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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회천삼국지
작가 : 소오
작품등록일 : 2017.7.25

왕하로 눈을 뜨고 성년이 되기까지 수많은 역경을 격은 후 겨우 겨우 왕가의 소가주가 된 왕하가 이루는 한말의 새로운 발걸음 살기위한 싸움이 그를 거대한 나무로 만들것인가 아니면 그저 장작이 될것인가?

 
군웅할거 下
작성일 : 17-07-25 15:11     조회 : 291     추천 : 0     분량 : 19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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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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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하가 관해를 쓰러트리고 공융의 명성을 토대로 도겸에게서 군을 이동시키는 것에 허락을 얻어 군을 정비하여 서주로 향하였다. 그사이 왕하는 각 패의 가지고 있는 화흠과 화타를 맏이 하였다. 그들뿐만 아니라 서주에서 청년에 불과한 보즐을 발탁하여 군에 들였다. 왕하는 서주에서 도겸과 대면을 할 때 그에게 군을 아무 탈 없이 이동시켜 준 것에 감사하다는 뜻으로 후일 서주가 위험 할 때 군을 이끌고 도와 줄 것을 약속하였다. 이에 서주의 인물들은 왕하의 인품에 감명 받았고 그를 욕했던 도겸 마저 그를 보기에 부끄러워하였다.

 

 왕하군은 둘로 나뉘어 원술을 알현하기 위한 왕하를 포함한 몇 인물들과 여강에 들어서기 위한 대다수로 나뉘었다.

 

 여강으로 향하는 국의나 저수, 가후 등은 왕하의 안전을 걱정하였으나 왕하는 웃음을 지었다. 자신과 함께 움직이기로 한 인물들은 능히 천하의 상장으로 이름 높일 인물들이었으니 그들의 걱정은 그저 기우일 뿐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괜찮습니다. 여기 있는 중강(仲康)과 자의(子義), 공명(公明)은 능히 홀로 백 명은 상대할 장수들입니다. 오히려 군세를 끌고 간다면 원장군께서 무슨 다른 생각을 한다고 생각 할지 모르니 이정도가 편하지요.”

 

 그때 뒤에 봇짐을 줄레줄레 들고 온 보즐과 곽가가 왕하의 옆에 섰다.

 

 “그리고 이 곽봉효가 주군을 보필 할 것이고 여기 자산이 나를 보필 할 것이니 계략이나 여러 함정은 걱정 마십시오.”

 

 왕하가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곽가와 보즐을 바라보았다. 곽가는 이미 수춘에 닿으면 남양의 술을 마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 그리고 눈빛을 반짝거리는 보즐은 번화한 수춘으로 향할 것에 들떠 있는 듯하였다.

 

  가후는 약간 걱정이 되었으나 곽가는 자신이 인정하는 모사요. 서황이나 허저는 자신 또한 잘 알고 있는 천하의 무장이었다. 태사자가 의외이긴 했으나 인사를 보는 눈은 감히 누구도 따르기 힘든 주군이니 걱정은 덜었으나 혹여 모르기에 한마디를 넌지시 건넸다.

 

 “주군, 원공로는 단순히 자존심만 강한 자가 아닙니다. 부디 세간의 평에 의하여 원공로를 얕보지 마소서.”

 

 그러자 왕하는 가후의 손을 잡고 말하였다.

 

 “알겠습니다. 격조한 기간 동안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보도록 하지요.”

 

 왕하가 수춘으로 향하고 왕하의 휘하 군이 육강에게 인장을 얻고 임시로 화흠을 임시로 총사로 임하여 여강을 접수하였다. 왕하가 무사히 임지를 점령한 반면 서북은 엄청난 소용돌이가 치고 있었다.

 

 동탁은 군은 장안을 떠나 서북을 다시 점하기 위하여 움직였다. 동탁이 직접 움직이자 한수와 손잡은 강족 일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동탁은 대군을 움직이는 한편 우보를 시켜 저족과 흉노 그리고 강족에게 외교적인 임무를 띠우고 움직이게 시켰다.

 

 동탁은 안정까지 내려온 마등, 한수군을 격파하기 위하여 여포와 장제 그리고 호진을 북으로 보냈고 남으로 유언을 격파하기 위하여 이각과 곽사를 보내었다.

 

 여포는 멀리 보이는 한수군과 마등군을 보고 있었다. 안정성에서 보이는 한수군은 가히 대군이었다. 수많은 기마병은 과거 변장과 함께 난을 일으켰을 때의 세력을 다시 세운 것처럼 보였다.

 

 “대군입니다. 장군 아군이 강군이라고 하나 쉬이 이기기 어려운 상대인 듯합니다.”

 

 여포의 곁에 장수가 서며 말했다. 여포는 피식 웃음을 지었다. 대군이라 하긴 10만의 군세가 넘어 보이는데 누군들 쉽게 보이겠는가? 그러나 자신은 그다지 걱정은 되지 않았다. 자신의 곁에는 진궁이 있었고 동탁이 신임하는 많은 장수들이 있었다.

 

 “어차피 군세는 거품이오. 제아무리 많은 군세가 있다고 한들 중심에 서는 자가 없으면 결국…….”

 

 여포는 돌을 잡고 꽉 움켜쥐었다. 그러자 가루가 된 돌가루가 그의 아래로 떨어졌다. 장수는 여포의 완력에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여포의 말에 더더욱 놀랐다.

 

 “한낱 먼지에 불과할 뿐이지.”

 

 한수의 군세가 속속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안정 태수는 이미 한수의 군세에 겁나 도망간 지 오래였고 그 자리에 장제가 앉아 진궁이 말하는 전황을 듣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은 한수의 군세가 다모여야 한다는 것 아니오? 그리 된다면 한수군을 이기기 더욱 힘들 터인데?”

 

 징궁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저들 모두가 한수가 직접 이끄는 군세가 아니라는 것은 아실 겁니다. 그리고 그것을 알기에 상국께서 우장군을 북방의 족장들을 설득하기 위해 보낸 것이고요.”

 

 장제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물었다.

 

 “그래서 그다음은?”

 

 “그다음은 별것 없습니다. 모두가 모인 뒤 재미있는 것을 날려둔 뒤 그저 달려가 한수의 목을 따기 위해 달려들면 됩니다.”

 

 장제는 피식 웃으며 진궁을 바라보았다.

 

 “전략이 간단해서 참으로 편하군. 다른 책사들처럼 뭐가 어떻고 저렇고 이야기 하는 것이 없어서 말이야.”

 

 진궁은 그의 말에 웃음을 지었다. 과거의 여포 앞에서 복잡한 작전과 전략을 말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 말을 할 때면 여포는 회장을 빠져 나오거나 아니면 알아서 하라고 할 뿐이었다. 결국 그 결과는 군이 합이 맞지 않아 피해가 일어났고 진궁은 여포에 맞추어 전략을 짜고 여러 생각을 많이 해왔다. 그 결실이 서북의 장수들에게 딱 맞는 전략이었다.

