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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회천삼국지
작가 : 소오
작품등록일 : 2017.7.25

왕하로 눈을 뜨고 성년이 되기까지 수많은 역경을 격은 후 겨우 겨우 왕가의 소가주가 된 왕하가 이루는 한말의 새로운 발걸음 살기위한 싸움이 그를 거대한 나무로 만들것인가 아니면 그저 장작이 될것인가?

 
낙양 혈란
작성일 : 17-07-25 14:18     조회 : 322     추천 : 0     분량 : 9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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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하진이 여러일 동안 병석에 있다가 나온 대전에는 어이가 없는 일이 일어났다. 감히 십상시와 그들을 따르는 자들이 자신의 동생인 하묘와 누이동생 하태후의 힘을 통해 다시 돌아오고 있었다. 그들은 다시 대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를 막으려던 구신들조차 어쩐 일인지 입을 다물었다.

 

 그 일은 특히 그들 사이에서 하묘는 그들의 대장 노릇을 하며 시시덕대고 있었다. 마치 자신이 대장군이 된 것처럼 그들 앞에 서서 그들을 대변하였다.

 

 하진은 분노하여 대전의 회의 중간에 황제와 태후에게 읍을 올리고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그의 분노는 삭힐 곳이 없었다.

 

 쾅!

 

 하진이 주먹으로 내려친 탁자는 두 동강이 나버렸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하진은 옆에 걸린 부월을 꺼내어 탁자를 몇 번 더 내리쳤다.

 

 “으아아아악!!!!!”

 

 쾅 쾅 쾅

 

 “하묘 내 너를 진정 내 아우로 생각하여 그 자리까지 올라가는 것을 도와주어거늘 이런 식으로 나를 배반해?”

 

 하진은 자신의 화를 어느 정도 진정시키고 자신이 보류했던 원소가 올린 장계를 꺼내들었다.

 

 “더 이상 밀린다면 나는 그저 누이동생이 말하는 대로 움직이는 인형이 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봐줄 수도 눈감아 줄 수도 없다.”

 

 하진은 드디어 결단을 내렸다. 더 이상 환관들의 은을 받은 것을 생각하여 그들을 치워 버리지 못한다면 하진은 영원히 그들의 말에 좌지우지 되며 살아야했다.

 

 “본초, 맹덕, 중간! 밖에 있느냐?”

 

 대전을 빠져나오는 것을 보자마자 그들은 하진을 쫒아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하진이 분을 풀고 있을 동안 밖에 시립해 있었다.

 

 “오늘 군을 이끌고 오너라! 내 직접 하태후에게 허를 받아오마!”

 

 그러자 원소와 조조는 무릎을 꿇고 말을 했다.

 

 “대장군 어찌 그것을 먼저 태후께 고한다는 말이십니까? 그런다면 일이 어그러질 수도 있습니다.”

 

 하진은 그럼에도 채비를 했다. 이에 순우경도 그를 막아서려하자 하진은 큼직한 손으로 순우경을 밀어 버렸다. 그리고 자신의 검을 허리에 차고 말을 했다.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지금 황궁의 법도가 무너져 버렸다 하여도 그것을 나조차 지키지 않는다면 내가 한의 정도를 세우는 대장군이 될 수 있겠느냐?”

 

 순우경과 조조, 원소는 대답하지 못했다. 자신들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차마 하진의 눈에 차있는 불꽃을 꺼버릴 수 없었다. 그저 대답을 할뿐이었다.

 

 “충!”

 

 그리고 하진이 곧장 하태후의 거처에 들어가 언성을 높여 말을 이었다. 그를 장양은 이미 여러 귀를 통하여 알게 되었고 일이 급박하게 돌아가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진 그저 허수아비를 택했다면 능히 천수를 누렸을 터인데 어찌 그리 자신의 위치를 생각하지 못한단 말인가?”

 

 장양은 바로 사람을 불러 하태후의 조서를 위조하여 인장을 찍었다.

