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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대마도사로 사는 법
작가 : 볕이드는터
작품등록일 : 2017.7.16

마법이라고는 쥐뿔도 모르는 대마도사의 제자!
봉인에서 풀린 마왕에게 찍혀 버렸다?!
"네놈을 찢어 죽여버리겠다!"
위대한 마법사로 오해를 받은 애플의 생존기, 대마도사로 사는 법!

 
3. 과수원(2)
작성일 : 17-07-24 09:47     조회 : 280     추천 : 2     분량 : 5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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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마도사로 사는 법 011화

 

 

 3. 과수원(2)

 

 

 “쟤가 걔야?”

 “응. 그렇대.”

 “생긴 건 평범한데 어느 가문 사람이지?”

 “듣기론 플럼 보좌관님의 친척이라던데.”

 그 일이 있은 뒤로 일주일.

 마나의 질량을 구한 일 때문에 나는 바라지도 않았던 관심을 받고 있었다.

 오차드 내에 소문이 퍼지면서 이제 다른 클래스나 학년에서도 나를 보러 찾아올 정도였다.

 다행히 바나나가 적당한 수준에서 잘못된 정보를 푼 탓에 (플럼 자작의 친척이라든가, 입학하기 전까지는 시골에서 공부만 했다든가) 정체를 들킬 염려는 없었지만.

 엄청난 고역이었다.

 수업 시간에 졸 때도.

 “쟤 졸고 있는데?”

 “역시 이런 수업은 지루하단 거겠지.”

 혼자서 밥 먹을 때 심심해서 뭔가를 읽을 때도.

 “뭘 읽는 거지?”

 “뭔지 몰라도 품위이라고는 조금도 없네. 식탁에서 뭘 보다니.”

 “또 뭔가 공부하는 거겠지. 그러니 그런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답하는 거 아니겠어?”

 정말이지 최악이다.

 덕분에 나는 수업이 없는 시간에는 사람들이 없는 곳을 찾아다녔다.

 그렇게 발견한 곳이 이곳 별관B 3층 화장실.

 별관B는 특별한 수업을 위해 마련된 곳으로 주로 직접 마법을 시연할 때 사용된다.

 따라서 다른 건물에 비해 사용빈도가 적은 편이라 화장실도 깔끔하고 조용하다.

 아무튼 화장실 끝 칸에 들어가 바나나 씨의 사용인이 전달해 준 도시락을 풀었다.

 ……이거 가끔 했던 짓 같은데.

 오늘은 오므라이스다.

 우물우물-

 ‘맛있어.’

 밥 먹을 때도 누군가 계속 내 행동거지를 관찰하고 지적하고 말도 안 되는 의미로 해석하니까 참을 수 없었다.

 차라리 여기서 혼밥하는 게 낫지.

 요즘 좀 습해지는 느낌인데, 뭐, 이 정도라면 참을 만하다.

 정면에 테두리처럼 있는 거울에 비치는 한심한 모습만 외면하면 말이다.

 그렇게 도시락을 반쯤 먹었을 때였다.

 드르륵-

 ‘앗.’

 누군가 화장실로 들어왔다.

 누구지? 제발 큰일은 보지 말아줘.

 그런 바람에도 불구.

 옆 칸을 열고 누군가 들어가는 소리가 났다.

 ‘ㅈ댜괘쟏괘ㅉ도개ㅑ.’

 남의 똥 냄새를 맡으면서 밥을 먹을 순 없지.

 도시락 뚜껑을 닫아야겠다.

 다른 장소를 찾아보자.

 그런데 뭔가 익숙한 소리가 아주 작게 났다.

 똑-

 뭔가 뚜껑을 여는 듯한 소리였다.

 그 소리는 매우 조심스러워서 내가 모든 감각을 그쪽에 향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거다.

 풍기는 냄새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 이거, 화장실 혼밥의 장인이다.

 음식 먹는 소리도 거의 나지 않는다.

 여기서 나가면 엄청 놀라고 창피하겠지.

 나도 다른 장소를 찾고 다시 밥을 먹기엔 귀찮아서 오므라이스를 다시 한 숟깔 떴다.

 우물우물-

 그렇게 도시락을 다 먹어갈 즈음.

 “저, 저…….”

 옆에서 말을 걸어왔다.

 “냄새가 나는 음식은 좋지 않아요.”

 오호라, 화장실 식사의 대가인 내게 조언이라. 어지간히 오지랖 넓은 친구로구만.

 아니, 그보다 말 걸지마. 어색하잖아!

 “네?”

 “냄새가 나면 들키고…… 구정물을 뒤짚어 쓸 수도 있으니까.”

 “…….”

 아니 도대체 무슨 삶은 살아 온 친군데 그런 무서운 생각을 하는 거야.

 창피하다면 몰라도 화장실에서 밥 먹는다고 구정물을 뿌려?

 “아……. 고맙습니다.”

 “아니에요. 죄송해요.”

