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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hopeness
작가 : 아웃
작품등록일 : 2017.7.1

느닷없이 찾아온 죽음. 멀어져가는 의식 속에 아득해져가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죽게 된 이자룡, 그가 다시 눈을 떴다.
처음 보는 사람들. 처음 보는 환경. 처음 보는 세계. 모든 것을 이세계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한 그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새로운 삶을 살게, 되야 하는데...
“하인이면 하인답게 처신하라고. 알겠어?”
“예…. 명심하겠습니다.”
“됐고, 이름은?”
“이자룡입니다.”
“뭐가 그리 어려워? 바꿔.”
“부모님이 주신 이름인데 함부로 바꾸는 건 좀 그렇습니다.”
“뭐래? 내가 이름을 바꾸래? 호칭을 바꾸라고.”
“….”
시작부터 영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새로워진 자신과 반드시 지켜야할 것들이 있다. 이제 그는 남은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다.

 
6-3 크록슈 교단
작성일 : 17-07-25 01:43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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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슬슬 나도 할 일이나 해야겠다. 안 그랬다간 안젤라가 계속 조인트 깔 테니까.”

 잡담은 이제 여기까지. 아직 할 일이 산더미다.

 “내가 도와줄게! 생선 굽는 거 도와줄게!”

 “그래. 같이하는 편이 더 수월하고 좋겠다.”

 어색할 수 있던 상황을 어영부영 잘 넘긴 뒤 안젤라의 독촉과 짜증을 귓등으로 흘려들으며 리프렌과 구석탱이에 모닥불을 키워 그 위에 생선을 굽는데 집중했다. 뭐, 그래봤자 거의 내가 다했지만. 리프렌은 요리에는 거의 소질이 없다시피 할 정도의 수준이라 구경만 했지만, 요리하는 내내 말동무가 되어줬으니 만족한다.

 “다행히 향은 좋네.”

 생선이 모닥불 위에서 구워지면서 나는 생선 굽는 향이 코를 자극했다. 처음 보는 생선이라 맛이 어떨까 고민이었는데, 괜한 걱정인 듯했다.

 “와! 진짜 맛있겠다!”

 “그치? 이게 전부 우리가 합심한 덕분이야.”

 리프렌이 눈을 반짝이며 윤기가 흐리는 생선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안젤라의 집에 있을 때부터 느낀 거지만, 식욕이 놀라우리만치 왕성했다. 지금 말하는 것도 겉치레가 아닌 말 그대로 ‘맛있어 보이는 거’다. 먹을 거 앞에선 이렇게 그 어느 때보다 얼굴이 확 밝아지니. 킨이 고기 앞에서 맥을 못 추린다면, 리프렌은 맥도 못 추리는데 먹는 양도 엄청나다는 정도? 갭이 조금 있다. 그래도 안 먹는다고 떼를 쓰는 것보단 낫겠지.

 “레이가 다 했는걸! 난 요리를 못해서 도와주지도 못 했고.”

 “대신 생선을 잡았잖아. 그리고 리프렌 네가 해줄 건 그냥 맛나게만 먹어주면 되는 거야.”

 어린애들한테 뭐 바랄 게 있나. 그저 잘 먹어주고 위험한 짓만 안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지.

 “그런 거야?”

 “그래. 그런 거야.”

 “알겠어! 그게 레이가 원하는 거라면 이 생선 전부 다 먹어 치워버릴게!”

 리프렌이 자신만만한 웃음을 띠며 큼지막한 생선을 모조리 먹어치울 기세로 눈빛을 발했다.

 “먹어 치우기 전에 우선 옮겨야겠지? 안젤라랑 킨한테도 자랑해야지.”

 “응! 우리들의…. 음, 아 맞다. 합작을 보여주자!”

 중간에 말이 막혀 잠시 어안이 벙벙해진 리프렌이 단어가 기억이 났는지 잽싸게 말을 이으며 기백을 다졌다. 역시나 꽤 귀여운 구석이 많은 그녀였다.

 “아, 여기 계셨군요?”

 “힉!”

 막 생선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절대 듣기 싫었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아나, 대체 왜 인생이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질 않는지….

 “다, 단장님이군요? 상단주님과는 잘 이야기하셨나요?”

