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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회천삼국지
작가 : 소오
작품등록일 : 2017.7.25

왕하로 눈을 뜨고 성년이 되기까지 수많은 역경을 격은 후 겨우 겨우 왕가의 소가주가 된 왕하가 이루는 한말의 새로운 발걸음 살기위한 싸움이 그를 거대한 나무로 만들것인가 아니면 그저 장작이 될것인가?

 
지재(智材)
작성일 : 17-07-25 14:21     조회 : 322     추천 : 0     분량 : 1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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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정작 궁궐에 여러 군벌중 하나가 되었고 그것을 받쳐 줄 왕씨 가문이라는 세력도 존재했음에도 왕하는 더 이상 한발을 나가기가 힘들었다. 가장 큰 군벌인 정원이나 동탁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왕하는 정말 답답하기만 하였다. 소설 속에서 보면 이런 일 정도는 주인공들이 척척 계를 내어 풀어갔는데 자신은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러다고 왕윤의 이름을 빌어 순가의 인물을 얻기는 자신에게 돌아올 부메랑이 두려웠다.

 

 ‘가후나 희지재를 등용할 수 있다면 진정 좋을 터인데.’

 

 왕하가 오랜 고민을 하고 있자 그와 곁에 오래있는 허저가 직접 말했다.

 

 “주군. 주군의 고민이 무엇인지 소인은 잘 모르겠지만 소인이 보기에 주군의 지금 모습은 바둑의 장고를 하는 듯하옵니다. 주군 장고 끝에 좋은 수를 두는 기사를 본적이 없습니다. 어떠한 묘수도 없다면 일단 두고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왕하는 허저의 말에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장고 끝에 악수라 자신은 그저 생각만 하고 있었지 가후나 희지재를 찾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가후라면 아직 우보의 책사로 들어가기 전이다. 그렇다면 장안이나 량주땅 어디에 있겠지. 희지재라면 순욱이 알고 있겠지 그러나 우리 상다의 정보력이라면 능히 찾아낼 것이다. 내 직접 그들을 만나 얻으리라.’

 

 왕하가 가후와 같은 모사를 얻기 위해서 궁 안에서의 행동을 자제하자 다른 군벌들은 왕하를 그저 생각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왕하를 왕윤의 양자인 것에 주목하여 왕윤과 접촉을 하려는 인물들이 늘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왕하는 그들에게서 잊혀졌다.

 

 동탁은 바삐 움직였다. 자신의 군을 대군으로 속여 황궁의 인물들을 자신의 군세에 굴복 시키자 했다. 그 첫 번째가 십상시의 잔존 군세와 하묘의 군세였다. 장양이 사라진 지금 환관 세력의 대부분이 하묘세력과 함께 주인도 없이 이리 저리 기웃 거렸다. 그들은 자신의 주군의 전력 때문에 원소나 원술에게 붙는 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이를 잘 아는 동탁은 그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그들의 살길을 제시했다. 그들은 의심 할 여지도 없이 바로 동탁의 손을 잡았다. 어차피 주인 없이 이리저리 움직이다 흡수당할 것이 뻔한데 차라리 강군이자 큰 군벌에게 붙는 것이 나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묘의 군세가 동탁의 밑으로 들어가자 주인을 잃은 하진의 군세도 동탁의 밑으로 슬금슬금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원소나 원술과 같은 원가 군벌에 들어 갈 수 있었지만 이미 황궁에 퍼진 동탁 대세론과 하진의 명을 받은 정통성을 내세워 동탁의 밑으로 들어갔다.

 

 결국 황궁의 군사 대부분이 동탁의 손안에 들어온 것이었다. 정원이나 원가 그리고 하진의 밑에 있던 팔교위의 일부 그리고 왕윤의 세력이라 생각하는 왕하 뿐이었다. 그들이 모두 하나로 뭉쳐야 동탁과 비슷할 정도로 동탁은 이미 황궁내 최강세가 되었다.

 

 황궁이 동탁의 거대한 움직임에 진정되어가고 있을 때 왕하는 장안의 초옥에 도착하였다. 그의 상단이 정보력을 최대한 가동 시켜 가후를 찾아낸 것이었다.

 

 “문화공 문화공 안에 계십니까?”

 

 왕하가 초옥 밖에서 가후를 부르자 단정히 정제된 옷을 입은 인물이 한명이 문을 열고 그를 맞이하였다.

