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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The White Love (조화,朝花 2)
작가 : pinky
작품등록일 : 2017.7.9

한국을 대표하는 톱배우 민연, 타이틀 롤을 맡아 열연한 <인현왕후>를 통해 한류의 여왕으로 급부상하고 그녀와 함께 호흡을 맞추었던 이신은 남몰래 사랑의 마음을 키워가는데......중국에서의 러브콜을 받은 그녀, 톱배우 황원과 마주하게 된다.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냉정하게 변해버린 여자와 그녀에게 다가서는 두 남자... 지금,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 이메일; pinkynjy@naver.com / 블로그 http://blog.naver.com/pinkynjy)

 
20회
작성일 : 17-07-22 12:51     조회 : 304     추천 : 0     분량 : 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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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에 민연 전담팀이 모두 모였다.

  회의 결과, 그쪽의 메이크업이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 민연을 가장 잘 알고 돋보이게 할 수 있는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새로이 합류하게 되었다.

  한국의 톱 배우를 위한 환상의 드림팀이 결성된 셈이었다.

  무영과 함께 짐을 부치고 온 박 대리는 무척 아쉬운 표정으로 민연과 여진에게 인사를 건넸다.

 

  "잘 다녀오십시오. 아....... 로드 박이 이번에 함께 못 가서 무지 서운하네요. 하하..."

 

  "그러게 말이에요. 로드 박이 못 가서 어떡하죠?"

 

  여진이 웃으며 맞장구를 치자 곁에 서있던 소윤이 입을 열었다.

 

  "박 대리님, 우리 없는 동안 걸 그룹 잠시 맡으신다고요? 한눈팔지 마시고 잘 하세요. 크큭..."

 

  소윤의 너스레에 박 대리는 크게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이륙을 알리는 방송이 나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가 힘차게 도약하더니 마침내 하늘의 품속으로 쏘옥 파고들었다.

  내내 별다른 말이 없던 민연은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인현왕후> 이후, 배우로서 불안하고 초조했던 마음......

  그리고 그녀를 요동치게 만들었던 과거의 굴레를 모두 던져버리고 싶은 욕망이 가슴속에 차오르기 시작했다.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는 나약함을 모두 벗어버리고 비행기처럼 자신도 도약하고 싶었다.

  민연은 이번 중국행이 그 출발점이 되길 간절히 소망했다.

 

  "어서 오십시오.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 앞으로 중국에서의 모든 일정을 담당하게 된 상하이 지사, 이미란 대리입니다."

 

  한국에서 온 민연 드림팀을 반갑게 맞이한 아가씨는 작은 체구였지만 또렷한 목소리와 눈빛에서 당찬 면이 도드라졌다.

  그런 모습은 낯선 땅에 발을 내디뎌 조금은 위축된 이들에게 마치 희망의 동아줄로 다가왔다.

  무리의 앞에 선 여진이 반짝 놀란 얼굴로 입을 열었다.

 

  "어머, 미란 씨, 나 기억해요?"

 

  "네, 그럼요. 김 실장님. 오랜만에 뵙네요. 이번에 오신다는 소식 듣고 반가운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두 여자를 둘러싼 이들이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주시했다.

  초면이 아닌 것만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호호...... 그렇군요. 2년 전에 우리 만나자마자 헤어졌었는데...... 그렇죠?"

 

  "네, 그랬었죠. 그때 잘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는데 이렇게 보답할 기회가 생겨서 다행입니다."

 

  "별말을요. 낯선 곳에서 미란 씨를 만나니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네요."

 

  "어머,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해요. 호호...... 대표님의 특별한 지시가 있으셨어요. 중국에서 머무시는 동안 불편함이 없으시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자, 바로 호텔로 이동하시죠."

 

  민연과 스태프들은 소속사에서 마련해준 차량에 나누어 타고 호텔로 향했다.

  중국 측에서 마련해 준 5성급 호텔은 촬영장이나 소속사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소윤이 스태프들의 방을 배정하는 동안 민연과 여진 그리고 무영은 호텔 측 객실 담당자의 안내를 받아 그녀가 머물 룸으로 함께 올라갔다.

  상하이 호텔 측은 이미 <인현왕후>의 인기를 실감한 터라 민연의 투숙을 매우 반기며 취향에 맞추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

 

  그랜드 룸의 문이 열리자 여진이 탄성을 내질렀다.

  객실 담당자는 약간 상기된 얼굴로 직접 룸의 구석구석을 안내해준 후,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와....... 좋은데? 한국 톱 배우 모셔 온다고 중국 측에서 신경을 많이 쓴 모양이네. 호호호......"

 

  "그러게요, 정말 좋은데요?"

 

  함께 온 무영이 여진의 말에 반응하자 민연은 무표정하게 거실을 가로질러 커다란 창문 가까이로 다가섰다.

  높다란 빌딩들과 번화한 거리들이 한눈에 펼쳐졌다.

  상하이의 이국적이고 낯선 느낌이 피부로 와 닿는 순간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광경들을 눈으로 훑던 민연이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낯선 이곳에서..... 난.....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이 땅, 얼마만큼의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

 

  두 시간 후, 제작사에서 카메라 테스트가 예정되어 있었다.

  차량에 함께 동승한 미란은 그곳이 상하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으로 최근에는 트렌디한 드라마로 히트를 치고 있다고 했다.

  상기된 얼굴들이 커다란 문을 통과하자 곧 민연 일행을 마중 나온 관계자 들이 인사를 건넸다.

