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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네가 날 수 있기를
작가 : 부일럼
작품등록일 : 2017.7.2

"나는 너를 담당하는 천사야" 지선을 담당하는 천사가 지선의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외로움에 지쳐있던 지선을 다시 살 수있게 하는 천사에게 사랑에 빠진 인간 지선 그리고 인간과 말을 해서는 안되는 규칙을 어긴 천사 순 천사 순과 인간 지선의 어렵지만 엉뚱한 판타지 로맨스

 
비상 사태 (2) <혼>
작성일 : 17-07-25 00:03     조회 : 284     추천 : 0     분량 : 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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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지선은 다시 윤과 순이랑 떨어졌다.

 

  오늘은 딱히 주의해야할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 같았다. 우리의 탄생년도를 듣고 지선이 화를 내며 날 뛴 것을 빼면? 근데 이상했다.

 

  차안에서 묘한 긴장감이 돌았다. 난 차안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지선양? 대답하지 마시고 듣기만 하세요.”

 

  내가 지선을 보고 말하자 지선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이 차를 운전하고 있는 이 인간에게서 천사의 기운이 매우 희미하게 느껴집니다.”

 

  지선은 약간 놀란 듯했지만, 지선이가 놀란다면 혜영이가 불안해할 것이고,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이 인간이 어떤 돌발행동을 할지 몰랐다.

 

  그걸 지선이도 알았는지 아무 말하지 않고 혜영의 말에 맞장구만 쳐주고 있었다.

 

  난 천사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천사는 볼 수 없다. 그래도 그 기운은 느낄 수 있다. 얼마나 강한지, 얼마나 약한지.

 

  땅 위에 모든 천사를 관리를 위해 주어진 특권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운전을 하고 있는 이 인간의 천사는 어떤 이유인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아니 저 정도로 희미하다면 못한다고 보면 됐다.

 

 “지선양 차분하게 이 인간에게 물어봐 주세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절대 억양을 높여선 안 됩니다.”

 

 “아저씨? 지금 저희 어디로 가고 있는 거예요?”

 

 “네? 영화관으로 가고 있습니다.”

 

 지선의 말에 이상함을 느낀 혜영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 창밖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아저씨? 이쪽은 저희가 가던 영화관이 아닌데요?”

 

 “아... 제가 더 좋은 영화관을 찾아서.”

 

 “누가 아저씨더러 그런 생각을 하라고 했죠?”

 

 “하...”

 

  혜영의 목소리가 커졌다. 그에 차를 운전하는 인간은 한숨을 쉬며 머리를 위로 쓸어올렸다.

 

 “아가씨? 역시 아가씨도 그 인간들의 피를 받았군요. 싸가지가 없어요.”

 

 “지금 뭐라고?”

 

 “들으셨잖아요? 싸가지가 없어요. 이래서 돈 있는 것들은...”

 

 “그 말은 더 이상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들리네요?”

 

 “네! 못해 먹겠습니다! 아가씨 당신과 그 인간들의 비위를 맞추면서 하는 이 일 도저히 못해먹겠습니다!”

 

 “차 세워요!”

 

  운전기사는 차를 세웠다. 차는 이미 오래 달렸고, 차와 인간이 드문 곳에 있었다.

 

  혜영은 지선의 팔을 잡고 차문을 열려했다. “덜컥” 하지만 문이 잠겼고, 당황한 혜영은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꺼냈다.

 

 “지금 당장 돌아가지 않으면 경찰이든 우리 집이든 전화할 거예요."

 

  그러자 운전기사는 몸을 뒤로 돌아 혜영의 머리채를 잡고 앞좌석 의자에 세게 몇 번 내리 쳤다.

 

  혜영은 기절했고, 지선은 겁에 질려 그 둘의 모습을 보기만 했다. 땀에 얼굴을 저린 운전기사는 내려온 머리를 다시 쓸어 올리고 지선을 봤다.

 

 “학생 미안해 이 아가씨가 학생 얘기를 많이 해서 학생 상황 잘 알고 있긴 한데. 그러면 나를 이해해 줄 수 있을 거라 믿어.”

 

  지금 보니 이 운전기사 약간 울먹이고 있었다.

 

  울먹이던 운전기사는 지선을 보더니 울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웃었다.

 

  당장이라도 이 인간의 천사를 불러서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땅 위에 있는 천사들 사이에 소희의 천사일은 퍼지고 퍼져서 천사가 겁에 질려있었을 것이 분명했고, 실제로 또다시 소희의 일처럼 될지도 몰랐다.