 

 “이제야 저를 그리 찾던 사람이 오시는 군요.”

 

 가후는 대번에 왕하가 자신을 찾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왕하는 놀라 가후를 보았다. 가후는 왕하를 안으로 데려와 차를 직접 끓여 내었다. 그리고 먼저 가후는 웃음으로 말을 이었다.

 

 “그저 효렴에 불과한 저를 묻는 이들이 외부에서 많이 나타났고 그들 중 가장 중해보이는 이가 제 거처까지 왔으니 저를 찾는 분이 아니고서야 누구겠습니까? 그리고 청해상단의 주인이자 왕사도공의 양자이신 왕방원공이 아니십니까?”

 

 왕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하였다.

 

 “맞습니다. 제가 왕방원입니다. 그럼 이리 직접 문화공을 찾은 것도 잘 알고 게시겠군요.”

 

 가후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알고 있지요. 소신의 머리를 쓰고 싶으신 것 아니십니까?”

 

 “그렇습니다. 크게 돌려 말하지 않고 이야기 하겠습니다. 저는 문화공을 등용하고자 온 것입니다. 거추장스럽게 한의 재건, 한의 위엄 이런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문화공이라면 능히 제가 한 일들을 알고 있을 것 같으니 말입니다. 저는 제주변의 사람들을 지키고 싶습니다. 그 일에 공의 머리가 필요합니다.”

 

 가후는 묘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포권을 취했다.

 

 “소인 가문화 왕공의 곁에서 일하기를 바라옵니다.”

 

 너무나 쉬운 등용이었다. 가후는 가타부타도 없이 그저 왕하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관복을 정제하여 기다렸고 그가 오자마자 여러 말 없이 바로 그를 따랐다. 그러나 가후의 마음속은 여러 생각이 있었다.

 

 “그것이면 족합니다. 공께서 공의 주변 사람을 지키고자 한다고 했는데 제가 알아본 바로는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공의 손에 닿은 자는 공의 그늘 속에서 그들을 지키고 그들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니 공의 곁에 사람이 하나둘 모일 것입니다. 그것이 공의 뜻이 아니라 해도 공께서는 그들에 의해 큰길로 나아갈 터이니 소인은 그것을 거들겠나이다.’

 

 왕하는 그저 어리둥절했지만 뭐 좋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가후와 같은 뛰어난 인물이 자신의 밑으로 들어왔으니 말이다.

 

 그리고 낙읍의 청해상단의 본단에는 한 인물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어 그러니까 술 좀 더 달라니까? 사예에서 가장 유명한 청해상단 그것도 본단인데 술이 없다는 거야? 이거 실몽인데... 아 몰라 빨리 주인장 오라그래! 청해상단 주인장! 빨리”

 

 본단의 무사들이 그를 치우려했으나 그가 가져온 순가의 그것도 명망 높은 순유의 전언 때문에 본단의 총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그를 가만히 놔둘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울상을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지재가 하늘을 찌를 것 같은 인물이니 지금과 같은 시기에 필요하지 않겠냐고? 아 술쟁이 떼보를? 단주께서 오시면 어찌 설명해야 하나 정말 돌아버리겠네..’

 왕하가 상단을 방문 했을 때는 이미 난장판이 된지 오래였다. 그러나 그것이 술판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것은 칼부림의 모습이었다. 주변에는 칼자국이 확연히 들어났다. 단순한 실력의 검술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왕하가 그리 찾기 어렵지는 않았다. 머리를 풀어 해친 사내와 만총이 검을 들고 서로 맞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본단 총사는 이미 그에 대하여 손을 때고 진저리를 치며 아예 무시를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사단이 난 것은 그 이후였다. 만총이 그곳에 들어온 것이었다. 만총은 그를 보고 대번에 호통을 쳤다.

 

 “감히 이곳에서 술판을 벌이고 누어 북기도위공의 명성에 먹칠을 한단 말인가! 총사 자네가 그러고도 이곳을 주군을 대신하여 통솔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러자 총사는 만총에게 순유의 서신을 보여 주었고 만총은 그 자리에서 서신을 찢어버렸다. 그리고 물었다.

 

 “그대는 순가의 이런 서신이 중한가? 아니면 주군의 명성이 중한가? 당장 말해보아라!”

