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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내가 나를 죽였다
작가 : 휘닛
작품등록일 : 2017.7.9

 
13.거래
작성일 : 17-07-24 07:50     조회 : 367     추천 : 0     분량 : 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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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택시 한 대가 쇼핑몰 앞에 섰다.

 

  차 문이 열리고 은아와 민재가 내렸다.

 

  은아가 앞장서서 걸어갔고 민재가 그 뒤를 졸래졸래 따라왔다.

 

  은아는 정해놓은 목적지가 있는 듯 거침없이 걸어갔다.

 

  민재는 이리저리 시선이 빼앗겨서 하마터면 은아를 놓칠 뻔했다.

 

  은아는 컴퓨터 매장 앞에 이르러서야 발걸음을 멈추었다.

 

  민재는 은아가 컴퓨터를 유심히 보고 있는 모습이 의아했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은아가 아이쇼핑을 하고 있는 동안 민재도 빠르게 컴퓨터를 훑어보았다.

 

  한창 컴퓨터 게임에 눈을 뜰 시기라 민재는 금세 진열된 상품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구경하던 민재는 어느 노트북 앞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멈추어 섰다.

 

  꼼꼼하게 사양과 가격을 앞선 제품들과 비교를 하던 민재는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아... 이거는 갖고 싶다.’

 

  민재의 빼앗긴 정신이 돌아왔을 때는 이미 시야에서 은아가 사라지고 없었다.

 

  민재의 얼굴에는 낭패의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등에서는 식은땀이 한 줄기 흘렀다.

 

  민재가 다급히 매장을 떠나려는 순간 뒤에서 누군가 그의 손을 잡아끌었다.

 

  민재는 놀라서 뒤돌았다.

 

  “왜? 나 찾니? 킥킥”

 

  은아였다.

 

  민재는 안도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놀림 받은 기분이 들어 분하기도 했다.

 

  “아니거든요. 저는 그냥...”

 

  “내가 이거 사줄까?”

 

  “아 아...”

 

  불쑥 말을 자르고 들어온 은아의 말에 민재는 거절하려고 했으나 입 밖으로는 그러지 못한 채 말을 더듬었다.

 

  그런 민재를 바라보며 은아는 깔깔대며 웃었다.

 

  “여기요. 이 노트북 포장해주세요.”

 

  “우와... 감사합니다.”

 

  민재는 저절로 큰 환호가 튀어나오며 은아에게 90도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나 은아의 표정은 시큰둥했다.

 

  “뭐가 감사해? 이건 내가 쓸 거야.”

 

  “아... 아...”

 

  민재는 은아의 말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짧은 탄식을 내었다.

 

  “인심 썼다. 대신 집까지 들고 갈 수 있게 해줄게.”

 

  은아는 포장된 종이 백을 민재에게 건네주었고 민재는 마지못해 받아들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길에 은아는 아이스크림가게를 발견하였다.

 

  “덥다.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가자.”

 

  민재는 아이스크림을 플라스틱 숟가락으로 떠먹으며 은아를 바라보았다.

 

  민재의 눈에는 마치 처음으로 백화점에 놀러와 들떠있는 어린 아이의 모습이 은아의 얼굴에 겹쳐졌다.

 

  “이게 다에요? 고작 자기 노트북 하나 사는데 나 구경하라고 데려온 거예요?”

 

  민재가 사뭇 진지하게 물었다.

 

  “글쎄. 어떨까나? 이렇게 아이스크림도 먹고 있는데?”

 

  “장난하지 말고요. 고작 이거 들라고 데려온 거냐고요.”

 

  은아는 민재의 말에 아이스크림을 내려놓았다.

 

  “이렇게 반응하면 놀리는 맛이 떨어지는데... 노트북 너 줄까?”

 

  “... 아니요. 필요 없어요. 저한테 아무것도 사줄 필요 없어요.”

 

  “그렇지만 지금 내가 사준 아이스크림은 벌써 반이나 먹었는데? 월급에서 깔까?”

 

  민재는 고개를 돌려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짠돌이...”

 

  “너 지금 내 욕했지!”

 

  은아가 다시 아이스크림을 퍼먹으며 말했다.

 

  “아뇨. 아무 말도 안 했는데요. 피해망상 있어요?”

 

  “오케이. 그렇게 나오겠다. 좋아. 난 오늘 하루만 노트북 사용하면 되는 거였는데 그 이후에는 이걸 어떡하나? 좋은 의견 있니?”

 

  은아는 팔을 테이블 위에 올려 턱을 괴면서 민재의 눈을 응시했다.

 

  그리고 은아는 민재의 눈가 주름이 미세하게 떨리고 초점이 흔들리는 것을 잡아내었다.

