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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악녀의 정원
작가 : 리리코스
작품등록일 : 2017.7.10

눈을 떠보니, 그곳은 내 소설 안이었습니다.
사형대 칼날에 목이 들이밀어진 조잡한 악녀, 알렌시아의 몸으로요.
"왜 하필 빙의를 해도 지금 이 시점이야? 다른 소설들처럼 10살때로 돌아가서 인생개선계획 좀 세우면 안돼?"
눈물로 쓰는 악녀의 생존일기. 타도하자, 내가 쓴 여주인공!

 
적과 함께 하는 일주일
작성일 : 17-07-25 11:44     조회 : 276     추천 : 0     분량 : 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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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읽기 전에 : 저와 유머코드가 맞지 않으시다면 이 파트는 읽기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개그 파트로 다음 파트로 건너가도 내용 상 큰 불편은 없으니 유머코드가 맞지 않는다고 판단된다면 다음 파트 Back to the castle로 건너 뛰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아가씨, 아가씨.”

 

 “응…으응, 응…제인?….”

 

 새벽이었다. 제인이 나를 갑작스럽게 흔들었다.

 

 나는 보통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느라, 엔도르시가 과연 나와의 약속을 지켜줄 지를 생각하느라, 수도에 올라가서는 또 어떻게 생각하느라 늦게까지 잠을 못 드는 편이었다.

 

 “이웃의 북스 남작님이 아가씨와 만나기를 원하시는데요.”

 

 “음…음…. 으음…. 휴우우우.”

 

 “아가씨, 북스 남작님이 아가씨를 보기를 원하신다구요.”

 

 “북스…북스 누구…. 하아암. 잘래에. 잘 거야. 냅둬.”

 

 “북스, 남작님이요. 이 근처의.”

 

 “남작….”

 

 나는 꿈을 헤매며 남작이라는 말만 알아들었다. 남작에 대한 대게의 내 기억은 끔찍하다는 감정이었다. 어딘가의 악마가 전설 속 남작의 이름을 대고 찾아 온다 거나, 어딘가의 공작이 하수인인 남작을 시켜서 날 죽이려 든다거나….

 

 “남작 같은 거 끔찍해. 다신 안 만날 거야…꺼지…라고 그래…. 걔넨 꺼지고 난 잘거야…. 쿨….”

 

 “저기 아가씨, 그게요.”

 

 훗날 생각해보건데, 나는 제인이 다급히 날 부르던 말을 새겨들어야 했었다. 반드시 말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알렌시아 님. 오신 날부터 꼭 뵙고 싶었는데 이렇게 뵐 수 있다니 정말 기쁘기 한량없네요. 어머, 방 안이 어둡네요. 커튼을 걷어드릴게요.”

 

 쏟아지는 아침햇살과 함께 들리는 낯선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뜨였다. 전혀 모르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내 방으로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심지어 내 방의 커튼을 걷고 있었다.

 

 “다, 다, 당신들 누구야? 제인, 이 사람들 누구야?”

 

 “북스 남작가의 리야, 디야 자매라고 합니다. 여기의 이 분은 아버님이신 북스 남작님이세요! 하녀가 저희 소개를 하지 않았나요?”

 

 “안녕하세요, 알렌시아 님. 제가 북스 남작가의 디야입니다. 저희는 쌍둥이 자매죠.”

 

 아니 너희가 쌍둥이 자매인 걸 묻는 게 아니라. 나랑 무슨 관계인데 이 신새벽부터 찾아와서 내 방을 뒤엎는 건데? 황당한 눈으로 제인을 바라보자 제인도 질렸다는 듯이 고개를 내저었다.

 

 “…그러니까 북스 남작님 일가가 이미 찾아 오셨었거든요. 오시겠다는 연락을 주신 게 아니라요. 그걸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아가씨가 영 일어나시지 않으셔서요.”

 

 “어머, 세상에 해가 중천인데 설마 아직도 일어나시지 않으셨나요. 알렌시아 님?”

 

 “어 음, 좋아요. 리야? 디야? 어느 쪽이든 리디야 자매님. 아무튼, 저기, 제가 지금 졸린데 나중에 오시면 안 될까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벌써 해가 중천이랍니다!”