 

 “하진이여 이 어리석은 자여 이미 모든 황실의 조서는 내손에서 인장이 찍혀진다는 것을 안다면 뒷목을 잡겠지. 하하하 아니 모르면 더 놀랄지도?”

 

 조서를 받은 인물은 곧장 하진이 있는 부로 달렸다. 조서를 받은 하진은 즉시 궁으로 향했다. 조조나 원소는 그 뒤를 쫒아 군을 이끌었다. 정병 수천이나 되는 군이 황궁을 향해 달리는 것은 대단한 광경이었다.

 

 그리고 하진의 군세가 궁문을 들어서자 갑자기 문이 닫혔다. 하지는 이를 파악한 것은 가덕전 앞에 섰을 때였다.

 

 “이 무슨?”

 

 그때 장양이 나타났다. 그리고 궁 주변에 군세들이 하진의 군을 포위하였다. 하진의 군세는 하진을 지키기 위하여 하진을 둘러쌌다. 하진은 절망하였다. 하태후가 정녕 자신을 죽이려고 이런 짓을 꾸미다니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장양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장군 천하가 어지러운 것이 진정 우리 때문이오?”

 

 하진은 악이 담긴 목소리로 말을 했다.

 

 “아니면 누구 때문이란 말인가?”

 

 “천하가 어지러운 것은 우리들 잘못 때문만은 아니요! 이전에 영제(靈帝)가 하태후랑 사이가 안 좋아 거의 하태후를 황후에서 폐립하려고 했을 때 구해 주기도 했고 각각의 집안에서 천만금을 각출하여 예물을 들여 공을 기쁘게 해드렸던 것은 무엇이겠소? 공은 우리들이 더러운 놈이라는데 그렇다면 공의 사람들 중에 그렇게 충성스럽고 깨끗한 사람이 있다면 그게 누구요? 결국 말이오. 장군 그대나 나나 같은 인물이란 것이오.”

 

 하진은 분노하여 일갈하였다.

 

 “닥치어라! 원흉 장양을 죽이고 나 또한 죽으리라!”

 

 하진은 자신의 대도를 빼어 들고 장양에게 달리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장양의 손이 움직이고 화살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하진은 화살 몇 대를 맞았음에도 계속 장양을 향해 달렸다. 그를 따르는 이들도 마치 귀신이 들린 듯 귀화를 쏟았다. 죽어가는 전우를 밟으며 오직 장양을 향해 달렸다.

 

 장양은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차분히 군을 움직여 자신의 앞에 세우고 그들을 막았다.

 

 “장군 그냥 목을 두고 가시지요.”

 

 하진의 군세는 그대로 그들과 격돌하여 난전이 일어났고 하진은 그 가운데 발군의 실력으로

 적을 베며 장양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하진은 한손으로 대도를 들고 우측 3명을 횡으로 그어 절명시켰다. 그리고 왼손으론 적군의 머리를 잡고 부숴버렸다.

 

 “자아아양! 내 곧 그리로 가마!”

 

 하진이 앞을 막는 군을 대도로 뭉개듯이 눌러 버렸고 장양과 십보만 남았을 뿐이었다. 하진은 급작스레 우뚝 자리에 섰다.

 

 상방감 거목이었다.

 

 “네놈은 태후를 지켜야할 놈이거늘! 어찌 여기 .... 진정 진정! 태후께서 나를 버리셨다는 말인가?”

 

 하진은 무릎을 꿇고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눈물을 흘렸다.

 

 ‘황실이 이리도 잔혹하단 말인가? 영복을 나누자던 오라비를 죽일 정도로?’

 이를 본 장양은 웃음을 지었다. 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자신의 장난질에 무너지는 대장군이라니

 

 거목이 검을 들어 올려 하진의 목으로 내려치려는 순간 장양은 크게 웃음을 지었다. 그때 하진은 느꼈다. 이모두가 장양의 장난이라는 것을 거목은 원래 그의 사람임을 한손이 올라가 거목의 복부에 주먹을 꽂았다. 그러자 거목은 피를 뱉으며 장양의 뒤로 날아갔다.

