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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구주강호를 질주하다
작가 : 야운
작품등록일 : 2016.4.5
구주강호를 질주하다 더보기

문피아
https://blog.munpia.com/argo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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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병약했던 소가주가 행방불명이 되었다.
그리고 8년 만에 돌아온 소가주는 강자가 되어
흔들리는 가문을 일으킨다.
구주강호의 모든 무림가가 새로운 강자의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그와 그의 가문을 주시하기 시작하는데....

사부를 죽인 적들과의 대치 속에서 사부의 유지를 지키려
구주강호를 질주하는 단운몽의 이야기.

 
제1장 돌아온 소가주(1)
작성일 : 16-04-21 22:50     조회 : 366     추천 : 0     분량 : 4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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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운몽(雲夢)은 양화산(陽火山)을 등에 지고 주위 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고즈넉하게 자리한 장원을 바라봤다.

 현판에는 단씨세가(端氏世家)라는 글이 용사비등한 필체로 새겨져 있었다.

 장원문은 누구나 환영한다는 듯이 무림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지기 한 명 없이 활짝 열려있었다.

 운몽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지어졌다.

 운몽은 성큼성큼 장원 안으로 들어섰다.

 넓은 연무장 한쪽에서는 아이들이 기합소리와 함께 무공을 연마하고 있었다. 아이들을 살피며 무공을 가르치던 사십 대의 장한이 운몽에게로 천천히 다가왔다.

 “어찌 오시었소?”

 장한을 본 순간 운몽의 얼굴에 미소가 짙어졌다.

 “오랜만이네요. 이 숙(叔)!”

 운몽이 자신을 잘 아는 것처럼 말하자 이 숙이라는 장한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곧 눈을 가늘게 뜨는 것이 낯은 익은데 좀처럼 누군지 감이 잡히지 않는 것 같았다.

 “누구……?”

 “저 단운몽입니다.”

 “뭐, 뭐요?”

 이 대주가 눈을 둥그렇게 뜨더니 운몽의 얼굴로 바짝 얼굴을 디밀었다.

 “운몽이라니까요.”

 이 대주는 운몽의 어깨를 손으로 꽈악 움켜쥐며 흥분한 얼굴로 말을 토해냈다.

 “정말 그 어렸던 소가주요?”

 “하하! 제가 운몽이 아니면 누구겠습니까?”

 팔 년 만에 돌아오고도 천연덕스럽게 농담을 건네는 운몽을 이 대주는 넋을 잃고 바라보다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니, 그동안 대체 뭐하고 있었던 거요? 그 흔한 서신 한 장 보내지 않고? 모두가 죽은 줄 알았단 말이오.”

 “하하하! 이 숙은 여전하네요.”

 “아참, 내가 이럴 때가 아니지.”

 이 대주는 운몽의 팔뚝을 잡아채고 나는 듯이 장원 안으로 들어갔다.

 “가, 가주!”

 들어서자마자 고함을 내지르던 이 대주는 잡았던 운몽의 팔뚝도 놓고 미친 듯이 뛰어갔다.

 “가주! 가주!”

 우당탕!

 얼마나 흥분을 했는지 재게 놀리던 발이 꼬여 큰소리를 내며 앞으로 엎어졌다. 고통도 못 느끼는지 벌떡 일어서며 계속 고함을 내질렀다.

 “가주! 소가주가 돌아왔습니다. 가주!”

 이 대주는 가주에게 알리는 소리였으나 장원 여기저기에 있던 가솔과 세가 무인들까지 그 소리를 듣고 우르르 몰려나왔다.

 “뭐? 소가주가 돌아왔다고?”

 “정말이야? 잘못 본 거 아닌가?”

 “저 태산도 무너뜨릴 것 같은 소리는 분명히 이 대주 목소리라고. 아무리 이 대주가 다혈질이라고 해도 저런 거짓말을 할 분은 아니지.”

 이런저런 말을 토해냈던 무인들과 가솔들은 옅은 미소를 지며 장원 구석구석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운몽을 보는 순간. 모두 숨을 죽였다. 긴가민가한 표정들이었다.