 

 총사는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자신의 생각으로는 순가의 힘을 만만히 보는 것은 분명 안 되는 일이지만 자신을 이리 중히 써준 주인의 얼굴에 먹칠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는 어느 것도 고르기 힘든 일이었다. 총사의 대답이 늦어지자 만총은 얼굴을 찡그리고 휙 돌아 대번에 검을 뽑았다.

 

 “그대에게 고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순가와의 친밀 보다는 주군의 명성이 더더욱 중하다 그래서 내 이자의 머리채라도 자르려 한다! 어찌 나를 막겠느냐?”

 

 총사는 뒤로 물러설 뿐이었다. 왕하에게 크게 신임을 받고 있는 만총에게 반박을 하기보다는 차라리 그의 힘을 빌려 이상한 작자를 쫒아내는 것도 나쁘지는 않으리라 생각했다.

 

 만총이 검을 내리치려하자 사내가 자신이 올려놓은 봇짐에서 검을 뽑아 만총의 검을 막아낸 것이었다. 만총도 그저 자고 있다 여겼는데 갑작스래 막아낸 것을 보고 경시하는 마음을 싹 지워 버렸다.

 

 “검의 빠르기를 보니 그냥 저냥 배운 솜씨가 아니구려. 보니 강호를 검으로 지내는 그런 인물로 보이는 데...”

 

 사내는 그저 웃음기를 보내고 말하였다.

 

 “언제부터 검이 관의 검이 있고 강호의 검이 있겠소? 그저 잘 죽이면 되지 아니 그렇소?”

 

 만총은 그런 사내를 보며 한 가지는 자신과 통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소. 이렇게 만든 검은 사람만 잘 죽이라고 있는 것이지 다른 뜻은 없지요. 하하”

 

 그리고 총단은 그들의 검으로 난장판이 된 것이었다. 그러자 왕하는 화가 났다. 이리 무례한 사내도 짜증이 났고 가후가 오는 첫날이거늘 그렇게 믿었던 만총은 어느새 칼부림에 정신이 팔려 자신이 무슨 짓을 한지 모르고 있었다. 왕하는 자신의 옆에 있는 허저를 보고 무기를 달라 하였다. 허저는 무쇠로 된 창 하나를 왕하에게 건네었다. 그러자 왕하는 단박에 그 가운데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그들이 붙이치고 있는 검을 내리 찍어버렸다.

 

 “으드득 그만 하는 것이 어떻겠소? 그리고 백녕 너는 내 따로 보는 것이 좋겠다.”

 

 그 모습에 사내는 놀라 입을 벌렸고 만총은 머쓱한 표정으로 있다가 주변을 바라보고 자신이 무엇을 잘 못했는지 이해하였다. 만총이 검을 거두자 사내도 검을 거두어 집에 넣었다. 만총은 고개를 숙이고 예를 표시한 후 물러났다.

 

 왕하는 표정을 억지로 숨기고 뒤돌아 웃으며 가후를 바라보고 안으로 이끌었다. 물론 화가 다 풀리지 않아 너무 어색한 웃음이었지만

 

 사내는 왕하를 보고 포권을 지어 자신의 소개를 하였다.

 

 “소생 곽봉효라고 하옵니다. 공달선생님에게서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공달공께서 공께선 지금 여로 모로 머리가 부족 할 것이라고 저를 보내셨는데... 이거 한 발짝 늦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곽가는 슬쩍 왕하의 뒤의 가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서 풀어진 머리를 묶어 옷을 정갈히 하였다. 그러자 왕하는 턱하니 곽가의 손을 잡았다.

 

 “곽봉효라 공달선생의 추천인데 어찌 그냥 무시하겠습니까? 문화 선생께서도 홀로 하기는 힘든 점이 있고요. 자 두분 다 들어가 이야기를 해봅시다. 지금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찾아보자고요.”

 

 곽가는 왕하의 힘에 질질 안으로 끌려갔고 가후는 그 모습을 웃으며 뒤 다라 들어갔다.

 

 가후와 곽가가 왕하가 가져오는 수많은 죽간을 빠르게 훑어 내려가며 무엇인가 스르륵 적ㄱ 있었다. 그리고 왕하가 이해하지 못할 여러 말을 꺼내고 끄덕이고 다시 무엇인가 적었다. 그리고는 서로 웃기도 하고 곽가는 가후를 보며 탄복하기도 하였다. 왕하는 며칠 그들의 옆에 서서 그저 듣고만 있었고 결론이 나오기를 바랐다.

 

 하품을 쏟아내는 왕하는 그들을 향하여 물었다.