 

 장제는 진궁의 말에 시기를 조정하고 군을 움직일 준비를 하였다.

 

 한수는 휘하의 여러 부족의 장수들을 보며 약간 꺼림칙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동탁이 이족들을 설득하기 위하여 움직였다. 그 때문인지 안정에서는 십만이 넘는 군이 모였음에도 꿈쩍을 하고 있지 않아……. 분명 이것은 뭔가가 있다.’

 

 여포나 장제와 달리 많은 장수들은 한수군이 십만을 넘어가는 순간부터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며 밖을 바라보았다.

 

 “진선생 아직 기다려야 하는 것이오?”

 

 그러자 진궁은 멀리 보이는 봉화를 바라본 뒤 말했다.

 

 “모두 출군 준비를 하시지요. 때가 됐습니다.”

 

 장제와 여포, 호진의 수하들은 한수군을 맞이하여 성 밖을 나오고 있었다. 그러자 한수는 오히려 더더욱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였다.

 

 ‘성...을 성을 버리고 나와?’

 

 그리고 한수군의 옆에서 깃을 단 몇 십의 각각 특징이 다른 기수들과 백기를 든 몇 인원이 보였다.

 

 그리고 장제가 호각을 불자 전군이 달려 나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가장 앞 쪽은 여포가 있었다.

 

 한수군에서는 일대의 혼란이 찾아왔다. 앞에서는 적군이 달려오는데 옆에서는 분명 몇 부족의 전령이 달려오고 있었다. 부족의 장수들은 감히 판단하기가 어려웠고 중군에 말에 앉아있는 한수는 소리쳤다.

 

 “적이 앞에 있거늘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이냐!”

 

 그러나 한수의 외침은 공염불이었다. 자신의 부족의 깃이 좌측에 펄럭이자 일부의 군이 한수군의 대열에서 이탈하여 동탁군에게 문을 열어 준 것이었다. 한수는 분노에 부들거리며 외쳤다.

 

 “이탈한 놈들은 적이다. 그들을 공격하면서라도 동탁군을 물리쳐라!”

 

 한수의 명을 받은 군세들은 돌격을 시작하였고 대부분이 옆으로 빠지는 이들을 무차별 적으로 공격하며 나섰다. 당황한 군세는 한수군을 피하기 위하여 이동방향을 약간 틀었다. 동탁군은 옆으로 빠지는 군으로 인하여 완전히 한수군의 시야에서 사라졌고 그저 한수군은 앞에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는 달리기만 시작하였다. 한수는 이를 갈며 모래먼지가 가득한 전장을 바라보았다.

 

 “어쩔 수 없더라도 저들이 동탁군과 맞닥뜨리면 싸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안정성위에서 전황을 바라보는 진궁은 웃음을 지었다. 마치 대군을 장난감처럼 다루는 진궁의 웃음은 진의록으로 하여금 두려움을 느끼게 하였다.

 

 “진선생 어찌 그리 웃음을 짓는 것입니까? 한수의 결단으로 군을 이탈하던 이들이 오히려 아군의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습니까?”

 

 진궁은 진의록의 말에 그를 이끌어 전황을 보도록하였다.

 

 “전황을 보면 되오. 자 천천히 전황을 보면 참으로 재미있을 것이오.”

 

 장제와 여러 군세가 안 보이는 사이에 한수의 우익을 치기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진의록은 놀라 진궁을 바라보았다.

 

 “우...우익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아군은 상국의 정예중 정예요. 제아무리 한수의 10만의 군이라고 하나 결국 부족 간의 군세가 결합한 오합지졸이니. 그들이 아군을 상대할 방도는 너무나 뻔 하지않겠오? 앞으로 달려들어 압도적인 힘으로 밀어내는 것. 허나…….”

 

 진궁은 웃음을 크게 웃었다.

 

 “힘으로 누를 곳의 눈을 가리고 자리를 이동시킨다면 어떻겠소?”

 

 단순하게 성을 지키고 서있었다면 한수군에게 아무리 분열을 기다렸다고 해도 그에게 시간을 주어 저들을 설득 하거나 아니면 다른 방도를 떠올렸을 것이다. 그러나 진궁은 저들에게 생각을 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강압된 선택지를 주고 그 가운데에서 적들에게 선택을 하게 하였다. 결과는 아군에게 이러나저러나 유리한 쪽이었고 한수의 목을 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진공 여장군께서 한수의 목을 쳐 전공을 차지한다면 말이오. 이각이나 곽사도 감히 군공에 아무 말 못할 것이오. 상국의 아래에 온전히 여장군이 서있게 되는 것이란 말이오!”

 

 동탁의 바로 아래 있는 장수들은 동탁의 사위인 우보나 오래전부터 동탁을 따라온 장제, 이각, 곽사 등이었다. 여포가 동탁의 능력 있는 수하로 이름을 날리고 있으나 그들과 이름을 같이하기에는 아직 이력이 없었다. 그러나 오래 전부터 황실에서 원하는 한수의 목이라면 여포의 위상은 달라질 것이었다. 현존하는 반란군의 최고의 머리를 얻어오는 것이었다.

 

 “허나 지금 군을 이끌고 있는 자는 장장군이…….”

 

 진의록은 진궁의 진한 웃음에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진의록은 진궁이 생각하는 바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쟁 중 유시에 장수가 죽는 것은 다반사이니 어찌 하겠는가?

 

 “그럼 누가... 장장군을 처리한다는 말입니까?”

 

 “조성(曹性)이오.”

 

 그러자 진의록도 고개를 끄덕였다. 조성의 궁술은 인정할 만하였다. 그러나 진의록은 여포의 성정으로 그런 짓을 하라고 할 것 같지는 않자 진궁에게 물음을 표하였다.

 

 “진선생 혹 주군께서 그 것을 허락 하셨습니까?”

 

 진궁은 그의 말에 고개를 휙 돌렸다. 그리고 볼 것을 다 봤다는 듯이 성루를 내려오려 하였다. 그러자 진의록이 다시 재차 물었다.

 

 “선생! 주군께서 허하셨냐고 물었소!”

 

 “장군은 태양이 될 것이고 나는 그림자가 될 것이니 책임을 넘기기위하여 장군께 보고할 필요는 없소, 모든 것은 내가 지고 갈 이오.”

 

 진의록은 진궁을 말에 한참을 진궁이 나가버린 자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행동이 주군을 위한 것이기는 했지만 너무도 위험했고 너무나도 빨랐다.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마냥 말이다.

