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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던전 견문록
작가 : 노쓰우드
작품등록일 : 2016.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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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에서 태어나 괴수의 젖을 먹고 자란 인류의 후손,
특별한 힘과 강인한 신체를 지닌 그들이 돌아왔을 때
인류는 그들을 가리켜 던전 베이비라 불렀다. 그중에서도 가장 깊은 미궁에서 태어난 김진우.

"강해지려고 한 적은 없어. 단지 난 살고싶었을 뿐이야."

가장 비천한 토굴꾼에서 미궁의 왕까지, 지금 그의 일대기가 펼쳐진다.

 
제 17 화
작성일 : 16-08-22 10:56     조회 : 480     추천 : 0     분량 : 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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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레 떠오른 메지시 창을 본 김진우는 흠칫 놀라 주변을 살펴보았다.

 다행스럽게도 일행은 전부 잠들어 있다. 저도 모르게 가슴을 쓸어내린 그는 다시 메시지 창을 확인했다.

 

 [기생수의 능력 ‘탐사’가 활성화됩니다.]

 

 미처 그 의미를 파악하기도 전에 김진우는 오른쪽 눈이 화끈거리는 느낌에 인상을 찌푸리고 말았다.

 혹시나 지난번과 같은 발작이 시작될까 지레 놀란 그는 통증 대신에 느껴지는 이질적인 감각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오른쪽 눈이 불편하다. 마치 회색의 막이라도 씐 것처럼 온 세상이 잿빛으로 보였다. 왼쪽 눈을 감으니 완전한 흑백의 세상이 그를 반겨주었다.

 “어?”

 온통 검정과 회색뿐인 세상 속에 유독 천연색으로 빛이 나는 곳이 있었다. 김진우가 조금 전까지 눈여겨 살펴보던 제단이다.

 한때는 찬란하게 빛나는 미궁의 핵이 있었을 자리, 제단의 한가운데 바닥이 녹색 빛을 흘리며 번쩍거렸다.

 홀린 듯이 다가가 손으로 바닥을 짚어보니 그저 평평할 뿐이다. 하지만 손에 힘을 주자 푹 하고 바닥이 꺼져 버렸다.

 그렇게 드러난 구덩이에서 새끼손가락 마디 하나보다 작은 돌조각이 발견되었다.

 

 [미궁의 파편을 발견했습니다. 인류와의 전쟁에서 패퇴한 미궁의 주인은 값이 나가는 것들을 전부 가져갔지만 모든 것을 챙길 수는 없었습니다. 당신은 오래도록 방치되어 있던 미궁의 파편을 찾았습니다.]

 [버려진 미궁의 파편(11/30), 오래도록 던전 에너지에 노출되어 있던 파편은 비록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쓸 만합니다.]

 

 뾰족한 파편을 손에 쥐고 멍하니 있던 김진우는 인기척을 느끼고 황급히 파편을 호주머니에 넣었다.

 잠시 숨을 고르고는 슬그머니 인기척이 들린 곳을 바라보니 잠자리가 불편했는지 이리저리 몸을 뒤척거리는 탐색자가 보였다.

 곁눈질로 한참을 살펴보니 탐색자가 다시 잠이 들었다.

 탐색자의 숨소리가 다시 규칙적으로 변하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버려진 미궁의 파편(11/30)]

 

 언뜻 보기에도 꽤나 유용해 보이는 파편을 살펴보던 그는 슬쩍 입꼬리를 치켜 올렸다.

 

 ***

 

 다행스럽게도 밤사이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덕분에 그간의 피로를 어느 정도 만회한 탐색자들은 빠르게 미궁을 헤치고 나갔다.

 “진우 씨?”

 이준영의 음성에 김진우가 흠칫 몸을 떨었다.

 “왜 그래요, 아까부터?”

 “아, 아닙니다.”

 “아닌 게 아니라 어디 아픈 거 아니에요? 아까부터 자꾸 눈을 만지던데.”

 저도 모르게 자꾸만 눈을 만진 모양이다.

 

 [기생수의 감각에 무언가가 잡혔습니다.]

 [기생수가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생수가…….]

 

 자신을 바라보는 이준영의 모습이 흑백이다.

 “아뇨. 정말 괜찮아요. 눈에 뭐가 들어간 모양입니다.”

 “그래요? 조심해요. 미궁에서는… 아, 제가 이런 말을 할 필요도 없겠네요. 진우 씨가 더 잘 알 테니까.”

 이내 고개를 돌린 그녀를 보며 김진우는 다시 한 번 벽면을 확인했다.

 

 [아직 다 여물지 않은 다운 잼(3/10), 아직은 하찮지만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 제 빛을 발할 것입니다.]

