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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리슨 케어풀리
작가 : 스위트폴라
작품등록일 : 2017.7.16

너무나 아름다워 이름도 선녀였다.
하지만 그녀의 주위가 하나 둘, 자신의 연인을
찾아 결혼할 때, 그녀의 반쪽만 나타나지 않았다.
정혼자를 찾으라 인간계로 쫓겨난 그녀.
'여긴...... 누군가의 침소?'
그녀 앞에, 운이 없어도 너무 없는 남자, 동식이 나타난다.

선녀는 과연 동식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자신의 짝을 찾아 선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현대배경 로맨스 판타지]

 
<12화>
작성일 : 17-07-25 01:31     조회 : 278     추천 : 0     분량 : 5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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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식은 집이 지긋지긋했다.

 

 ‘너가 가지고 있는 특권을, 다른 사람은 누리지도 못한다고!’

 쾅, 동식이 문을 닫고 말했다. 그리고 눈을 감고 소리쳤다.

 ‘그딴 특권, 달라고 한 적도 없다고요!’

 

 동식은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나에게 강요하는 사람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걸 자신에게 떠맡기는 사람들이 동식은 정말로 지긋지긋했다.

 “알아서 해요. 이제 나는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하세요.”

 “너가 이것만 해주면 되는데, 그걸 못하는 거니?”

 그렇게 가족들은 동식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얻는 것이 무엇인지 동식은 잘 이해할 수 없었다.

 잠깐의 스트레스 해소용, 동식이 바로 그런 존재였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그래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동식은 그런 것들이 전부 지긋지긋했고, 집을 나와 버렸다.

 

 동식은 옛날 기억이 조금 떠오르려 했다.

 눈살을 찌푸렸다.

 

 특권이라, 오랜만에 듣는 단어였다.

 그래서 나온 집이었다.

 선녀가 다른 단어를 썼더라면 굳이 화내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내 일도 아닌데, 뭐.

 더군다나 선계에서 내려온 선녀라면 알아서

 잘 처리할 것이었다.

 그런데 그 단어가 나온 순간, 동식의 머릿속에서는

 무엇인가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싫었다. 무엇이 맞는지 틀린지, 고민할 시간도 기회도

 주어지지 않은 채로 그대로 순응하는 선녀의 모습이

 마치 예전의 자신을 보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선녀를 돕고 싶었다.

 그리하여 과거의 자신에게 용서를 구하는 걸지도 몰랐다.

 

 한 편 선녀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 저렇게까지 화를 내는 거지?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였고, 어쩔 수 없다며

 자신을 늘 달래왔던 일이었다.

 ‘달래다’라는 단어 자체가 무엇인가 달래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지만, 선녀는 미처 그런 말까지 신경쓰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어쩐지 가슴 한쪽이 아파왔고, 선녀는 동식에게

 왠지 모르게 고마움과 시원함을 느꼈다.

 ‘이 감정은 뭘까?’

 태어나서 처음 느껴본 감정이라, 선녀는 알 수 없었다.

 ‘……전에 선비님을 볼 때도 이런 느낌이었는데.’

 선녀는 선비님 캐릭터가 좋았다. 늘 해결해주는, 정의의 사도.

 그런 선비님이 동식과 잠시 겹쳐보여, 선녀는 아리송해졌다.

 ‘문제될 건 없는데…… 내가 뭔가 힘들었던 건가?

 지쳐있던 건가……?’

 선녀는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보려 애써봤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나는…… 대왕선녀가 되고 싶었던 건가?

 아니면 그냥 남들이 하라고 해서, 당연시 여겨서 그래왔던 건가?

 잘 모르겠어……’

 하지만 선녀는 그거 하나는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운명의 상대를 원하는 것, 이 마음만은 누구에게서든

 받지않고 온전히 자신이 깊은 마음속으로부터 원하고 있는 것이란 걸 알았다.

 선녀는 그것이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이런 마음을 알게 해 준 동식이 고마웠다.

 아마 동식도 비슷한 일을 겪었겠지. 그래서 자신을 이렇게 돕는 것일거란 생각에 미치자 선녀는 조금 웃었다.

 

 ‘동식에게 무언가 선물이라도 주고 싶은데.

 나도, 많이 받아왔으니까.’

 

 “동식아. 그전에, 내 꼭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뭐든지요!”

 동식은 선녀의 마음을 몰랐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만.

 선녀가 뭘 원하는 지도 모른채로,

 동식은 아까 침낭에서 선녀를 자게한 것도 미안해서,

 그녀의 부탁이라면 지금 뭐든 들어주고 싶었다.

 

 “옷사러 가자.”

 선녀는 해맑게 웃고 있었다.

 “네?”

 쇼핑빼고.

 

 선녀는 동식의 옷을 사러 가자고 말한 것인데,

 동식은 어쩐지 표정이 굳어져 있었다.