 

 장양은 놀라 눈이 동그래졌고 바로 손짓을 하고 군을 모았다. 하진은 뒤에서 들어온 창을 맞아도 그저 맞고 그들을 주먹으로 날리고 창을 꺾어 걸음을 옮겼다. 한보 한보 장양과 가까워져 대도를 들어 올린 순간 거목이 하진의 팔을 잘라 버렸다.

 

 “컥... 마지막 까지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어느 것도 없구나. 커헉”

 

 한 팔이 잘린 체 피를 철철 흘리며 수십 대의 화살과 창을 박은 체 하진은 장양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생을 마감하였다.

 

 189년 8월 25일 중평6년이었다.

 

 원소는 그 전날 이미 이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었다. 이미 순가와 왕씨가문에서 밀지가 와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씨와 환관들을 없애고 진정한 한을 세우는 것이 이 원가의 길이라면 내가 해야겠지.”

 

 그러나 원소의 머릿속에는 지금의 황제의 모습은 없었다. 황제가 바뀌어야 황권이 바로서고 황실이 바로서야 한 또한 바로 설 것이니까. 그래서 그는 순가와 왕씨 가문에서 온 밀지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곧장 폐하를 구하는 것보다. 탁류파 인물들을 제거하는 일에 몰두 하였다.

 

 ‘그들이 존재한다면 언제든지 다시 환관들이 다시 세를 얻으리라.’

 

 원소는 성을 넘어 즉시 궐에 난입하여 탁류파 관료들과 환관들을 절멸시키고 있었다. 조조는 원소를 따라 탁류와 청류를 구분하며 관료 족족을 죽였다. 오광은 하진의 원수인 장양과 하묘를 찾아 나섰다.

 

 “나와 맹덕이 탁류의 인물들을 처리하여 대장군의 뜻을 이룰 터이니 숭의 자네는 대장군의 원수를 갚아 주게나.”

 

 와광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일부군을 이끌고 나섰다. 오광이 찾던 하묘는 주작문에 있었다. 하묘는 허둥지둥 거리며 자신의 부하 몇을 이끌고 궁을 나서고 있었다. 오광은 자신의 대부를 들고 하묘를 향하여 달렸다.

 

 “네 이놈! 하묘야! 대장군을 시해하고도 무사할 줄 알았더냐? 내 대장군의 원을 네 목으로 갚겠다!”

 

 하묘는 등 뒤에서 들려오는 오광의 목소리에 놀라 자빠졌다. 그리고 달려오는 오광을 향하여 외쳤다.

 

 “내가 한일이 아니네! 나는 그저 장양이 시키는 말만 들었어! 장양이 원흉이야 나는 그저 그래 태후마마께 말만 전...”

 

 그의 말을 다 듣기도 전에 오광은 하묘의 부하를 죽이고 그대로 하묘의 머리를 쪼개버렸다. 그럼에도 분에 차지 않았는지 대부를 하묘의 가슴팍에 눌러 짓뭉개 버렸다.

 

 “벌래 같은 새끼”

 

 오광은 그래도 하태후의 동생이기에 문제가 될 듯싶어 부하들을 시켜 시신을 수습하고 오라 시켰다.

 

 그때 원술은 원소의 만행에 동조하여 환관들을 처리하기위하여 궁으로 들어갔다. 원술은 탁류파 인원들을 모조리 제거하기 위하여 궁에 가두고 불을 지르기까지 하였다. 원술은 이를 하번 스윽 훑어보며 전소되어가는 궁 일부를 보며 말했다.

 

 “불꽃으로 황궁을 정화하고 새롭고 푸른 한을 세우는 것이다. 이것이 대장군께서 생각하시던 그 창천이 아니겠는가?”

