시행했던 왕하는 나보다 뛰어나다는 뜻이겠구나?”

 

 순심은 이를 갈았다. 원소는 그릇이 작은 자라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하였다.

 

 “그래! 원소 네놈의 그릇은 조조만 못하다! 네놈의 그릇 때문에 네놈이 바라는 천하는 오지 않을 것이고 네놈의 세력은 쪼개져 스러질 것이다!”

 

 원소는 조조라는 말에 치를 떨며 순심에게 외쳤다.

 

 “떠나라! 더 이상 네놈은 이 원가의 별가가 아니다!”

 

 순심은 별것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좋다! 내 이것을 시행한 여강태수를 찾아갈 것이다. 그의 곁에서 그의 천하를 볼 것이다!”

 

 순심이 불타버린 관복을 던져버리고 원소를 떠나갔다. 원소의 뒤에 서있던 안량이 물었다.

 

 “주군 저자 죽일까요?”

 

 원소는 손을 들고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말했다.

 

 “그래도 그는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해 움직인 사람이다. 그런 인물의 목을 어찌 칠 수 있겠느냐? 그가 환상의 덫에서 나오면 당연히 다시 이 본초의 품으로 돌아올 것이다.”

 

 ‘하아, 우약(友若)아 네 어찌 그것이 환상임을 모른다는 말이냐? 그를 권족이 이행 할 것 같으냐? 현군의 1대에 한할 일이다. 백성은 더욱이 권족을 증오할 것이고 증오는 다시 난(亂)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지금의 권족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백성들은 다시 그들을 원망하는 끝이 없는 지옥이 될 것이다.’

 

 순심이 바라는 세상은 모두가 준비가 됐을 때 그때가 되어야 열릴 수 있었다. 모든 권족이 스스로의 욕망을 다스릴 수 있는 그때에나 가능할 것이다.

 

 원소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천하관을 밝혔다.

 

 “천하는 권족이 끌어 갈 것이고 그 권족의 중심에 원가가 서있을 것이다.”

 

 원소와 공손찬은 전쟁을 바랬다. 그러나 이렇다 할 명분이 없었다. 분명 원소와 원술의 전쟁은 시작됐으나 정작 그들의 직접적인 팔은 움직이지도 않은 것이었다. 원술은 손견을 이용하여 유표, 주씨, 조조 등의 공격을 처리했고 원소는 조조를 이용하여 도겸이나 공손찬의 공세를 막아내었다. 정작 몸통은 움직이지 않고 주변의 팔과 다리가 쉼 없이 싸워 결과를 내려했다. 아니 어쩌면 그로써 원가가 더욱 우뚝 서기를 바랐을 지도 몰랐다.

 

 그러나 이러한 전투는 원소에게 득 될 것은 없었다. 원술은 확장할 땅이 널려있었다. 특히 원소에게 문제는 내부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부의 불만을 마냥 힘으로 억제 할 수는 없었다.

 

 결국 원소에게 남은 것은 기주를 전쟁의 소용돌이 안으로 집어넣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쉬운 것은 아니었다. 자신에게 유리한 명분이 필요했다. 아니 기주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그들이 먼저 일어나는 것을 유도할 방도가 필요했다.

 

 “그래서 죄인들을 북방에 풀어 놓고 그놈들을 공손찬군으로 바꾸라 말인가?”

 

 허유는 원소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것 밖에는 없네. 자네도 알지 않는가? 기주의 반은 이미 미쳐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자네가 말한 그 왕하놈의 시책 때문에 백성들은 자신들이 뭐라도 된 마냥 이러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원소는 머리가 아팠다. 그래도 자신의 백성들이었다. 그럼에도 허유는 그런 말에 조금씩 넘어가고 있었다.

 

 “시대는 이기는 자들의 것이네 자네가 행한 일들이 밖으로 들어 나겠나? 이 자원(子遠)은 절대 그럴 것이라 생각하지 않네. 승자는 자네가 될 것이고 모든 것은 패자의 잘못이 될 것이네 그리고 혹 식견이 있는 이들이 의혹을 제기해도 그것은 헛소리가 되는 것이지.”

