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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를 구원해줘
작가 : 꿀크리스마스
작품등록일 : 2017.7.13

“방금 개새끼, 라고 저한테 욕을 한 것 같아서 묻는 겁니다.”
“미친. 저기요, 피해망상 있으세요?”
두 사람의 첫 만남부터 심상치가 않다.

정솔, 이 세상의 정의는 자본뿐이라 믿는 기업 사냥꾼.
절대 인간을 믿지 않는다.
인간이란 나약하고, 이해타산적이며, 배반적인 동물이니까.

하리안, 강자에게는 아주 강하고 약자에게는 한 없이 약한,
사회에서 소외받는 약자들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서하일보 사회부 기자.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이 엮어가는 알콩달콩 로맨스!

#사이다여주 #차도남남주 #스윗남서브남주

 
10 한 여름 밤의 꿈 (1)
작성일 : 17-07-23 00:05     조회 : 312     추천 : 0     분량 : 6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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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한 여름 밤의 꿈 (1)

 

 

  연식이 오래 된 중고차 안에는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크게 울려 퍼진다. 음악은 가수도, 제목도, 하물며 가사도 알지 못하는 랜덤 형식의 팝송이다. 이렇게 오래 운전을 해야 할 때에는 쉽게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음악을 빵빵하게 틀어 놓는 것이 제격이다.

  리안은 활짝 열어두었던 창문을 올렸다. 이제 곧 고속도로에 진입해야 했다. 고속도로에 진입을 하고 나면 그 끝을 알 수 없는 초행길에 긴장을 한 채로, 어쩌면 반쯤 정신이 멍해질 지도 몰랐다. 이따금씩 멜로디만 조금 익숙한 노래가 나올 때마다 리안은 그 음절을 흥얼거렸다.

  “수고하세요.”

  통행로에서 티켓을 받고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삼차선으로 진입했던 리안은 차선을 바꾸며 곧 일차선으로 들어간다. 연식이 오래 된 중고차는 엑셀을 밟을수록 요란스러운 소리를 냈다. 언제쯤 차가 퍼질지 모르는 불안함이 있다 하더라도 일차선에서 초고속으로 운전을 하는 게 리안의 성격에 맞았다.

  그때 시끄럽게 울려 퍼지는 멜로디의 사이사이를 뚫고 리안의 핸드폰이 울렸다. 운전을 하며 거치대에 고정한 핸드폰의 액정을 확인했다. 발신자를 확인한 리안은 우선, 욕을 내뱉는다.

  “아, 젠장.”

  차안에 울려 퍼지는 음악이 유난히도 듣기 싫게 떠들썩하게 느껴질 즈음이었다. 리안은 음악을 껐다. 그리고 전화가 끊기기 전, 아슬아슬하게 초록색 전화기 모양의 버튼은 슬라이드 시켰다.

  “네, 캡.”

  “야, 너 이 자식 어디야!”

  전화를 받자마자 캡은 다짜고짜 소리부터 질러댔다. 어차피 보이지 않는 음성 전화였으므로, 리안은 인상을 구기며 입모양으로 슬쩍 ‘시바’ 라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가만가만 읊조렸다. 그리고는 곧 목소리에 새로운 얼굴을 입혔다.

  “캡. 제가 ‘보연’시에 다녀올 거라고 말씀드렸잖아요.”

  리안은 어린 아이를 어르고 달래듯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 내가 그냥 기자실에 짱 박혀서 기사나 베껴 쓰라고 한 말은 뒷등으로 들었어?!”

  “캡. 저 사회부 기잡니다. 사회부 일을 쓰려면 취재가 생명이고요. 그 생명 줄 좀 잡으러 간다는데 그렇게 태클을 거십니까?"

  “뭐? 이 새끼야, 나야말로 사회부 캡이고, 고로 네 생명줄은 나한테 달려 있다는 거 몰라?”

  캡은 곧 혈압이 올라 쓰러지기라도 할 듯, 온 힘을 끌어 모아 리안에게 고함쳤다. 순간 리안은 핸드폰의 볼륨 키를 낮췄다. 그리고는 쐐기를 박듯 대답했다.

  “끊습니다. 며칠 취재하다 올라갈게요.”

  그러고는 빨간색 버튼을 꾸욱, 눌렀다. 살짝 터치만 해도 꺼질 전화였지만, 리안의 확고한 의지를 담은 행동이었다. 아마도 저 수화기 너머로 이번에야 말로 하리안을 반드시 잘라버리겠다는 둥, 다시는 이 바닥에 발도 못 디디게 하겠다는 둥 하는 캡의 저주가 고스란히 들리는 리안이었다.

