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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반전을 사랑한 남자
작가 : 샤뚜르
작품등록일 : 2017.7.5

강지원, 29살의 젊은 사장은 얼음 왕자라는 별명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직원들도 피해가는 그에게, 회사의 햇병아리가 어느 날 찾아와 태클을 건다. 그는 그녀가 만만했었다. 이세희, 24살의 인턴 사원. 상상 속 50대 사장과는 다른 조각미남이 나의 상사라니! 사랑 때문에 마음을 열기 시작한 남자와 귀엽지만 반전 있는 그녀의 좌충우돌 연애 이야기.

 
제 69 화. 이 남자와 행복하게 살고 싶다
작성일 : 17-07-24 13:01     조회 : 314     추천 : 0     분량 : 1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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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전을 사랑한 남자

 

 

 

 

 

 제 69 화. 이 남자와 행복하게 살고 싶다

 

 

 

 다음 날, 세희는 처음 보는 번호로 문자를 받았다.

 

 [오늘 한번 만났으면 하네. 최 실장 보낼 테니 타고 오게.]

 

 직감적으로 발신자가 지원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언젠가 그의 부모님을 뵙는 순간이 반드시 올 거라 짐작하고는 있었기 때문에 놀랍지는 않다. 다만, 시기가 하필이면 그와 거리를 두고 있는 때라 아쉬웠다.

 

 강 회장, 지원이 가끔 그에 대해 흘러가듯 얘기했던 걸 더듬어 기억해보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세희는 단정한 옷을 골라 입고 출근했다.

 

 

 

 세희가 강 회장을 만나기 위해 최 실장의 차를 타고 온 것은 열한 시가 다 되어서였다. 강 회장은 K 그룹의 직원이라고 해서 자신을 만나기 위해 할애해야 하는 시간을 봐주는 사람이 아니었다.

 

 정말, 출근 전에 받은 그 문자가 전부였기 때문에 세희는 몸이 안 좋다는 이유로 점심시간을 포함한 2시간을 조퇴로 받고서 회사를 나올 수 있었다.

 

 

 

 세희는 최 실장이 안내해주는 곳을 따라 응접실로 들어갔다.

 

 강 회장은 이미 응접실 한 가운데 위치한 소파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세희는 깍듯하게 인사한 뒤, 앉으라는 강 회장의 눈짓에 그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강 회장은 말의 앞뒤 다 잘라버린 채 자신이 할 말을 바로 꺼냈다.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이라면, 그게 말이든 돈이든. 절대 낭비하지 말자는 주의였다.

 

 “조사해보니 자네 아버님이 준위시더군. 몇 년 후에 전역하실 예정이시던데....... 복무 내내 성실하게 임하셨고, 상도 몇 번 받으셨더군. 나쁘지 않아. 어떤가, 자네 아버님을 영관장교로 진급 시켜주겠네. 군 수뇌부로 부서를 이동 시켜주면, 괜찮겠나?”

 

 세희가 지원의 배경을 보고 그와 결혼하려 한다고 생각한 강 회장이었기에, 그는 좋은 조건을 내어주면 세희가 스스로 지원을 포기하리라 생각했다.

 

 그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사람을 무조건 그렇게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것은 처음 보는 사람에겐 대단히 실례였다.

 

 

 

 세희는 주먹을 꽉 쥐었다.

 

 허를 찔린 기분.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다.

 

 자신과 관계된 소중한 이를 두고 협상하는 듯한 강 회장의 제안에, 뭐라 할 수 없는 감정이 들끓어 올랐다. 돈이 든 봉투를 건네는 흔한 수법이었더라면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을 것이다.

 

 왜 하필이면 아버지란 말인가.

 

 성환이 얼마나 자신의 직업에 애착을 가지고 매일을 사는지.

 

 직업에 대한 소명 의식이 사라진지 오래였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위해 군에 입대하는 다른 군인들이 ‘군인으로서 나라를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영혼 없는 말을 할 때, 성환은 그저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자신이 지도하는 훈련의 강도와 꼼꼼함이 나라의 안보를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생각 하나만을 가지고 한 치의 흐트러짐 마저 용납하지 않을 만큼 엄하게 살아왔다.