 

 녹색으로 빛나는 벽면에 살짝 튀어나온 돌기가 있다.

 아무래도 김진우의 기생수는 전투보다는 무언가를 찾아내는 데 특화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기생수는 용케도 벽이며 바닥에 파묻혀 있는 온갖 것들을 발견해 냈다.

 그 덕분에 길을 가는 도중에 발견한 다운 잼의 수만 해도 그 가치가 상당했다.

 개중에는 일행의 시선을 염려해 채집하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얻은 것만 해도 중급 다운 잼 하나 정도의 가치는 되었다.

 뜻밖의 횡재, 크리쳐와 목숨 걸고 싸울 필요도 없이 귀하디귀한 다운 잼을 손쉽게 얻었다. 미궁을 성장시켜야 할 그에게 있어 이보다 더한 행운은 없었다.

 

 [아직 다 여물지 않은 다운 잼을 얻었습니다.]

 

 잠시 일행이 걸음을 멈춘 사이 벽면에 매달려 있던 ‘여물지 않은 다운 잼’을 뜯어냈다.

 자연스럽게 벽을 짚고 다시 주머니에 손을 넣는 그를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김진우는 누구도 모르는 사이에 다운 잼을 얻을 수 있었다.

 한참을 나아가던 일행은 마침내 미궁의 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복잡하게 얽혀 있던 통로를 지나 일직선으로 쭉 뻗은 토굴을 본 탐색자들이 안도하는 얼굴을 해 보였다.

 “미궁 안에서 크리쳐와 조우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여기부터가 문제란 말이야.”

 선두에 서 있던 정찬식이 잠시 주변의 기척을 살펴보다 말했다.

 “어디로 가도 전투를 피할 수가 없어.”

 멀지 않은 곳에 크리쳐들이 있는지 일행을 돌아보며 그가 고민하는 표정을 보였다.

 “그럼 답은 나온 거 아냐?”

 이준영이 앞으로 나서며 그렇게 말하는데 어쩐지 뒤를 힐끔거리는 것이 김진우를 믿는 모양이다.

 하기야 레벨 12의 던전 베이비라면 고작 4층에 불과한 지저의 언저리에서라면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존재였다.

 그녀의 시선에 김진우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강행 돌파?”

 “못 먹어도 고지!”

 던전 베이비들이 전투에 대비해 저마다 무기를 꺼내 들고 탐색자들 또한 방패와 창을 꺼내 손에 말아 쥐었다. 일행의 눈빛이 형형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김진우 역시 칼을 꺼내 들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 창을 확인하고 있었다.

 

 [버려진 미궁의 파편(11/30)]

 [아직 다 여물지 않은 다운 잼(3/20)]

 [아직 다 여물지 않은 다운 잼(2/13)]

 [부서진 다운 잼의 조각(1/5)]

 

 미궁을 통과하며 그가 기생수를 통해 발견한 것들이다. 비록 지금은 폐허나 다름없는 미궁이지만 한때는 인류를 상대로 강대한 힘을 발휘하던 미궁의 주인이 거하던 곳이다.

 지저의 토굴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이 숨겨져 있었다.

 물론 개중에는 시간이 오래되어 쓸모없어진 것도 많이 있었다. 그리고 일행의 행군 속도에 맞추기 위해 확인하지 못하고 두고 온 것도 꽤 되었다.

 아쉬운 마음에 뒤를 돌아본 김진우는 언젠가 꼭 다시 한 번 이 버려진 미궁을 찾아올 것을 다짐했다.

 “그럼 출발!”

 잠시 미궁을 돌아보는 사이 준비를 마쳤는지 일행이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

 

 “휴우, 이쯤이면 안심해도 되겠지.”

 선두에 선 정찬식이 일행을 돌아보며 말했다.

 “빌어먹을 박쥐 새끼들.”

 “돈도 안 되는 새끼들이…….”

 그런 그의 뒤에서 던전 베이비들이 욕설을 내뱉었다. 버려진 미궁을 지날 때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 깔끔하던 일행의 모습이 완전히 엉망진창이 되어 있다.

 이곳저곳에 응급처치용 붕대를 감은 일반 탐색자들의 모습, 던전 베이비들 역시 노란 액체를 여기저기 묻힌 채 처음의 위풍당당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에 도착하기 직전 그들은 꽤나 격렬한 전투를 치러야 했다.

 정찬식의 능력 덕에 그간 전투다운 전투는 피해왔건만, 하필이면 만난 것이 지저에서도 상대하기 까다롭다는 칼니박쥐였다.

 양쪽 날개를 펴면 그 길이만 3미터가 넘는 이 거대한 박쥐는 어둠 속에 숨어 있다 지나가는 비스트나 크리쳐들을 습격하는 포식자였다.