 

 원술은 환관들을 처리하며 이상한 것을 느꼈다. 원소의 군이 일정 궁 안으로 들어서지 않는 것이었다.

 

 “어찌 본초가 궁 깊숙이 군을 들이지 않는 것이지? 어서 폐하를 구해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닌가?”

 

 원술은 그러다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인간 원소의 생각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서자이다 보니 자신의 능력이 원가에서 무엇인가 일절이라 여길 정도로 뛰어나야 어른들에게서 약간이나마 가문사람으로 대접을 받았다. 그런 그의 성격이 틀어져 능력이 없는 사람을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다. 또한 그의 성정은 더더욱 틀어져 능력뿐만 아니라 가문까지 보며 주변의 사람을 사귀었다.

 

 ‘폐하의 능력을 재단하여 능력의 없음에 본초 너는 폐하를 죽음에 이르게 할 작정이더냐?!!!’

 

 원술은 더 이상 그 자리에서 서있을 수 없었다. 원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맞는다면 이는 너무나도 불성하고 불충한 일이었다. 원술은 군을 이끌고 황제를 찾기 위하여 움직였다.

 

 그때 장양은 단규와 함께 군 일부를 이끌고 소제는 설득을 하고 하태후 진류왕을 협박하여 궁을 빠져 나가고 있었다.

 

 ‘황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진정한 근황이 아니던가? 나 장양이야 말로 마지막 승리자다!’

 

 원소의 막나가는 행동에 장양은 대처할 시간도 없었으나 다행히 황가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었으니 자신이야 말로 진정한 승리자라 생각하였다. 그러다 왕하가 얼마 전 건넨 최대의 적을 죽이고 열어보라던 주머니가 생각났다. 장양은 품안에서 주머니를 꺼내어 열자 자그마한 글이 쓰인 비단이 나왔다.

 

 ‘살 하진 득 황가 즉 사’

 

 하진을 살해하고 황가를 얻으면 죽는다니 장양에게는 어이가 없는 말이었다. 아니 왕하는 이를 어찌 그리 말하는지 몰랐으나 비단을 뒤로 돌리자 다른 글이 적혀있었다.

 

 ‘북문 즉 생문’

 

 장양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 황제를 이끌고 궁만 빠져 나가면 황제의 명으로 군을 모아 다시 시작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차분히 생각해보니 이는 불가능 하였다. 이미 그의 기반은 원소가 모조리 불사르고 있었고 사방에서는 하진이 불러들인 세외의 군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장양은 눈을 감고 차분하게 생각하였다. 그리고 자신과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단규에게 모든 것을 터놓고 물었다. 그러자 단규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는 환관일세 폐하가 없이는 나는 그저 그것 없는 병신일 뿐이지 자네도 알지 않는가? 나는 그저 폐하 곁에서 죽는 편을 택하겠네.

 

 단규의 말에 장양은 쓰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자네처럼 될 수 없는 인간인가 보네 나는 끝까지 썩은 듯싶으이. 나는 살고 싶네. 살아서 이 세상을 보고 싶네.”

 

 단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어찌 썩은 것인가? 사람이라면 당연히 살고 싶은 것이지 가보게 살아서 내대신 아니 우리가 한 짓의 일부라도 세상에 갚아주시게 너무나 많은 목숨이 우리 때문에 죽었네. 이리 죽음의 문턱에서야 그를 깨달아 후회스럽기도 하지만 이를 갚아줄 사람이 있어 다행이군.”

 

 단규는 몇몇 물건을 내어 주며 말을 했다.

 

 “그와 자네의 위치는 바뀌었으니 자네의 가치를 증명할 물건이 필요할 것일세. 자 가져가시게 그 누구도 얻을 수 없는 물건이고 그 누구에게도 필요한 물건이네.”

 

 장양은 그 물건을 받고 그 자리를 떠났다. 단규는 홀가분한 표정으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죽음으로 달려가기 위하여.

