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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로판] Hey, Say!!!
작가 : 휘음
작품등록일 : 2017.4.8

"세이언 클로이트! 나랑 사귀자!!!" "싫어요." 헤이는 세이언에게 고백했다. 그리고 작렬히 차였다. "나는 사랑을 원하고 너는 우정을 원하고. 그러니까 승부다! 내가 이기면 나랑 사귀고 니가 이기면..." "제가 이길 때마다 책을 사주세요." 수도수비대 '트와일라잇'의 기사, 헤이와 카페 '블루스톤'의 주인, 세이언의 내기의 행방은? <<작가메일 : vento312@naver.com>>

 
3. 피리부는 사나이 (1)
작성일 : 17-07-23 22:30     조회 : 340     추천 : 0     분량 : 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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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는 크게 하품했다. 그녀는 펜을 들었다 놨다 책상위에 굴렸다 잡았다를 반복하며 따분한 얼굴로 민원창구에 앉아있었다. 순찰을 돌며 세이언의 모습을 염탐하는 것에 재미를 붙이던 그녀였지만 오늘만큼은 앉아서 일을 해야만 했다. 트와일라잇 기사들이 번갈아가면서 진행하고 있는 주민의 민원을 받는 일은 그녀에게 상당히 재미없는 일이었다.

 

  “흐아아암~”

 

  헤이는 다시금 크게 하품했다. 옆에 함께 앉아있던 레빈은 그런 그녀를 조금은 한심하다는 얼굴로 쳐다보았다. 어떻게 그녀가 기사가 되었는지 신기할 지경이었다. 트와일라잇 내에서도 헤이를 이길 수 있는 자는 극히 드물다는 이야기가 사실인지 의심도 됐다. 레빈은 가만히 헤이를 바라보았다.

 

  “미스레인에 가셨던 일은 어떻게 됐습니까?”

 

  헤이처럼 하품을 마구 하지는 않았지만 레빈역시 민원실에 앉아있는 시간이 지루했기에 그는 심드렁하게 물었다. 레빈의 물음에 헤이는 퍼뜩 놀라며 눈동자를 굴렸다. 미스레인에서 이런 저런 좋은 일도 있었지만 너무나 황당하게도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는 않았기에 가슴 펴고 당당하게 말할 수는 없었다. 꿍얼거리는 그녀를 보며 레빈이 짐짓 헛기침을 했다.

 

  “준남작과... 한 방에서 주무신 건... 아니죠?”

 

  “자고 싶었지...”

 

  “...네?!”

 

  푸념처럼 중얼거리던 헤이는 퍼뜩 고개를 마구 저으며 어색하게 웃었다.

 

  “따로 잤어. 따로.”

 

  레빈은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헤이는 그저 어색하게 계속해서 웃을 뿐이었다. 그녀는 화제를 돌리려는 모양인지 서둘러 서류를 괜히 정리하기 시작했다. 의외로 민원을 넣으려는 사람들이 없어 심심한 가운데 정리할 서류도 없었지만 그녀는 괜히 서류를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돌아오고 나서 클로이트 준남작과는 뭔가 달라지셨습니까?”

 

  살짝 헤이의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며 레빈이 물었다. 그는 어딘가 전전긍긍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헤이는 그런 레빈의 변화에 눈치 채지 못한 채 고개를 갸웃거리다 이내 고개를 푹 떨궜다. 1박2일이나 함께 있었는데, 미스레인까지 멀리 다녀왔는데 달라진 것은 없었다.

  세이언은 미스레인에서 수도로 돌아오는 마차 안에서 내내 책을 읽었다. 헤이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녀는 가만히 세이언의 눈치를 살폈다. 그는 책에서 눈을 절대로 떼지 않았다. 흔들거리는 마차 안에서 어마어마한 집중력으로 책을 읽는 그의 모습은 과연 멋졌지만 그래도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다정하게 웃어주는 세이언이 훨씬 좋았다.