 

 ‘제아무리 선생이 오랫동안 주군의 곁에 있었고 주군께서 선생을 위한다고는 하지만 그대가 주군을 위태롭게 한다면 내가 먼저 나서리다. 아니 나뿐이 아니라 주군 휘하의 장수들이 선생을 쫒을 것이오.

 

 전장은 그야말로 진흙탕이었다. 한수도 뒤늦게 적군이 옆으로 돌아치는 것을 파악하고 군을 돌렸으나 이미 섞인 군세가 진을 유지하며 돌아오기는 힘들었다. 결국 한수가 직접 지휘하여 나섰다.

 

 한수도 한황실이 무서워하는 반군의 수장이라는 것을 알려주듯 그의 통솔력은 대단하였다. 위기에 빠진 그의 중군이 한수의 한마디에 힘을 얻었기 때문이었다.

 

 “저들의 돌격을 막아내기만 하면 전군(前軍)이 저들의 후위를 노릴 것이다. 그러면 안정을 넘어 동탁을 죽이고 우리는 승리자가 될 것이다.”

 

 한수도 멀리 보이는 전군(前軍)이 빨리 회하여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시라도 늦게 된다면 혹 자신의 목이 베일 수도 있었다.

 

 한수는 이를 악물고 저들의 돌격을 기다렸고 그의 수하들은 말을 방패삼아 숨을 죽였다. 그들의 눈앞에 붉은 눈동자가 보였고 모래바람과 함께 그 눈동자가 사라졌다. 그리고 훙 소리와 함께 그들의 눈앞에서 놀라운 장면을 보게 되었다.

 

 무신(武神)을 엿보게 된 것이었다.

 

 여포는 단기필마로 저들의 방벽을 넘어 그대로 화극을 휘둘렀다. 여포의 급작스런 공격에 놀라 이들은 대응이라고 하지도 못하고 목이 떨어졌고 적토는 가뿐히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그리고는 주위를 쓰윽 둘러보더니 창 하나를 꺼내어 한수의 장군기가 보이는 쪽으로 내던졌다. 한수의 앞을 막던 병사 여럿이 그의 창에 꿰뚫려 쓰러지지도 못하고 켁켁거리고 있었다.

 

 여포는 화극을 한번 훙훙 돌리고선 장군기를 향하여 달리기 시작했고 그를 따라 위월과 장료 고순, 화웅 등이 방호군을 뚫고 들어섰다.

 

 “빌어먹을 주군이라는 작자가 저리 생각이 없어서야…….”

 

 그러자 고순이 장료에게 한마디 건넸다.

 

 “말할 기운 있으면 따라 붙기나 해라.”

 

 적토의 질주는 누구도 막을 수가 없었다. 만일 막으려 앞으로 나서면 그 즉시 여포의 화극이 그들을 베어 넘겼다. 한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말로만 들었던 무신의 자태가 그의 앞에서 보인 것이었다. 피에 물들어 원래부터 붉었던 적토는 더욱 무섭게 보였다. 그리고 그 위에 타있는 여포는 그저 불타는 듯 한 모습과 거대한 환영으로 보였다.

 

 한수는 뒷걸음질을 쳤다. 관군에 대패하였을 때도 두려움 보다는 복수를 다짐하던 그가 두려움의 늪에 빠진 것이다.

 

 “막아라! 여포를 막아! 막으란 말이다!”

 

 한수는 급하게 말을 올라타 도망치기위해 준비를 하였고 그를 본 한수의 호위병들은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그의 말대로 여포를 막기 위하여 움직였다. 여포는 그 모습을 보고 비웃을 뿐이었다. 누구의 앞을 감히 막는 다는 말인가?

 

 “막을 수 있으면 막아 보거라 이백보가 넘는 거리의 활이니 네놈들이 막으면 한수는 살 수 있을 것이다.”

 

 여포는 활을 꺼내어 크게 당기었다. 그의 행동에 호위병들은 침음을 삼켰다. 말이 되는 가? 이백보가 넘는 거리에서 활을 쏴서 맞추겠다니 그러나 그 상대가 여포였다. 그들은 당황하였다. 막아야 하는가? 아니면 빈틈이 생긴 여포를 공격하는가? 저것이 빈틈이 생긴 것인가? 이런 저런 생각에 그들은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었다. 여포의 화살이 날아간 이후에도 바라볼 뿐이었다. 아니 행동을 하긴 하였다. 이미 날아간 화살에 대한 것은 아니었다. 화극을 들기 전에 여포를 공격하는 것이었다.

 

 여포를 향하여 수십의 정예병이 달려들었고 여포는 궁을 들고 웃었다.

 

 “화극이 없으면 내가 네까짓 놈들을 상대 못할 것 같은가? 그렇다면 상대해 주지”

 

 여포는 화살 3개를 꺼내어 순식간에 6명을 꿰뚫었다. 3개를 쏘는 것도 믿을 수가 없는데 그 화살로 한번에 2명씩 꿰뚫는 것을 본 그들은 눈이 커졌다. 그러나 이미 쏟아진 물이었다. 적토는 급히 머리를 틀어 먼지를 내며 방향을 틀었고 여포는 몸을 돌려 다시 화살을 쏘았다. 이번에는 화살은 한방이었지만 그의 활시위는 크게 당겨져 있었다.

 

 “어차피 정확도는 중요치도 않으니”

 

 화살의 소리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소리가 여포의 활에서 떠난 화살에서 났다. 그리고 여포의 손에서 떠난 화살은 적의 머리를 세 개를 꿰뚫고 지나갔다. 그리고 잠시 후 그의 눈에 한수가 말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여포는 웃음을 지었고 그대로 그들을 따돌리고 한수가 있는 자리로 말을 돌렸다.

 

 장제는 한수군에 막혀 움직이지 못했다. 그가 무력이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여포의 수하들 같이 천하를 다투는 무장은 없었다. 결국 수와 수의 싸움으로 바뀌었고 난전이 이루어졌다. 여포군의 대열이 이미 한수군의 방진을 뚫고 들어갔으니 장제는 발을 동동 구르며 급한 마음을 달랬다.

 

 ‘이미 여포가 한수를 잡았을 지도 모를 일이다.’

 

 장제는 인상을 찌푸렸다. 여포의 능력이 너무 뛰어나 주변의 공이 높은 무장들에게는 무서운 존재가 되었다. 오랫동안 동탁을 모셔온 이들은 능력 있는 무장을 감싸고도는 동탁에 서운함을 느꼈고 여포를 견제하게 되었다.

 

 ‘여포 또 네놈이 문제로구나! 그래 공을 빼앗자 이각과 곽사도 여포놈이라면 이를 가는 놈들이니 말을 맞추면 충분하다!’

 

 그러나 그 생각도 얼마가지 못했다. 학맹의 부대가 그의 부대 주변을 지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한명의 위인이 그의 진영에 보였기 때문이었다. 조성이 그림자와 같이 장제의 부대에 침투하여 인파속에 숨어 장제를 노렸다. 장제도 반짝거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향했고 조성을 보았다.