 

 단규는 얼마가지 않아 왕윤의 명을 받은 민공의 추격에 덜미를 붙잡혔다. 민공은 순식간에 그들을 포위하고 칼을 빼어들고 몇을 베어버렸다.

 

 “장양과 단규에게 자결하지 않으면 모두 죽이겠다!”

 

 단규는 허허로운 웃음을 지으며 앞으로 나섰다.

 

 “장양은 가는 길이 달라 나도 모르나 나는 여기 있네. 마지막 가는 길 폐하께 절이나 올리겠네.”

 

 단규는 어이없어하는 민공의 표정을 무시하고 바로 소제에게 절을 하였다.

 

 “폐하 부디 만수무강 하소서 소신들이 치를 하지 못하여 폐하를 이리 어렵게 만들었으니 어찌 이를 깊겠나이까? 부디 제 목숨으로 용서하소서.”

 

 단규는 그리고 바로 황하에 빠져 자결을 했다.

 

 환관들이 이리 클 수 있던 이유는 황제의 묵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황제는 자신을 황제로 올려주고 동태후의 위협에서 지켜준 그들에게 진정 감사함을 느꼈고 하진보다도 자신의 곁에서 언제나 따스한 말을 해주는 그들을 더욱 따랐다. 이제 그런 이들이 모두 떠나고 자기 혼자 남았으니 외롭고 쓸쓸할 뿐이었다. 아니 황제의 자리가 너무나 버겁게 느껴졌다. 소제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장양은 그길로 헐레벌떡 북문으로 향하였다. 경황이 없는 그사이에도 자신이 들고 가야 할 물건들은 소중히 등에 매고 품에 안고 뛰어다녔다. 그 모습에 이상함을 느낀 군관들이 있었지만 장양의 보이지 않는 수하들에게 목숨을 잃었다.

 

 그가 황궁을 넘어 성문의 북문에 도착하자 그곳에는 왕하가 군을 이끌고 대기하고 있었다. 왕하의 모습은 마치 모든 참상을 알고 있는 듯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장양은 상황이 많이 바뀐 것을 알고 있었다. 물론 다시 궁에 들어서 살아있는 탁류파를 모은다면 힘을 보여줄 수도 있겠지만 왕하의 군세에 비할 바가 못될 것이었다. 장양은 털썩 소리가 나게 무릎을 꿇으며 자신이 들고 온 물건들을 왕하에게 바쳤다.

 

 “왕도위 부디 이것을 받고 목숨만은 살려주게.”

 

 왕하는 말에서 내려 장양이 바친 물건들을 살폈다. 금은보화가 아닌 문서들의 뭉치였다. 그것을 본 왕하는 눈이 커져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 물건이라면 능히 다른 이에게도 먹혔을 것인데 어이하여 제게온 것 입니까?”

 

 장양은 고개를 숙이고 말을 했다.

 

 “이런 물건을 바치고도 장양이라는 이름으로 살아남기가 힘들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네. 다른 이들에게 물건을 바치면 물건만 빼앗기고 목숨은 자신들의 공으로 나누어 질것이네 허나 자네는 다르다 생각하여 여기까지 온 것이네 자네가 말한 목숨을 부지할 마지막 수단이 되어주게 더는 바라지 않네.”

 

 왕하는 크게 웃음을 지었다. 노회한 구렁이가 마치 배를 까내며 자신에게 목숨을 부지해 달라고 사정을 하니 승리감도 들고 다른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기도 하였다.

 

 “저는 말은 지키지요 허나 공공께옵서 제 뜻에 반하거나 제 정의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면 저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장양은 수긍한 듯이 말을 이었다.

 

 “속죄의 삶을 살고자 할뿐이네 여생을 자네의 밑에서 덕을 키우며 살겠네.”

 

 왕하는 몸을 돌리고 말을 했다.