 

 호랑이 교관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여진 게 아니었다.

 

 강 회장의 말은 그런 성환의 평생 노력을 짓밟은 거나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아픈 게 부모님을 욕 되게 하는 것보다 훨씬 나았다.

 

 그게 아무리 강 회장일지라도, 사회적 지위가 높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것이 용납될 일이었다면 언론이 떠들썩거릴 일은 없을 것이다.

 

 세희는 흐트러졌던 초점을 바로 잡으며 강 회장과 눈을 마주했다.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지원을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에 그 어떠한 거짓도 없기에, 이렇게라도 자신이 떳떳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눈을 피하는 것은 곧, 상대방의 기에 눌렸다는 뜻이기도 하기에. 강 회장이 그 빈틈을 헤집고 어떤 모진 말을 쏟아낼지.

 

 듣지 않아도 아프다.

 

 강 회장이 자신과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아버지여서 더 날카롭게 쑤셔댄다.

 

 힘들겠지만, 견뎌내자.

 

 오늘 오빠한테 돌아가기로 했잖아.

 

 그동안 많이 아팠을 지원 오빠.

 

 오빠는 어떻게 이 시간들을 견뎌낸 거야?

 

 

 

 세희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거절했다.

 

 “죄송하지만, 저희 아버지께 이 제안은 전달해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강 회장은 그녀의 행동에 가소롭다는 듯, 바라보는 눈빛에 담아둔 잘 바란 칼날을 내려놓지 않았다.

 

 “조건이 너무 약했나? 원하는 걸 얘기해보게.”

 

 “회장님, 전 사장님의 배경이 좋아서 여기까지 온 게 아닙니다.”

 

 “다들 처음에는 그러지. 사람 인연은 어울리는 짝이 정해져 있는 법이야.”

 

 마치 ‘넌 내 아들과 어울리지 않으니 알아서 잘 처신해라.’라는 말처럼 들렸다.

 

 마주앉아 대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벽을 둘러놓고 자신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것 같았다.

 

 벽처럼 단단히. 자기 생각을 여러 겹 두른 차가운 사람에게 과연 진심이 통할까 싶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애석하게도 진심을 내보이는 것밖에 없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K 그룹의 강 사장이 아닙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겉으로는 차가웠지만 사실은 자신의 나약함을 들키기 싫어 그 뒤에 숨었던 약한 사람입니다. 부드럽고, 모든 걸 감싸 안을 넓은 등을 가졌지만 너무 쓸쓸한 사람....... 그 쓸쓸함 마저 사랑합니다. 완벽하지 않아 더 사랑해주고 싶은 남자입니다. 저는 평범한 강 지원을 사랑합니다.”

 

 그런 뒤, 강 회장의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보고 싶은 지원의 얼굴을 그의 얼굴에서라도 볼 수 있을까.

 

 세월에 많이 상하기는 했어도 상대를 찌를 만큼 날카로운 눈매만 아니라면, 지원과 너무 닮아있었다. 지원은 상처 받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기에, 업무에 지장이 생겨도 남을 다치게 하는 말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왜 그의 아버지는 아픈 말만 골라서 하는 걸까?

 

 지원에게는 얼마나 많은 상처를 새겼을까?

 

 평범한 집의 아버지와 달라도 너무 많이 달랐다.

 

 

 

 아들을 아들로 보지 않는 그의 냉정함.

 

 그가 감정이, 아니. 단 한 번일지라도 가족을 돌아볼 마음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구구절절 애달프게 흘러나오는 진심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희의 말은 그저 지나가는 말에 불과했다.

 

 그에게는 사업을 늘려나가는 것이 더 중요한 목표였다.

 

 세희를 바라보는 강 회장의 눈빛은 너무나도 메말라 있었다.

 

 “눈치가 너무 없군. 자네는 안 되네. 괜한 사람 붙잡고 사랑 놀음 하려 들지 말고 그 시간에 생산적인 일을 하게. 한 달, 아니지. 2주 내로 지원이와 정리해. 가봐.”