 

 “저놈은…….”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장제의 머리에 화살이 꽂혔고 장제의 신형이 뒤로 넘어갔다. 장제가 쓰러지고 얼마 되지 않아 한수의 죽음이 전장에 널리 퍼졌다. 한수의 죽음에 순식간에 한수군은 와해되었고 일부는 도망가고 연합을 했던 부족은 모두가 흩어졌다. 일부는 포로가 되었고 일부는 승리한 동탁군에 협상을 위해 남았다.

 

 장제가 사망하자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여포였다. 호진은 이미 사수관과 호로관 전투의 패배로 권력의 자리에선 뒤로 물러서게 되었고 한수의 목을 얻은 여포는 뒷방에 틀어박힌 호진을 제치고 사령관이 된 것이다.

 

 여포가 먼저 행한 것은 한수군에 참가한 여러 부족들을 모아 다시 관계를 정립한 것이었다. 한수군에 들어선 것도 어차피 동탁의 영향력이 서북에서 줄어듦에 따라 각 부족이 편승에 따른 것이므로 여포는 이들을 용서하고 후일 자신을 도울 수 있도록 은혜를 베푼 것이다.

 

 서북의 안정에서는 승보를 들고 왔으나 남방의 일은 달랐다. 이각과 곽사는 유언군에 대파당하여 마등과 유언이 동탁의 본대와 대치 중이었다.

 

 “이각! 곽사! 어찌 이리 쉬이 패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러고도 네놈들이 나의 상장이라 할 수 있느냐!”

 

 이각과 곽사는 할 말을 잃었고 그저 동탁의 꾸지람을 들을 뿐이었다. 솔직히 그들이 못난 것은 아니었다. 유언이 서북의 군사의 약점을 잡고 휘어잡았고 이각과 곽사는 그저 휘둘렸을 뿐이었다. 그저 돌격이었다면 그들이 이겼을 지도 모르나 책략과 지략을 써서 그들을 함정에 빠트리고 그들을 옴짝달싹 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 뒤 후퇴하는 그들을 마초가 쫒아 큰 피해를 입혔다.

 

 “상국 솔직히 마등군은 별것이 없었으나 유언군은 달랐습니다. 누구도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그리고 생각하지 못한 무기를 이용하는 군들이 지형 곳곳에서 나타나...”

 

 동탁은 이를 말하는 곽사를 째려보았다.

 

 “하루 이틀 우리가 전투를 해온 것도 아니고 네놈들이 변명을 하여도 너무 하구나!”

 

 동탁은 화가나 그들을 회장을 나가게 하였으나 머리가 아파왔다. 솔직히 자신 말대로 그들이 하루 이틀 전쟁터에서 썩은 것이 아닌데 이리 쉬이 대패하다니 이해 할 수가 없었다. 그것도 자신들의 본터에서 이런 패배를 당하니 어이 가없었다.

 

 “유언 누가 네놈을 돕는데 겁쟁이가 이리 강해졌단 말이냐!”

 

 감녕은 기대되는 눈으로 유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유장의 계책은 계책대로 모두 들어맞아 이각과 곽사는 대패하였고 유장이 이끄는 군세는 동탁이 진을 치고 있는 오장원(五丈原)을 노리고 있었다. 오장원의 동탁군만 상대한다면 장안은 차지하고 협천자가 될 수 있었다. 그리 된다면 유씨(劉氏)가 다시 천하를 호령하여 다시 한을 복건 시켜 각지의 군웅들을 제 발로 꿇릴 수 있다는 말이었다.

 

 감녕은 유장에게 짐짓 물었다.

 

 “공자 이번의 공략은 무엇입니까? 이번 전투를 승리할 수 있다면 큰 꿈을 이룰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유장은 감녕을 천천히 올려보았다. 탄탄한 몸에 강인한 그의 얼굴은 그가 강한 무장인 것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었다. 유장은 이자를 어찌 길을 들일지 생각하고 있었다. 오랜 기간 군벌로 생활한 감녕은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의 머리 위에 서고 싶어 했다. 또한 익주의 강줄을 쥐고 있는 그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 반군으로 돌변할지 몰랐다.

 

 ‘공을 너무 많이 주면 자신 만만해질 것이고 푸대접을 하면 언제 유표와 손을 잡고 난을 일으킬 줄 모르는 역신과 같지.’

 

 감녕은 쓰기 힘든 패였다. 감녕이 이끄는 금범적은 수적의 제일 세력이며 익주의 물길을 근거지로 하여 토벌하기도 어려웠다. 그들을 토벌하자니 수군도 부족하였다. 또한 역사적으로도 유표의 후원을 받아 익주일대에서 난을 일으켰으니 유장으로써도 쓰기 어려웠다.

 

 ‘차라리 사용하다 죽이는 것이 맞는 것 같군.’

 

 “동탁을 암살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감녕은 유장의 입에서 나온 말을 다시 따라하며 물었다. 너무 어이없기도 하였고 가능할지 판단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동탁을 암살하는 것이 어떻겠나. 이 말입니까? 그것이 가능합니까?”

 

 유장은 감녕을 바라보았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인물이었다. 아무리 어리다 그래도 자신은 유언의 후계자이고 군을 이끌고 있는 사령관이었다. 그럼에도 예의를 어디다 집어던진 듯이 이리 행동하고 있었다.

 

 “가능이라 제가 언제 가능하지 않는 일을 시킨 적이 있습니까? 지금 제가 지휘하여 공께서 이룬 전공이 얼마입니까? 이를 의심하는 것입니까?”

 

 감녕은 유장의 발언에 놀라 손을 내저었다. 유장의 신기묘산의 작전으로 쌓은 군공이 얼마인가? 어찌 그를 의심하겠는가?

 

 “허나 동탁을 죽일 수 있는 것은 감공의 오롯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군에서 난동을 피우고 적군에 거짓 투항하시지요. 그리한다면 동탁은 장군을 받아 줄 것입니다. 물론 의심을 할 것이나...”

 

 유장은 죽간 몇 가지를 넘기었다. 죽간에는 유언군의 군사배치도 군사 위치가 놓여있었고 움직일 행군로 까지 적혀있었다. 감녕은 놀라 유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침을 꿀꺽 넘기었다.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 것입니까?”

 

 “어차피 동탁이 쓰러지지 않으면 이 전투는 이길 수가 없습니다. 시간을 끌다보면 동탁은 다시 서북의 이족들을 설득하여 한수에게서 떨어지게 할 것이고 결국 한수는 패배를 하거나 그저 퇴각을 할 것입니다. 그다음은 동탁의 힘은 그대로 익주로 향할 것입니다.”

