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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The White Love (조화,朝花 2)
작가 : pinky
작품등록일 : 2017.7.9

한국을 대표하는 톱배우 민연, 타이틀 롤을 맡아 열연한 <인현왕후>를 통해 한류의 여왕으로 급부상하고 그녀와 함께 호흡을 맞추었던 이신은 남몰래 사랑의 마음을 키워가는데......중국에서의 러브콜을 받은 그녀, 톱배우 황원과 마주하게 된다.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냉정하게 변해버린 여자와 그녀에게 다가서는 두 남자... 지금,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 이메일; pinkynjy@naver.com / 블로그 http://blog.naver.com/pinkynjy)

 
19회
작성일 : 17-07-22 12:41     조회 : 283     추천 : 0     분량 : 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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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주차장에서 박 대리와 농담을 주고받던 최무영은 민연과 함께 김 실장의 모습이 보이자 서둘러 차에서 내렸다.

 

  "실장님......."

 

  "집으로 가죠."

 

  조수석에 올라탄 무영은 룸미러로 조심스레 민연의 표정을 살폈다.

  그녀는 몹시도 심기가 불편한 표정으로 입을 앙 다문 채 내내 말이 없었다.

  감정을 알 수 없는 날들이 많았지만 오늘은 누가 보아도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냉기를 감지한 두 남자는 침묵을 유지한 채 운전에만 집중했고 여진 역시 민연의 심기를 살피며 말을 아꼈다.

 

  "휴우....... 얼음 공주 오늘은 또 무슨 일이래? 집이 가깝기 망정이지 다 얼어붙는 줄 알았네. 안 그래? 최 대리?"

 

  민연과 여진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라지자 박 대리가 한숨을 내쉬며 무영을 바라보았다.

 

  "그러게...... 무슨 일인지......"

 

 

  현관문에 들어선 민연은 핸드백을 소파 위에 거칠게 내던졌다.

  그러고는 주방으로 들어가 정수기의 냉수 버튼을 눌러 유리컵을 가득 채웠다.

  여진은 찬물을 들이키는 그녀의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연아......."

 

  "또 왜 그런데? 한동안 소식 없이 지냈으면 그 뿐이지. 난 그게 더 좋아. 서로 인연 끊고 사는 게 나한테는 더 편한 일이야. 이제 와서 또 뭘 어쩔 건데? 간신히 마음 다잡고...... 다 잊고 사는 나한테 또 왜 그러냐고!"

 

  "그래, 알아. 그동안 너 많이 힘들었고 이제야 간신히 마음 편히 활동하게 된 거...... 하지만 연아, 그냥 안부를 전하려는 것뿐이겠지...... 그래도 네 엄마신데 그저 너에 대한 그리움이 쌓이신 거겠지."

 

  "엄마? 엄마라고? 그런 엄마라면 없는 게 나아."

 

  "연아, 그렇게 모진 소리 하는 거 아니야. 그렇게까지 말 할 건 없잖아."

 

  "언니는 몰라. 가장 친밀해야 할 엄마에게 버림받는다는 느낌이 얼마나 처참한지...... 뼛속까지 시릴 정도로 외로운 그 마음 감히 상상도 못할 거야. 그러니까 더 이상 말하지 마. 앞으로 그쪽에서 오는 어떠한 연락도 받지 말고 나한테 알리지도 마. 그 사람 내 기억에서 지운지 오래니까......."

 

  "그래, 네 뜻 잘 알았어. 앞으로 그렇게 할게. 마음 좀 가라앉히자. 이따 퇴근하고 다시 올게."

 

  "아니야, 번거롭게 그럴 필요 없어. 중국 일정이나 잘 체크해 줘."

 

  "혼자서 괜찮겠니?"

 

  여진의 말에 민연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격앙된 말투가 가라앉는 것을 보고 난 후, 여진이 걱정스런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지금은 중국 진출만 생각하자. 응?"

 

  "알았어."

 

  차마 떼어지지 않는 발걸음이었지만 처리할 일들이 많은 여진은 민연의 어깨를 두드린 후 걸음을 옮겼다.