 옷을 안 좋아하나……? 그치만 선녀가 항상 보는 동식은 옷을 잘 차려입는 이미지였다.

 깔끔하고, 멋있는 옷.

 그런 옷들을 챙겨입는 동식이 옷을 안 좋아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누가 입혀준 옷을 고른 것 같지도 않고. 어느 정도 자기 이미지랑 맞는 옷을 찾아 입는 것은 상당히 숙련되지 않은 이상 하기 힘든 일이다.

 그런 고로, 동식은 옷을 좋아한다! 이게 선녀가 내린 결론이었는데.

 ‘그래서 옷을 사주기로 한 거였는데. 음…… 필요없는 거였나?

 다른 거 사줄걸 그랬나?’

 안절부절하는 선녀를 보자 동식이 말했다.

 “아…… 괜찮아요! 저 옷 좋아해요, 옷! 하하하.”

 동식이 어색하게 웃고 있었다.

 ‘믿어도 되나……?’

 동식의 반응이 개운치 않았지만 어쨌든 동식은 그에 응했고, 선녀는 기쁜 마음으로 옷을 사러 가기로 했다. 어디로 가야되나?

 

 그런데 둘이 알지 못하는

 문제는 또 한가지 있었다.

 둘이 미처 몰랐던 것이 있었다.

 [행운을 놓치지 마세요!]

 둘이 그렇게 좋아했던 박월시의 보물찾기대회

 배너 밑에는, 댓글 하나가 더 달려 있었다.

 동식과 선녀는 보지 못했던.

 ‘이거 작년에 갔다온 사람임. 절대 가지 마세요. 절대!!!’

 

 그 처절한 비명과는 달리,

 동식과 선녀는, 오직 상금을 타겠다는 의지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좋았어, 오늘부터 특훈입니다, 선녀님!”

 “특훈, 특훈!

 ……근데 특훈이 뭐야?”

 “……”

 “……”

 어디서부터 어떻게 가르쳐야될지, 새삼 걱정이 되는 동식이었다.

 

 ***

 ‘옷이라니……’

 동식은 침을 꿀꺽 삼켰다.

 ‘옷이라니……!’

 선녀는 잔뜩 기대가 되었다.

 원래도 옷을 원체 좋아하는 선녀였다.

 길거리와 저번에 텔레비전에서 본 옷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예쁜 옷을 입고 싶다며 생각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그 옷을 마음껏 살 수 있다니!

 선녀는 너무 기뻐서 당장 춤이라도 출 것 같았다.

 선녀는 그렇게 들떠있다가 제정신을 차렸다.

 ‘아니야, 오늘은 동식의 옷을 사러 온 것이 아니더냐?

 정신차리자, 정신…… 아, 저 옷 예쁘다.’

 선녀가 눈이 간 것은 하늘하늘한 원피스였다. 꽃무늬 장식이 조금 들어있어,

 요즘 유행은 지난 옷이었지만 나름 특이하고 개성있는 옷이었다.

 “어머, 손님. 정말 잘 어울리실 것 같은데요.”

 선녀가 그 옷을 빤히 쳐다보자 직원이 쪼르르 달려와 선녀에게 말을 걸었다.

 “아, 아니…… 아니다.”

 선녀는 손으로 휘저어 직원을 멀리했다.

 “남자 옷은 어디서 파는 거냐?”

 “아마…… 응, 5층으로 올라가야되겠네요.”

 “빨리 가자. 여기는 유혹이 너무 많구나.”

 유혹이라, 동식은 선녀의 단어 선택에 조금 웃음이 나왔다.

 항상 어딘가 독특한 단어를 쓰는 선녀였다.

 그러고보니 말투는 왜 그럴까? 동식은 선녀에 대해 점점,

 궁금하다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그게 어떤 건지, 자신에게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채로.

 

 동식은 선녀를 따라 에스컬레이터에 올랐다.

 ‘여자층은 이쪽이지. 그럼 남자층은 이쪽이겠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동식은 살짝 한숨을 쉬었다.

 한 편 동식은 그렇게 쇼핑을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었다.

 ‘옷이 싫은 건 아니지만. 귀찮은 것도…… 아니, 조금 귀찮을 지도.’

 동식은 다른 것이 아니고 리액션을 하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서 누군가와 옷을 사러 가는 경험도 없었다.

 ‘어떻게 해야되는 거야. 막, 드라마처럼. 정말 아름답군……! 이라고

 말이라도 해야되는 건가. 으아……’

 동식은 상상만 해도 속이 좋지 않았다. 스물네 살 평범한 남자에게

 멋진 드라마 주인공 대사는 영 현실감이 없었다.

 동식은 누군가와 옷을 사러 가는 것이 처음이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백화점에 가서

 구입한다. 나온다. 이게 다였다.

 확연한 목적의식이 있고, 그 목적을 달성하면 바로 빠져나오는 곳.