 

 감녕은 침음 삼켰다. 동탁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 수는 없었으나 유장이 두려워 할 정도면 분명 엄청 날 것이었다.

 

 “공자! 감흥패 해보겠소! 어차피 동탁이라는 인물도 사람일 뿐이니! 수극 한방이면! 그리하면 이 흥패의 이름이 길이 청사에 남지 않겠소? 마치 형가와 같이 말이오!”

 

 그 말에 유장은 피식 웃음을 지었다. 청사에 형가와 같이 남을지 어찌 남을지는 모르지만 그는 다시 익주로 돌아오기는 힘들 것이었다.

 

 ‘감흥패여 다시는 만나지 말도록 합시다.’

 

 감녕은 유장과 약속한대로 군안에서 소동을 일으켰고 곡식을 태우고 장임의 군세 일부를 죽이고 동탁군으로 투항하였다. 동탁의 군사인 이유는 그를 의심하였으나 그가 가져온 여러 정보와 유언군의 태도로 보아 감녕이 진정 난을 일으킨 것으로 보아 그를 받아들였다.

 

 동탁은 감녕을 이용하여 유언군의 여러 곡식창고를 타격하였고 이각과 곽사와 달이 성과를 올렸다. 동탁은 그를 신뢰하여 주변에 두었다. 감녕은 전투 몇 주 만에 동탁의 얼굴을 볼 수있었다.

 

 “그대의 공을 잘 들었다. 내 그대의 공을 황상께 고하여 높은 관직을 얻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 혹 다른 원하는 것은 없는가?”

 

 감녕은 호기로운 목소리로 말하였다.

 

 “남아로 태어나 상국의 면을 뵙고 황상의 용상을 뵈는 것이 참으로 큰 영광이옵니다. 작은 바람으로 상국과 술 대작을 하고 싶습니다.”

 

 동탁은 감녕의 말에 크게 웃었다. 서북의 인물에게 술 대작이라니 이 얼마나 재미있는 말인가? 오랜 전투동안 술을 입에 대지 않아 갑갑하던 차에 동탁도 마음이 혹하여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그대의 소원을 이루어주마! 술을 내오거라!”

 

 동탁의 말에 큰 술동이들이 들어왔고 감녕은 웃음을 지었다. 감녕은 이참에 크게 한탕할 것을 바라여 군사를 물리고 이각과 곽사를 불러 같이 술을 마셨으면 한다고 전하자 동탁도 흔쾌히 동하였다. 이유가 이를 말렸으나 동탁은 자신의 무력을 믿었고 이각과 곽사 또한 있으니 동요하지 말라 전하였다.

 

 동탁과 인물들이 얼마 동안 술을 마시며 술기운이 오르자 감녕이 춤을 추겠다고 하였고 여자가 없어 적적하던 차에 흔쾌히 동의 하였다. 동탁은 그것이 마지막일 줄은 몰랐다.

 

 風蕭蕭兮易水寒(바람 쓸쓸하고 역수 강물은 차구나!)

 壯士一去兮不復還(장사 한 번 가면 돌아오지 못하리)

 

 감녕이 형가의 노래를 하며 춤을 추자 동탁의 눈이 번쩍 띄었다. 형가의 노래가 이곳에 어울린단 말인가? 그러나 그것은 한 발짝 느린 대응이었다. 이미 감녕의 수극이 동탁의 품안으로 들어왔다. 동탁은 몸을 비틀어 간신히 치명상을 피했으나 감녕의 공격은 집요하였다. 길이가 다른 극과 검으로 동탁을 노렸다. 동탁은 뒤에 놓인 저로 그를 막으려 했다. 그때 동탁의 등을 공격한 것은 이각의 검이었다. 동탁은 등 뒤에서 검을 맞아 피를 토하며 이각을 바라보았다.

 

 “네놈이 어찌하여...”

 

 이각은 악귀같은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아무리 그래도 처음부터 그대를 따른 우리를 버리고 여포 패거리를 우리 자리에 앉히는 것이 맞겠소?”

 

 동탁은 검붉은 피를 게워내며 이각을 밀어내었다. 그리고 웃음을 지었다.

 

 “그래 미안 하구나 개혁이라는 중압에 쌓여 내 사람을 챙기지 못하였으니...”

 

 그 자리에서 곽사에게 까지 검을 맞고 무릎을 꿇었다. 감녕은 어리둥절했으나 이때를 틈타 소리를 질렀다.

 

 “난이다! 상국께서 칼을 맞았다!”

 

 192년 개혁을 꿈꾸던 동탁의 죽음과 즉시 이각과 곽사는 군을 장악하기 위하여 움직였다. 적군이 앞에 있었으므로 일부세력은 불가항력적으로 이각과 곽사의 세력에 흡수되었지만 일부는 동탁을 죽인 그들을 용서치 않고 봉기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하였다. 봉기한 전인원은 모두 죽어 효시(梟示)되었다. 이각과 곽사는 유언군의 행동에 주위를 기하였으나 한수의 죽음에 마등군이 퇴각하자 유언도 어쩔 수 없이 다시 익주로 돌아섰다. 이를 알아차린 이각과 곽사는 군을 회하여 장안을 장악하기 위하여 움직였다.

 

 그사이 장안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 되었다. 동탁의 패배도 그리지 못했고 그렇다고 동탁이 측근의 손에 죽는 것도 생각하지 못한 뭍 황실의 신하들은 고성과 웅성거림을 내며 그들의 당혹감을 내보였다.

 

 그들을 저지한 것은 왕윤과 채옹이었다. 그들은 혼란에 빠진 신하들을 수습하고 순식간에 일신하여 이각과 곽사를 막기 위하여 움직였다. 왕윤은 직접 갑주를 입고 황상의 명을 받아 장안의 방위를 책임지게 되었다.

 

 

  왕윤은 제일 처음으로 한일은 파발을 띠워 여포를 회군 시켜 이각과 곽사의 뒤를 치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서영을 시켜 군을 정비하고 장안의 길목에 기습을 준비하게 하였다. 왕윤의 철저한 준비를 하였고 마지막으로 장안의 방위에 새로운 인물인 종요를 내세웠다. 영천의 인물인 종요는 조조로 가기 전에 이미 왕윤의 휘하에서 일하고 있었고 왕윤은 종요를 장안을 맡기고 이각과 곽사를 직접 맞이하기 위하여 움직였다.

 

 서영은 왕윤이 움직이는 것에 의문을 지었다. 장안은 왕윤의 입김에 정리 되었고 그가 남아 버티어 이각과 곽사를 물리치기만 한다면 여포나 우보가 입성한다고 해도 왕윤의 힘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물론 폭풍이 몰아치기는 하겠으나 왕윤의 연륜이라면 여포나 우보는 감히 왕윤에게 이름을 내밀 수 없었다. 그러나 그가 위험하게 직접 군을 움직이고 있었다.

