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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11시11분 <파란장미>
작가 : 물달
작품등록일 : 2017.6.17

고백한번 못해본 사랑을 찾아 해매는 수혁. 유명한 마술사이지만 주로 하는 공연은 작은 도시들을 다니며 공연시작 전  광장에서 바람잡이를 한다. 수혁이는 말한다 “뮤지컬을 보러 와서 나를 만날수도 있고 아니면 어딘가에 숨어서 보고 있을수도 있겠죠, 뭐가 됐든 아직 찾고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어요..” 

 
[episode ] ....18
작성일 : 17-07-25 01:59     조회 : 298     추천 : 0     분량 : 4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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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다가 전화 하지마 이 벨 울릴 때마다 아영인줄 알고 놀라니깐. "

 "알았어. 이젠 니껄로 할께. 아영이 전화 오면 놓치지 말고 받아주고 나는 바빠서 끈는다."

 지역번호와 함께 찍힌 번호로 된 전화를 받자 들리는 목소리는 수혁이였다. 호주 갔을 때 도 이렇게 전화를 자주 하지 않는 거 같은데 자유도 없는 군대에서 어찌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를 할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수혁이는 아영이에게 전화가 올 줄 모른다고 기어코 요금을 버려가 정지도 안 시키고 태현이에게 맡겨놓고 입대를 했다.  머리를 깎고 훈련소 문을 들어갈 때 까지도 꼭 연락이 올 꺼라는 자신감으로 신신 당부 하며 들어갔다.

 그렇다고 그 사이 모르는 번호라도 찍혀 수혁이 자존심을 살려주든지 아니면 이렇게 매번 헛걸음 하는 자신을 말리던지 둘 중에 하나라도 해주면 고마울텐데 아직까지 아무 연락이 없었다.

 조금 있으면 들어갈때 당부하던 수혁이의 제대가 얼마 남지 않을 만큼의 시간이 흘렀지만 연락이 없었지만 수혁이는 폰을 버리지 못하고 매번 전화해 아까운 시간을 버리고 있었다.

 [띠로리로 띠로리.. ...]

 핸들과 무슨 원한이 졌는지 이번에는 출발하려고 시동을 켰 것만 수혁이의 폰은 다시 울렸다.

 "전화 안 끈다고 ! 걱정 말고 그렇게 시간 남아돌면 어머니께나 연락드려!"

 "여기 아프지마 병원입니다. 혹시 백아영이라는 분 알고 계실까요? 교통사고로 들어왔는데 저장된 번호가 이거 하나 밖에 없어서 연락 드렸습니다."

 "누구요?"

 "주민등록증에 백아영이라고 되어있는데 모르세요?"

 "거기 주소 좀 불러 주세요?"

 "여기 여수시 ......."

 태현이는 전화가 끈기기도 전에 주차장에 편하게 쉬고 있던 차를 거칠게 후진해고 내고는 고속도로까지 달렸다. 

 지금 타고 있는 차가 낼 수 있는 최대 속도로 그리고 태현이가 여태 경험하지 못한 속도로 밟았다.

 병원에 도착한 태현이는 아영이를 찾아 응급실을 정신 나간 사람처럼 커텐을 제쳐가며 뒤지고 있었다.

 "여기 백아영 어딨습니까?"

 아침이 가까워지는 시간 응급실에는 술 취한 사람부터 아영이와 같이 난 사고인지 모르지만 피가 넘쳐나고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뱉는 사람들이 정신없게 있는지라 아무도 태현이를 신경 쓰지 않았다. 

 응급실을 한바퀴 돌던 태현이는 차트를 보며 지나가는 간호사를 붙잡았다.

 "백아영 어딨습니까?"

 태현이 가 잡고 있는 손을 뿌리치며 잠시 생각하던 간호사는 아영이가 3층에 위치한 수술실에 있을꺼라는 말을 했고 태현이는 인사도 없이 계단을 두 칸 세 칸 건너뛰며 올라가 수술실로 향했다.

 수술실 앞에는 늦은 시간에도 사고가 크게 난건지 사람들이 안절부절 하지 못하고 초조하게 기다렸고  간호사가 나올 때마다 우르르 몰려가 각자 걱정하는 사람의 이름을 물어봤고 태현이도 다른 보호자처럼 같은 모습으로 의사나 간호사가 나오면 가서 물어보고 다시 돌아와 복도에 서성이는 일을 반복했다.

