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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여왕 수호 기사단
작가 : 지니2
작품등록일 : 2017.7.18

“주인이다……”

황갈색 눈의 집시들 사이에서, 자그맣게 말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 순간 집시들의 눈이 커다랗게 뜨였다. 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로웬과- 불타오르는 솥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들 사이에서 산발적인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유리가시가 주인을 스스로 선택했다!”

로웬은 바들바들 떨다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들의 노란 눈이 로웬에게 꽂혔다.

“자격이 없는자- 날카로운 유리 조각 위에서도 무사하리라. 유리 가시는 스스로 선택하는 검. 맨발로 바닥을 뛰어라, 유리 조각을 밟아라. 너의 피가 네 자격을 증명할 것이다. 유리 가시는 선택하는 검.”

집시들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간간히 시리어스 주의][생각보다 안진지함 주의][주인공 2명][기사단물][정통(?) 판타지]
[천재검사, 얼굴이 열일하는 주인공1][잔머리대왕, 그냥 일 안하는 주인공2]

 
episode 0. 유비 이그렛 -3
작성일 : 17-07-22 03:11     조회 : 252     추천 : 0     분량 : 6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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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빛이 마치 설탕처럼 부서졌다. 유비는 눈을 깜박이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일단 확신할 수 있는건- 유비 이그렛을 이 순간에 가장 필요로 했던 존재가 그 흑곰은 아니었다는 거였다. 흑곰의 불쾌한 노린내와 흉폭한 울부짖음이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주변은 유비의 심장소리마저 들릴 정도로 고요하기만 했다.

 

 주변의 풍경이 서서히 인식된다. 소년은 몇 번 더 눈을 깜박여보고, 그 눈을 손으로 비벼보기까지 했다.

 

 

 "어...... 꽤 멀리까지 이동했나보네."

 

 

 그가 이 순간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밖에 없었다.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태어나서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그런 종류의 것이었다.

 

 한때 아름답고 위대했을 법한 건물들이 길을 따라 늘어져 있다. 유비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에서는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는 '5층'짜리 건물이었다. 부서지고 무너진 건물들은 어쩌면 더 높게 솟았던 과거가 있는지도 모른다.

 

 화려한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었을 건물 외벽은 쩍쩍 갈라져 흉한 내부를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그 사이로 메마른 바람이 드나들고 있었다. 도로에는 마른 잔디들이 간신히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어른들에게서 듣던 '수도'가 이럴까?

 

 어른들의 이야기에서도 듣지 못했던 '5층짜리 건물'을 보며 유비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나 그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수도라기에 이 도시는 버려진 지 지나치게 오래 되어 보였다. 거의 수백년은 아무도 드나들지 않은 것 같은 곳이다. 수도는 하루에도 수백의 사람들이 들어가고 나온다는데, 그런 곳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몇 걸음 걷자, 발 밑의 마른 잔디가 바스라졌다.

 

 ...이곳은 명백히 버려진 공간이었다.

 

 유비는 순간 아득해지려는 정신을 간신히 붙잡았다. 버려진 공간이라도 살아있는 사람이나 동물은 분명히 있을 거다. '일테이아의 문'이 그를 여기에 데려다 놓았다는건 그런 뜻이다. 이 낯선 공간에 있을 어떤 존재가 자신을 강렬하게 원했을 거였다.

 

 잠시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 존재의 정체에 대한 생각들이었다. 그 생각의 끝에서- 유비는 단순한 결론을 내렸다. 괜찮겠지, 라는 결론. 이유를 알 수는 없었지만 그를 원했을 그 존재가 그다지 유비에게 위협적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 위협을 가하려면 아마 진작에 가했을 거다. 그가 이곳으로 불려온 그 즉시.

 

 유비는 더 없이 낙천적인 생각으로 크게 외쳤다.

 

 

 "저기요? 누구 없나요?"

 

 

 유비의 고함소리에 응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몇 번 더 외쳐보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유비는 약간 칼칼해진 목을 가다듬으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그 누군가가 자신이 이동하는 것을 보고 부끄러움에 숨었을까하는 귀여운 추측이 들었다. 부러 암울한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가뜩이나 을씨년스러운 곳에서- 불길한 상상을 하다가는 아예 움직이지도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유비는 그 부끄럼쟁이를 찾기 위해서 앞으로 걸었다. '저기요, 누구 없어요?' 유비 이그렛이 몇 걸음 걸을 때마다 외치는 소리가 폐허 곳곳에서 쩌렁쩌렁 울렸다. 그러나 돌아오는 답은 어디에도 없었다. 빈 도시 가득 그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렸을 뿐이다.