 구경이라는 건 동식의 상식에는 들어있지 않았다.

 하지만 마냥 들떠 있는 선녀를 보니 동식은 그렇게 나쁜 마음이 들지도 않았다.

 ‘뭐, 저렇게 좋아하는데. 같이 가자. 그런데 어디로 갈까?’

 동식의 고민끝에 둘은 백화점으로 향했다.

 아마 이십대 초반의 젊은 여자라면 번화가에 있는 역 지하 상가가 조금 더 저렴한 것을 알았겠지만, 동식에게는 그런 지식이 전혀 없었다.

 ‘백화점이니까, 마음에 드는 거 많겠지.’

 “우와아아…….”

 선녀는 두리번거렸다. 그런 선녀를 보고 동식은 마치 자신이 이 백화점을 지은 냥 뿌듯했다.

 “마음에 드는 옷 있으면 골라봐요.”

 “알겠다!”

 선녀는 그렇게 말했다.

 ‘돈은 어쩌려고 그러는 거지?’

 동식은 조금 불안했지만 애써 캐묻지는 않았다.

 “이 옷, 예쁘지 않느냐?”

 “예쁘네요. ……제 옷이에요?”

 “그럼 누구 옷이겠느냐?”

 선녀는 회색 후드티를 동식의 목에 대보았다. 동식은 키가 커서

 선녀는 살짝 까치발을 해야만 했다. 동식은 회색 후드티의 소재를

 만져보았다. 까끌까끌한 질감에, 봄에도 입을 수 있는 얇은 후드티였다.

 긴팔로 되어있어서, 봄에 쌀쌀한 밤에 입으면 좋을 것 같은 옷이었다.

 “괜찮긴 한데…… 왜요?”

 “응? 너가 같이 와주었으니까?”

 동식은 그 순간 조금 귀찮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아니, 선녀님 옷 봐요.”

 “내 옷은 당연히 봐야지! 그 전에 예쁜 옷이 있어서 잠깐 너한테 입혀봤다.”

 “……선녀님.”

 동식은 선녀를 바라보았다.

 “역시, 선녀님 옷 먼저 봐요.”

 “우와아아아ㅏㅏ….>>!”

 선녀는 계속 환호성을 지르며 층을 돌아다녔다.

 ‘거 봐, 역시 이렇게 좋아할거면서.’

 동식은 뿌듯해했다.

 “이거, 이거, 이거. 주거라.”

 “……선녀님, 다 사게요?”

 “응.”

 “저기, 선녀님. 그 때 그 엽전으로는 살 수가 없어요……”

 “어, 그래. 이걸로 사면 되는 거 아니었느냐?”

 놀랍게도 선녀가 가지고 있던 것은 검은색으로 된 신용카드였다.

 “……?!”

 놀라고 있는 동식을 선녀는 내버려두고 직원에게 카드를 내밀었다.

 “계산이요.”

 “안돼!”

 동식은 점원에게서 카드를 빼았았다.

 “선녀님, 도둑질은…… 제가 선녀님을 이렇게 키우지 않았잖아요!”

 “도둑질이라니? 무슨 말이냐. 게다가 이거, 받은 거라고!”

 “네?”

 “잘 봐봐. 이름도.”

 동식은 선녀의 말에 빤히 카드를 살펴보았다.

 ‘쓸 수 있는 건가? 그리고 이름…… 선녀라고 써 있잖아?’

 “선녀님……”

 “됐지?”

 “이거 또 신성력으로 만드신 거예요? 그러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아, 아니야! 한도도 있어! 선물받은 거란 말이다!

 그리고…… 나 아르바이트 하기로 했어.”

 “네? 무슨 아르바이트요?”

 처음 들어보는 선녀의 말에 놀란 동식이 말했다.

 “말 안했나?”

 “안했어요!”

 주민등록증도 확실한 신분 보장도 안 되어있는 선녀가 도대체

 어떤 일을 한다는 것인가? 동식은 조금 걱정이 되어 물었다.

 “무슨 일인데요……? 말할 수 있는 거죠?”

 “응. 저번에 간 카페 있지 않느냐?”

 “카페요? ……아아.”

 동식의 머릿속에 저번에 케이크를 먹던 둘의 모습이 떠올랐다.

 “거기서 말을 걸더라고.”

 “말을…… 걸어요? 남자? 설마 남자요?”

 “응. 조연 같은 거 하지 않겠냐고.”

 ‘아아…… 이상한 건 아니구나.’

 동식은 안심했다.

 

 

 ***

 선녀는 조금 졸리다고 했다.

 그래서 동식은 선녀를 먼저 집으로 보낸 뒤,

 자신은 서점에 갔다.

 

 동식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서점 중앙에서 무엇인가 사람이 모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왜이렇게 사람이 많지?’

 자세히 보니, 머그컵을 반값에

 세일하고 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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