  더구나 마지막으로 세이언은 헤이에게 미라의 행방에 대해 알아낸 것은 자신이니 책을 달라고 요구까지 했다. 결국 세이언은 책 때문에 자신과 함께 미스레인까지 다녀온 것이라는 생각에 헤이는 괜히 부아가 치밀었다. 나쁜 놈! 내가 그렇게까지 신호를 보냈는데!

 

  “... 선배?”

 

  레빈은 갑작스레 바득받그 이를 갈기 시작하는 헤이를 보고 당황했다. 분명 세이언과 단 둘이 관광도시인 미스레인까지 다녀왔다며 자랑을 하고 다닐 줄 알았는데 그녀는 뭐가 불만인지 그 후로 세이언에 대해 일체 말을 하지 않았다.

 

  “바보 녀석!”

 

  헤이가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질렀다.

  레빈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녀 자신의 기나긴 포니테일 머리를 잡고 늘어지는 헤이의 모습을 보며 짧게 한숨을 내뱉었다. 보아하니 또 그녀의 마음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는 살짝 안도했다.

 

  “선배, 차라리 다른 사람이 낫지 않습니까?”

 

  “무슨 소리야?”

 

  헤이의 예쁜 눈꼬리가 살짝 치켜 올라갔다. 레빈은 침을 삼켰다. 그녀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용기를 내어 이왕 말을 꺼낸 것 끝까지 말하기로 했다.

 

  “클로이트 준남작은 어차피 선배에게 마음이 없어 보입니다.”

 

  지금껏 세이언이 보여준 행동을 열거하며 레빈은 헤이에게 거침없이 말하기 시작했다. 헤이는 그런 레빈의 말을 들으며 가슴에 비수가 여러개 꽂히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포기하기 싫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벌써 포기했겠지?”

 

  약간 한숨이 섞인 말을 내뱉으며 헤이는 턱을 괴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이렇게까지 열렬히 구애하는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상대 따위 돌아보지 않고 버렸을 지도 모른다. 이미 다른 사랑을 찾아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을 지도 몰랐다. 그녀 역시 다른 선택지가 있었다. 세이언에게서 다른 이에게로 눈을 돌려 그녀가 꿈꾸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나날들을 보낼 수 있는 선택지가.

  그녀가 세이언에게 얽매여있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벌써 고백을 받았을 지도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 역시 세이언에게 우렁차게 고백하기 전까지 다른 이들에게 수도 없이 대쉬를 받은 몸이었다. 지금도 간간히 그녀를 향한 열렬한 시선을 느끼고는 했다.

  헤이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솔직히 선배가 아깝습니다.”

 

  “그래?”

 

  레빈은 주먹을 꼭 쥐었다. 헤이가 여기까지 대답을 해준 것은 처음이었다. 그녀의 마음이 조금씩 돌아서고 있다는 걸까? 그는 조금 더 용기를 내고 싶었다.

 

  “선배...”

 

  “근데 나는 솔직히 나보다 세이언이 아까워.”

 

  “네?”

 

  헤이의 말에 레빈이 하려던 말을 멈추고 입을 다물었다. 그의 눈이 살짝 떨렸다. 헤이는 턱을 괴고 건성건성으로 말하는 듯 했지만 그래도 한 마디 한 마디 꺼내는 그녀의 말에는 진심이 가득 담겨있었다.

 

  “세이언은 항상 나를 진심으로 대해줘. 니가 말하는 것처럼 나를 철저히 무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래도 그는 나한테 맞춰주는 거야.”

 

  살짝 먼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그녀의 눈동자가 빛났다.

 

  “내기만 봐도 그래. 언젠가 말한 적이 있었지? 그냥 단번에 거절하면 될 걸 매번 나한테 기회를 주지. 내기를 도중에 중단하겠다고 말할 수 있지만 세이언은 절대 내가 먼저 말을 꺼내기 전에 그 말을 하지 않을 거야. 내 자존심을 위해서. 그리고 그거 알아?”

