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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던전 견문록
작가 : 노쓰우드
작품등록일 : 2016.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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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에서 태어나 괴수의 젖을 먹고 자란 인류의 후손,
특별한 힘과 강인한 신체를 지닌 그들이 돌아왔을 때
인류는 그들을 가리켜 던전 베이비라 불렀다. 그중에서도 가장 깊은 미궁에서 태어난 김진우.

"강해지려고 한 적은 없어. 단지 난 살고싶었을 뿐이야."

가장 비천한 토굴꾼에서 미궁의 왕까지, 지금 그의 일대기가 펼쳐진다.

 
제 11 화
작성일 : 16-08-22 10:35     조회 : 487     추천 : 0     분량 : 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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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기 전투에 필요한 날붙이와 방어구 따위가 전부인 던전 베이비들과는 달리 일반 탐색자들의 배낭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부피가 컸다.

 던전 베이비들의 개인 짐마저 그들이 짊어지고 있으니 잡역부처럼 보일 지경이다.

 실제로도 그들의 대우는 좋지 않았다. 선발대가 인근을 쓸고 지나간 탓인지 이렇다 할 교전도 없는 지루한 행군, 그들은 시종일관 던전 베이비들의 비위를 맞춰야 했다.

 쉬울 리가 없었다.

 등에 짊어진 짐만 해도 40킬로에 가까운 무게였다. 그 상태로 전방의 행로를 훑고 수시로 대열을 오고 가는 그들의 얼굴은 벌써부터 기진맥진해 있었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여섯 시간을 꼬박 행군하고 지친 탐색자들이 갑작스레 들이닥친 채찍꼬리도마뱀의 습격에 그토록 우왕좌왕한 것은.

 “도, 도와줘!”

 천장에서 훌쩍 뛰어내린 거대한 도마뱀의 공격을 피할 생각도 못하고 배낭에 깔려 버둥거리던 탐색자 하나가 비명을 질렀다.

 순식간에 대열이 소란스러워지며 남은 탐색자들이 짐을 내던졌다.

 “전투 준비!”

 그사이 배낭에 깔려 있던 탐색자를 향해 도마뱀이 기다란 혀를 내밀었다.

 날름 내밀어진 혀가 2미터는 튀어나와 탐색자의 몸을 휘감는데 그 물컹한 표면에 돋아난 돌기가 마치 송곳처럼 날카로웠다.

 “끄아아악!”

 가엾은 탐색자의 피부가 단숨에 쓸려나가며 찢겨져 나갔다.

 “채찍꼬리도마뱀이다! 혀와 꼬리를 조심해!”

 이준영의 지시에 던전 베이비들과 탐색자들이 순식간에 대열을 정리하고 도마뱀을 둘러쌌다.

 “견제해! 창잡이들은 겨드랑이를 노려!”

 그녀가 외치자 탐색자 중 몇몇이 옆구리에서 봉을 꺼내 들어 길게 쭉 뽑더니 도마뱀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 뒤로도 몇 번의 지시가 있었지만 어느 한 마디도 도마뱀의 혀에 휘말려 비명을 질러대는 탐색자를 배려하는 말은 없었다.

 “뒷다리 말고! 앞다리!”

 아니, 차라리 그렇게라도 묶여 버린 도마뱀의 혀를 반기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의 지시에 탐색자 중 몇몇이 여섯 개의 다리 중 가장 앞에 있는 다리를 찔러댔다. 특수하게 만들어진 창은 채찍꼬리도마뱀의 거죽에 치명상을 입히지는 못했지만 꽤나 꾸준히 생채기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던전 베이비 중 어느 누구도 선뜻 나서는 이가 없었다. 이 정도의 언더 비스트라면 탐색자들에게 맡기는 모양이다.

 비명을 질러대던 탐색자는 이미 절명한 것인지 축 늘어져 움직이지 않았다. 창잡이들의 공격에 이리저리 몸을 틀면서도 도마뱀은 마침내 탐색자를 끝까지 집어삼키는 데 성공했다.

 “제길, 돈도 안 되는 놈으로 개시하게 생겼구만.”

 그들의 속내가 여실히 드러나는 한마디였다.

 “어?”

 그렇게 이준영이 지시를 내리고 던전 베이비들이 뒤로 물러서 방관하는 동안 쏜살처럼 튀어나가는 그림자가 있었다.

 김진우였다.

 그는 다른 누가 말릴 새도 없이 곧장 도마뱀을 향해 달려들었다.

 언제 뽑아 들었는지 커다란 합금강 칼을 휘두르는 그의 공격에 도마뱀의 목 근육이 쩍 갈라지고 더운 피가 쏟아져 나왔다.

 “상처를 노려!”