 

 모진 말을 쏟아내는 사람은 그냥 지나쳐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지원의 아버지였기에 그럴 수가 없었고. 지원은 자식을 사무적으로 대하는 강 회장이라도 그를 원망한다는 말,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두 부자(夫子)의 관계가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강 회장에게 계속 눈길이 갔다. 왜 다른 사람의 인생까지,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하려는 걸까.

 

 가족들을 이끈다는 명목 아래 우뚝 서 있는 강 회장이 무슨 이유에선지는 몰라도 외로워보였다. 아무도 타지 않아 쓸쓸히 바다를 항해하는 텅 빈 배처럼.

 

 

 

 그는 지원보다 더 약하고 외로운 사람이었다.

 

 정말 약하다면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밖으로 꺼내기 힘들 것이다. 외롭다고 주저앉아 있지 않고 다른 이와 어울리며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가 지원이 결코 약하지 않다는 뜻이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식이 못 미더울 때가 많다. 아니, 어찌 보면 그게 당연하다.

 

 그들이 살아온 삶의 절반도 안 산 자식의 연륜이 깊어봤자 반도 채 못 미칠 것이니까. 많은 준비를 하고 아는 게 많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성한 자식을 믿어주는 것만큼 세상에서 제일 든든한 지원군은 없다. 강 회장은 가족의 사랑이 얼마나 많은 믿음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지 모르는, 어찌 보면 안타까운. 삶의 재미를 알 지 못한 채 쓸쓸히, 세상의 전부가 일이며 성과라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지원의 본가에 들어오는 길에 정원에 앉아 응접실 안에 있는 강 회장을 계속 바라보고 있던 지원의 어머니, 문 여사도 만나 뵈었었다. 왜 집 안에 들어가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주변을 맴도실까. 집 밥 한 번 먹어보는 게 소원이라던 지원의 말이 문득 떠올랐다.

 

 세상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잊고 살면 그 삶, 무슨 소용이 있을까.

 

 가족.

 

 나를 지탱해주는 이 세상 단 하나 뿐인 존재.

 

 시은이 예전에 누누이 당부하던 말이 떠올랐다. 아내가 일방적으로 남편에게 헌신적인 것보다, 남편에게 사랑 받으면서 사는 게 여자로서 살아가는 보람이 있는 거라고.

 

 일방적이기만 한 관계는 언젠가 반드시 한 명이 지칠 수밖에 없는 거라고.

 

 서로가 서로를 아끼며 보듬어가는 게 최고의 사랑이라 그랬다.

 

 말은 쉽지만, 쉽지 않기 때문에 문제도 많은 게 사람 사는 거 아니겠나.

 

 

 

 세희는 결심한 듯. 마음을 단단히 먹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회장님, 괜찮으시다면 제가 커피 한 잔 올려도 되겠습니까?”

 

 뜬금없는 말에 강 회장이 그게 무슨 말이냐는 얼굴로 세희를 올려다보았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니까 초대에 부응할 만한 선물을 들고 오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려서 그러는데, 커피 한 잔만 태워드리고 가보겠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렇군.

 

 강 회장은 골똘히 생각하다 바로 허락했다.

 

 새아가야 곧 내 사람이 될 테니 그렇다 쳐도, 저 아가씨는 직원이니. 공과 사는 철저히. 계산은 정확하게 해야지.

 

 

 

 너무 빈틈이 없으려 하면 본의 아니게 큰 구멍이 생길 수가 있다.

 

 잠시 후, 세희는 홀로 주방에 들어가 두 잔의 커피를 조제한 뒤 쟁반에 올려 들고 왔다.

 

 아까 분명 한 잔이라 말했던 세희가 두 잔을 들고 강 회장의 앞에 내오자 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 두 잔인가? 방금 한 잔만 내려준 뒤 간다하지 않았나?”

 

 “인생이 무조건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건 아니니까요. 그럼 가보겠습니다.”

 

 세희는 강 회장의 논리대로, 정말 철저하게 제 할 일이 끝났으니 꾸벅. 인사올린 뒤 집을 나왔다.