 

 “미인은 잠꾸러기라고 하지만, 이제는 일어나실 시간이에요!”

 

 리야 북스. 디야 북스. 그리고 저쪽에서 딸들의 만행을 흐뭇하게 보고 있는 사람은 북스 남작. 그러니까 합치면.

 

 ‘리디X스 잖아! 리X북스! 누가 이름 이딴 식으로 지었어!’

 

 나는 분개했다. 내가 과거에 소설 속 등장하는 주인공들 이름을 얼마나 정성껏 지었는지 생각해보자 무성의한 작명에 화가 날 지경이었다. 내가 과거에 등장인물들 이름을 지을 때 얼마나 고심해서 지었느냐면,

 

 - 여주인공이 성녀니까, 성 자를 성으로 따서 성혜림으로 짓자. 그러면 남주는 성녀랑 엮이는 남자주인공이니까 천사의 이름으로 지으면 되겠지 뭐. 적당히 대천사장 미카엘을 독일식으로 고쳐서 미하엘로 하면 될 것 같은데?

 

 지난날을 돌이켜 생각해 보니 저 네이밍 센스는 내 책에 등장하는 애들 맞는 거 같다.

 내가 나의 무책임한 작명에 회의감에 휩싸여 있을 때도 상표명을 고려해 조심히 불러야 하는 그녀들의 수다는 계속 되고 있었다.

 

 “알렌시아 님이 처음 오셨을 때 틀림없이 파티를 여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오, 셸 지방은 얼마나 조용한지 몰라요. 일 년에 파티나 모두의 관심을 끌 만한 행사가 별로 없죠. 그렇지 않나요 리야 양?”

 

 “그러게 말이에요, 디야 양. 정말로 지루한 나날이었죠. 그런데 마침내 공작가의 영애 알렌시아 님이 오신 거예요! 비록 유배라는 형식으로 오신 거긴 하지만요. 하지만 그건 모른 척 해드릴게요. 괜찮아요. 그렇죠, 디야 양?”

 

 “저희는 어려서부터 이 커다란 저택을 지나면서 항상 여기에 누가 살 까 궁금했어요. 이 커다란 저택에 불을 올리고 사람들을 초대하면 정말 멋질 텐데! 댄스파티는 도대체 언제 열리는 거죠? 미리 알아야 새 드레스를 맞출 수 있을 거예요.”

 

 “날이 더 지나면 야외에선 파티를 열기가 어려운 날씨가 되죠. 지금 열면 딱 좋다고 생각하지 않으신가요?”

 

 나는 도대체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쌍둥이가 내 뺨을 한 쪽이 연속으로 후려쳐도 이런 기분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최소한 졸린 기운이 떨어지고 정신이 멀쩡은 해질 거다. 그녀들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자기들끼리 쉴 새 없이 조잘거렸고 나는 어느 화제에 집중해야 할지 몰랐다. 심지어는 나를 도와야 할 제인조차도 그녀들의 분위기에 휘말려 있었다.

 

 “어, 음. 파, 파티요?”

 

 “수도에서 옷을 몇 벌이나 가져오셨나요? 거기에 야회복이나 승마복도 있는지 모르겠네요. 수도는 지금 카플란 무늬가 유행중이라고 들었어요. 승마복 같은 게 자주 맞추는 옷은 아니지만 벨하임 공작가의 분이라면 틀림없이 최신 유행을 따라가고 있을 테지요! 전 아직 카플란 무늬가 들어간 승마복을 본 적이 없답니다. 그래서 너무너무 기대 돼요. 승마복을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정말 기대되지 않나요, 리야 양?”

 

 “네? 아, 네. 아가씨의 옷 중 승마복이 있는지는 지금 확인을….”

 

 “제인! 지금 내가 너한테 승마복 가져오라고 시킨 걸로 보여? 누가 네 아가씨야?”

 

 “아, 아, 아 네. 생각해보니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야회복이나 승마복은 없어요. 지금 입으신 옷이 다랍니다.”

 

 “어머나, 지금 입으신 옷이 다라구요? 이 잠옷이 다?”

 

 “네, 유배 왔잖아요? 검소해야죠.”

 

 “세상에…소박하기도 하셔라.”

 

 “하여간에 저는 카플란이고 카모플라주 무늬고 승마복 없으니까 이제 가 주셨으면….”