 “예. 상단주님과 이야기를 나눠서 오늘 하룻밤만 신세를 지기로 했습니다. 좋으신 분이더군요.”

 “그, 그러시군요. 잘 되셨네요. 이런 오지에서 아무런 방비도 없이 야영을 하는 건 위험하니까요.”

 “그래서 쉴 곳을 찾아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오랜 여행 동안 제대로 쉬질 못해 많이들 지쳐있었거든요.”

 목소리의 주인, 케인이 또 다시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성기사 단원들을 뒤에 시립시킨 채 내 앞에 나타났다. 허락 맡았으면 근처에서 잠이나 잘 것이지 왜 굳이 맨 앞에서 맨 뒤까지 찾아오고 난리야!

 “상단주님께서 상단의 후미 쪽으로 가면 빈자리가 마련돼 있다고 이쪽으로 오라고 하시더군요. 남은 침구류도 마련해주셔서 이번 밤은 모두 편히 쉴 수 있을 듯합니다.”

 그 몽키매직, 진짜 천하의 도움도 안 되는 놈! 진짜 눈앞에 있다면 그 자리에서 눈에 거슬렸던 콧수염을 뽑아버리고 뺨에 레프트 라이트 쨉을 한 대씩 날려버릴 테다!

 “드레이크님. 주인님께서 찾으십니다. 안 오면 저녁은 없다는 전언도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아, 미안. 금방 갈게.”

 잘 왔어 킨! 안 그래도 어떻게 빠져나가야하나 고민이었는데 덕분에 여기서 벗어날 수 있겠어!

 정말 훌륭한 시기에 찾아와준 킨 덕분에 ‘동료가 기다리고 있어서 이만.’이라는 상투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이 자리를 나올 수 있겠지. 나 같은 경우엔 세상에 하나뿐~, 이라는 주인께서 찾고 있는 거지만.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제 주인님께서 찾으시는 것 같네요.”

 최대한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고의로 미안한 표정을 지은 건 아니다. 미안하긴 하나, 그걸 과장스럽게 보여준 것일 뿐.

 “그러시군요. 알겠습니다. 저희도 이만 자리…, 로….”

 음? 이 양반 갑자기 왜 이래? 표정은 갑자기 굳어가지고.

 표정은 삽시간에 굳어지고 실눈으로 보이지 않던 눈동자에 경악스러움이 선명하게 보였다. 마치 충격적인 걸 본 것처럼. 뭔가 불안한 기운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데….

 대체 무엇을 보고 저러는 걸까 싶어 케인의 시선을 따라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케인의 시선이 닿은 곳엔 킨이 조용히 서있었다.

 “드레이크님? 이 분은 누구십니까?”

 케인의 시선을 인식한 킨이 내게 다가와 케인에 대해 조용히 물었다. 어째서인지 그녀의 조심스러운 태도가 이상하다. 분명 케인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여기 오면서 만난 사람인데 잘 데가 필요하대서 데려왔어.”

 “갑주의 표식을 봐선 교회출신인 것 같은데. 혹시 이 분이 어디 교단이라고 말씀하신 게 있습니까?”

 “크록슈, 교단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이런….”

 킨의 짧은 탄식이 들려왔다. 짧은 소리였지만, 지금 상황이 어떤지 설명하기엔 충분하고도 남았다.

 “교회랑 네크로맨서랑 친하다고 하지 않았어?”

 “그게….”

 “지금 이 생물.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오랫동안 침묵을 유지하던 케인이 킨의 말허리를 끊었다. 침묵이 사라진 그에겐 킨에 대한 의심과 수상함만을 남아있었다.

 “예? 그건 왜 물으시는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케인의 갑작스런 질문과 킨의 질문으로 머리가 복잡해져 당황해버렸다. 나도 모르게 케인의 말에 둘러대고 말았다. 그냥 평범하게 묻는 말이었지만, 킨을 보고 차갑게 ‘생물’이라 말한 시점에서 그를 경계해야할 것 같다는 직감이 들어버린 탓일까?

 “저런 생물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말이죠. 심문 차 여쭈는 것뿐이니 문제가 없다면 괜찮으실 겁니다.”

 그냥 협박이잖아. 만약 문제가 있으면 어쩔 건데?

 “그, 일단 개입니다.”

 “개?”

 케인이 얼굴을 찌푸려졌다.