 

 암울한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으스스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유령들의 도시가 있다면 이럴까 싶은 생각이 튀어나왔다. 소년의 눈동자가 바쁘게 주변을 훑었다.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올까 싶어 온 몸이 긴장한다. 유비는 긴장감을 완화시키려 아까 전에 먹었던 산딸기의 맛을 떠올렸다.

 

 그러나 곧장 연관검색어로 흑곰이 튀어나왔다. 소년은 머리를 흔들어서 둘 다 지우려 노력했다.

 

 

 "아야!"

 

 

 딴생각에 지나치게 많이 빠졌던 모양이었다. 혹은 평탄한 도로라 생각해서 발 밑을 주의하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유비는 무언가를 헛밟고서 풀썩 앞으로 넘어졌다.

 

 넘어지면서 뺨을 바닥에 갈아버린 것 같았다. 왼쪽 뺨이 엄청나게 쓰라렸다. 유비는 뺨을 만져보려다가, 그 뺨을 만지려는 손바닥도 까져서 피투성이가 된 것을 알았다. 두 눈으로 피를 목격하자 갑자기 아까보다 배로 통증이 심해지는 것 같았다. 오늘은 아무래도 넘어지는 날인 모양이었다.

 

 유비는 분노와 짜증을 담아 주변을 훑었다. 대체 무엇이 잘 걷고 있던 내 앞길을 막은거야! 짜증 가득한 소년의 눈에, 바로 옆에서 굴러다니는 긴 나뭇가지가 걸렸다.

 

 유비는 눈을 깜박였다. 나뭇가지에서 위화감이 진하게 느껴졌던 탓이다. 한참 나뭇가지를 관찰하던 그는, 위화감의 정체를 눈치챘다. 모든 풀이 말라있는 이 이상한 공간에서, 이 나뭇가지는 싱싱하게 살아있었다. 마치 방금 나무에서 떨어져나온 것 같은 생명력이 있었다.

 

 발로 툭 건드려보자, 나뭇가지가 데구르르 굴렀다. 부실해보이는 것과 달리 단단한 것도 같았다. 유비는 처음의 짜증을 꾹꾹 누르고 그걸 주워들었다. 이상한 유령도시에서 그건 훌륭한 호신용 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유비는 한숨을 쉬고 빙글 뒤로 돌았다. 이쪽으로 더 가봤자 무언가 더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십 분 이상 걸었는데도 그의 목소리에 반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가면 갈수록 점점 도시의 스산함이 더 심해지고 있었다. 그는 처음 그가 일테이아의 문을 타고 도착했던 장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어쩌면 그곳에 유비 이그렛을 불러낸 존재가 숨어있을지도 몰랐다.

 

 등을 돌린 순간에, 유비 이그렛은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았다.

 

 그곳에는 하늘과 맞닿아 있다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거대한 나무가 있었다.

 

 그 나무의 가지와 그 나무의 잎이 지평선 그 자체나 마찬가지였다. 나무의 줄기는 하늘로 향하는 거대한 통로같아 보이기도 했다. 뿌리는 단단하게 땅을 움켜쥐고 있었고, 높게 솟아오른 가지는 하늘을 이고 있었다.

 

 소년은 왠지 모를 감동에 휩싸여서 울컥 했다. 그는 약간 빨개진 눈가를 거칠게 소매로 닦고서, 다시 한번 그걸 바라보았다. 나무는 거대하고 아름답고 위대해서- 마치 신 같아 보였다. 혹은 신의 보금자리 같기도 했다.

 

 어쩌면 저 나무 꼭대기에 신이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진짜 신이 계신다면- 좀 전에 욕한 건 좀 봐주세요."

 

 

 유비는 나뭇가지를 꼭 부여잡고 꾸벅 고개를 숙였다. 그래도- 좀 전에 했던 처사는 좀 너무하셨어. 욕을 먹을 만도 했지. 유비는 끝끝내 신에게 욕을 했던 것에 대해 반성하진 않았다. 사실 유비의 태도는 대단히 가벼워서, 그 양반이 나중에라도 그에게 도움되는 방향으로 운을 좀 이끌어 준다면- 아마 유비는 금새 신을 찬양할 거였다.