 

 앞자리에 앉아 있던 나는 뒤에 앉아있는 지선의 옆에 앉았다. 일단은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난 두 가지 중 선택을 해야 했다.

 

  지금 여기 남아서 겁에 질려있는 지선을 안심시켜 주며 있거나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가 순과 윤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했다.

 

  첫 번째는 나로 인해 침착한 지선이 돌발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고 이 인간의 상태를 봤을 때, 가만히 있는 것보다 돌발행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 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원래의 목표였던 혜영은 분명 무슨 일을 당할 것이었다. 무슨 이유인지 이 아이의 집안과 관계가 안 좋아 보였다.

 

 두 번째는 지선의 돌발행동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겁에 질린 인간은 순간적으로 옳지 않은 판단에 희망을 가지게 되고, 낮은 가능성을 높게 부풀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 둘을 납치해서 극도로 흥분 상태에 있는 이 남자가 지선에게도 무슨 짓을 할지 몰랐다.

 

 “난 괜찮아. 혼! 나는 물론이고 혜영이도 꼭 구해줘.”

 

  그때 지선이 내 손을 잡으며 작게 속삭이며 말했다. 다행히 이정도의 목소리는 앞자리까지는 들리지 않은 것 같았다.

 

  한 번 죽음을 앞에서 봤던 탓 일까? 지선의 눈은 냉정하고 침착했다. 난 고개를 끄덕이고 나와 지선 손 사이에 숨을 불어 넣어 지선에게 위치추적용 ‘령’을 붙여 주었다.

 

 “이게 있으면 지선양이 지옥에 있더라고 찾으러 갈 수 있습니다. 금방 갔다 올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누군지 아시죠?”

 

 “응! 나의 천사”

 

 “그럼요 지선양의 천사이자 땅의 천사를 관리하는 자입니다.”

 

  그리고 나는 차 문을 통과해 차에서 뛰어 내렸다. 그리고 집 쪽으로 가는 차 안쪽으로 통과하고 뛰어내리고 들어가기를 반복했다.

 

 “근데 지선양이 내 생각을 들은 것 같은 건 기분 탓일까요?”

 

  잠깐 차에 타 있을 동안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 하고 있을 수 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빨리 달리는 차를 찾아서 그 차에 타야만 했다.

 

  그렇게 여러 번 구르고 뛰고를 반복해서 집에 도착했다. 집에 도착하니 이 상황을 알 리가 없는 둘이 바보같이 핸드폰을 보며 헤헤 거리고 있었다.

 

 “순씨! 악마! 큰일 났어요! 비상입니다!”

 

 “왜!”

 

  내 말에 순은 핸드폰을 바닥에 집어 던지고 나에게 달려왔다. 윤도 역시 나에게 달려왔다. 우선 나도 인간화가 되어야 했다. 나는 방으로 들어가 옷을 입고 인간이 되었다.

 

 “왜? 무슨 일인데 비상이라고 말만 하고 안 알려줘?”

 

 “지금 지선양이 납치되었어요.”

 

 “그걸 왜 이제야 말해! 어디야! 아씨”

 

  순은 내가 어딘지도 말 안했는데 뛰쳐나갔다.

 

 “순 씨! 악마 따라와요. 차로 가야 해요.”

 

 “순은?”

 

 “가는 길에 태워요. 어차피 멀리 못 가요 체력이 저질이라. 그리고 예전에 혹시 몰라서 위치추적용 ‘령’을 붙여놨어요.”

 

 “알았어!”

 

  예전에 순이 다시 땅으로 내려왔을 때 순을 감시하라는 위에서의 명령으로 인해 감시목적으로 ‘령’을 붙여놨었다.

 

  나와 윤은 차를 타고 우선 순이 있는 곳으로 갔다.

 

  예상대로 순은 얼마가지 못하고 헉헉거리며 쓰러져 가고 있었다.

 

 

 

 “타요!”

 

 “응? 아! 응!”

 

  순은 차에 탔고, 이번엔 지선을 향해 달렸다.

 

  다행히 지선은 움직임이 멈춰있었다. 그리고 ‘령’이 아직 살아있고, 우리가 소멸 되지 않는 걸 봤을 때, 지선에게는 아직 별일이 없는 것 같았다.

 

 “제발...”

 

  뒤에 앉은 순이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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