 “맞는 것 같다. 가주와 닮았어.”

 “정말 그러네. 그러고 보니 어린 시절의 모습이 남은 것 같으이.”

 “소, 소가주!”

 어린 시절의 운몽을 아는 가솔과 무인들이 운몽의 주위를 둘러쌌다.

 “아니, 그동안 어찌 연락도 한 번 안 하신 겁니까요?”

 “정말 소가주 맞는 거지요?”

 “그간 모두 평안하셨지요?”

 운몽이 미소로 되묻자 주위에 몰려든 이들이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야 좋았지요. 가주와 가모께서 힘들어하셨습니다.”

 “소가주도 참 무정하십니다요, 흑흑!”

 운몽의 눈에 언뜻 아픔이 스미다가 지워졌다.

 

 단천몽(端天夢)은 형이 돌아왔다는 소리에 한동안 손가락 하나 까닥할 수 없었다. 형은 어린 시절부터 병약했다. 그의 허약함 때문인지 부모님은 온전히 그에게만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 그때는 이해할 수 있었다. 형은 아프니까, 형은 나약하니까 더 보살펴야 하는 존재라고 자신을 납득시켰다.

 그러나 그가 사라지고 난 뒤로도 형의 존재는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지가 않았다. 오히려 형의 부재가 가족에게는 너무 큰 아픔으로 자리 잡아 자신의 존재는 점점 미약해지는 듯했다.

 부모의 애정이 가장 필요한 어린 나이에 언제나 슬픔에 빠진 부모님을 봐야 했다. 슬픔에 젖어 자신의 존재는 부모님에게 완전히 사리진 듯해 원망만이 깊어졌다.

 그 원망은 형에 대한 미움으로 바뀌어 갔다..

 그런데 형이 돌아왔단다. 그 미운 형이.

 단천몽은 표정없이 방문을 열었다.

 느릿했던 발걸음이 어느덧 자신도 모르게 점점 빨라졌다.

 나중엔 거의 뛰다시피 외당(外堂)으로 달려나갔다.

 형이 그곳에 있었다.

 팔 년 동안 아무리 찾아도 소식조차 알 수 없었던 형 운몽이 가솔과 무인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었다. 마치 언제나 여기 있었던 것처럼 이곳이 자신의 자리라는 것처럼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까지 보였다.

 알 수 없는 아픔과 슬픔이 가슴을 눌렀다.

 “허! 설마 그 어렸던 천몽이냐?”

 길을 터준 사람들 사이로 형이 천연덕스럽게 물었다.

 “이-!”

 끓어오르는 미움에 욕설이라도 퍼부어 주고 싶었지만 단천몽은 목안으로 말을 삼켰다. 그저 그 자리에 목 박힌 듯이 서서 미움과 원망 섞인 얼굴로 형을 쏘아봤다.

 운몽이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먼저 다가왔다.

 단천몽은 참지 못하고 운몽의 멱살을 움켜쥐며 소리쳤다.

 “대체! 대체 그동안 뭐 하고 있었어? 어디 있었냐고?”

 당장에라도 후려칠 것처럼 남은 손으로 주먹까지 움켜쥐었다.

 “미안하다.”

 너무도 뻔한 사과였다. 그런데도 단천몽은 울컥했다.

 가슴 밑바닥에 가득했던 미움이 그래도 무사하다는 안도감에 조금은 씻겨나갔다.

 “돌아온 것으로 용서해주면 안 될까?”

 정말 뻔뻔스럽다. 뻔뻔스러운데도 움켜쥐었던 주먹이, 움켜쥐었던 멱살이 자신도 모르게 풀어졌다.

 미워했다고 해도 그는 형이었다.

 그걸 인정한 순간, 쌓였던 원망도 무너져 내렸다. 눈물이 터져 나왔다.

 소매로 눈물을 가리는 단천몽을 미안한 마음으로 지켜보던 운몽은 고개를 들었다.

