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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지혜의 련
작가 : 고은설
작품등록일 : 2017.7.25

허다한 처첩이 사는 황궁의 후궁전에 제국 최고의 박색 후궁이 납시었다. 여러모로 특이한 그녀, 철벽 황제 폐하의 마음을 어찌 열 것인가! 좌충우돌 황궁 로맨스

 
오지랖 후궁, 연화 2
작성일 : 17-07-25 13:51     조회 : 260     추천 : 0     분량 : 3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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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구, 유모 남 말 하지 마. 아까 황후 전 출신 지아에게 버럭 했던 건 생각 안나?”

 

 “안 나요. 안 나. 얼른 청소는 일단 집어 치우고 모란전으로 가요.”

 

 연화와 유화는 지나가는 궁녀에게 묻고 물어 모란전으로 발걸음 하였다.

 

 모란전으로 향하는 길, 연화는 동그래진 눈으로 이곳저곳 시선을 던지며 걷느라 정신없다. 그런데 모란전 근방에서 연화의 시선을 끄는 이들이 있었다.

 

 후궁처럼 보이는 한 여인이 궁녀 둘을 대동하고서 다른 여인을 핍박하고 있었다. 핍박당하는 여인도 차림새가 고운 것이 후궁처럼 보였으나, 그녀는 무릎을 꿇고 있었다.

 

 연화는 호기심이 동하여 그들에게 다가갔다. 후궁들의 옷차림은 화려했다.

 

 후궁들 복색은 품계에 따라 빛깔과 머리 장식의 제약이 있다던데. 같은 후궁처럼 보여도 두 여인의 차림새는 확연히 달라보였다.

 

 기세 좋게 서있는 쪽의 후궁은 가느다란 금비녀에 비취와 사파이어와 같은 보석으로 머리를 장식하고 있었다.

 

 머리에 장식된 첩지는 백옥으로 세공된 목련꽃 모양이었고, 금과 작은 진주, 산호와 같은 진귀한 재료로 섬세하게 만들어져 있었다.연화가 받았던 첩지와는 비교되지 않게 아름다웠다.

 

 또한 비단으로 지어진 고운 옷은 봄꽃 빛깔처럼 화사했고, 옷단에 은사로 수놓아진 문양들은 그녀가 제법 귀한 신분에 있음을 짐작케 했다.

 

 반면 무릎을 꿇고 있는 쪽의 후궁의 그보다 덜 화려했고 머리 장식도 조금 수수한 편이었다.

 

 연화가 그들에게 다가가자 유화가 연화의 옷깃을 붙들었다.

 

 “가지 마셔요. 못 본척해요.”

 

 “무슨 일인지만 볼게, 유모.”

 

 연화는 더욱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자 매섭게 날이 선 후궁 여인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송 현녀, 내 눈에 띄지 말라 했다. 헌데 또다시 내 시야를 어지럽히는 구나. 듣자하니, 지난밤에 수레국각으로 발걸음 하시던 황제 폐하의 시야에 네가 의도적으로 눈에 띄었다지? 네 검은 속셈을 모를 줄 알았더냐?”

 

 “아닙니다, 현빈 마마. 소인이 어찌 그리했겠사옵니까? 다만 소인은 수레국각에 계신 의비 마마를 뵈옵고 처소로 돌아가는 길이었을 뿐입니다.”

 

 “하! 내가 그 알량한 변명을 믿을 거 같으냐?”

 

 “믿어주시어요.”

 

 현녀라 불린 후궁은 곧 울 것 같은 가녀린 목소리로 답하고 있었다. 현빈이라 불린 후궁은 송 현녀의 간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긍휼이 여기는 기색이 없다.

 

 ‘현녀?’

 

 현녀라면 후궁 칭호인 듯했다.

 

 연화는 미세하게 몸을 떨며 가녀린 몰골로 호소를 하고 있는 후궁에게 측은지심이 일었다.

 

 “얼굴 조금 반반한 것을 믿고 네가 폐하의 승은이라도 입을 것을 기대하는 모양인데.”

 

 현빈은 송 현녀를 향해 몸을 조금 숙였다. 그녀의 표정은 기세등등했고 붉게 칠해진 입술의 꼬리는 서늘하게 올라가 있었다. 현빈의 검지 끝이 송 현녀의 이마를 향하였다.

 

 송 현녀는 눈을 들어 현빈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딘지 기가 세 보이는 현빈에 비해, 송 현녀의 눈매는 순해보였고 매끈하고 갸름한 턱 선은 한없이 여려보였다.

 

 눈썹은 초승달 모양으로 가지런했고 피부는 백색 도자기와 같았으며 콧날은 오뚝하면서도 여인다운 아련한 미를 자아냈다. 입술은 장밋빛 꽃물이 든 것 같다.

 

 현빈은 그러한 송 현녀의 미모를 질투하듯, 눈꼬리를 세우고 검지로 그녀의 단정한 이마를 꾹꾹 누르며 말을 이어갔다.

 

 “그래봤자, 너는 밑바닥 신분의 뒷방 후궁일 뿐이야. 의비 마마께서는 폐하께 꼬리를 치고자 하는 네 간교한 속내를 알고 있다더냐?”

 

 “진정 아니옵니다.”

 

 “닥쳐라. 너는 이 자리에서 무릎을 꿇은 채로 꼼짝도 하지 말고 모란전에는 얼씬도 하지 말거라.”