 

 기가 막힌다는 얼굴로 쟁반을 쏘아보고 있던 강 회장은 커피 잔 사이에 정갈하게 쓰여 있는 메모지를 발견하고 집어 들었다.

 

 - 인생은 복불복입니다. 아무리 내가 원한다 해도 때와 연이 맞지 않는 다면 결국 그 일은 틀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주제넘지만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제가 겪어보고 여러 사람을 지켜본 바, 사람 인연이라는 것도 정말 묘합니다. 함부로 맺으려 했다가는 상하는 것 역시 사람입니다.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곁에 있는 사람에게 잘해주셨으면 합니다.

 

 강 회장은 세희의 쪽지에 더 이상의 흥미를 보이지 않고 아무렇게나 내팽겨 쳤다.

 

 아까 얘기 나누며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는데 무서운 게 뭔 줄 모르는 아가씨로군.

 

 

 

 강 회장은 자신이 정하는 것은 틀린 적이 없다며 속으로 비웃으며 손에 쥐고 있던 종이를 형체도 못 알아볼 정도로 꽉 구겼다.

 

 그러고서는 앞에 놓여있는 커피 잔 중 하나를 집어 올려 마셨다.

 

 커피는 원두의 산지와 로스팅(Roasting, 생두에 열을 가하여 볶는 것) 정도에 따라 차이가 날 뿐, 커피는 커피지.

 

 하지만.

 

 “푸흡.........!”

 

 강 회장은 마신만큼 도로 뱉어낼 수밖에 없었다.

 

 잔에 들어있는 액체는 분명 커피가 맞았으나, 순발력을 발휘한 세희가 잠깐 주방에 있었던 그 짧은 시간 내에 나트륨을 첨가한 소금 커피였다.

 

 강 회장의 선택이 처음으로 틀린 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잔은 그럴 리가 없다면서 오기로 집어 들었다.

 

 설마 이번에도 틀리겠거니.

 

 사람의 감각은 처음의 자극이 강했다면 그 자극보다 세게 가하지 않는 이상 현재의 자극에 적응이 되어 무감각해진다.

 

 강 회장은 한 번은 틀렸지만, 역시 자신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며 이미 자리에도 없는 세희에게 보란 듯이 한입에 털어 넣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가 마신 커피는 소금 커피였다.

 

 처음 그가 집어든 소금의 농도가 예를 들어 10‰였다면, 그가 지금 마셔버린 것은 3‰에 불과했기 때문에 괜찮다고 느낀 것이었다.

 

 

 

 

 

 ***

 

 

 

 

 

 “양 이사님, 왜 그러십니까?”

 

 연구실을 왔다갔다 거리며 직원들의 책상을 휘젓고 있는 양 이사의 곁으로 지원이 다가왔다. 그러자, 양 이사가 분명 어제까지는 있었는데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서 억울하다는 얼굴로 지원을 돌아보았다.

 

 “없습니다. 일전에 사장님께서 주신 그 USB가 아무리 찾아봐도 없습니다.”

 

 “제가 전에 말씀드린 대로 해두셨습니까?”

 

 예상외로 덤덤하기 만한 지원의 얼굴에, 당황한 것은 양 이사였다.

 

 “네. 이대로 괜찮은 겁니까?”

 

 지원은 아주 잠시 가슴을 쓸어내리다 양 이사의 손을 꽉 잡아주었다.

 

 “고생하셨습니다. 나머지는 제가 해결할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

 

 

 

 

 

 세희는 혹시라도 강 회장이 폭발하여 자신을 잡아오라 시킬까 겁이 나서 삼십육계 줄행랑을 자처하여 발이 닳도록 뛰고 뛰었다.

 

 두 부자(夫子)와의 첫 만남에 그동안 갈고 닦았던 체력이 아니었더라면 이렇게 있지도 못할 것이다.

 

 “헉... 헉.......”

 

 주택 단지를 벗어나 시내로 내려온 세희는 망설임 없이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지원의 집으로 향했다.

 

 가자.

 

 짧은 방황을 끝내고 당연히 돌아가야 할 곳으로.

 

 

 

 

 

 ***

 

 

 

 

 

 띵동-.