  그제나 저제나 리안은 상관하지 않았다. 어차피 이번에 ‘보연’시를 다녀오면 캡이 그렇게 좋아하는 특종 중의 특종을 또 다시 잡아올 것이었으니까. 아니면, 특종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캡이 킬 시킬 수 없는 팩트가 탄탄한 기사를 써 올릴 거니까. 그것도 아니라면 적어도, 약자들의 상처 받은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양심 있는 기사는 쓸 수 있을 테니까.

  리안은 다시 음악을 켰다. 스피커에서는 반복적인 리듬의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있는 팝송이 흘러나온다. 그리고는 엑셀을 더 세게 밟는다. 시속이 120km였다. 곧 터질 듯한 중고차는 그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하늘로 승천이라도 할 기세였다. 그 역시 리안은 상관하지 않았다.

 

 

 *

 

 

  차에서 내리며 리안은 차의 보닛을 두 번 톡톡 쳤다. 그 늙은 몸으로 먼 길 오느라 고생했다는 뜻이었다.

  ‘보연’시에 도착한 리안은 무더운 온도에 질식이라도 할 지경이었다. 미치도록 뜨거운 날씨였다. 더울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으아, 진짜 쪄 죽겠다.”

  양쪽 어깨에 걸쳐진 백팩의 끈을 고쳐 메며 리안은 한탄했다. 며칠 묶을 수도 있어서 짐을 챙기다 보니 제법 양이 많아져 평소 애용하는 에코백을 집어 던지고 백팩을 멨다. 가방의 끈을 걸치고 있는 어깨와 등 쪽으로 벌써부터 땀이 고이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리안은 차 뒤쪽에서 카메라를 꺼내고는 오른쪽 어깨에 덧 메었다. 이로써 짐은 끝이었다.

  날씨를 고려하여 오늘은 포니테일이 아닌 모든 머리를 올려 돌돌 말아 묶은 당고머리 스타일이었다. 옷은 언제나와 같은 민무늬의 반팔 티셔츠에 회색 슬랙스 바지 차림. 발은 좀 더 편안하게 러닝화로 신었다.

  그렇게 차림새를 점검한 리안은 목적지로 출발했다. 먼 길을 달려, 무더운 날씨를 뚫고 도착한, 며칠 동안 리안이 취재를 할 목적지. 대규모 주택 재개발 작업이 한창인 보연시의 보연동이었다.

  “안녕하세요.”

  리안은 근처 편의점에서 사온 캔 커피가 여럿 든 검은 비닐봉지를 건네며 반갑게 인사했다. 하지만 현재 처한 사항으로 누구에게나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빨간색 마스크를 쓴 중년의 남성은 의구심 가득한 눈빛으로 리안을 쏘아보았다.

  “누구쇼?”

  보연시 특유의 사투리가 섞인 말투로 남자는 물었다.

  “네, 서하일보 사회부에서 나온 하리안 기자입니다.”

  지금껏 기자 신분의 리안에게 반감부터 가지던 여러 피해자들과는 달리, 빨간 마스크 남자는 리안을 달갑게 맞아주었다.

  “기자 양반? 잘 오셨수! 이제야 이곳에도 기자가 오는구먼!”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장을 좀 둘러봐도 될까요?”

  “그럼, 그럼! 내 친히 소개해드리지.”

  리안과 빨간 마스크 남자는 곧 현장을 향해 걸어갔다. 가는 길에 빨간 마스크 남자는 리안에게 자신과 똑같은 색의 마스크를 건넸다.

  “알다시피 공기의 질이 아주 나쁘오. 마스크를 쓰는 게 좋을 것이올시다.”

  리안은 거절하지 않고 받아 마스크를 착용했다. 현장으로 가며 빨간 마스크 남자는 자신을 박도현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보연 재개발정비구역 비상대책위원회의 사무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곧 두 사람은 현장에 도착했다.

  “보다시피 아주 난장판이라우.”

  리안은 현장을 바라봤다. 대규모 주택 재개발 작업이 시행되고 있는 현장은 온갖 것들이 전부 해체되고, 부서지고, 조각 나 있었다. 공기는 숨이 막힐 듯 쾌쾌했고, 몸이 저절로 느끼는 유해한 분자들이 공기에 가득이었다. 현장의 모습으로만 보면 이곳이 새로운 탄생을 자아내는 공간인지, 모든 것을 바스러뜨린 폐허의 공간인지 구분 할 수 없는 정도였다.