 

 “괜찮아요! 문제없어요! 저한테 남는 승마복이 몇 벌 있으니, 그걸 빌려드릴게요. 빌려 입는 것이다 보니 몸에 딱 붙도록 잘 맞지는 않겠지만 그 정도는 양해해 주셔야 해요.”

 

 “좋은 생각이에요 디야 양! 잘됐군요. 마침 옷도 해결되었으니 지금 나가면 딱 사냥회 시간에 늦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딱 맞는 시간에 방문해서 다행이었어요, 리야 양. 알렌시아 양, 그러면 나가볼까요? 아버님!”

 

 “뭐요? 어딜 나가요?”

 

 “물론 사냥회죠. 모두 알렌시아 양을 보면 기뻐할 거예요. 그동안 저택에서 비밀에 쌓여 계셨잖아요?”

 

 “아니, 저는 사냥회에 갈 생각이 없는데요?”

 

 “더 지체하면 늦어요! 응석은 이제 그만!”

 

 “농담이시죠? 사냥회가 얼마나 즐거운데요. 오늘을 놓치면 다시 모두를 만나기 힘들거랍니다!”

 

 “그쪽의 하녀, 어서 아가씨의 채비를 도와줘요.”

 

 “아, 아니, 저는…!”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리야디야 자매의 작은 장미꽃 무늬가 유행이었다는 재작년 승마복을 입고 그들의 마차에 타고 있었다. 내 양 팔은 리야디야 자매의 팔에 다정하게 붙들려 있었고 귀에는 사냥회가, 사냥터가, 거기 사람들이 하고 혼을 빼는 수다가 귀를 왕왕 울리고 있었다.

 

 뭐지? 왜 이렇게 된 거지?

 

 평소 같으면 아직도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을 시간인데.

 혹시 이거 꿈인가? 눈을 뜨면 제인이 방금 만든 따뜻하고 부드러운 버터를 잔뜩 바른 오믈렛을 가져와서 침대 위에서 그걸 먹는?

 

 내가 흔들리는 동공으로 현실을 부정하고 있을 때 제인이 마차 문을 닫아주며 내게 속삭였다 .

 

 “…북스 남작가는…셸 지방에서도 독보적인…마이페이스로 유명하신 분들이라…. 그냥…다녀오세요, 아가씨.”

 

 쾅.

 

 마차 문이 닫히자 내 미래도 닫히는 것 같았다. 좁고 어두운 마차 안이 내게 말을 걸었다. 안녕, 앞에 뭐가 보이니? 그게 네 오늘 하루야. 네 하루는 어둡고 깜깜할 거야.

 

 “아아아아악!”

 

 “어머, 알렌시아 양. 양도 참, 달리는 마차에서 그렇게 크게 소리 질러 버리면 말이 놀라 버린 다구요. 안 그래요 디야 양?”

 

 “깜짝이야. 저도 놀라버렸답니다, 리야 양. 물론 친구 없이 저택에만 가만히 있던 알렌시아 양을 저희가 모셔온 것이 기쁜 마음은 알겠지만요! 오늘뿐만이 아니라 자주 찾아가 뵐 테니, 그렇게 흥분하지 마셔요.”

 

 “아, 혹시 수도에서는 기쁜 일이 있을 때 그렇게 감정 표현을 하는 게 유행중인 건가요?”

 

 “어머, 그럴지도요! 리야 양! 저희도 한번 따라해 볼까요, 그럼? 이런 우아한 유행을 놓칠 순 없죠!”

 

 “아아아아아악! 얘네 뭐야 진짜!”

 “아아아아아!”

 “아아아아!”

 

 “그만해! 이것들아!”

 “그만해!”

 “그만해! 그만, 그! 그! 큼, 이거 생각보다 목이 아프네요.”

 

 “우아한 아가씨가 되는 건 힘드니까요, 디야 양. 하지만 저, 매일 연습하겠어요!”

 

 “리야 양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저 역시 잘 할 수 있을 때까지!”

 

 엄마 뭐야. 얘네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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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호작이 새로 늘어난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글 저랑 로봇 한 분 이랑 봐주는 줄 알았는데, 로봇 두 분 이었어! 농담입니다. 선작이 늘어서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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