 

 “그래서 결론은 났습니까? 벌써 며칠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가후는 왕하에게 물었다.

 

 “이미 황도의 총단 업무를 상당량을 업성으로 옮겼더군요. 그렇다면 결국 원하시는 바는 주군은 업성을 관리하는 직위나 업성 자체를 원하는 것 아니십니까?”

 

 왕하는 가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곽가가 가후의 말을 이어 물었다.

 

 “그렇다고 지금 황궁에서 ‘자 받아라! 업성’ 이러지는 않을 것이니 고민이 생기는 것이겠죠. 또 뭐 많은 군벌들 중 누구와 연합하여 할지도 잘 모르 시겠고요.”

 

 왕하는 과격한 곽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것 가지고 화가 나지도 않았다. 어차피 일만 잘 풀린다면 껴안아 줄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그러자 가후는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말하였다.

 

 “누구와도 손잡지 않는 것 그리고 누구와도 손을 잡은 척 하시는 것이 주군께서 해야 하는 일입니다.”

 

 왕하는 어리둥절하여 가후를 바라보았고 곽가는 역시라는 표적으로 말을 하였다.

 

 “지금은 동탁이 황궁을 모조리 휘어잡았다는 것은 아실 것입니다.”

 

 왕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고 원가나 다른 군벌들이 이대로 무너질까요?”

 

 왕하는 고개를 저었다.

 

 “절대 무너지지 않겠지요. 어차피 그들의 주력은 이곳이 아니라 각자의 땅이니까요 특히 원가는 무수한 자본과 인력이 있으니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겠죠.”

 

 “예 그렇사옵니다. 저들은 결국 자신보다 많은 것을 가진 동탁과 싸울 것입니다. 그리고...”

 

 왕하는 그를 이어나가듯 말했다.

 

 “황도에서는 동탁이 이기겠죠.”

 

 그러자 약간 놀라 하며 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왕하가 물었다.

 

 “그럼 한번 물어 보겠습니다. 병주의 정자사가 급살 한다면 어찌 될 것 같은지요. 그리고 그것으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요.”

 

 그러자 둘은 갑작스런 왕하의 말에 생각을 하기 시작하였다.

 

 정원의 죽음이라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정원이 나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급살하기 좋은 나이도 아니었다. 병이 있다는 말이 나도는 것도 아니었고 아직도 전장에서 적들을 벨 정도로 정정하기도 하였다. 게다가 암살을 생각하기에는 그의 주변의 인물들이 대단하여 검을 들이밀 인자도 존재하지 않거니와 그 후에 일어날 명분싸움에서도 확연하게 밀려 버릴 것이 뻔 하기 때문이었다.

 

 먼저 운을 뗀 것은 가후였다. 가후는 자신의 수염을 어루만지며 고개를 기우리고 눈을 감은 것이다. 고심하며 말을 하는 듯하였다.

 

 “정원의 죽음이라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로군요. 그런 일이 일어나기는 힘들 듯 헌데 무슨 방도라도 있습니까?”

 

 왕하는 가후와 곽가다 믿든 말든 말을 하기로 결심 하였다.

 

 “제가 너무 뜬금없더라도 한번 생각해 보십쇼. 제가 보기에는 여포가 정원을 배반 하고 동탁의 곁으로 귀의 할 듯합니다.”

 

 곽가는 여포라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하였다. 아직 사예에는 여포라는 이름이 퍼지기에는 여포의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가후는 오히려 나의 말에 답을 하였다.

 

 “주군 허나 여포는 정원이 가장 아끼는 무장중 하나입니다. 또한 정원이 공식적 자리에서 양자라는 말을 할 정도로 충성심이 매우 크고요. 어찌 그런 여포가 정원을 벤단 말입니까?”

 

 왕하는 가후가 모르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유가 있습니다. 동탁이 아니 동탁의 휘하에 그날의 진상을 아는 자가 한명이라도 있다면 여포는 정원을 향하여 칼을 휘두를 것입니다.”

 

 가후는 고개를 갸웃 거렸다. 무슨 일인데 그러는지 예상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여포는 원래 북방의 무사 가문의 자식입니다. 허나 그의 가문은 급작스런 북방 민족의 공격에 몰살에 가까울 정도로 가문이 몰락했습니다. 그리고 여포는 장이숙의 가문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 정원의 오른팔이 되었지요. 그런데 그 가문의 몰락이 정원의 계략에 인하여 이루어 졌다는 것을 알면 과연 여포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정원이 세를 늘리기 위하여 일부러 그곳을 지키는 병력을 모두 빼버렸다면요.”