 

 “......”

 

 아무도 없다.

 

 희미하게 들려오는 레온의 울음소리만이 적적한 공간을 적셔줄 뿐이었다.

 

 세희는 지원에게 바로 연락할까 하다가, 그가 집에 돌아왔을 때 깜짝 놀라게 하기 위해 장 비서에게 조심스레 연락했다.

 

 “여보세요. 장 비서님, 잘 지내시죠? 저기....... 사장님은 언제 들어오세요? 지금 집에 없는 것 같아서.......”

 

 장 비서로부터 지원이 한동안 집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요즘 며칠째 계속 업무에만 파묻혀 잠도 안 잔다며 조심스레 걱정을 내보이는 장 비서의 말에 왈칵.

 

 눈물이 핑 돌며 세희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숨을 내쉬기가 힘들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올걸. 누군가 심장을 쥐고 흔들어 놓는 것처럼 욱신거린다. 너무 늦게 온 건 아닌 가 싶었다. 뒤통수를 얻어맞은 사람마냥 바람에 일렁이는 촛불처럼 눈동자가 이리저리 흔들린다.

 

 찔러도 눈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던 사람이, 늘 꿋꿋하게 자신의 길 위에서 버텨 나가던 사람이. 자신과 떨어져 있었던 며칠 동안 너무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지원은 세희가 그를 떠나갈까 두려워 숨은 거였다.

 

 

 

 한 사람의 존재로 인해 가슴이 타들어 갈수도 있다는 말에 공감이 되질 않았었다. 그런데 이제야 알겠다. 왜 이렇게 아픈 걸까. 너무 쓰라려서 누가 좀 이 열을 식혀줬으면 좋겠다.

 

 “장 비서님, 부탁 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네. 문제가 조금 있어서....... 오빠가 지금 저 때문에 집에 안 오는 거 같아요. 흑....... 오빠 제발 돌아오게 해주세요. 이제 오빠 두고 안 간다고.......”

 

 업무를 핑계로 퇴근 하자마자 바로 그에게 달려갈 수도 있었지만, 중요한 일인 만큼 주변 신경 쓸 필요 없는 이곳을 택했던 거였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손에 쥔 핸드폰을 꽉 쥐었다. 장 비서가 지원이라도 되는 것처럼 가슴에서 흘러나오는 말을 애타게 흘려보냈다.

 

 어떻게든, 그를 만나 돌아왔노라.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는 이 마음, 변함없노라.

 

 앞으로 같이 살자고, 나를 사랑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그의 가슴에 안겨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털어놓고 싶었다.

 

 

 

 그동안 스킨십이나 애정 표현에 있어 적극적이었던 사람은 지원이었다.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왔다. 표현할 줄 몰라 노력하지 않았던 잘못도 있었다.

 

 지원이 항상 먼저 다가왔기에 용기 내볼까하는 마음조차 없었고,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귀동냥으로 흘려들은, 여자가 너무 적극적이면 매력이 떨어진다는 말이 걸린 탓도 있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법이다.

 

 무엇이든, 늘 받기만 하는 것은 잘못 된 마음가짐이다.

 

 자극적인 행동이 아니라도 생각보다. 일상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소소한 애정 표현은 꽤 많다.

 

 

 

 

 

 ***

 

 

 

 

 

 세희와 지원이 다시 만나는 이 날은 민 지수가 지원과 웨딩드레스 숍을 방문하기로 한 날이었다.

 

 물론 그녀의 일방적인 통보였기에 지원이 나타날 리는 없었지만 말이다.

 

 민 지수는 샵 홀 한 가운데 앉아 지원이 오기를 기다리며 잡지를 한 장씩 넘기고 있었다. 하지만, 지원이 오지 않는 마당에 잡지가 눈에 들어올 리 없었다.

 

 왠지 처량해 보이는 그녀의 곁으로 직원이 다가와 친절하게 웃으며 물었다.

 

 “고객님, 피팅은 언제 해보시겠어요?”

 

 2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오지 않는다는 것은 끝이라는 소리였다. 민 지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꿋꿋하게 앉아 있었다.