 "백아영 환자 보호자 분 계세요?"

 이번에도 나오는 간호사 모습에 다가가던 태현이는 기다리던 이름이 나오자 손을 들고 다가갔고 다른 가족들은 다시 각자 기다리던 방식으로 돌아갔다.

 "저. 저요. 괜찮죠?"

 태현이 물음에 지친 얼굴이 가득한 간호사는 마취가 깨어나면 병실로 옮길 거라고 말하며 다른 질문은 원천봉쇄하듯 의사에게 물으라고 말하고는 사라졌다.

 그렇게 또 회복실입구를 바라보며 2시간쯤 서성였을까? 얼굴부터 팔 다리까지 왠만한 곳엔 다 붕대를 감은 상태로 스트레쳐카에 실려 나오는 사람을 멈추고 보호자를 찾는지 고개를 두리번 거리며 말했다.

 "백아영 보호자 분"

 3년 만에 만난 아영이의 모습은 그저 붕대 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영이 옆에서 간호한지 팔 개월 정도 되었다.  아직 얼굴에 상처는 가시지 않았고 힘이 없는 다리와 팔은 재활운동이 한창이지만 그나마 이젠 휠체어에 의존하는 날보다 발을 딛는 날이 늘어났다.

 태현이가 생각하기엔 기적이었다. 앞에서 승용차가 부딪치자 그걸 피하려던 시내 버스는 인도에 있는 건물들과 부딪치면서 일어난 사고.. 사망한 사람도 있었고  뉴스에서도 몇 번이나 반복해서 나올 만큼 큰 사고였다.

 그나마 아영이 같은 경우는 시내버스 뒤쪽에 앉아 있었기에 그나마 나은 상황이었고 메고 있는 가방에 주민등록증까지 곱게 갖고 있어서 보호자 확인이 쉬워 수술도 빨리 들어간 편이였다.

 전화를 맡겨놓은 수혁이가 고마웠다. 수혁이는 아마 지금 제대했고.. 다른 폰으로 번호를 옮겼는지 여기까지 오며 조초하게 만들던 전화기는 그저 통신사 로고만 세겨 진 채로 본 기능은 잊고 시계로써의 역할만 하고 있었지만 그것도 이제 꺼져있는 날이 많았다. 

 수혁이에게 미안한 일이지만. 

 아영이가 찾는게 수혁이였지만 

 어찌됐든 조금 늦었을 뿐 원했던 일이 이루어 진 거기에 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선배님. 이젠 이런 거 안 해주셔도 되요."

 재활치료를 끝내고 땀을 흘리는 아영이 얼굴을 손수건으로 닦아주는 태현이 손길에 아영이는 고개를 돌리며 난감한 듯 말했다.  고개를 돌린 아영이를  부끄러워 그러는 거라고 짐작한 태현이의 손에 따라 손수건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 장작 팔 개월 동안 옆에서 지켜주면서 세수도 시켜주고 밥도 먹여주고 머리도 묶어주고 한 태현이는 하루 하루가 행복했다. 

 처음부터 이래야 했다. 이럴려고 그렇게 머리를 싸매고 타이밍을 맞췄는데...

  물론 아영이는 처음에는 제발 가달라고 화도 내고 애원하며 울기도 했지만 이제는 포기한 듯 자연스럽게 받아 주고 있었다.

  "이젠 퇴원하네. 좋지?"

 "좋죠... 선배님 그런데 저 계속 여기 계실껀가요?"

 앞서 걸으며 정원으로 향하던 아영이는 뒤돌아 태현이를 올려보며 물었다.

 아영이의 얼굴을 마주 본지가 언제인지.. 생각해보니 하루가 행복하다고 했지만 그 많은 하루 중에 눈을 피하지 않고 마주보는 건 처음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태현이 기억속에서는 오랜만이었다.

 두 눈을 깜박이며 쳐다보는 아영이는 많이 변해있었다. 볼에 길게 난 상처와 조금 더 오똑해진 코. 그리고 많이 아팠는지 갸름해진 얼굴, 동그란 구슬 같던 눈도 얼굴에 난 상처를 봉합하느라 그러는지  오히려 날카로워져있었다. 

 "선배. ?"

 " 나 여기 사무실 얻었어."