 탐색자들이 그의 말을 듣고는 금세 몰려들어 쩍 갈라진 피부 틈으로 창을 찔러댔다. 비명을 지르며 난동을 피우던 도마뱀은 결국 창세례에 혀를 길게 빼물고는 쓰러지고 말았다.

 전투가 끝이 났다. 김진우가 끼어든 탓에 다행스럽게 추가 피해는 생기지 않았지만 초기에 당한 탐색자는 이미 도마뱀의 목을 타고 넘어간 후였다.

 칼끝에 묻은 피를 털어내고 갈무리하는 그를 던전 베이비들이 묘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덤덤한 얼굴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 그에게 이준영이 말했다.

 “솜씨가 좋으시네요. 채찍꼬리도마뱀이라면 그래도 가죽이 질긴 편인데.”

 김진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래도 다음에는 지시에 따라주세요. 힘자랑하는 건 좋지만 괜히 진짜 필요할 때 손이 모자라는 건 사양이니까.”

 “잘못한 겁니까?”

 질책이라고 하기에는 부드러운 그녀의 말에 김진우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녀가 고개를 휘휘 젓더니 짧게 말했다.

 “아뇨. 그냥 말 그대로에요. 걱정이랄까. 그리고 저 정도라면 다소 피해가 있더라도 저들만으로 해결이 가능해요. 그 정도도 못하면 당장 탐색자란 명함을 내놔야죠. 안 그래요?”

 그의 말에 탐색자들이 움찔 놀라더니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그 뒤로 그들은 그녀 보란 듯이 바쁘게 손을 놀려대며 현장을 정리했다.

 마치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의 쓸모를 입증하려는 듯한 모양새다.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죽어버린 탐색자를 애도한다거나 안타까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배당이 늘었다며 좋아하는 기색을 보이는 이들마저 있었다.

 김진우는 잠시 그들을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이 마치 허공 어딘가를 콕 집어 바라보는 듯했다.

 

 [전투에 승리했습니다. 적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혀 큰 공을 세웠지만, 경험을 쌓기에는 상대가 너무 약했습니다.]

 

 미궁 밖에서까지 메시지 창이 보인 탓에 하마터면 무심코 표를 낼 뻔했다. 조심스레 주변을 둘러보니 어느 누구도 허공에 떠오른 메시지를 보지 못한 듯했다.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쉰 그는 이내 덤덤한 얼굴을 해 보였다.

 “시체는 포기하고! 바로 출발한다!”

 특수 용액을 살포해 몸에 밴 피 냄새를 지운 일행은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 뒤로도 야영을 할 공터에 도착하기까지 두 번의 습격이 더 있었다.

 하지만 이쪽의 전력을 파악하지도 못할 정도로 저급한 놈들이었던지라 탐색자들 선에서 정리가 되었다.

 탐색자들은 부산을 떨며 야영 준비를 하고, 오목하게 들어간 미궁의 공터 끄트머리에 몇몇 사내들이 자리를 잡았다.

 “탐색자들 수준 떨어졌다고 하더니 진짜네. 나름 가려 뽑았다는데도 벌써 피해가 생겼잖아.”

 “전쟁 끝난 지 10년이야. 참전 경험 있는 놈들은 죄 한몫 챙겨서 나갔고, 남은 놈들은 죄 초짜 아니면 정신 나간 놈들뿐이라더라.”

 “결국 이번에도 쓸 만한 놈은 못 건지겠네.”

 “뭐, 조금 더 지켜봐야지.”

 아무래도 이번 지저 탐색을 통해 쓸 만한 탐색자들을 영입할 생각이었는지 던전 베이비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러다가 마지막엔 우리끼리 뺑이 치는 거 아닌지 몰라.”

 “재수 없는 소리 마. 어차피 선발대 있잖아. 그쪽엔 탐색자 비중이 더 높으니까.”

 “그보다 저 사람 어때? 레벨 7이라더니 대장만큼 강한 거 같던데.”

 “고작 채찍꼬리도마뱀 상대로 칼 한 번 휘두르는 거 보고 어떻게 알아?”

 그들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김진우는 이내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그렇게 지저에서의 첫날이 흘러갔다.

 

 ***

 

 일행이 지저에 들어온 지도 벌써 일주일이란 시간이 흘렀다. 제법 시야가 밝고 트여 있던 1층과는 다르게 이제는 주변이 어둑어둑했다.

 널따란 통로와 그만큼이나 높은 천장의 어둠, 탐색자들은 야시경을 끼고 걸음을 옮겼다.

 미리 만나기로 한 2층의 초입을 한참 지나고도 아직 선발대와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 의아했지만 일정 자체는 순조로웠다.