 

  “안 쓸 거면 그 비싼 걸 왜사? 돈 아깝게... 정 필요 없다면 제가 맡아둘게요. 버릴 순 없으니까”

 

  “근데 나는 내게 아무리 필요 없는 물건이더라도 공짜로 기부하지는 않아. 내 성격상 절대 손해 볼 순 없거든. 내게 가치가 있을만한걸 내걸어봐”

 

  고심에 빠진 민재를 보며 은아는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이건 어때요. 제 소설을 보여드릴게요.”

 

  “킥킥킥 고작 생각해낸 게 그거야? 그럼 인어공주 말고 다른 것도 있는 거야?”

 

  “아니요... 그게 처음으로 쓴 거라.”

 

  “그럼 됐어. 그건 이미 쓴 데 까지 다 봤거든”

 

  “그러면 뒷내용 쓰자마자 바로 보여줄게요.”

 

  “미안하지만 그건 이미 고용조건에 들어가 있어.”

 

  “좀팽이”

 

  동재는 답답한 마음에 속마음을 겉으로 내뱉었다.

 

  “뭐라고?”

 

  “아 그런 식으로 하면 어쩌라고요. 가진 것도 없어서 일하는데... 그리고 고용조건 말이 나와서 말인데 글 쓰는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다고 했잖아요. 저도 노트북이 필요하다고요.”

 

  동재는 똑 부러지게 자신의 상황과 함께 요구를 전달했다.

 

  “킥킥 노트랑 책은 얼마든지 지원해줄 수 있지.”

 

  “어우 아재개그... 저러니 아줌마 소리를 듣지”

 

  질색하는 민재의 반응에 은아가 소리쳤다.

 

  “야! 먼젓번에는 전부 노트에다가 써놓고는... 그리고 나 너랑 나이도 얼마 차이 않나!”

 

  “그러니까 누나~ 그럼 이번 달 월급 좀 가불해줘요. 난 사장님이 뭐 필요한지 알고 있어요. 그거 사올 테니까 바꿔줘요. 네?”

 

  갑자기 들어온 민재의 애교 섞인 말투에 은아의 뺨이 발그레해졌다.

 

  “뭐? 누나? 너 방금 나한테 누나라고 불렀니?”

 

  “네 누나. 빨리 가불해줘요. 네? 네?”

 

  의외로 은아가 당황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자 그 반응에 재미붙인 민재는 더욱 몰아붙였다.

 

  “어? 어... 카드 줄 테니까. 사와 봐...”

 

  은아에게서 카드를 건네받자마자 민재는 쏜살같이 달려갔다.

 

  “누나라... 저거 오빠보다는 낫네...”

 

  은아는 아이스크림을 마저 한입 퍼먹었다.

 

  아이스크림을 입 안 가득 물고 있자 달콤함이 온몸에 사르르 녹아 퍼졌다.

 

  “근데... 내가 뭐가 더 필요하다고... 저렇게 자신만만하게 튀어 나간거지? 웬만한 건 아침에 다 샀는데... 뭐 오면 좀 더 골려줘야겠다. 킥킥킥”

 

  은아는 혼자서 웃음보가 터져 발을 동동 굴렀다.

 

  그리 오래지않아서 민재가 한 가득 무언가를 사서 종이 백에 담아왔다.

 

  “이거 필요한 거 맞죠?”

 

  은아는 봉투를 열어보고는 빵 터졌다.

 

  “야 이게 뭐야.”

 

  은아는 한 손으로 한 움큼 집어 테이블위에 쏟아내었다.

 

  은아의 손에서 떨어진 것들은 아주 기본적인 화장품들이었다.

 

  “이거 맞잖아요. 처음 쇼핑몰에 들어왔을 때 이 앞에서 몇 번 서성였잖아요.”

 

  “킥킥킥 야 아무리 그래도 이런 걸 내가 쓰겠니? 이건 주주나 미미 같은 인형들이나 어울리겠다.”

 

  “아 그러지 말고 마음을 봐줘요. 나는 이런 거 사본적도 없고 학교 다닐 때 또래 여자애들은 이런 거 썼다고요.”

 

  “그래 킥킥킥 어린애들이나 쓰겠지... 순간포착 능력은 인정하는데 겨우 이걸로 이 비싼 노트북이랑은 바꿔줄 수 없어. 기브 앤 테이크의 시작은 등가교환이라고. 앞으로 수학이나 경제를 배울 때 지겹도록 써 먹을 거야.”

 

  “애초에 무리잖아요. 그러지 말고 한번만 봐줘요. 난 그저 누나가 화장을 하면 바비인형처럼 예쁠 것 같아서 사온 건데”

 

  “그지? 사실 내가 화장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야. 내가 화장이라도 했다간 모두 몰려들어서 피곤해질 걸.”

 

  은아는 턱받침을 해보였다.

 

  “예...뭐 화장만 하면 정다연이겠네요.”

 

  순간 은아의 표정이 싹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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