 

 “믿기지는 않지만 믿어 보겠습니다. 그리고 공공의 수하들은 그만하고 나와 뒤를 따랐으면 합니다. 이상한데서 살기나 흘리는 것은 기분이 매우 꺼림칙합니다.”

 

 장양이 고개를 끄덕이고 손짓을 하자 주변에서 몇몇 인물들이 나타나며 장양의 주변에 둘러싸듯 나왔다. 왕하는 장양을 수하를 시켜 업성으로 향할 것을 명했고 왕하의 수하 수십이 장양을 호위하며 움직였다.

 

 장양이 사라지고 말을 타고 황궁으로 들어가는 길 만총이 뒤에서 나와 왕하에게 물었다.

 

 “주군 어찌하여 저런 자를 휘하에 두려 하시는 것입니까? 한의 기강과 법도를 무너트린 장본인입니다. 또한 이번사태의 원흉이고 용서받기 힘들 정도로 곧은 인물들을 많이 죽인자입니다. 어찌... 그런 자를..?”

 

 왕하는 만총을 보며 되물었다.

 

 “정녕 장양과 십상시가 한의 모든 악행을 저지른 것이라 생각하는가? 저자 하나의 손짓에 진정 올곧은 자들이 이슬이 되어 사라졌다고 믿는가?”

 

 만총은 고개를 끄덕이고 싶었지만 차마 끄덕이지 못했다.

 

 “그래 자내도 생각이 있다면 그러지 못하겠지 저자는 그저 표면적 대상물일 뿐이네 악행은 저들이 했다. 저들이 모든 것을 행했다며 자신의 묵인과 동조를 가리고 싶은 탁류인물들의 소문, 자신이 용기가 없어 저들을 쫒아내지 못한 청류파의 변명일 뿐인 것이네 잘잘못은 모두에게 있는 것이야 그저 이후에 어찌 할지 그것만 보세 벌은 그때 생각해도 늦지 않을 테니 그저 지금은 황궁의 일부터 어찌 됐는지 알아야겠어.”

 

 왕하는 말을 달려 황궁에 도착하였을 때 이미 동탁이 북망산에서 황제를 근황하고 궁 안까지 당도하여 세를 과시하였다. 황제와 태후일행을 동탁과 같이 당도한 노식과 민공이 직접 모시고 휴식을 취하게 하였다.

 

 동탁의 마음속은 이미 커다란 사명에 불타고 있었다. 황제를 배알할 당시만 하여도 더 이상 한은 가망이 없다 여기었지만 진류왕을 보고 마음이 달라진 것이었다. 유약한 황제를 대신하여 수천의 군세의 앞에서 황제를 대신하여 당당하게 쏘아 붙이며 훈계하는 진류왕의 모습은 동탁으로 하여금 다시 불타오르게 하였다.

 

 ‘유약한 지금의 황제나 인의로 둘러싸여 아무것도 못하는 백안공보다는 지금의 진류왕께서 훨씬 나아보이지 않는가? 한에는 아직 희망이 있구나! 이 동중영이 대장군의 명을 받아 황궁까지 온 보람이 있어!’

 

 동탁은 궁성에 들어와 주변의 군세나 주변의 불탄 건물은 일절 보이지 않았다. 오롯이 궁을 오르고 있는 진류왕의 뒷모습만 보였다. 마치 황제의 면류관을 쓰고 자신을 혼내듯이 천하에 호통을 치는 그 모습으로 뒤를 보여주며 자신을 따르라는 진류왕의 모습이 보였다.

 

 동탁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굽히고 진류왕이 가는 길에 포권을 취했다. 이상한 모습이었지만 누구도 그의 행동을 제지하지 못했다. 군벌이라는 두려움이 아니라 그의 절제되고 너무도 예스러워 보이는 그의 모습에 차마 말이 나오지 않았다.