 

 “남편 될 사람이 일이 많아서 늦을 것 같아요. 조금만 있다가 할게요.”

 

 “알겠습니다.”

 

 

 

 직원은 제자리로 돌아가 저들끼리 수군거렸다.

 

 “저 여자분, 분위기가 보통이 아니지?”

 

 “높은 집 딸인가 봐. 근데 남자랑 사이가 별로인 거 같지 않아?”

 

 “에이~, 그랬으면 여기까지 왔겠어?”

 

 “올 수도 있는 거지. 집안에 떠밀려 왔다거나 남자 배경이 너무 좋아서 놓칠 수 없다거나.”

 

 “넌 너무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어. 또 소설 쓴다.”

 

 민 지수는 본의 아니게 직원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아무리 자기 관리가 철저한 그녀라도, 결정적인 순간 앞에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입을 앙 다물며 눈물을 참았다.

 

 

 

 역시. 한참이 지나고 지나도 지원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왜.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자존심이 많이 상했음은 물론이고 짜증이 났다.

 

 이제 그를 가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왜 그는 예전보다 자신과 더 멀어지는 것 같을까.

 

 민 지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홱 돌아선 뒤 숍을 등지고 나가버렸다.

 

 

 

 

 

 ***

 

 

 

 

 

 ‘레온!’

 

 장 비서의 감쪽같은 거짓말로 인해, 지원은 정말 레온이 아픈 줄 알고 헐레벌떡 차를 타고 오피스텔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고양이에 대한 지식이 얼마 없어 고생은 꽤 했지만, 용케도 잘 보살펴준 혜빈 덕분에 레온은 건강했다.

 

 하지만, 레온이 며칠 째 밥을 굶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지원에게 이성적으로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그가 이성적이었다면 그의 퇴근 시간에 맞춰 소식을 알려온 장 비서를 의심해야 했고, 무엇보다 레온을 담당하고 있는 혜빈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었으니 말이다.

 

 지원은 불안했던 것이다.

 

 세희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레온마저 자신의 곁을 떠나버린다면 앞으로 어떻게 혼자 버텨나가야 할 지.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드르륵-.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헉... 헉.......”

 

 지원은 빠른 걸음으로 성큼성큼. 현관문 앞으로 걸어가 도어락에 손을 올리려다, 문 옆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 있는 익숙한 형체에 몸이 굳었다.

 

 “......”

 

 인기척을 느꼈는지, 팔을 괴고 얼굴을 묻은 채로 있던 세희가 스르륵. 고개를 들어 지원과 눈이 마주치자 천천히. 그의 눈에 끌리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빠.......”

 

 집 안에 홀로 있을 레온을 보기 위해 걸음 했으나, 세희가 있는 이상 문을 열 수 없었다.

 

 

 

 지원은 세희로부터 등을 돌렸다. 그러고서는 쓸쓸히, 엘리베이터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세희는 보지 못했지만, 지원의 얼굴 위로 씁쓸함이 가득 피어올랐다. 아직은 아닐거야.

 

 그때.

 

 와락-.

 

 세희가 지원의 뒤에서 안겨오며 그의 허리에 두 팔을 둘렀다.

 

 “가지마.......”

 

 “......”

 

 지원의 눈이 세차게 흔들린다. 눈앞에 그토록 보고 싶었던 네 맑은 얼굴이 있다.

 

 품에 안고 싶은데. 그리웠던 네 체취, 마음껏 들이마시며 예전처럼. 달콤한 그 입술에 키스도 하고 싶은데.

 

 나로 인해 얼굴 붉히는 네 모습도 다시 보고 싶다.

 

 이제 다시 그래도 되는 거야?

 

 

 

 지원은 제 허리에 둘려진 세희의 손을 잡으며 힘겹게 입을 뗐다.

 

 그의 눈빛은 버림받은 강아지 같았다. 언제 다시 버려질지 몰라 일렁이는.

 

 “돌아.......... 온 거야.......?”

 

 “응. 사랑해. 사랑해 오빠. 이제 다시는 떨어지지 말고 평생 같이 있자.”