 가주 단학(端學)이 회랑을 벗어나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저리도 왜소하셨던가, 저리도 어깨가 좁았나, 기억 속엔 검기만 했던 머리도 어느새 희끗희끗해져 있었고 없던 주름도 이마에 깊게 새겨져 있었다.

 복받치는 슬픔과 죄스러움에 운몽은 자신도 모르게 작게 읊조렸다.

 “아버지!”

 운몽은 흔들리는 다리에 애써 힘을 주며 아버지에게 마주 다가갔다. 미소를 무너트리지 않기 위해 뻣뻣해질 정도로 얼굴에 힘을 주었다.

 “못난 소자가 돌아왔습니다.”

 다행이다. 잔뜩 울먹이는 소리가 나오면 어쩌나 싶었는데 비교적 바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단학은 팔 년 만에 보는 아들의 인사에도 제대로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어리고 병약했던 아들은 어느새 장성한 청년이 되어 있었다. 몇 날 며칠을 앓아누워도 되레 위로하듯 미소를 보이던 아들이었다. 그 슬플 정도로 예뻤던 미소가 아들의 얼굴에 여전히 드리워져 있다. 아니, 좀 더 미소가 깊어졌다. 건강해진 것도 같았다.

 그런 아들의 눈에 가득한 눈물을 보는 순간, 단학은 손톱이 살 속에 박히도록 주먹을 움켜쥐었다.

 단학의 눈에도 깊은 눈물이 맺혔다.

 

  ❀ ❀ ❀ ❀ ❀ ❀ ❀

 

 단학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들썩이다가 결국 침대에서 일어섰다. 부인 임총희도 조금 전에야 잠이 든듯했다.

 열린 창으로 다가선 단학은 늦은 밤까지 이야기를 나눈 장남을 생각했다. 아들은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물어도 여기저기 돌아다녔다는 말로 얼버무리기만 했다.

 그렇다면 잠시 소식 한 장 줄 수 없었느냐는 물음이 목까지 치밀어 올랐다. 원래 다른 사람의 말은 자기 얘기이상으로 잘 들어주면서도 정작 본인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성격임을 안다.

 하지만 부모로서 아들의 그런 부분이 답답하고 서운하기 그지없었다. 사실대로 말하라고 잠시 역정을 내볼까도 생각했지만 더는 대답을 들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깊은 한숨을 내쉰 단학은 밀린 잡무라도 해결하려 집무실로 향했다.

 

 날도 밝지 않은 이른 새벽, 운몽은 가벼운 차림으로 정문을 향했다. 장원 여기저기를 쓸던 사내 둘이 놀라 소리쳤다.

 “소가주! 새벽부터 어딜 가십니까?”

 “이른 새벽은 아직 날씨가 찹니다, 고뿔이라도 걸리시면 어쩌시려고요?”

 소가주가 어린 시절부터 병약하다는 것을 아는 사내들은 걱정되어 소리친 것이다.

 “양화산을 한 바퀴 돌고 올 겁니다.”

 그 말을 하고는 가벼운 운동이라도 할 것처럼 달려나가는 운몽이었다.

 사내 둘은 황당하다는 얼굴로 서로 바라봤다. 양화산이 얼마나 크고 높은데 마치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온다는 것처럼 말하고 있지 않은가.

 “에잇! 그냥 좀 올라가다가 금방 내려오겠다는 말이겠지.”

 “그, 그렇지? 아무튼 소가주는 어린 시절에도 그렇고 농담도 잘한다니깐.”

 “그러고 보니 소가주가 용봉무림관에 갔던 때가 열일곱이었을 때지? 세월 참 빨라. 그 소년이 저리 장성한 청년이 되지 않았나? 이제 스물다섯인가!”

 “나는 소가주가 약관을 넘기지 못할 줄 알았다니깐.”

 “사람 참, 말조심하라고.”

 운몽은 장원과 상당히 거리가 멀어져 있었다. 그런데도 사내들의 말을 들은 듯 운몽의 입가엔 옅은 미소가 배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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