 " 선배에게 정말 면목 없는 짓 인건 아는데.. 저는 선배 옆에 있으면 죽을 꺼 같아요.  제발 절 살려준 김에 한번만 더 살려주세요. 제발 선배 자리로 돌아가요."

 " 옛날에 한 고백 때문에 그래? 그거 언제적 이야기냐? 내가 그리 순정파가 아니야. 나는 여기서 예쁜 여자친구 만들고 결혼도 할꺼니깐 그땐 붙잡아도 안갈꺼야. 그니깐 지금은 그냥 서로 불쌍한 중생끼리 돕자. 오래 안 있을꺼야. 너 괜찮을 때까지만 있을께"

 "저 다 잊고 살고 싶어요."

 "내가 도와줄께.  얼굴도 많이 달라졌으니 아무도 너를 못 알아볼 거야. 이젠 이름도 바꾸고 새 인생 사는 거 도와줄게. 모든 걸 잊고 다시 시작하자. 도연이 어때? 백도연 이름 너무 잘 어울리는데 여기서 이러지 말고 들어가서 짐 정리 하고 천천히 생각해봐. 지금 당장 급한 거 아니잖아"

 

 

 

 **

 

 

 

 "흐흑"

 이기지 못한 갈증 때문에 몸을 일으키던 도연이는 자동적으로 앓는 소리를 내며 멀지 않는 부엌까지 천릿길이라도 가는 듯 조심히 가 머그컵이 넘치도록 물을 따라 마셨다.

 시원하게 넘어가는 물따라 차츰 돌아오는 어제 기억에 도연이는 식탁에 앉았다.

 단골 집까지 가서 마신 기억은 나는데 어떻게 집에 온 건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뛰어난 귀소본능이 자랑스러우면서도 신기해 몰래카메라라도 설치하며 관찰해볼까라는 시시한 생각으로 술을 마시는 동안 사로 잡혀 있던 수혁이 생각을 미루려고 노력했지만 얼마나 헛된 노력인지 일어난 걸 어떻게 알고 소리를 내는지  울리는 벨소리 만으로 어제 일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길게 멈추지 않는 벨소리에 가만히 쳐다만 보던 도연이는 소리가 멈추자 다가가 스마트 폰을 집어 들었다.

 초록색 수화기 모양 위로 적힌 숫자를 누르자 윤수혁이라는 세 글자가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어쩌면 이름 세 글자 조차 사람을 떨리게 만드는지...

 이름을 쳐다보던 도연이는 이내 결정했는지  통화버튼을 누르려다 멈추더니 덩그러니 조명 하나만 있는 흰 천장을 바라보며 결심을 했는지 몸을 일으켰다.  전화를 하기 전에 먼저 만나야 될 사람을 있으니깐.

 

 

 **

 

 

 어디서 부터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몇 번을 고치는 걸 반복하며 다가간 곳은 수혁이가 머물고 있는 호텔 앞이었다.  큰 건물이 아직 한눈에 들어올 만큼 떨어져 있는 곳에 멈춰 서서는 수혁이 번호로 전화를 걸어 감미롭게 드리는 컬러링 소리에 귀를 기울리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껴안았고 그 사람 주머니에는 도연이가 듣고 있는 똑같은 노래가 한 박자 늦게 들렸다.

 "고마워"

 "여기있는지 어떻게 알았어요."

 "쫓아왔어."

 도연이를 놓치고 불안한 수혁이는 젓은 옷을 그대로 입고는 도연이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로 가서는 도연이집 창문이 보이는 곳에 주차를 하고는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도연이는 첫 날 마트에서 장 볼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알고 있었지만 그 이후에 태워준다는 말을 듣지도 않고 버스를 타고 퇴근하는 도연이 뒤를 따라 매일 찾아와 도연이가 올라가고 불이 켜지는 방을 찾았기에 도연이집 창문을 알 수 있었고 불이 켜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보고 있을 수 있었다.

 그러나 쉽게 켜지지 않는 조명으로 미안함과 불안함 기다리던 수혁이 눈에 도연이의 모습이 들어왔고 다가가지 못하고 뒤쫓아 가던 수혁이는 자신이 머물고 있는 호텔 앞에서 걸려오는 전화에 일정하게 유지하던 거리를 지우고 안았다.

 "할 말 있어서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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