 

 가후는 왕하의 말에 침을 꿀꺽 삼키었다. 진정 왕하의 말대로 이루어진다면 여포는 정원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장료나 위월 등의 여러 장수들은 정원보다 여포를 따르니 여포가 정원을 벤다고 하여도 여포의 사정을 안다면 그들은 여포를 도우면 도왔지 정원의 편을 들지는 않을 것이었다.

 

 가후는 머리를 잡았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그럼 정자사가 죽는 그날이 동중영이 이 황궁을 차지하는 날이 되겠군요. 정원의 군은 여포가 가질 것이고 여포는 결국 동탁의 수하가 될 테니 까요.”

 

 왕하는 가후의 말에 수긍하며 말하였다.

 

 “그렇지요. 그래서 급하게 문화공을 얻으려 한 것이고요. 제가 발등에 불이 떨어 졌으니까요.”

 

 그러자 곽가가 머리를 긁으며 웃음을 지으며 말을 했다.

 

 “그럼 황궁은 동탁이 차지하게 될 것이고 다른 군벌들은 모조리 밖으로 뛰쳐나가겠네요. 와우 그거 참 바쁘겠네. 아무리 군벌들이 대단해도 다시 자리 잡으려면 힘들 텐데. 그럼 동탁은 분명 그자들을 감시하기 위해 누굴 파견 할 터인데.”

 

 그러자 왕하는 이해하지 못하고 갸우뚱 했지만 가후는 손뼉을 쳤다.

 

 “그렇군! 그래 주공 봉효가 말 한대로 한다면 공께서는 어느 누구의 미움도 받지 않고 기주에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왕하의 어리둥절한 표정에 가후와 곽가는 왕하에게 차분하게 설명을 하였고 왕하는 얼굴을 찡그렸으나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며칠이 지난 후 동탁은 자신의 이름으로 모든 군벌들을 불러 모았다. 동탁의 거처에 정원, 원소, 원술 뿐 아니라 왕윤, 왕하등 황궁에서 큰 힘이 있는 이들이 모두 모였는데 동탁은 그들이 모두 나타난 후 마지막에 호위를 대동한 채 상석에 자리 잡았다. 여러 사람들이 동탁의 행태에 기분이 나빴으나 말을 내뱉지는 않았다.

 

 “내 그대들은 모은 것은 큰일은 아니오. 나는 황제폐하의 연세가 어리고 여러 일을 격어 정신이 혼탁하시어 국정을 운영하기 어려우니 내 근황을 하며 과거 당고의 금으로 일어난 명신들을 복직 시키어 국정을 운영하려 하오.”

 

 그러자 정원이 쿵하고 탁상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뭐라고? 근황? 당장 네가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인줄 아는가? 감히 폐하의 존엄한 일을 네가 어찌 대신 하려하는가? 제아무리 명신들이 다시 돌아온다고 하여도 그것은 폐하의 제가가 필요한 일이다!”

 

 그라자 동탁이 호위를 시켜 정원을 공격하려하였다.

 

 “네 이놈! 지금의 한이 이리 된 것은 너와 같은 고리타분한 신하들 때문이다. 제아무리 예와 법도가 중하다지만 작금의 한이 그러한 것을 따지는 것이 중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찌 모르는가! 저놈이 바로 한을 망친 송양지인이다. 쫒아 내버려라!”

 

 그러자 정원의 뒤에 서있던 한 사내가 정원의 앞에 서더니 집기들을 가지고 동탁의 무사들을 향하여 던졌다. 그러자 무사 몇이 그것을 맞고 쓰러져 버렸다. 그리고는 젓가락을 들어 다른 곳에 오는 무사에게 던졌다. 희한하게도 젓가락이 무사의 갑주의 이음부분에 정확히 날아가 어께에 박혔다. 무사는 어께를 부여잡으며 뒹굴었다. 그리고 사내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무사 몇을 주먹만 가지고 쓰러트렸다.

 

 쾅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무사를 향하여 발을 뒹구르고 얼굴을 가져다 대었을 뿐인데 무사는 겁에 질려 털퍽 주저앉아 버렸다.

 

 “가자 봉선아!”