  이 정도면 지역 재개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의 흔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문제는 저것들이 인간의 인체에 무섭도록 치명적인 석면을 해체했다는 거요.”

  사전에 고지하지 않은 석면 해체 작업이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석면이란 섬유상으로 마그네슘이 많은 함수규산염의 광물로써, 주로 건축자재, 방화재, 전기절연재 등으로 쓰인다. 하지만 이 석면이 인간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여러 보고가 있었다.

  호흡을 통하여 가루를 마시면 폐암이나 폐증, 늑막이나 흉막에 악성종양을 유발할 수 있는 1급 발암물질이다. 그래서 한국 정부는 2009년부터 석면 종류의 물질을 취급금지 물질로 관리하여, 그 사용 및 행위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문제는 과거에 무분별하게 석면이 사용되어 왔고, 현재 보연동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재개발 구역에는 노후한 석면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건물 등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이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무방비로 석면 분진이 광범위하게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거, 그, 석면을 해체할라믄 그 방법이 따로 있소. 그런데 저것들이 그냥 마구잡이로 해체를 시켜놓았다는 것이요. 더군다나 단 한 번도 주민들이나 시청에 미리 고지한 적이 없다는 거지.”

  이로 인해 주민들이 결성한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들이 모여 보연 재개발정비구역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현재는 시공사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었다.

  “흠흠, 정말이지 공기가 탁하네요."

  마스크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그 오염된 공기에 숨이 막힐 듯한 리안이었다. 사무장은 대충 둘러봤으면 현장을 벗어나자 했다. 공기의 질이 좋지 않아도 너무 안 좋다는 이유였다. 리안은 사진 촬영을 해야 하니 먼저 가시라고 하며 사무장을 돌려보냈다.

  리안은 마스크를 최대한 얼굴에 밀착 시킨 후, 카메라를 꺼내 현장을 찍기 시작했다. 최대한 사소한 그 어떤 것이라도, 모든 것들을 담아낼 생각이었다. 그렇게 현장을 샅샅이 촬영하던 리안은 불현 듯 카메라 앵글에 잡히는 익숙한 사람의 실루엣에 카메라에서 눈을 떼었다.

  “이렇게 또 뵐 줄은 몰랐습니다.”

  그 실루엣은 다름 아닌 솔이었다.

  “아니, 뭐, 무슨?”

  보연시로 오기 전, 보연시의 날씨와 현장의 피폐함, 시민단체들의 울분을 어느 정도 예측했던 리안은 그러나,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솔의 등장에 당황함을 감출 수 없었다.

  “당신은 저 쪽인가 보죠?”

  솔은 사무장이 되돌아간 길을 가리키며 물었다. 리안은 얼떨결에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전 이 쪽입니다.”

  이번에는 사무장이 되돌아간 반대의 길, 그러니까 보연 재개발정비구역 비상대책위원회와 대치중인 시공사들이 자리한 길을 가리키며 솔이 말했다.

  “역시나, 이번에도 다름없이 당신과 저는 정 반대의 길이로군요.”

  그리고는 마지막 말로 쐐기를 박았다. 그제야 리안은 솔이 이곳에 있는 모든 정황을 깨달았다. 기업 투자자인 솔은 저 쪽, 시공사들에게 투자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던 것이다. 그러니까 리안은 그렇게 받아들였고, 표면적인 뜻 또한 그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솔은 기업 투자자가 아닌 기업 사냥꾼이었다.

  대규모 주택 재개발 사업이 시작된 보연시의 보연동. 이 사업은 의외로 꽤 큼지막한 기업들이 달려든 사업이었다. 한 번도 재개발 사업이 이루어진 적 없었던 보연시에 재개발 사업이 들어선 만큼, 많은 이익의 창출이 예상되는 사업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중에서도 솔이 노리고 있는 기업은 가온기업. 가온기업은 현재 수면 위로 떠오르지만 않았다 뿐이지 온갖 비리가 득실거리는 기업이었다. 아직은 주가에 변동이 없지만 곧 솔이 작업을 시작할 것이고, 그러면 머지않아 주식이 상하의 곡선을 그릴 것이며, 그때 기업을 사냥하면 되는. 그러니까 솔에게는 제법 쏠쏠함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는 손쉬운 사냥이 될, 시나리오였다.

  “정말이지, 못된 일에는 어디든지 등장하시네요?”