 

 ‘소신 동중영 고된 길은 제가 가겠나이다. 오욕은 저의 몫으로 하소서 그 뒤에 황제가 되시어 천하를 경영하시고 부디 한을 바로세우소서! 천하의 불한당이 되어 폐하를 돕겠나이다.’

 

 진류왕이 보이지 않자 동탁은 군을 이끌고 자신이 거처할 곳을 찾아 움직였다. 그 모습을 왕하는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마왕이 될 동탁이 모습이라기엔 너무나 맑기만 하기에 그를 바로 알아보기가 힘들었구나. 살이 아니라 근육으로 둘러싸인 괴물과 같지 않은가? 하긴 양주에서 끊임없이 전쟁으로 단련이 되었을 터인데 어찌 살이 있겠는가? 동탁이라는 사내와 어찌 손을 잡을 지가 문제로군...’

 

 왕하에게 문제는 동탁과 손잡는 것만은 아니었다. 북쪽에 흑산적을 토벌하라는 명도 아직 시행하지 못했으므로 위급상황이 끝난다면 당연히 병주로 향해야 했다. 그러나 그가 원하는 것은 병주가 아닌 기주이었으므로 어떻게든 동탁을 구워삶아 업성 태수직이라도 받아내야 했다.

 

 ‘머리가 아프구나. 동탁의 편을 너무 들었다가는 후일 반동탁군의 표적이 될 수도 있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 ’

 

 왕하는 이내 여기까지 오긴 했지만 더 이상 어찌 움직여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럴 때 계략을 물을 사람에 장양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지금 당장 사용할 수가 없는 사람이었다. 또 사마랑을 떠올렸지만 그것도 이내 생각에서 지웠다. 그는 정치를 할지는 몰라도 모략에는 그렇게 큰 힘을 줄 사람이 아니었다.

 

 왕하는 이리 저리 생각하다 주변의 순가의 순욱이나 순유 곽가 등을 생각했지만 이내 마음에서 지웠다. 그들과 접촉하는 순간 왕윤의 귀에 들리는 것은 순식간이리라

 

 남은 것은 재야인사나 아예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리고 왕하는 두 명이 떠올랐다.

 

 ‘가후, 희지재’

 

 그 둘 중 하나만이라도 등용할 수 있다면 당장의 사태를 벗어날 뿐 아니라 후일의 큰일을 도모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왕하는 생각을 뒤로하고 곧바로 자신이 머무르는 궁 안의 처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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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천의(天意)의 향방 2017 / 7 / 25 324 0 3442   
21 천의(天意)의 향방 2017 / 7 / 25 300 0 21612   
20 무지불혹은 사로일행(無知不惑, 死路一行) 2017 / 7 / 25 319 0 15094   
19 인연 2017 / 7 / 25 288 0 8728   
18 군웅할거 下 2017 / 7 / 25 292 0 19929   
17 군웅할거 上 2017 / 7 / 25 302 0 22505   
16 비수가 파고들다. 2017 / 7 / 25 296 0 12777   
15 화마(火魔, 化魔) 2017 / 7 / 25 293 0 8771   
14 금선탈각(金蝉脱殻) 2017 / 7 / 25 316 0 8123   
13 조조 2017 / 7 / 25 300 0 4502   
12 비수 2017 / 7 / 25 303 0 8889   
11 거래 2017 / 7 / 25 325 0 11542   
10 반동탁연합 2017 / 7 / 25 303 0 13581   
9 仁義之端是非之途(인의지단 시비지도) 2017 / 7 / 25 314 0 3013   
8 한발짝 움직이다. 2017 / 7 / 25 310 0 23656   
7 손안의 모래알과 같아라 2017 / 7 / 25 314 0 6245   
6 움직임 2017 / 7 / 25 297 0 6808   
5 지재(智材) 2017 / 7 / 25 322 0 11839   
4 낙양 혈란 2017 / 7 / 25 323 0 9603   
3 만선 2017 / 7 / 25 335 0 8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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