 

 “사도(司徒)께서 직접 움직이는 연유를 모르겠습니다.”

 

 왕윤은 피식 웃음을 지으며 서영에게 말을 하였다.

 

 “별수 있겠는가? 사마(司馬)는 현제 공석이고 사공인 문선(文先){양표의 자}은 군에 자질이 없으니 말이네 또한 장수들이라고는 이각이나 곽사와 관계가 애매한 자들이니 언제 뒤를 칠지 모르는 일 아니겠는가?”

 

 서영은 그렇게 말하는 왕윤의 눈에 아쉬움이 있는 눈을 바라보았다.

 

 “사도 혹 무슨 근심이 있으십니까?”

 

 “혹 아끼는 사람을 지키기 위하여 스스로 적이 된 적이 있는가?”

 

 알 수 없는 말이었다. 지키기 위하여 적이 된다니 어찌 그럴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러나 왕윤의 얼굴에는 마치 아쉬움과 서글픔이 한자리에 있었다.

 

 “나는 말이네 이 한황실에 아무런 감정이 남아 보리지 않았다네. 아니 차라리 무너지기를 바라네.”

 

 놀란 눈으로 서영은 왕윤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왕윤의 눈에는 그저 흐르는 강을 보는 듯 한 눈만 존재하였다.

 

 “왜? 놀랐는가? 차라리 하긴 무너지길 바랐으면 이각이나 곽사 같은 쓰레기들 손에 황실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아? 걱정은 말게 일부러 패할 생각은 없으니 말이네. 아직은, 아직은 한이라는 이름이 필요하니…….”

 

 마지막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는 않았으나 왕윤은 질 생각은 없어 보였다.

 

 왕윤의 서신이 여포의 진영에 닿았을 때는 이미 여포군도 소식을 알고 장안으로 군을 돌리고 있었다. 왕윤의 서신을 펼친 여포는 얼굴을 찌푸리며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빨리 와서 먹고 싶은 것을 삼키라니 난이 일어났는데 무슨……. 왕사도가 노망이 드셨나?”

 

 그에 반하여 진의록의 눈은 흔들렸다. 진궁이 한 짓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동탁이 진짜 죽을지는 몰랐으나 두려운 눈으로 진궁을 곁눈질로 바라보았다. 진궁은 골몰하며 무엇인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동탁이 빠르긴 하지만 비슷한 시간에 죽었구나. 생각했던 시간보다 빠르긴 했다. 이각과 곽사가 더 패배를 하고 동탁이 그들을 닦달하면 터질 줄은 알았으나 이리 빨리 터질 줄은 몰랐군.’

 

 진궁은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며 어찌 움직일지를 생각하였다. 왕윤이라는 늙은이가 자신의 생각을 이미 알아 차렸으니 움직임에 조심을 기할 필요는 있었다.

 

 ‘아니 차라리 그 늙은이가 죽는 것이 나을 지도 모르겠군…….’

 

 왕윤을 상대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웠다. 일단 황실의 여러 인물들과 친분이 있을 뿐만 아니라 동탁을 공격한 연합군에도 친분이 있으니 원하기만 한다면 황실을 다시 낙읍으로 옮길 수도 있었다. 그런 인물을 살려 두기에는 너무 위험 하였다. 물론 손을 잡는 다면 좋겠지만 왕윤의 적이 될 인물인 동탁이 죽어버렸으니 어쩔 수 없지 않겠는가?

 

 “장군 분명 장안이 위급하기는 하지만 움직임에 신중함이 필요 합니다.”

 

 여포는 진궁의 말에 귀를 기우렸다.

 

 “어찌 그렇소. 선생?”

 

 “이각과 곽사의 병력은 상국의 정예병이고 수도 아군의 배가 되옵니다. 장안의 군세라고 해봐야 근위군과 서장군의 군세 그리고 일부 장안의 주둔 중이던 군 이니 아군을 합쳐도 이각과 곽사를 넘어 서지 못합니다.”

 

 “허나 이각과 곽사가 군략에 능하지도 않으니 진선생의 모략이라면 저들을 물리칠 수 있지 않겠소?”

 

 “적이 그들뿐이라면 그리 하겠지만 적은 그들뿐이 아니라 장안 내부에도 있고 낙읍, 익주 그리고 량주에도 있습니다. 혹 군을 크게 잃는 다면 폐하를 노리는 이들이 장안을 다시 노릴 것입니다.”

 

 여포는 입에 욕을 뱉으며 말을 이었다.

 

 “허나 시간을 끌어 그들이 장안을 점령한다면 큰 낭패가 아니오?”

 

 “사도공이 그리 쉬운 분이 아니니 보보에 신중을 기하며 움직이시지요.”

 

 여포는 마치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진궁에게 말을 하였다.

 

 “차라리 시원하게 싸우는 것이 났겠소.”

 

 “날만 주어 주시면 분명 최고의 지략을 내어드리겠습니다.”

 

 ‘장군을 최적의 시간에 최고로 가는 길에 놓아 드리겠습니다.’

 

 진궁의 눈이 반짝였고 진의록은 그의 눈을 바라보고 진저리를 쳤다.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이오? 진선생’

 

 이각과 곽사군대는 무공현 근처까지 도달하였다. 왕윤은 무공현에서 그들을 상대하기 위하여 진을 세우고 서영을 미현과 무공현 중간 중간에 타격할 수 있도록 준비 시켰다.

 

 왕윤은 붓을 휘휘 돌리면서 머리를 집었다. 모든 것의 중점은 이제 여포의 도착 날짜였다. 여포의 도착날짜가 하루하루 늦어질수록 장안의 위협은 두 배 세배가 늘어 날 것이기 때문이었다.

 

 “내가 버틸 수 있는 날짜는 해봐야 십일이 넘지 않는다.”

 

 왕윤은 전령을 부려 서영에게 최대한 막되 군의 손실은 적게 하도록 전하였다. 어차피 강을 넘어 미현까지 점령한 반군이었다. 미현의 좁은 길에서 막을 수 없다면 습격으로 최대한의 시간을 끌고 본전은 장안이나 여포의 군세가 도착하는 날에서 하는 것이 나을 듯싶었다.

 

 “문제는……. 어찌 되었든 여포군이로군?”

 

 가장 안 좋은 생각은 자신의 군이 대파 당하여 자신의 생사가 불분명 할 때 여포가 나타나는 것이었다. 어차피 이각과 곽사의 군이야 지금까지 봐왔던 여포의 지휘라면 두려울 것이 없었다. 승리는 따 놓은 당상이고 문제는 ‘황제를 봉대하고 전권을 누가 휘두르는가?’ 문제일 것이다.

 

 “내가 제일 걸림돌이 될 것이군?”