 “그 멍멍 짖는 개요.”

 “정확히는 레르폰이라는 견종입니다.”

 킨이 자신에 대해 설명을 덧붙였다. 지금은 왠지 그녀가 나서면 안 될 것 같은데.

 “레르폰? 제가 아는 레르폰은 이족보행도, 인간의 언어도 구사하지 못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하하….”

 레르폰이라는 견종 자체가 아담한 크기에 복슬복슬한 털을 가진 개인데 지금 내 옆에 있는 킨은 자신을 레르폰이라고 소개하면서도 닮은 거라곤 복슬복슬한 털 빼곤 닮은 점이 단 하나아아아아도 없었다. 설상 아종이라고 주장해도 이미 아종의 경계를 넘어버린 킨의 모습을 둘러대긴 힘들다.

 “레이크! 왜 이렇게 꼼지락거려! 킨이 불렀으면 재깍재깍 움직이란 말이야!”

 거참 응원군 타이밍 참 죽이네. 평소에는 그렇게 성가시게 느껴지던 저 성질머리가 이럴 때는 좋게 느껴졌다. 그런 김에 빨리 와서 여기 좀 도와줘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요.

 “사람이 부른다고 들었으면 좀 빠릇빠릇하게 움직이란 말이야.”

 “당신은 누구입니까?”

 “응? 누구야, 이 사람은.”

 “에, 그게. 성기사이신 케인 씨랑 그 단원분들입니다.”

 “성기사?”

 성기사라는 말에 안젤라가 케인을 바라봤다. 그를 쭉 훑어본 그녀는 잠시 머리를 굴리는 듯 약간 뜸을 들이는가 싶더니, 이윽고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제 수하들이 심경에 거슬리는 행동을 했나보군요.”

 역시 공석에선 작업용 목소리군. 지금 상황에선 이게 최선이겠지. 불난 집에 부채질해서 득볼 건 없다.

 “아닙니다. 다만 확인과정이 필요해서 질문을 했던 것뿐입니다.”

 “성기사분께서 제 수하들에게 확인할 게 있으시다, 결례가 안 된다면 여쭤도 되겠습니까?”

 “그리 특별한 게 아닙니다. 그저, 제 본분에 충실하려는 것일 뿐이죠.”

 성기사의 본분이라. 성기사의 본분은 과연 무엇이려나. 무고한 언데드를 협박하는 거?

 “케인님의 신념과 제 수하들과 어떤 관계가 있기에 그러십니까?”

 안젤라가 케인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그녀는 그에게서 석연찮은 구석이 있음을 느낀 듯하다.

 “이 생물체는 자신을 레르폰이라고 소개했지만, 제가 아는 레르폰이랑은 잘 맞지 않아서 심문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방금 이 생물이 수하라고 하셨죠? 그럼 오히려 제 쪽에서 당신께 질문을 해야겠군요.”

 아주 순간이었지만 안젤라의 미간이 찌푸려졌다가 돌아왔다. 오랜 생활 그녀와 함께하면서 생긴 눈칫밥만 얼마냐, 그녀의 심경변화 정도는 어느 정도 알아챌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안젤라의 신경을 건드린 케인, 그녀는 킨을 삿대질로 가리키며 이름 대신 생물이라 부른 게 거슬리는 모양이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언짢은 속내를 감출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킨은 제가 레르폰 종을 인간형태로 개량시킨 언데드입니다. 제가 키우던 애완동물이었죠.”

 안젤라는 말투에 케인이 킨에게 드러내고 있는 거리낌에 대한 불쾌함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킨을 아끼는 그녀에겐 케인의 태도는 그녀의 심기를 건들기엔 충분했다.

 “언데드…. 그렇다면 당신은 네크로맨서겠군요?”

 케인의 음성이 미미하게 떨렸다. 어째서인지 그의 목소리에선 일말의 분노도 느껴졌다. 그의 이상한 상태가 지속될수록, 그와 같이 있는 것 자체가 숨이 막히고 불안해져만 갔다..

 “…그렇습니다만,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케인의 말에 대답하는 안젤라의 목소리도 약간 굳었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안젤라는 킨을 자신의 뒤로 숨기며 그를 경계하는 눈치였다.

 제길, 일이 점점 꼬이기만 하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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