 뭐가 죄송하다는 거지.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

 하지만 만약에라도 서로 같이 문을 열고 나서면 얼굴을 마주치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민망하지 그건.

 선수를 치자.

 도시락 정리하는 소리를 일부러 크게 냈다. 그럼 저 친구도 알아서 늦게 나오겠지.

 “저…….”

 옆에서 또 말을 걸어왔다.

 이번엔 또 뭐냐!

 “이거…… 후식으로 드세요.”

 칸막이 아래에 있는 틈으로 통에 들어간 키위가 넘어왔다.

 “…….”

 이건 또 강적이네.

 “괜찮습니다.”

 무시하고 화장실을 빠져나왔다.

 앞으로는 다른 곳을 찾아보도록 하자.

 

 * * *

 

 “파인애플 군, 이때 마나량을 산출할 수 있나요?”

 오후 강의 시간.

 구아바 교수가 또 질문을 해왔다.

 ‘전자 누나.’

 -1.60×10^-19C입니다. 약 6.25×10^18개의 기초 마나가 1C의 마나량을 가지게 됩니다. 해당 식에 대입하여 풀이를 권장합니다.

 ‘그런 식으로 말하면 또 불려갈 거라고!’

 -3G는 사용자가 받은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을 제공하였습니다.

 ‘으이그.’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것은 주변의 지나친 관심뿐만이 아니었다.

 교수진, 특히 구아바 교수는 내게 이상할 정도로 집착을 보이고 있었으며 그것은 강의 시간에 극명히 드러났다.

 예를 들어 마나를 움직일 수 있는 최소한의 힘을 구하라든가, 아니면 해당 마법을 구사하기 위한 최소 마나량을 구하라든가.

 알고 보면 학회에서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한 것을 은근슬쩍 물어봐서 도무지 조금도 방심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교수의 질문이니까 전자 누나의 도움을 받아 곧이곧대로 답변했지만 이제는 바나나 씨의 조언도 있고 쉽사리 답해주지 않았다.

 답하더라도 ‘상식’선에서 해야지.

 구아바 교수는 뭔가 나를 시험해 보는 게 틀림 없었다.

 내가 모른다고 답하고 딴짓을 하자 구아바 교수의 시선이 매섭게 나를 찔렀다.

 ‘모르는 척, 모르는 척.’

 그나저나 다음 주부터는 마법시현 과목도 진행될 텐데 정말이지 걱정된다.

 플레어 없이는 할 줄 아는 마법이 전무한 게 너무나 크다.

 진짜 어떡하지?

 

 이틀 뒤 등굣길.

 “뭐야, 캠퍼스 내에서 이런 일이 가능한 거야?”

 “믿을 수 없어.”

 “근데 얘는 누구지?”

 “글쎄. 얼굴은 본 거 같은데 대화는 해본 적 없어서.”

 “아, 우리 클래스야?”

 “응. 아마.”

 수업을 받으러 집으로 향하는 중, 광장에 사람들이 잔뜩 모여 있는 것을 보았다.

 게시판이 있는 곳인데 뭔가 공지사항이라도 올라온 모양이다.

 궁금하니까 일단 다가가 봤다.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게시판을 보려 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볼 수가 없었다.

 “죄송합니다. 잠시만요.”

 “저도 잘 안 보여요. 그만 좀 밀어요. 헉.”

 앞에 서 있던 키 큰 남자가 짜증을 가득 담은 목소리로 나를 밀치려 했다.

 그러다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 그가 너무 놀라서 나도 놀라고 말았다.

 “아, 파인애플……이었구나.”

 “파인애플?”

 “아, 그 천재?”

 천재는 무슨 천재!

 한 사람이 나를 알아보니 게시판에 집중했던 모두가 나를 중심으로 길을 열어주었다.

 아니, 모세십니까?

 이러지들 마, 제발.

 하지만 내가 이렇게 불평해대도 안 할 사람들이 아니기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나 보고 후딱 자리를 뜨는 게 차라리 낫다.

 게시판을 보니 과연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난 것 같았다.

 

 [신입생 키위 군이 며칠째 기숙사 및 교실에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의 행방을 아신다면 아래 연락처로 꼭 제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누군가 행방불명된 모양이다.

 오차드가 꽤 넓긴 해도 길을 잃을 만한 곳은 아닌데.

 정말이지 어리숙한 녀석인 모양이다.

 아래에는 해당 학생의 얼굴과 인적사항, 특징이 나타나 있었다.

 프루츠 왕국의 국민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는 ‘국민증’에 사용되는 ‘얼굴 등록 마법’으로 15세가 되면 얼굴을 등록, 늙거나 얼굴이 변형되면 자동으로 ‘등록된 얼굴도 변하는’ 신기한 마법이다.

 덕분에 죽지만 않으면 등록된 인간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조금은 유추할 수 있는 단서이기도 하다.