 

 왕윤의 이마에 주름이 남았다. 어차피 살만큼 살았고 누릴 만큼 누렸다. 아쉬움이 있다면 왕하뿐이었다. 자신의 입을 잘못 놀려서 왕하의 아비는 황족의 시기심에 암살당하였고 왕하는 어린 나이에 죽을 뻔하였다. 왕윤은 왕굉과 함께 왕하를 빼돌려 겨우 살려 내었고 정말 믿을 만한 이들 외에는 입 밖에 그때의 말을 입에 담지 않았다.

 

 언제든 왕하에게 손을 뻗을지 모른다. 이 생각이 그를 불안 하게 하였다. 자신이 죽는다면 분명 왕하는 속이 시원할 것이다. 원수로 알고 있으니 차라리 죽는 것을 바랄 것이었다. 그러나 그 뒤 황실의 그림자들이 어찌 움직일지는 몰랐다.

 

 ‘이제 그림자를 아는 인물은 조조, 원소, 원술, 채옹 이정도 일 것이다. 만일 다시 그놈들이 뒤에서 하아를 노리기라도 한다면…….’

 

 답이 없었다. 자신은 황제를 끼고 돌며 그림자의 시선을 끌고 있는데 왕하에게 알려주거나 도움을 줄 방도가 없었다. 차라리 기주에라도 있었으면 방도가 생겼을 수도 있으나 멀리 양주에 가있으니 힘들었다.

 

 왕윤은 빙빙 돌리던 붓을 내려 두고 막사 밖으로 나섰다. 전운이 감도는 진형은 적막하기만 하였다. 이각과 곽사의 군이 오려면 시일이 필요하나 이들도 불안 하기는 할 것이었다. 그리고 애틋한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이들도 결국은 나로 인하여 정치적으로 목숨을 잃겠구나…….’

 

 ‘차라리 내가 죽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 왕모가 죽음으로써 수만의 장안의 백성이 살 수 있다면.’

 

 왕윤은 여포를 떠올렸다. 맑은 눈의 무인 정도를 걸으며 누군가의 판단을 두려워하지 않는 무인이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할 바에야 고난을 걸을 이었다. 그런 이가 난세에 지금 까지 마음을 버리지 않고 서있는 것은 둘 중 하나이리라.

 

 ‘비정한 모사. 혹은 모두를 속이는 간웅’

 

 왕윤은 첫 번째를 확신 하였다. 그의 옆에 그가 언제나 선생이라 불리는 이를 봤기 때문이었다.

 

 ‘진궁, 그자가 말했었지 정도를 걸어 모든 것을 잃을 바에야 홀로라도 치욕의 길로 가더라도 주군의 길을 닦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왕윤은 붓을 차분히 죽간에 올려 글을 써내려 갔다. 하나는 진궁에게 쓰는 것이고 하나는 서영에게 적는 내용이었다. 글을 모두 적고 나서 왕윤은 허허로운 웃을을 짓고 는 눈을 감았다. 이제껏 잊고 지낸 즐거웠던 오래전의 일을 회상하였다.

 

 왕하의 모습을 떠올렸다. 겨우 하인 생체기에 눈물 흘리며 자신의 잘못을 탓하는 아이였다. 어찌하여 비천한 노비의 피에 우느냐 물으니 같은 인간이 어찌 다르냐며 바락바락 대드는 아이였다. 강단이 있었고 인정이 넘치는 아이었다. 그 아이로 자신의 생각도 많이 바뀌었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

 

 ‘사람으로서 중하기에 누구를 차별 하겠는가?’ 왕하가 어릴 때 왕윤에게 대들었을 때 한 말이었다. 그 한마디로 알 수 있듯 어릴 때부터 남과 다른 아이 그로인하여 불행을 당한 아이 , 병주 왕가의 보물로 여기며 애지중지 했으나 이제는 독선적으로 움직여 장로들의 눈에 가시가 된 아이 아니 장로들이 인정하지 않는 아이였다.

 

 ‘모든 것은 나의 입에서 시작 되었으니 이만 벌을 받을 때가 되지 않겠는가?’

 

 ‘차마 걱정이 남는 것은 하진과 그의 측근들만 알고 있던 한의 그림자들이다. 부디 서장군이 하아를 위하여 움직여주었으면…….’

 

 왕윤은 분을 놓고 그저 안타까운 아이를 위해 하늘에 기도를 올렸다.

 

 192년 이각과 곽사의 공격에 무공에서 접전을 치르던 왕윤은 별안간에 죽음을 맞았고 서영은 군을 퇴각 시켰다. 왕윤이 내정한 종요는 침착하게 장안에서 이각과 곽사를 막고 있었고 결국 여포의 회군과 동시에 이각과 곽사의 군세는 가루로 분쇄가 되었다. 동탁을 따르던 군장들이 주르르 투항을 하였고 이각과 곽사의 행동을 못 참은 이들도 칼을 돌렸기 때문이었다. 결국 192년 겨울 이각과 곽사의 난은 평정 되었고 여포는 온후의 자리와 보국장군의 벼슬을 받고 마등 토벌의 명을 받아 다시 량주로 나섰다.

 

 여포가 자리를 잡고 왕하가 여강에 닿았을 때 원겸은 원외의 곁을 떠나 하내에 자리 잡았다. 원소와 원외의 다리 역할을 자처한 원겸은 하내에 자리 잡고 병주의 군벌을 포섭하여 병주를 자신의 아래두기 위해 움직였다.

 

 왕씨가문의 장로들은 더 이상 가주인 왕윤을 따르지 않고 독자적인 행동을 시작했고 그 첫 번째가 병주의 군벌인 왕광을 설득하여 원겸의 휘하에 들게 하는 것이었다.

 

 “굳이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오?”

 

 장로의 수장인 왕첨은 손을 뒤집으며 말을 이었다.

 

 “이미 하북은 원가의 세상입니다. 병주 왕가의 선택은 원가의 휘하에서 병주를 안정시키는 것을 우선으로 했습니다.”

 

 왕광은 머리가 아파왔다. 기주의 주인이던 왕씨 가문의 소가주는 이미 양주로 내려갔고 병주를 주름 잡던 장양은 낙읍 복건을 위하여 병주에 돌아오지 않았다. 지금 병주의 제일 군벌은 자신이었다. 그런 자신이 누구를 선택하면 병주는 다시 전장의 소용돌이에 끼어 들 수도 있었다.

 

 “아직 공손가가 유주와 병주 북부를 장악하고 있소. 내가 만일 원가의 밑으로 들어간 것을 안다면 공손찬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오. 특히…….”

 

 과거 왕하와 인연이 있는 학소의 아비인 학호가 관직을 내려놓고 마을의 자경단을 이끌고 있는 마을이 그 근처였다. 공손찬이 만일 군을 일으켜 병주로 들어서면 그가 있는 마을이 제일 먼저 공격을 받을 것이었다.