 

 원소는 말이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라고 되뇌었다. 허유는 손을 내며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이런 일을 조심스럽게 아무도 모르는 암도(暗道)에서 해야 할 것이네, 내가 처리 함세.”

 

  원소는 미안한 듯이 허유를 바라보았다.

 

 “허나 친우인 자네를 그런 일을 시키겠는가?”

 

 “자네는 밝은 곳에서 서있어야 할 인물이 아니던가?”

 

 그리고 허유는 관복을 털고 일어섰다. 결정이 난일이었다. 이제 실시할 시간이었다.

 

 허유가 움직이고 얼마지 않아 북방에서 공손찬 군이 일어났다는 소문이 돌았다. 원소는 순우경에게 명을 내려 공손찬 군을 토벌하라 명했다. 순우경은 이미 원소와 허유간의 거래를 알고 있었다. 결국 이 전투는 거짓 전투가 될 것이었다. 그러나 이 전투는 진짜가 되어야했다.

 

 순우경은 사효장에게 일러 군세에게 입단속을 시켰다.

 

 정작 순우경이 행한 것은 백성을 약탈을 한 것이었다. 모조리 전소시키고 죽이고 불태웠다. 상산국의 변방부터 시작하여 중산에 이르기 까지 공손찬의 깃을 들고 모든 것을 행한 것이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자 오히려 흉흉한 민심이 식어가기 시작하였다. 공손찬이라는 적에 대한 원소의 강경반응과 비상시국이라는 말로 기주의 사람들을 뭉치게 한 것이다.

 

 원소는 고전하는 순우경에게 원군을 보내는 것을 명했고 순우경이 약탈한 길을 고람과 곽도가 원군을 이끌었다.

 

 순우경은 안평에 이르러 약탈을 멈추고 군을 주둔 시켰다. 순우경은 투구를 벗고 갑주를 모두 벗은 상태로 들판에 너저분하게 뿌려진 시체를 보기 위하여 밖으로 나섰다. 순우경은 엄청난 시체의 산을 보고 이제껏 느끼지 못한 감정을 느꼈다. 그리고 토악질이 나오는 것을 겨우 참았다.

 

 순우경은 자신의 옆에 서있는 조예가 술을 권하자 술병을 가져와 벌컥벌컥 마셨다. 도저히 취하지 않고서는 서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이런 꼴을 보려고 본초의 뒤를 따른 것이 아니거늘 어찌하여 나에게 이리 하늘은 모질단 말이냐?”

 

 “허나 이일로 본초공은 장군을 쉬이 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조예의 말에 순우경은 고개를 저었다. 이런 일에 원소가 자신의 약점을 흘릴 인물은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이 그를 겁박하여 든다면 소리 소문 없이 자신이 사라 질 것이다. 아니면 역도의 무리가 되거나.

 

 “아니 이는 시험이라 봐야 한다. 본초가 이 중간을 시험하는 것이다. 겨우 똥통에 손을 집어넣는 다는 이유로 그를 배반해봐야 나에게 남는 것이라고는 방랑을 하는 군세뿐일 것이다.”

 

 “허나 장군의 힘과 능력이라면 누구라도 받아 줄 것입니다.”

 

 그러자 순우경은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의 눈에는 회한이 가득했다.

 

 “원소를 빼면 누가 나를 받아 주겠느냐? 군웅이 될 수 있는 명분과 힘을 가진 사람을 말이다.”

 

 순우경이 원소를 따르지만 않았다면 홀로 군웅이 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인물이었다. 수하 휘장들의 능력이 천하의 무장들을 울릴 정도는 아니지만 황군의 교육을 받은 정군이었다. 또한 순우경의 인맥 또한 서원팔교의 일인이라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그에게 큰 야망이 없다는 것이 그를 원소의 휘하로 주저앉힌 것이다. 그의 수하들은 안타까워했으나 순우경은 만족하였다. 군을 책임 질 줄이나 알지 백성을 위무하고 정치를 하는 것은 그에게 별로 맞는 성질의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누가 나를 의심 없이 나를 쓸 수 있겠는가?’