 

 동탁은 얼굴을 찌푸렸다. 망신이 이런 망신이 없었다. 군벌들 앞에서 자신의 정예인 서량무사들이 한명의 무사에 의하여 그것도 검을 든 것도 아닌 아무 것도 들지 않은 무사에게 당하다니 말이다. 그때 동탁의 옆에 서있던 이유가 내리깔며 말을 하였다.

 

 “역시 여봉선이로군요.”

 

 동탁은 이유의 말에 귀를 기우렸다. 여봉선이라면 량주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무사였다. 저족 사이에서 아니 이민족들 사이에서 최강의 무사라고 말들이 나오는 자였다. 배타성이 있는 이민족 사이에서 최강의 무사라며 여럿 말이 나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었다.

 

 “흠... 참으로 옆에 두고 싶은 사내로군.”

 

 동탁이 말을 꺼내자 이유는 알아들었다는 듯이 물러서며 말을 하였다.

 

 “제가 계를 짜보겠나이다.”

 

 그러자 동탁의 얼굴에는 매우 흡족한 웃음이 지어졌고 이유는 그 자리를 떴다. 동탁은 어색해진 자리를 띠우려는 듯 술잔을 들어 올려 흥을 돋았다. 황궁의 밤이 그렀게 지나갔다.

 

 정원의 분노는 결국 군을 모으도록 하였다. 여포를 포함하여 정원의 휘하의 여러 군들이 모이기 시작하였다. 그중에 당연히 강력해 보이는 것은 여포의 군세였다. 강력한 그의 군세가 정원의 중심에 서서 정원의 명을 기다릴 때 이었다. 여포는 침중한 얼굴로 그들의 앞에 섰다. 그의 옆에는 왕하가 보았다면 깜짝 놀랄 만한 인물이 서있었다.

 

 “스승 진정 내가 정자사를 해쳐야 한다는 말입니까?”

 

 “주군 허나 그렇지 않는 다면 주군의 원한은 어떻게 갚겠습니까?”

 

 그의 말에 장료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렇사옵니다. 주군 부모의 원수와 같은 밥을 먹으며 살아갈 생각이십니까?”

 

 여포는 하늘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럴 수는 없겠지, 허나 정자사도 부모가 했던 것 만 큼 나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느냐?”

 

 스승이라고 불린 이가 여포에게 말을 하였다.

 

 “주군 단순히 주군의 원한을 갚기 위한 일이 아니라 이 한을 지키기 위하여 주군이 정자사의 군을 흡수 하셔야만 합니다.”

 

 여포는 무엇인가 안타까운 것인지 스승이라 불린 사네에게 말을 건넸다.

 

 “스승께서 가르치기론 나에게 대의를 위하여 작은 민초를 밟지 않기를 바라셨소. 한데 어찌 정자사에게는 그리 매정한 것인지 참으로 이상하오. 나는 스승의 말을 따라 이제까지 살아 왔고 병주에서 뿐만 아니라 이족에게도 많은 명성을 얻었소이다. 그런데.. 아니오. 개인적 원수이기도 하니 어찌 정자사를 베지 않겠소.”

 

 스승이라 불린 이가 눈을 감았다.

 

 ‘주군 아직 주군이 날개를 펴기 전까지는 하늘의 흐름은 변하지 않아야 하옵니다. 허나 저라는 가지가 잘 못되어 그런지 이미 많은 흐름이 바뀌었나이다. 부디 큰 흐름이 바뀌지 말아야 할 터인데.’

 

 그때 누구인가 헐레벌떡 스승이라 불린 사내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뒤에 흰색 깃을 달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전령이었다. 그를 보고 스승이라 불린 자는 웃음을 씩 웃었다. 드디어 올 것이 온 것이다.

 

 “공대님 진군사님! 이숙이 아니 이위사가 왔습니다.”

 

 진궁은 전령을 시켜 이숙을 이 자리로 부를 것을 명했고 여포에게 계획대로 움직일 것을 종용하였다.

 

 “내 스승의 뜻에 따르리다. 나에게 세계에 내어 놓은 것은 부모라면 스승께서는 내게 세계를 보는 법과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었소이다. 제아무리 나를 양자로 까지 생각하는 정자사라고 하여도 그의 목은 스승의 말에 못 미칩니다. 또한 이것도 이 여봉선을 위한 것 아니겠습니까?”