 

 “이제 안 갈 거야?”

 

 “안 가. 가라해도 안 가.”

 

 “......”

 

 쿵쿵쿵쿵. 세차게 다시 뛴다. 심장이.

 

 희미하게 느껴지는 세희의 향기와 뒤에서 전해져오는 따스함에, 심장이 기분 좋게 울려댄다.

 

 그는 반사적으로 세희의 왼손 약지를 바라보았다.

 

 

 

 “오빠, 얼굴 보여줘. 응?”

 

 세희가 지원의 허리에서 팔을 풀고 그의 앞으로 걸어가 얼굴을 마주하자, 홱. 지원이 세희와 얼굴을 마주하길 피한다.

 

 얼핏 본 그의 얼굴은 충분한 수면이 이루어지지 않아 푸석했고, 마음고생을 일로 달래느라 자신을 몰아친 탓에 반쪽이 되어있었다.

 

 세희는 눈에 비친 세세한 것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안타깝게 바라보며 가방에서 뭔가를 조심스레 꺼내들었다.

 

 그러고서는 고집스럽게 쥐고 있는 지원의 손을 들어 살며시 펼친 뒤 올려주었다.

 

 “이거.......”

 

 

 

 그제야 지원이 세희와 얼굴을 마주한 뒤,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작은 상자를 내려다보았다.

 

 자신이 준 반지 케이스.

 

 돌아왔다면서 왜 반지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은 건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는 가만히 서서 세희의 대답을 기다렸다.

 

 “할래요, 결혼.”

 

 세희가 지원의 손에 올려져있는 반지 케이스 위에 제 왼손을 올렸다.

 

 “......”

 

 “그러니까, 끼워줘요. 오빠가 직접.”

 

 지원의 눈이 커졌다.

 

 세희에게 직접 끼워주고 싶었던 청혼 반지였다.

 

 서로의 의견 차이로 인해 잠시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세희가 자신을 버리지만 않는다면 누가 끼워주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그토록 바라던 순간이 생각지도 않은 타이밍에 찾아와 할 말을 잃었다.

 

 대신, 그는 흐려지는 정신을 부여잡으며 반지 케이스를 열고 무릎 꿇었다.

 

 “세희 씨, 사랑이라는 감정을 몰랐던 내게. 쓸쓸하고 외로웠던 내 시간에 들어 와줘서 감사합니다. 부족한 게 많은 나지만....... 나와 결혼해주시겠습니까?”

 

 세희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싱긋 웃었다.

 

 “할게요.”

 

 세희의 왼손 약지에, 반지가 끼워졌다.

 

 

 

 세희는 지원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그래.

 

 어차피 선택해야 되는 것이라면. 이 남자와 행복하게 살고 싶다.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온기가 다시 돌아왔다. 지원은 품에 안겨오는 세희를 너른 품에 가둬안으며 희미하게 웃었다.

 

 “미안해. 특별한 추억 하나 만들어주지 못해서.”

 

 “아니. 아니야, 오빠. 추억이 특별할 필요는 없잖아요. 내겐 오빠랑 있었던 시간들 전부가 소중한 추억들이야.”

 

 “........고마워.”

 

 세희가 그의 어깨에 얼굴을 비볐다.

 

 “나야 말로 고마워. 어리다고 구박 안하고 기다려줘서.”

 

 초옥.

 

 지원의 뺨에 세희의 촉촉한 입술이 닿았다 떨어졌다.

 

 “......”

 

 

 

 ㅂ... 방금........

 

 쑥스럽게 웃으며 멋쩍어하는 세희를 지원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멍하니 서있었다. 지원은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어쩔 줄 몰랐다. 그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세희가 적극적인 것도 싫지 않았다. 이것은 또 하나의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왔다. 자신이 다가갈 때는 늘 부족하기만 해 자주 해주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막상 받아보니 정말 부끄러웠다.

 

 “오빠한테 받은 만큼, 나도 내 감정 숨기지 않으려고. 여태껏 받는 거에 익숙하고 표현할 줄을 몰라 가만히 있었는데, 노력해볼게.”