 

 그럴 만한 크기의 그릇은 원소와 원술 그리고 황상뿐이었다. 그러나 한황실은 이미 뿌리부터 썩어 자신이 있다 해도 가망이 없었다. 그리고 원술은 자존심이 강하여 자신과 같은 위상의 인물이 있는 것을 보고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본초를 제외하고는 나를 받을 그릇이 없다.”

 

 조예는 순우경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었다.

 

 “불을 지르거라. 우리의 악행은 이것으로 끝내자 우리는 이곳에서 공손찬 군을 격퇴하였고 공손월을 죽인 것이다.”

 

 주씨 일가와 전투에서 행방불명된 공손월이 순우경의 입에서 튀어나왔고 조예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평까지 당도한 고람은 사람 타는 냄새에 코를 막으며 말을 달려 순우경이 있는 곳까지 왔다.

 

 “순우장군 어찌 된 일입니까?”

 

 순우경은 짐짓 얼굴을 찡그렸다. 그리고 말했다.

 

 “이곳에서 공손찬 군을 대파하고 공손월을 죽였소이다.”

 

 “허 그렇습니까? 사라졌다던 공손월이 이곳에 있었군요. 그럼 포로들은?”

 

 “모두 불태웠습니다.”

 

 고람은 놀라 순우경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순우경은 마치 분노를 씹어내듯 말했다.

 

 “장군도 지금껏 보았을 것 아닙니까? 그들은 백성들을 모조리 죽이고 불태웠소! 이 얼마나 천인공노할 짓이란 말이오? 그래서 내가 저들을 모두 죽이고 불태웠소.”

 

 “허나 그럼 공손월의 수급이나 증표는 있습니까? 이를 증명할 무엇인가가 필요할 것입니다.”

 

 순우경은 상자하나를 고람에게 내었다. 고람은 그것을 열고 고개를 끄덕였다.

 

 “공손월의 수급입니까?”

 

 “그렇소. 정 확인이 필요하면 시체도 저기어디에 있을 것이네.”

 

 고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순우경이 무엇이 아쉬워 이런 것을 속이겠는가? 원소의 다음으로 권력을 가진 이를 뽑으면 허유와 순우경을 뽑을 것인데 굳이 이런 일에 공을 부풀리거나 거짓을 말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알겠습니다. 주군께 상신하겠습니다.”

 

 “주군께 이 말도 전해주게 버들 앞에서 약조한 바를 꼭 기억하라고 말이네.”

 

 고람은 어리둥절하였으나 어차피 이는 원소와 순우경만 아는 일일 테니 넘어가기로 했다.

 

 원소는 고람이 전해온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하였다.

 

 ‘그것이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는군. 뭐라고 했지? 뭐 좋은 이야기를 했겠지‘

 

 원소는 머릿속에 아무런 기억이 없음에도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약조는 약조라 말해라.”

 

 

 

 뜻을 잃은 자는 결국 도를 잃고, 도를 잃으면 행을 잃고, 행을 잃으면 사람을 잃는다.

 

 

 

 버들 앞에서 순우경은 한숨을 내뱉으며 원소를 보았다.

 

 “십상시의 전횡이 날로 커지고 있네 황실을 구하여야하는데.”

 

 “그것은 결단이 없기 때문일세.”

 

 순우경은 원소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비정의 길을 가야만 정도로 나아간다면 이 본초 검을 뽑을 것이네 그러나 그것이 정도가 아니면 대덕의 길이라도 거절하겠네.”

 

 순우경은 원소의 말에 감동하였다. 자신이 없는 결단력을 가진 사내가 앞에 서있었다.

 

 ‘끝까지 너를 따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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