 

 여포는 걸음을 옮기어 정원이 있는 막사로 향하였다. 그리고 얼마지 않아 정원이 포박 당한 채로 그 자리에 나타났다. 그것도 여포의 손에 질질 끌려서 말이다. 그러자 정원이 모은 군들이 놀라 여포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움직임을 보이려 하자 여포 휘하의 군들이 여포를 보호하기 위하여 여포가 오는 길을 보호 하였다.

 

 “여장군 어찌 이런 참람한 일을 저지르는 것이요? 혹여 동탁이 정자사를 베라고 하여 넘어 간 것이오?”

 

 그 말에 여포는 인상을 찌푸리고 살기를 내쏟았다. 그리고 소리를 질렀다.

 

 “갈!”

 

 사람이 받을 만한 그런 살기가 아니었다. 그자는 오금이 저린지 주저앉아 그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여포의 행동에 다른 이들은 침묵을 이루었다. 여포가 그들의 앞에 서서 정원의 눈가리개를 벗기었다. 그러자 정원은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여포를 바라보았다. 진정 이렇게 까지 해야겠냐는 표정이었다. 그러자 여포는 눈을 감고 얼굴을 들었다. 정원의 눈길을 피한 것이었다.

 

 “정원의 죄를 선언하겠다.”

 

  정원이 군을 출군하기 위하여 만든 연설장은 여포가 정원의 죄를 선언하는 장이 되어 버렸다.

 

 “정원은 병주의 백성을 자신의 이를 위하여 흉노에게 내버렸으니 이는 실로 크다. 또한 흑산적 일부와 결탁하여 군공을 만들고 다른 군을 무너트렸으니 이 또한 죄이다. 또! 감히 황실에 내야 하는 세금을 흑산적을 흉내 내어 강탈하였다. 이하 죄를 나열하기도 힘들다.”

 

 그러자 군 사이에서 누구인가 말을 꺼내었다.

 

 “증좌가 있소이까? 정자사가 병주를 지켜 온지 언10년이 넘었소이다. 헌데 그런 말로 어찌 정자사를 매도 할 수 있겠소!”

 

  그러자 여포는 웃음을 지었다.

 

 “증좌라....충분하다.”

 

 그때 군들을 헤치고 누군가가 여포를 향하여 걸어가고 있었다. 그자가 여포가 있는 곳에 올라와 크게 자신을 소개하였다.

 

 “본인은 병주 오원에 살았던 이위사요. 황궁의 문서중 흑산적으로 속여 황실 공물을 침탈한 내역이 이미 십상시가 모은 정보에 있었소. 그리고 흑산적과 손잡은 사실까지 지금 내손에 있는 것이 그것이오.”

 

 이숙이 자신의 손에 들린 두루마리를 쭈욱 펴서 내리 깔았다. 그리고 읽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군은 술렁거리며 놀라며 흔들리고 있었다. 정원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수렁으로 빠져가고 있음을 느꼈다.

 

 “이뿐만 아니라 여장군의 가문이 무너진 이유가 정자사 때문이요. 이는 내가 증언할 수 있소. 아버지가 정자사의 병사였지만 무슨 일인지 그 자리에서 병사들을 모두 빼버린 것이오 그리하여 결국 그곳의 모든 백성들이 화를 당했소이다. 마치 짜고 그런 것처럼 군이 빠지고 바로 흉노가 들어 왔소.”

 

 정원이 고개를 떨어뜨리고 눈물을 흘렸다.

 

 “힘이 없어 그랬다. 내 힘이 없어... 대를 위해 소를 버린 다는 결과가 이리 돌아 왔구나.”

 

 여포는 자신의 극을 들어올렸다.

 

 “정자사님 이만 해야 할 듯합니다. 그간 그래도 감사했습니다. 제가 이 자리까지 온 것도 자사님의 덕이니까요.”

 

 “내가 원수인데도 이리 정중히 말하다니 허허 내가 알던 여포가 아니로군.”

 

 “그 여봉선은 이제 없습니다. 오래전에 스승의 덕에 새로이 세상에 눈을 뜬 저만 있을 뿐입니다.”

 

 정원은 눈을 감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가겠네. 더 이상 모욕은 힘들군.”

 

 여포는 순식간에 정원의 목을 잘랐다. 그리고 시체를 수습하여 병사들에게 정중히 가족에게 인계하도록 하였다.

 

 뒤에 서있던 진궁은 고개를 돌려 황궁을 바라보았다.

 

 “이제 동탁이 남았군. 그다음은 조조 당신이 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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