  빨간 마스크의 사무장이 반대편의 시공사들 쪽에 적대적인 것처럼, 리안은 깊은 적의감을 품고 솔에게 말을 쏘아댔다.

  “못된 일이라뇨?”

  “여기 지금 불법 석면 해체 작업으로 시민단체들이랑 시끄러운 것 몰라요?”

  “당연히 압니다. 투자를 해야 하는데 그저 조금, 시끄러운 일이 있다고 해서 현장에 들러본 겁니다.”

  뱉은 말대로 솔은 가온기업이 참여한 재개발 사업이 현재 시민단체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을 알고, 알아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사냥을 시작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려면 현장 자료 조사 차 이 곳, 보연동에 내려와야만 했다. 현장의 생생한 정보들은 블랙해커인 하나가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우연히, 우연한 도시에서, 우연하게 다시 만난 리안과 솔은 그 전과 다름없이 여전히 서로에게 이를 갈았다. 하지만, 사실 마음 한 구석으로는 조금의 반가움도 있었다.

  ‘어쨌든 그 때 일은 고맙다고 지금이라도 말할까?’

  ‘정말이지 변함이 없는 여자군. 아, 변한 게 있다면 달라진 가방 정도랄까.’

  그렇지만 당연하게도, 이런 속마음을 서로에게 1도 들킬 리 없는 두 사람이었다.

  “그럼 일 보고 가세요.”

  “네, 그럼.”

  두 사람은 간단한 인사를 하며 돌아섰다.

  ‘저 인간도 며칠 묵는 건가?’

  ‘저 여자도 며칠 있을 생각인가?’

  돌아서는 두 사람의 마음이 같았다는 것은, 당연히 서로는 알지 못했다.

 

 

 *

 

 

  반나절을 꼬박 달려 도착한 보연시. 그렇게 오후 내내 뜨거운 햇볕에 질식할 것 같은 정신을 부여잡으며 현장을 조사하다 보니 어느덧 저녁이었다. 리안과 함께 지칠대로 지친 단체 사람들은 오늘은 이만 돌아가 쉬시라며 리안을 깍듯이 모셨다. 자신들에게는 생명이 달린 일인데, 어느 누구하나 관심을 가져주지도, 편을 들어주지도 않았으니. 지금껏 유일하게 방문한 기자인 리안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을 것이었다.

  “그럼, 내일 뵐게요.”

  “아이고, 들어가세요, 기자님.”

  끝까지 공손한 인사를 받으며 리안은 현장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다시 차 앞에 섰다.

  “하루 종일 고생했는데, 너도 어서 돌아가서 쉬고 싶지? 가자, 가자!”

  그렇게 리안은 다시 한 번 잘 부탁한다며 차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그때,

  “이러다 정이라도 들겠습니다.”

  리안은 소리가 난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역시나 이번에도 솔이었다. 오래 된 느낌이 폴폴 풍기는 리안의 똥차 옆으로 삐까뻔쩍한 차 하나가 있다, 싶었는데. 어쩐지 낯이 익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솔의 차였다.

  “오늘, 올라가시는 거죠?”

  리안은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는 뉘앙스로 묘하게 말을 비꼬며 물었다.

  “아뇨, 며칠 묵을 것 같습니다만.”

  솔 역시 너나 꺼지라는 듯한 뉘앙스로 대답했다.

  “아…… 심히 안타깝네요. 저도거든요.”

  “그럼 또 보겠네요, 참 안타깝게도.”

  “네, 아주 비극 중에 비극이죠.”

  지칠대로 지친 두 사람은 끝까지도 티격태격이었다. 그럼 다시 한 번, 각자 길 가자며 고개 인사를 까딱한 두 사람은 각자의 차에 올라탔다. 리안은 신경질을 부리며 시동을 걸었다. 저 왕 재수탱이 밥맛을 여기서까지 봐야하다니.

  그런 생각에 집중을 해서 인지 시동이 잘 걸리지 않았다. 리안은 차 키를 뺐다가 다시 꽂으며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그때 차가 펑, 소리를 내며 시동이 완전히 꺼졌다. 리안은 꺄, 소리를 질렀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다시 차 키를 뺐다가 꼈다가, 돌렸다가를 반복했지만 차는 먹통이었다.

  “이게 왜 이러지?”

  아마도 리안의 차는 그 생명을 다한 듯싶었고, 아직 차에 오르지 않은 채 리안의 똥차를 안쓰럽게 바라보던 솔만이 쯧쯧, 혀를 내둘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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