 

 그 말을 끝내자마자, 세희가 다가가 그의 입술에 뽀뽀했다.

 

 “사랑해.”

 

 그걸로 끝인 줄 알았는데.

 

 쪽.

 

 까치발을 들어 앙증맞게. 또 한 번 입술에 도장 찍은 뒤.

 

 “지원아, 너~무 사랑해.”

 

 코를 찡긋하며 애정이 담뿍 담긴 눈빛으로 사랑스럽게 속삭인다.

 

 

 

 연이은 세희의 행동에 지원은 눈만 깜박거리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까 한 말 취소.

 

 적극적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지금 이 정도만으로도 미칠 지경인데!

 

 “오빠까지 붙여야지.”

 

 

 

 그는 세희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현관문으로 그녀를 데리고 간 뒤, 현관문 사이에 그녀를 가두었다. 그동안 못했던 만큼 다 퍼부으려 작정한 듯 세희의 입 안을 헤집기 시작했다.

 

 떨어져 있느라 허전했던 마음을 채우려는 듯, 지원은 한참동안 세희의 입술을 물고 놔주질 않았다.

 

 서서히 거칠어지기 시작하는 숨결이 서로의 귓가를 자극해왔다. 지원은 손을 더듬어 현관문의 잠금장치를 해제한 뒤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세희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하아.......”

 

 입술을 지분거리며 목덜미를 훑자, 소름이 오소소 피어나 온몸의 감각이 곤두섰다. 세희가 지원의 목덜미에 팔을 두르며 매달려왔다.

 

 목에서 느껴지는 여린 피부의 감촉과 흐트러진 그녀의 머리카락이 자극적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지원의 인내심이 바닥이 나는 순간이었다.

 

 

 

 투둑. 투둑.

 

 지원은 성급한 손길로 세희가 입고 있는 새하얀 와이셔츠의 단추를 풀며 그녀를 들어 올린 뒤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세희는 팔과 다리를 지원에게 밀착시키고서 그의 얼굴을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그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자신을 내맡겼다. 보고 싶었던 그의 얼굴, 자신을 향한 갈증을 숨김없이 내보이는 그의 행동에 가슴이 뻑뻑해졌다.

 

 이윽고, 세희의 몸이 침대에 눕혀졌고 그녀는 팔을 들어 지원의 심장에 가져갔다.

 

 쿵쿵쿵. 세찬 울림이 팔을 타고 자신의 심장으로 이어지며 전율시켰다. 완벽하지 않아 매력적인 내 남자. 자신을 바라보는 그윽하고 짙은 눈빛에 온몸이 떨려왔다. 세희가 지원을 바라보는 시선을 떼지 않은 채 그에게 다가가 안기자 지원의 얼굴은 자연스레 세희의 목덜미에 묻히게 됐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올 걸 그랬다. 그치? 오빠 품 따뜻해서 좋다.......”

 

 

 

 그런데.

 

 “......”

 

 지원에게서 아무런 대답이 없다.

 

 

 

 “?”

 

 축 늘어진 몸과 주위를 감도는 적막한 공기가 이상했다.

 

 설마.......

 

 

 

 세희는 상체를 일으켜 자신의 위에 있는 지원을 흔들었다.

 

 “오빠?”

 

 흔들흔들. 이리저리 흔들리는 데도 지원은 조용했다.

 

 

 

 “오빠!!!”

 

 “음........”

 

 그렇다.

 

 “잡아먹을 것처럼 달려들 때는 언제고.”

 

 

 

 세희와 헤어져 있을 동안 자신을 너무 몰아친 나머지, 잠도 자지 않던 지원은 그녀가 돌아왔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비로소 편하게 잠에 취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감기에 들지 않게 이불을 끌어 덮어주려 해도, 세희의 허리에 두른 지원의 팔 때문에 쉽지 않았다.

 

 낑낑거리며 되는대로, 최대한 이불을 당겨와 지원에게 덮어준 뒤 따스함이 묻어나는 눈빛으로 그의 자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러면서 세희는 이불 대신 지온의 체온에 의지하며 그의 옆에 모로 누웠다.

 

 “잘 자,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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