 

  헤이가 눈을 돌려 레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나한테 절대로지지 않겠다고 말하는 주제에 매번 힌트를 주는 거. 내가 따라올 수 있도록 말야.”

 

  레빈은 상단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해 내었다. 세이언은 아르판이 범인이라고 박박 우기는 헤이와 레빈을 향해 분명히 말했었다. 아르판은 범인이 아니라고. 게다가 혼자서 독차지 할 수 있었던 블루스톤에서의 정보를 함께 공유했다. 헤이가 문제를 풀 수 있게 도와주었다. 레빈이 세이언과 함께 했던 사건은 그것 하나뿐이었지만 헤이가 세이언과 함께 한 사건들은 보다 많을 것이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레빈은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는 살짝 이마를 찌푸렸다. 세이언이 그 사건들을 여태까지 그렇게 헤이가 풀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풀었다고?

 

  “선배... 그건...”

 

  헤이는 레빈을 향해 살짝 미소 지었다.

 

  “참 친절한 녀석이지?”

 

  뭔가 이상했다. 레빈은 그런 헤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설마 아니겠지 하면서도 헤이와 세이언이 함께 있었을 때를 떠올렸다. 둘은 꽤나 잘 어울렸다. 세이언은 헤이에게 맞춰주었다. 그녀가 어떤 무례한 행동을 해도 봐주었고 그녀의 언동을 모두 받아들였다. 헤이 역시 세이언이 모든 것을 받아줄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는 듯이 행동했다. 레빈은 가슴이 차갑게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의문이 고개를 들었다. 도대체 왜?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며 레빈은 살짝 고개를 숙이며 얼굴을 찌푸렸다. 둘 사이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설명할 수 없는...

 

  “선배...”

 

  레빈이 무어라 말을 하려하는 데 갑자기 기사단 민원실 출입구가 시끄러워졌다. 무언가 볼거리라도 생긴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굉장한 사건이라도 터진 것인지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커다랗게 들렸다. 헤이와 레빈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동시에 일어나 입구로 달려 나갔다. 이렇게 소란이 나는 것은 이례적이었다. 항상 조용하던 기사단에 작은 파란이라도 일어난 것만 같았다.

 

  “무슨 일입니까!”

 

  인상을 쓴 레빈이 헤이보다 먼저 밖으로 나서며 묻다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눈을 크게 떴다. 그의 얼굴에는 커다란 의문이 가득 차올랐다. 그리고는 천천히 자신의 뒤를 따라 나오는 헤이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무슨 일이야?”

 

  “그게...”

 

  레빈은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그는 판단이 서질 않았다. 뭐라고 말해야 하지? 어떻게 말해야 하지? 이 장면을 선배가 봐도 좋은 걸까?

  그가 무어라 꺼낼 말을 찾아내기도 전에 헤이가 먼저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눈을 크게 떴다. 말이 나오지 않았다.

 

  “니가 왜...”

 

  햇빛에 반짝이는 병아리와도 같은 따뜻한 색.

  백금발 꽁지머리에 천검의 문양이 새겨진 흰색 코트.

  부드러운 입꼬리. 약간은 맹해보이면서도 강함이 깃들어있는 회색 눈동자.

 

  “세이언?!”

 

  “안녕하세요.”

 

  세이언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미소 지으며 헤이에게 인사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헤이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세이언의 손목의 수갑이 철그럭하고 차가운 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인지하고 있는 것일까? 자신의 손목에 차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일까? 세이언은 다른 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세이언 클로이트 준남작을 하멜른 아이들 실종사건의 용의자로 체포했다.”

 

  세이언의 양쪽에서 그를 꼭 붙잡고 있는 기사 중 하나가 입을 열었다. 지금 이 상황이 말이 되지 않는다며 넋을 놓고 있는 헤이를 향해 세이언이 밝게 웃었다.

 

  “저, 잡혀왔어요. 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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