 

 유비의 눈이 이곳에 도착한 이래 처음으로 반짝거렸다. 저 나무를 좀 더 가까이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순간, 저렇게 거대한 나무를 보고 만졌다는 무용담이 숲 깊은 곳에서 약초를 캐 오는 것보다 더 대단할 거라는 생각을 했다.

 

 생각을 행동까지 옮기는 건 금방이었다. 유비는 주운 나뭇가지를 허리띠에 단단하게 걸고서 앞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거의 삼십 분 쯤을 걸었을 때에야, 유비는 그게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리 걸어도 나무는 가까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무는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멀리 있었다.

 

 유비는 근처 바닥에 털썩 주저 않아서 혀를 내밀었다. 더 이상 걸을 힘이 없었다.

 

 

 "대체 저 나무는 뭐지?"

 

 

 그제야 의문이 든다. 그는 저렇게 거대한 나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옛날 이야기를 해주기 좋아하는 아버지의 입에서 이렇게 대단한 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지 않았을 리가 없었는데도.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유비는- 주변을 휘휘 둘러보았다.

 

 이곳은 대체 어떤 곳일까?

 

 그저 폐허가 된 도시라고 생각했던 공간이 새롭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거대한 나무와... 그 나무 앞에 있는 죽은 도시. 유비는 조금 오싹해져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오, 세상에. 처음으로 손님이...?"

 

 

 이미 고요함에 익숙해져있던 귀에 사람의 말소리가 들렸다. 유비의 고개가 빠르게 돌아갔다. 폐허가 된 건물 사이에서 여자가 걸어나오고 있었다. 잔뜩 헤진 숄을 두른 그녀의 얼굴이 놀라움에 가득 차 있었다.

 

 

 "안녕하세요."

 

 

 유비는 고개를 꾸벅 숙였다. 드디어 만난 모양이었다. 그를 이 이상한 곳으로 불러낸 사람을.

 

 여자는 유비의 인사를 받아주지도 않고, 그저 몹시 놀란듯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유비는 인내심있게 그녀가 자신의 인사에 대답해주길 기다렸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여자의 대답을 들려오지 않았다. 그는 결국 참지 못하고 다시 입을 열었다.

 

 

 "여기는 어디인가요?"

 

 

 여자는 눈을 몇 번 깜박였다. 그녀는 픽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나도 몰라."

 

 "하지만 아줌마가 저를 불렀잖아요? 일테이아의 문으로."

 

 

 그녀의 얼굴이 조금 흐려졌다. 그녀는 유비를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그래 너도 그렇게..."

 

 

 유비는 그녀의 흐려진 표정이 몹시 불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초조해지는 마음을 꾹 누르며 재차 물었다.

 

 

 "아줌마가 나를 필요로 한 거 아니에요?"

 

 "나는 필요로 해주길 바라는 사람이지."

 

 

 그녀가 모호하게 답했다. 유비는 그녀의 말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한참 생각을 하던 소년은 다시 질문했다.

 

 

 "아줌마가 날 부른게 아니군요?"

 

 

 이제 그녀는 말이 없었다. 유비는 무겁게 입을 닫아버린 여자를 꼼꼼히 관찰했다. 폐허들 사이에서 생기를 잃고 서 있는 여자. 그 모습이 놀랍게도 이 버려진 도시와 어울렸다. 문득 스쳐지나가는 불길한 생각에 유비는 다시 입을 열었다.

 

 

 "아줌마는... 사람이 맞아요?"

 

 

 꼭 유령 같은 모양새가 아닌가. 유비는 자기 목소리가 떨렸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녀가 깔깔 웃기 시작했다. 유비는 그 카랑카랑한 웃음소리에 더더욱 몸을 움츠렸다. 저 웃음을 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걸까. 사람이 아니라는 긍정의 웃음? 아니면 그가 한 질문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비웃는 것? 유비는 전자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그리고서 허리춤을 더듬어 나뭇가지를 들었다.

 

 미친 듯 웃어대던 그녀의 눈길이 나뭇가지에 닿았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웃음이 멎었다.

 

 

 "설마...... 나무의 일부인가?"