  그녀가 나가자 현관문이 소리를 내며 자동으로 잠겼다.

  소파에 앉아 왼손으로 이마를 짚은 채 허공을 바라보던 민연의 눈에서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뜻 모를 눈물에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그리움인지 경멸인지 알 수 없는 눈물이었다.

  게다가 잊은 줄 알았던 그 일에 아직도 연연해하는 자신의 나약함이 싫었다.

  조용히 울던 민연이 갑자기 머리를 감싸 쥐었다.

  한동안 뜸했던 편두통이 다시금 그녀의 오른쪽 뇌를 파고들자 고통스러움에 그녀의 미간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소윤 씨, 아까는 많이 당황했죠? 미안했어요."

 

  회사로 돌아온 여진은 아메리카노 한 잔을 소윤의 앞에 놓아주며 말을 꺼냈다.

 

  "아, 아니에요. 실장님."

 

  "조명자 씨........ 연이의 어머니세요."

 

  “네에?”

 

  뜻밖의 대답에 소윤의 제법 놀란 듯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녀에겐 상상조차 못 한 일이었다.

 

  "사연이 좀 길고 복잡한데...... 일단 요점만 말 할게요. 이렇게 된 마당에 어차피 연이와 함께 일하려면 알고 있는 게 좋겠네요."

 

  궁금함을 이기지 못한 소윤이 시선을 여진에게 둔 채 조용히 다음 이야기를 기다렸다.

 

  “연이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아버지가 갑자기 돌연사 하셨어요. 그 일은 외동딸인 연이뿐만 아니라 어머니께도 크나큰 충격이었죠. 그런데 연이의 친가에서 아들을 잃은 충격과 슬픔을 연이의 어머니께 모두 뒤집어씌운 거예요. 나날이 시어머니의 핍박은 거세지기만 했고 연이 어머니는 기어이 심한 우울증에 걸려 일상적인 삶이 불가능 할 정도였죠. 그때까지만 해도 연이는 엄마를 불쌍히 여기고 잘해주려고 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사라진 거예요. 온전치 못한 정신으로 자신이 살고자 집을 뛰쳐나간 거죠. 사춘기였던 연이는 그때 엄마가 자신을 버렸다는 배신감에 치를 떨었어요.

  하지만 1년 후, 우연히 지방에서 살고 있는 엄마의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다시는 보지 않겠다고 큰소리쳤지만 천륜은 결국 발걸음을 이끌고 말았죠. 수소문해 찾아냈어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미 엄마의 곁엔 한 남자 분이 있었죠. 거기에서 연이는 또 한 번 배신과 좌절을 겪었어요. 아빠의 자리를 낯선 사람이 차지했다는 것...... 그리고 엄마의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하기엔 어렸던 거죠.

 

  어린 마음에 너무 힘들었을 거예요.

  어머니는 다행히 좋은 분을 만나 마음이 회복되었고 병이 다 나은 후에 연이를 찾았으나 이미 마음이 닫혀 버린 연이는 엄마를 만나주지 않았어요.

  몇 차례 만남을 시도하던 어머니가 미국으로 가셨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이렇게 소속사로 편지를 보내신 걸 보니..... 그리움을 견디지 못하신 것 같네요.“

 

  담담한 말들이 이어지는 동안 여전히 입을 다물지 못하던 소윤이 나직이 탄식을 내뱉었다.

  분명 흔치 않을 뿐 아니라, 예사롭지도 않은 일이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평생에 한 번도 겪지 못 할 뿐만 아니라, 상상도 못 할 일이 분명했다.

  소윤은 몇 년 전, 떠들썩했던 민연의 상처를 잘 알았고 안타깝게 여겼었지만 그 이전에 훨씬 아픈 일이 있었다는 것은 처음 듣게 되었다.

 

  "그렇게 힘든 일이 있으셨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참 안타까운 일이죠. 가장 가까워야 할 모녀 관계가 완전히 어긋나 버렸으니....... 어머니도 연이도 모두 이해가 되지만 연이는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은 모양이에요.