  그들의 안내로 제작사 안에 위치한 한 스튜디오로 들어선 민연은 그 자리에서 감독과 주요 스태프들을 만났다.

  진가성 감독을 직접 마주한 건 지난 홍콩 드라마 어워즈 이후 처음이었다.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한 차례의 만남도 없이 진행된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지만 그만큼 민연을 신뢰한다는 뜻이었다.

  그녀와 다시 만난 그는 마치 자신의 뮤즈를 대하는 것처럼 매우 기뻐하며 연신 영광이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한국어 통역이 함께 한 가운데 민연이 카메라 앞에 섰다.

  혼자 서 있기엔 지나치게 큰 무대 위로 정오같이 밝은 조명들이 여럿 켜졌고 다양한 각도를 살펴보기 위해 다섯 대의 카메라가 여러 곳에서 그녀를 주시했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 기대에 찬 이목들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었다.

  낯선 외국인 것까지 감안하면 떨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민연은 잠시 눈을 감은 채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오늘을 위해 수십 번도 더 연구하고 연습했던 1회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미리 숙지한 대본의 상황을 머릿속에 떠올린 그녀가 드디어 눈을 떴다.

 

  독백을 품은 연기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자연스레 풀어졌다.

  숨죽인 채 진지한 얼굴로 열연을 지켜보던 이들은 민연이 마지막 대사를 마치자마자 마침내 기립박수를 쳤다.

 

  "역시 민연 씨의 연기는 대단하다고 하십니다."

 

  감독의 말이 통역을 거쳐 들려오자 민연은 목례로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모든 절차를 마친 양측은 자리를 옮겨 정식 계약서에 서명을 앞두고 있었다.

  테이블의 좌측엔 민연을 포함한 한국 팀이 그리고 우측엔 중국 제작사의 관계자들과 감독이 동석했다.

 

  한글로 된 정식 계약서 한 부가 민연의 앞에 놓였고 사본이 소속사 담당 변호사 앞에 놓여졌다.

  변호사는 임시 계약서를 이미 숙지하고 있었기에 정식 계약서와 비교하며 꼼꼼히 검토했고 그러는 동안 민연 역시 원본을 차분히 읽고 있었다.

  잠시 동안 침묵이 흐른 후에 변호사가 이상이 없음을 알렸고 그제야 민연은 정식 계약서에 서명했다.

  제작사 담당 부장의 말이 통역사의 입을 통해 한국어로 들려왔다.

 

  "한국의 톱 배우인 민연 씨를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중국에서 <인현왕후>가 현재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여세를 몰아 새로운 드라마도 큰 성공을 거두길 바랍니다."

 

  민연은 옅은 미소로 입을 열었고 그녀의 화답이 곧 중국어로 통역되었다.

 

  “중국의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것은 예상치 못한 일입니다. 하지만 저의 가능성을 눈여겨보시고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모든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첫 진출이고 낯선 환경이긴 하지만 이제껏 그래왔듯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음 날 오전, 운동과 휴식으로 컨디션을 조절한 민연은 오후로 예정된 첫 대본 리딩을 위해 제작사로 이동했다.

  전날 이미 그녀를 마주했던 직원들은 여전히 신기한 눈빛으로 민연을 바라보았고 자기들끼리 먼발치에서 수군거리거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대회의실의 커다란 원형 테이블에는 자리마다 배역의 이름과 배우의 이름이 한눈에 보이도록 적혀 있었다.

  민연의 등장에 이미 도착해 있던 배우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한국에서 온 여자 주인공은 그들에게 낯설기도..... 또한 그 유명한 드라마, <인현왕후>로 인해 낯익기도 했다.

  그녀의 존재는 그들에게 신기한 한편, 동시에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민연은 자신을 향한 시선들에게 목례로 예의를 갖추었다.

  전체 배역이 다함께 얼굴을 마주하는 건 처음이었다.

  자신의 존재를 처음으로 각인시키는 자리이자 그들을 자신에게도 각인시키는 자리였다.

  공동 작업인 만큼 첫인상은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더군다나 타국으로 온 입장에서 먼저 예의를 보여 손해 볼 건 없었다.

  그녀의 목례에 흠칫 놀란 이들이 서둘러 목례로 답하거나 웃는 낯으로 반기기도 했다.

  예의바른 행동에 호의를 보인 것이 분명했다.

 

  민연은 자신의 배역 이름인 "루미"와 그 아래 적혀진 한문 본명을 보고 자리로 가 착석했다.

  신기함으로 여전히 힐끔거리는 시선들 속에서 민연의 옆에 앉은 중년 여배우가 친근하게 말을 걸자 뒤에 있던 통역이 재빨리 나섰다.

 

  "한국에서 온 민연 씨, 반가워요. <인현왕후> 재밌게 보고 있어요. 난 이번에 루미의 엄마 역할이랍니다."

 

  온화한 미소로 인사하는 민연의 가슴에 묘한 감정이 스며들었다.

  친엄마의 존재는 그녀에게 어두움으로 남아있었지만 드라마를 통해 만난 엄마들은 꽤 좋은 편이었다.

  극중 엄마들은 가련한 딸을 보듬어주었고 때론 함께 울기도 했었다.

  서로를 부둥켜안은 채 카메라 앞에 설 때면 엄마의 품이 정말 이럴까 싶기도 했다.

  진짜 엄마에게 받지 못한 따스함을 가짜 엄마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보상받았던 민연에게 이번엔 낯선 중국의 엄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눈빛은 이미 포근함을 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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