 하나하나는 사실 별게 아니었지만 일단 만났다 하면 십 수 마리는 기본으로 나타나니 탐색자들 사이에서는 기피하는 비스트에 속했다.

 그런 칼니박쥐를 무려 30여 마리나 만난 것이다.

 이 웃기지도 않는 박쥐들은 좁은 통로 탓에 날개도 펴지 못하고 겅중거리며 일행을 습격했다.

 전투 메시지 탓에 미리 접근을 알아차린 김진우의 경고가 아니었다면 던전 베이비는 몰라도 일반 탐색자들 사이에는 죽는 이가 생겼을지도 모를 숫자였다.

 “그래도 다운 잼 몇 개는 건졌잖아.”

 정찬식이 씨익 웃으며 일행을 달래주었다.

 “그래봐야 중급도 못 되는 싸구려. 본전도 못 찾았지. 냄새 지운다고 뿌린 용액에 화살 값만 해도 벌써 백 단위야.”

 하지만 던전 베이비들은 영 기분이 풀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나오려면 차라리 네눈박이뱀이나 나올 것이지 돈도 안 되게스리. 쯧.”

 “니가 그렇게 찾던 네눈박이뱀, 싫어도 만날 거야. 이제 5층이거든.”

 그렇게 말하는 그의 앞에 시커먼 구덩이가 아가리를 쩍 벌리고 있다.

 “이제부터는 대화 자제하고 수상한 낌새가 있을 때만 말하도록. 5층에는…….”

 “큰귀도마뱀이 사니까? 장사 하루 이틀 하나. 끌지 말고 빨리 갑시다.”

 “성질머리 하고는.”

 넉살 좋게 말을 받는 동료를 보며 혀를 찬 정찬식이 일행을 이끌고 5층으로 향하는 구덩이로 뛰어들었다.

 “음…….”

 끈적끈적하고 불쾌한 무언가가 사정없이 어깨를 짓누르는 감각에 김진우는 인상을 찌푸렸다.

 4층과는 공기가 달랐다. 빛 하나 들지 않는 완전한 어둠, 갑갑한 공기, 어디선가 들려오는 바람 소리까지 뭐 하나 신경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없었다.

 이제까지 일행이 지나온 길은 베테랑 탐색자들과 던전 베이비들에 의해 비교적 안전한 루트가 개설된 지저의 초입에 불과했다.

 하지만 5층은 달랐다. 5층은 아직도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진짜 지저’였다.

 여기서부터는 조금만 한눈을 팔아도 미궁에 빨려들어 길을 잃거나 소리 없이 다가선 크리쳐들에 의해 동료가 죽어나가는 끔찍한 공간이었다.

 “대열은 기존 그대로. 정신 바짝 차리고, 느린 걸음.”

 나직한 정찬식의 지시에 전열에 선 던전 베이비들부터 이동을 시작했다. 그 뒤를 따라 탐색자들이 바디 벙커를 든 채 전진했다.

 마지막으로 이준영과 김진우가 일행을 따랐다.

 몇몇 탐색자들이 벌써부터 긴장한 얼굴로 숨을 몰아쉬었다. 가려 뽑았다지만 아무래도 일반인에 불과한 그들에게 5층의 공기는 지나치게 무거웠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미 몇 번 경험이 있는지 눈에 띄게 공포에 질린다거나 불안해하는 이는 없었다.

 실적이 있는 팀이라더니 과연 그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이 정도의 압박감이라면 경험 없는 초짜들은 벌써 겁에 질렸을 것이다.

 하지만 중앙의 탐색자들은 비록 긴장한 얼굴이나마 사주 경계를 충실히 하며 전진하고 있었다.

 그들을 살펴보던 김진우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작게 감탄했다.

 그때였다.

 “정지.”

 한참을 나아가던 일행을 정지시킨 정찬식이 납작 엎드리더니 귀를 바짝 바닥에 댔다.

 “전방 200미터, 수는 다섯? 아니, 한 놈이 더 있군. 여섯. 크기는 못해도 중형급이다.”

 아무래도 크리쳐를 발견한 모양이다. 그의 말에 탐색자들이 소리가 나지 않게 배낭을 벗어 바닥에 두고는 전투 준비를 했다.

 “준비됐어?”

 속삭이는 듯한 낮은 목소리. 던전 베이비들이 이를 드러내고 사납게 웃었다.

 “뭐가 좋다고 또 웃어, 웃기는.”

 긴장보다는 곧 닥쳐올 전투에 흥분한 기색이 역력한 그들의 모습을 본 정찬식이 혀를 찼다.

 “가자, 이 또라이 같은 놈들아.”

 어느새 그의 얼굴도 다른 던전 베이비들과 꼭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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