  워낙에 자존심이 세니까 내색은 말고 참고만 해요. 그리고 알죠? 이런 일은 우리끼리의 비밀이라는 거...... 밝히기 어려운 사연이지만....... 소윤 씨를 믿기에 하는 말이에요."

 

  "네,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소윤이 돌아간 후, 여진은 책상 위에 놓인 편지 봉투를 가만히 보다가 책상 가장 아래 서랍을 열어 상자를 하나 꺼냈다.

  상자 속엔 편지 뭉치들이 개봉되지 않은 채 가지런히 들어 있었다.

  여진은 봉투 위에 오늘의 날짜를 적고는 제일 뒤에 꽂아 두었다.

 

 

  1월 10일...

  출국일의 하늘은 옅은 청색을 띄며 마치 가을처럼 잔잔했지만 바깥 공기는 양쪽 뺨이 얼얼할 정도로 매서웠다.

  민연은 전날 스타일링 해 놓은 니트와 바지를 입고 블랙 패딩 코트를 걸쳤다.

  허리 부분에 밴드로 된 벨트를 채우자 잘록한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다.

  레드 빛의 벌키한 목도리를 두른 그녀는 드레스 룸에 놓인 전신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았다.

  그러고는 곧이어 자신의 눈을 응시하며 스스로 다짐했다.

 

  '민연, 작품만 생각하자. 후회하지 않도록......'

 

 

  -딩동 딩동-

 

  거의 울린 적이 없던 초인종 소리가 오랜만에 거실 가득히 울려 퍼졌다.

  모니터를 확인한 민연이 문을 열자 그 앞에 서 있던 소윤과 무영이 인사를 건넸다.

 

  “어젯밤에 잘 주무셨어요?”

 

  소윤의 밝은 음성에 민연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 후 잠시 기다려줄 것을 요구했다.

  여진을 제외하고 매니저들이 현관까지 들어온 경우는 없었지만 상하이에서 최소 2개월을 머물 예정이었기에 민연의 짐이 제법 많았다.

  무영이 커다란 트렁크 두 개를 끌고 엘리베이터 앞에 섰고 소윤은 손가방을 들고 안방으로 들어간 민연을 기다렸다.

  현관을 넘지 않았던 그녀의 시선이 가만히 안쪽으로 닿았다.

  살짝 보이는 거실은 정갈하고 밝은 느낌이었다.

  어느 누구에게나 여배우에 대한 환상이 있기 마련이고 그녀 역시 민연의 집은 어떤 분위기 일까 늘 궁금하긴 했지만 올라올 이유도 없었고 그럴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었다.

 

  잠시 안쪽을 스쳤던 시선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소윤은 여진에게 민연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후, 안쓰러움을 숨길 수 없었고 그녀에게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마구 샘솟는 것을 느꼈다.

  눈물이 날 만큼 서운했던 감정은 그새 잊히고 말았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톱 배우 민연에게 상처투성이인 과거는 어울리지 않았고 그녀의 매니저로서 속이 상하는 것은 물론, 자존심마저 상했다.

  겉처럼 속도 단단하고 건강한 민연이 되어야 한다는 바람은 소윤의 의욕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런 마음을 드러내는 듯 곧이어 눈앞에 나타난 제 스타에게 그녀가 생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따뜻하게 입으셨어요? 날씨가 너무 추워요. 와, 목도리가 너무 예쁜데요? 역시 안목이 남다르세요. 중국은 붉은색을 좋아한다는데...... 호호..... 잘 어울리세요. 하긴, 뭔들 안 어울리시겠어요?"

 

  영문을 알 리 없는 민연이 소윤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무슨 좋은 일 있었어? 아침부터 너무 하이 톤인데?”

 

  “중국에 첫 발을 내디디시는 날인데....... 당연히 좋은 일이잖아요. 헤헷.....”

 

  순진한 발언에 민연이 피식 웃자 소윤도 겸연쩍은 얼굴로 다시 한 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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