 

 “그리하면 귀비 마마의 역정이 제게 떨어질 것이옵니다.”

 

 “흥! 그건 내 알 바 아니지.”

 

 현빈의 언성이 뾰족하게 솟아올랐다.

 

 본의 아니게 불의하다 여겨지는 상황을 목격한 연화. 그녀의 내면 깊숙이 잠재해 있던 의협심과 오지랖이 발동하고 말았다. 그것을 눈치 챈 유화가 황급히 연화를 말렸다.

 

 “아가씨! 그냥 가자니까요.”

 

 유화가 연화의 팔뚝을 잡았으나, 한 번 발동한 연화의 오지랖을 결코 잠재울 수가 없다.

 

 “아가씨이.”

 

 힘센 연화의 힘을 못 당하는 유화. 연화의 팔에 매달려 질질 끌려가듯 했다.

 

 연화가 호기롭게 현빈에게 외쳤다.

 

 “이봐요!”

 

 현빈이 심기가 불편한지 한쪽 눈썹을 꿈틀 움직이며 연화에게 눈길을 주었다. 현빈은 연화를 보더니 표정이 조금 기묘하게 변하였다.

 

 그녀는 연화를 위 아래로 쭉 훑어보더니 입술이 일그러지며 웃음기가 어린 말이 새어나왔다.

 

 “네 차림새를 보니 오늘 입궁한 후궁이렸다? 헌데 너와 같은 박색은 처음이로구나. 너도 황제 폐하의 후궁이란 말이냐? 참으로 신기방기하게 생겼구나.”

 

 연화를 마치 원숭이 보듯 조롱하는 현빈의 말에 웃음기가 묻어나자, 그녀를 따르던 궁녀들도 연화를 보며 키득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 모습에 유화는 방금 전까지 연화를 만류하던 것도 잊고 격분하였다.

 

 “저것들이!”

 

 감히 현빈에게는 향하지 못하고 현빈의 뒤에서 키득대는 궁녀들을 향해 유화의 분노가 향하려던 찰나.

 

 연화의 당당한, 아니 황궁 안에서 하급 품계의 신분으로는 불필요하게 위풍당당한 연화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같은 후궁들끼리. 신분이 조금 높다면, 아랫사람을 함부로 대해도 된다 하였습니까?”

 

 “무어라?”

 

 현빈은 호기롭게 말한 연화의 발언에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유화는 방금 전 격분하여 버럭하려던 것도 잊고, 금세 꼬리를 내려 하얗게 사색이 된 얼굴로 연화에게 숨죽여 외쳤다.

 

 “연화 아가씨!”

 

 현빈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송 현녀는 연화를 보더니 고개를 가로저어 보였다. 괜히 나섰다가 일을 크게 만들지 말라는 의미였다.

 

 현빈은 노기가 이는지 변한 안색을 하고 연화에게 다가왔다.

 

 “너는 내가 누군지 알고 이토록 방자한 말을 하는 것이냐? 참으로 고약하게 생긴 것이 입을 함부로 놀리는 구나. 너는 어디 소왕의 여식이라도 되는 것이냐? 나는 재씨 성을 지녔다. 너는 어디 가문의 여식인 것이냐?”

 

 현빈은 노기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지 서슬 퍼런 얼굴로 말하였다. 만일, 연화의 가문이 현빈보다 못하다면 당장에 손찌검을 할 기세였다.

 

 ‘재씨 성.’

 

 재씨 성을 가졌다는 의미는, 현빈이 재 소왕국 소왕의 여식이라는 의미이다. 반면, 연화는 그저 조그만 지역관의 여식일 뿐이라 소왕국 이름을 성씨로 지니지 못하였다.

 

 다만 연위 지역의 명칭을 따라 ‘련’이라는 성씨를 가졌을 따름이다.

 

 “저는 련 연화라 하옵니다.”

 

 “련? 허면 너는 한낱 지역관의 여식이로구나. 보아 하니, 가장 낮은 품계의 첩지를 받았을 터. 헌데 재 소왕국의 공주 출신이며 정 2품 현빈인 내게 감희 방자하였단 말이냐?”

 

 현빈은 표독스럽게 외치며 손을 들어 연화의 얼굴을 내려치려 하였다. 하지만 연화는 그녀의 팔을 꽉 붙들어 저지하였다. 팔을 붙잡힌 현빈은 옴짝달싹 못하며 팔을 빼지 못하였다.

 

 “이거 놓지 못해?”

 

 그녀가 외치자 연화는 그녀의 팔을 확 놓았다. 그 바람에, 화려하게 한껏 꾸민 차림새의 현빈은 뒤로 나자빠지고 말았다.

 

 연화의 뒤에 선 유화의 얼굴이 더욱 백짓장 같이 바래졌다. 연화가 첫날부터 대형 사고를 치는 구나 싶은 것이다.

 

 아직은 나이가 어린 탓일까,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곤 했던 연화.

 

 이번에도 그저 앞뒤 생각안하고 정의감에만 불타서 이런 난감한 상황을 만들고는 괴롬 당하던 후궁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가요. 모란전으로 향하던 길이죠? 나 연화라 해요.”

 

 “저, 전 ‘라희’에요.”

 

 송 현녀는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연화의 질문에 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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