 표정이라든지 무엇이 묻은 것은 반영되지 않더라도.

 ‘등록 얼굴’을 확인해 보니 꽤나 수척해 보였다.

 녹색의 더벅 머리카락과 둥근 안경을 쓴 남자애다.

 기억난다.

 

 ‘파인애플…… 님의 계산식을 1서클 마법 ‘불’을 만들 마나량에 대입하여 계산하니까.’

 ‘계산하니까?’

 ‘……근사치가 나왔습니다.’

 

 그 친구만 아니었어도 그냥 헛소리로 넘어갈 수 있었을 텐데.

 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은 접어두고, 같은 클래스 사람이 행방불명이라.

 납치라도 당한 건가?

 무서운 세상이다.

 

 * * *

 

 오전 수업을 마치고 강의실을 나가려는데 한 남자가 들어와 사람들을 멈춰 세웠다.

 안경을 끼고 머리를 가지런히 뒤로 넘겼으나 피로에 지친 얼굴이 딱 봐도 조교다.

 “공지사항이 있습니다. 최근 키위라는 학생이 행방불명되었습니다. 이 일에 관해 작은 거라도 아시는 분은 필히 학생처에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조교는 칠판에 학생처의 위치를 적었다.

 

 [오차드 별관A 303호]

 

 그러고는 돌아서서 한 가지 말을 덧붙였다.

 “키위 학생은 액티니디아 가문의 장남으로 그를 찾거나 행방을 알리는 자에겐 실버바인 백작이 크게 보답하기로 약속하셨습니다.”

 그 학구파 친구가 백작가의 장남이었구나.

 근데 뭐, 상관없는 일이지.

 보상이 뭐든 그 친구는커녕 같은 클래스 학생과 이야기해 본 적도 없다.

 무슨 일을 하다가 없어졌는지 알 수 있을 리가 없지.

 “보상은 마트리프의 반지입니다.”

 “오오!”

 “설마 그 마도사의 반지인가?”

 조교의 말에 강의실이 웅성거렸다. 꽤나 유명한 아이템인가 보네.

 -마트리프는 과거 뛰어난 마법으로 최초의 마도사라 불립니다.

 아 그렇구나.

 -사용자에게 마트리프의 반지를 구할 것을 권합니다.

 키위가 뭐하는 앤지 얼굴만 한두 번 봤는데 어떻게 찾으라는 거야.

 저게 암만 좋아도 무리야, 무리.

 -마트리프의 반지는 사용자의 마나량을 크게 증폭하는 아티팩트입니다. 소문에 따르면 그 상승량은 약 10배라고 합니다. 사용자 오덕훈의 성장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뭐!”

 놀라 소리치고 말았다.

 내가 벌떡 일어나니 다들 고개를 돌려 나를 보았다.

 내가 멋쩍게 웃으며 다시 앉으니 사람들이 다시 정면을 보았다.

 조교 역시 놀랐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말을 마무리 지으며 강의실을 나섰다.

 저거 반드시 얻어야 한다.

 다음 주에 있을 마법시현 과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꼭! 반드시!

 근데…… 어떻게?

 

 * * *

 

 키위라는 친구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팔자에도 없는 친목질을 시도했다.

 하루 종일 주변에 말을 붙이다 보니 생각보다 다들 내게 친절히 대해주었다.

 플럼 자작의 친척이라 그런가?

 아무튼 백이 좋긴 좋다.

 “글쎄. 나도 잘 모르겠는데.”

 “미안하지만 그 사람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키위? 난 몰라.”

 그건 그렇고 이 친구.

 나보다도 더한 아웃사이더였다.

 꽤 여러 사람에게 물어봤지만 다들 모른다는 대답으로 일관하였다.

 혹시나 보상인 마트리프의 반지를 노리는가 싶었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일단, 다들 모르니까 애초에 찾는 걸 포기한 상태였다.

 마프리트의 반지라는 엄청난 보상에도 말이다.

 어떡하지?

 -별관B의 3층 화장실입니다.

 그때 전자 누나가 말을 걸었다.

 혼밥하던 곳이잖아. 거긴 왜?

 -‘파인애플…… 님의 계산식을 1서클 마법 ‘불’을 만들 마나량에 대입하여 계산하니까.’라는 목소리와 별관B 3층 화장실에서 키위를 건넸던 남자의 목소리가 일치합니다.

 “……어?”

 -이해력이 부족한 사용자를 감안하여 반복합니다.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누나, 그런 것도 알 수 있어?”

 -위대한 그레이프가 만들어 낸 (Great Grape Generate) 오퍼레이팅 시스템에게 불가능한 것은 없습니다.

 그럼 마왕 좀 대신 물리쳐 줘.

 -‘플레어’의 레벨을 올리십시오.

 “…….”

 그래 그냥 한 번 물어본 거야.

 아무튼 전자 누나의 도움을 받아 막막했던 일에 실마리를 찾았다.

 가보자,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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