 

 “허나 원가의 손을 잡지 않는 다고 하여도 병주는 위협 받을 것입니다. 차라리 지금 자리를 얻어 높은 자리를 얻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높은 자리?”

 

 “장공이 없는 자리이니 병주목의 자리 아니겠습니까?”

 

 왕광은 수염을 쓰다듬었다. 말이 한참 없는 그를 바라보는 왕첨은 웃음을 지었다. 고민이 길어질수록 왕광의 마음이 기울고 있다는 뜻이었으니까. 분명 매력이 있는 자리였다. 병주가 아무것도 없는 땅이라고 하나 분명 병졸로 따지면 강한 군세를 가지고 있으니 안정만 되면 큰 힘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보겠소.”

 

 왕광은 머리를 굴려 생각을 해보았지만 나오는 것은 없었다. 아쉽게 한호는 원술의 휘하에 들어갔고 자신의 머리를 대신할 자는 남지 않았다. 고심 끝에 결국 왕씨가문의 권유를 듣고 원겸의 휘하에 들게 되었고 원소는 하북의 남단 전체를 손에 넣게 되었다. 물론 원겸이 원소의 명을 끝까지 듣는 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군웅은 각지역을 발판 삼아 기반을 마련하였고 그중 선두를 달리는 것은 원가의 인물들이었다. 원술은 중원의 남부를 모조리 차지하였고 원소는 연주(조조가 차지한 지역이지만 조조는 아직 원소의 휘하의 제장으로 여겨진다.)와 기주, 병주를 차지하여 중원의 북부와 하북의 북부를 차지하였다. 문제는 이 둘이 서로를 매우 경멸한다는 것이었다. 중원은 말 그대로 시한폭탄의 상태가 되었고 원소는 원술의 힘을 깎아 내리기 위하여 유표를 움직였다.

 

 유표의 움직임을 알아차린 원술은 적이 침공하기 전에 차라리 형주를 침공하기를 결정하였다. 주축군으로 손견을 대장으로 삼고 유표군을 저지하기 위하여 군을 움직였다.

 

 주씨가문과 유표는 원술이 움직임에 반응하기 전에 움직였고 이풍이 주둔하는 완성을 위협하고 수춘과의 연계를 막기 위하여 신야를 침공하였다. 신야는 주앙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원술은 분노를 토해내었다.

 

 수춘에 주둔하고 있던 왕하는 원술의 분노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이!!!! 빌어먹을 서자놈이 가노(家奴)가 불쌍하여 그냥 놔두었더니 일을 치루는 구나!”

 

 주변의 물건들을 마구잡이로 집어 던지는 그의 모습을 보인 후에도 그는 도저히 분을 참지 못하고 씩씩거리고 있었다. 주씨가문이 원소의 밑에 있는 것을 알고 있으나 직접적인 증좌가 없으니 원소에게 무어라 하기가 어려웠다. 남은 것은 그들을 직접 물리치고 죄를 물어 자백을 뱉어 내게하는 일이었다.

 

 원술은 어느새 화를 풀어낸 후에 사뭇 근엄한 어투로 손견에게 말하였다.

 

 “분위장군 손견은 들으라.”

 

 손견은 한쪽 무릎을 꿇어 원술에게 예를 표시하였다. 그러자 원술은 그에게 부를 내려 주며 말했다.

 

 “그대에게 토벌군의 전권을 내린다. 간악한 원소의 주구인 유표와 주씨놈들을 쳐부수고 그들에게서 배후를 밝혀내어라!”

 

 “충”

 

 원술은 고개를 돌려 멀리 떨어져있는 왕하를 보았다. 여강태수에 불과한 왕하이니 원술에게서 멀리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원술의 눈에 익은 그의 모습에 한번에 그를 찾아내었다.

 

 “여강태수 왕하! 20보를 허락한다! 앞으로 오라!”

 

 왕하는 고개를 숙이며 원술이 원하는 20보 앞까지 도착하였다. 그러자 원술이 직접 걸어 내려오며 손견과 같이 도끼를 내렸다.

 

 “이는 부월이다! 그 누구도 너의 군사행동에 말하는 자가 있으면 나의 적이라는 것을 알려라! 나 원공로가 네게 첫 명을 내리마. 강동을 집어 삼켜라! 주씨가문의 기반인 회계를 집어 삼키고 나에게 반기를 들어 올린 엄백호, 유요, 왕랑의 목이나 항복을 받아내어라.”

 

 원술의 행보에 놀란 원술 제장들은 수군거림을 보였다. 분명 말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어린 나이였고 원술군에 가담한지 며칠이 되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큰 권세를 주니 원술의 행보에 의구심을 가졌다.

 

 원술은 주변의 제장들을 향하여 크게 외쳤다.

 

 “믿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는다! 나! 원공로의 철학이다! 내가 믿는 자는 끝까지 믿을 뿐이니 아무 말 하지 마라! 이후 말이 나올시 나를 무시한 처사라 알겠다.”

 

 원공로는 뒤를 돌아 다시 자신의 자리를 향하여 나아갔다. 왕하는 원술의 뒷모습이 그리 크게 보일 수가 없었다. 사서에서 그리 나쁘게만 나오던 원술이 이리 호방한자일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아니 어쩌면 처음으로 받은 윗사람의 호의에 감사한 것일 수도 있었다. 거대한 나무에 비를 피하는 느낌을 받은 왕하는 자신도 모르게 한마디를 외쳤다.

 

 “충! 명을 받드옵니다!”

 

 그의 말에 원술은 희미하게 웃음을 머금으며 걸음을 옮겼고 자리에 앉아 웃음기를 숨기고 시선을 멀리 바라보았다.

 

 “준비하라! 원소와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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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군웅할거 上 2017 / 7 / 25 302 0 22505   
16 비수가 파고들다. 2017 / 7 / 25 296 0 12777   
15 화마(火魔, 化魔) 2017 / 7 / 25 292 0 8771   
14 금선탈각(金蝉脱殻) 2017 / 7 / 25 316 0 8123   
13 조조 2017 / 7 / 25 300 0 4502   
12 비수 2017 / 7 / 25 303 0 8889   
11 거래 2017 / 7 / 25 325 0 11542   
10 반동탁연합 2017 / 7 / 25 302 0 13581   
9 仁義之端是非之途(인의지단 시비지도) 2017 / 7 / 25 314 0 3013   
8 한발짝 움직이다. 2017 / 7 / 25 309 0 23656   
7 손안의 모래알과 같아라 2017 / 7 / 25 314 0 6245   
6 움직임 2017 / 7 / 25 297 0 6808   
5 지재(智材) 2017 / 7 / 25 322 0 11839   
4 낙양 혈란 2017 / 7 / 25 322 0 9603   
3 만선 2017 / 7 / 25 335 0 8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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