 더 이상의 피해도 없었고, 중간에 운 좋게 하급 다운 잼을 몇 개 얻기까지 했다.

 “또 뭐 안 나오나.”

 “그러게. 이번에도 다운 잼 좀 건졌으면 좋겠는데.”

 앞장선 탐색자들의 대화를 들으며 김진우는 내심 한숨을 내쉬었다. 전투를 치를 때마다 비명을 질러대면서도 저리 지껄이는 모습이 꼭 부나방 같았다.

 “뭔가 이상합니다.”

 대열의 앞에 서 흔적을 더듬고 있던 탐색자 김정태가 무리로 돌아와 말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분명 거의 따라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또 거리가 벌어졌습니다.”

 그렇게 말한 그가 께름칙한 얼굴로 통로 너머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행군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숨길 수 없는 불안이 묻어나는 음성, 하지만 이준영은 오히려 반색했다.

 “속도를 올린다. 아무래도 선발대가 거미 놈들을 찾은 것 같다.”

 그녀가 김정태에게 전열에 설 것을 명령하고 일행을 이끌었다. 속보에 가까운 행군 속도에 일반 탐색자들이 거친 숨을 푹푹 내쉬었지만 일행은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여기에서 전투가 있었습니다!”

 몇 발자국 앞서 걷던 김정태가 일행을 멈춰 세우고는 바닥을 더듬으며 말했다.

 “거리는?”

 “30분이 채 안 지났습니다.”

 검지와 엄지를 펼쳐 보인 김정태의 손가락 사이에 끈적끈적한 점액이 묻어 있다. 그를 보며 이준영이 선발대의 상황을 물었다.

 “알 수 없습니다. 딱히 피해가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확실하지 않습니다.”

 조금은 자신이 없는 말투였지만 이준영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지금부터는 경계 태세로 전진한다! 놈들은 위장에 능하다! 천장과 벽을 주시하도록!”

 그녀의 말에 던전 베이비들이 일제히 무기를 뽑아 들었다. 그녀 역시 두께 15센티의 넓적한 칼을 꺼내 들었다.

 “재수가 좋았군. 선발대가 벌써 거미를 추격 중인 모양이다.”

 “어쩌면 쫓기고 있을지도 모르죠.”

 그때 김진우가 한 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곧 벌어들일 수익에 들떠 있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그럴 리가요. 선발대에도 제법 레벨이 높은 던전 베이비들이 섞여 있어요.”

 사기를 꺾는 말에 조금은 언짢았는지 그녀가 불편한 얼굴을 해 보였다. 일행의 눈초리가 가늘어지는 것을 보면서도 김진우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방금 전까지 김정태가 살펴보던 흔적을 따라가던 그가 자세를 낮추더니 차갑게 말했다.

 “그렇습니까? 안타깝게 됐네요. 그들은 아무래도 벌써 거미 뱃속으로 들어간 것 같으니까요.”

 그렇게 말한 그는 석궁을 뽑아 들더니 곧장 통로 너머의 어둠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날카로운 바람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석궁의 살이 어둠 너머로 쏘아져 나갔다. 그리고 그 소리는 이내 끊기고 말았다.

 “거미줄입니다. 아무래도 놈들의 사냥터에 들어온 것 같군요.”

 궤적이 보이도록 특수 발광 처리된 석궁의 살이 허공에 걸려 있다.

 “전투 준비!”

 이준영은 레벨 8의 던전 베이비답게 상황 판단이 빨랐다. 그녀의 호령에 탐색자들이 일제히 배낭을 내던지고 야시경을 벗었다.

 곧 사방을 향해 휴대용 조명탄이 날았다. 빨갛게 타오르는 막대들이 사방의 어둠을 밀어내고 조명 장비 따위가 바닥에 설치되었다.

 그렇게 드러난 주변의 풍경에 탐색자들이 억눌린 신음 소리를 내뱉었다.

 “제길.”

 신경 쓰지 않는다면 잘 보이지도 않는 가느다란 줄, 투명한 거미줄이 온 사방에 쳐져 있다.

 그리고 그들이 그토록 찾던 선발대의 탐색자들이 허공에 떠 있는 것처럼 매달려 있다.

 “살려줘…….”

 열 명 남짓한 선발대 인원이 빨간 빛을 받아 마치 정육점에 내걸린 고깃덩어리처럼 널려 있다.

 

 [거미 지옥 함정에 빠졌습니다. 포악한 사냥꾼들이 노리고 있습니다. 서둘러 준비하지 않으면 무방비 상태로 포식자와 맞닥뜨리게 됩니다.]

 

 뻘겋게 점멸하는 메시지 창을 본 김진우는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그 순간 대열 밖으로 돌출되어 있던 탐색자의 바로 곁 허공이 일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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