 

 

 그녀의 눈동자가 번뜩였다. 유비가 침을 꿀꺽 삼기며 뒤로 두 걸음 더 물러났다. 여자가 정확히 두 걸음만큼 유비 쪽으로 다가왔다.

 

 

 "얘야, 그거. 내가 좀 만져봐도 될까?"

 

 

 여자의 눈동자는 기묘한 열망을 담고 있었다. 그녀가 천천히 걸어왔다. 눈이 미치광이처럼 번들거린다... 유비는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로 뒷걸음질 쳤다. 겁에 질린 유비와 마주한 그녀의 얼굴에 어색한 미소가 어렸다.

 

 

 "무서워할 필요 없어... 그 가지만 잠시 보는거야..."

 

 

 아니, 지금 아줌마 많이 무서운데요! 무서워할 필요가 엄청 많은것 같은데! 유비는 소스라치면서 뒤로 더 물러났다. 뒷걸음질치는 아이의 발에 자갈들이 밟혔다.

 

 파삭.

 

 돌 조각 중 하나가 유비의 발에 밟혀 부스러졌다. 그리고, 이변은 유비가 아니라 여자가 더 먼저 발견했다. 그녀가 경악에 차 외쳤다.

 

 

 "-문!"

 

 "어...?"

 

 

 유비가 밟은 돌 조각에서 부터 하얀 빛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 빛이 줄기가 되어 유비 이그렛의 다리를 감싸오르기 시작했다. 여자가 엉킨 머리를 휘날리면서 유비 쪽으로 달려왔다. 그녀가 두르고 있던 숄이 휘날려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녀의 표정에는 이제 광기를 넘어선 절박함 따위가 담겨 있었다.

 

 둥실, 몸이 떠오르는게 느껴졌다. 빛이 점점 진해졌다. 이미 '새로운 일테이아의 문'은 유비의 목 부근까지 집어삼키고 있었다.

 

 

 "어째서! 이 곳에서는 단 한번도... 문이 열리지 않았는데!"

 

 

 그녀가 울부짖었다. 그녀의 주름진 얼굴에서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졌다. 빛이 유비의 입가까지 차 오른다. 그녀의 눈에도 절망감이 차 올랐다.

 

 

 "안돼- 나도- 나도!"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 유비의 눈앞까지 빛이 차오른다. 눈 앞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찰나의 순간- 유비의 팔에 앙상한 손가락이 닿은 듯도 했다. 달려온 여자가 유비에게 닿은 것이다.

 

 아주 조금 늦었지만.

 

 

 "나도 데려가...!"

 

 

 그녀의 비명 섞인 절규가 귓가에 아련하게 들렸다.

 

 빛이 천천히 흐려진다. 유비를 감싸안았던 빛은 설탕처럼 또 부서져 내리며 새로운 풍경을 보여주었다. 몇번 눈을 깜박인 그는 새로 이동된 곳이 몹시 익숙한 공간임을 깨달았다. 비타 마을 유일한 빵집, 유비 이그렛의 집.

 

 시야 한쪽에서 놀란 표정의 엄마가 보였다. 유비는 멍하니 엄마를 바라보다가, 이내 그가 여자를 경계하던 자세 그대로 이동된 것을 깨달았다. 나뭇가지를 꽉 쥔 손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손에서 힘을 빼자 데구르르 나뭇가지가 바닥으로 떨어져 굴렀다.

 

 그것이 신호가 된 듯, 엄마의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유비...!"

 

 

 그녀가 유비를 정신없이 껴안았다.

 

 유비 이그렛은 일주일 동안 행방불명 상태였다고 했다. 유비의 행방이 사라진 직후에 마을은 숲으로 수색대를 보냈고- 떨어진 바구니를 찾아냈다고 했다. 그들은 뒤이어 곰의 흔적들도 발견해냈다. 모두가 유비가 죽었다고 생각했던 거였다.

 

 유비는 자신을 부둥켜안고 우는 엄마의 떨림을 느꼈다. 그는 팔을 들어서 흐느끼는 엄마의 등을 조심조심 쓰다듬어 주었다.

 

 

 '그건 어디였지?'

 

 

 유비의 시선이 구석까지 굴러가있는 나뭇가지에 가 닿았다. 나뭇가지는 처음 발견했을 때처럼 여전히 싱싱한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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