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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보스의 마이 레이디
작가 : 밍이
작품등록일 : 2017.7.18

그 날은 유난히 비가 내리던 날.
집 앞 골목길, 피를 흘며 쓰러진 남자를 주웠다?

"무엇을 바라고 살린거지?"

눈을 뜬 남자는 다짜고짜 반말에 자신을 왜 살렸냐고 타박을 한다. 심지어 살려놓으니 어쩌라고라며 무대포로 나오는 이 남자. 싸가지 없이 하나부터 열까지 부려먹으려 든다. 밥값이라도 하라고 무엇을 시키면 다 부숴버리곤 미안한 기색없이 얼마냐고 떵떵거린다. 도대체 이 남자 뭐야! 이런 남자이건만 자꾸만 다가오는 그와의 거리감에 당황스럽다.

"나에게 다가오지마요!"

점점 다가오는 그와의 거리. 낯선 남자를 집에 데려온 불안감. 그리고 자꾸만 끌리는 묘한 감정. 그녀는 헤깔리기 시작하였다. 이 감정은 동정인걸까. 아니면.

남자가 낯설지만 걱정이 되어 차마 내치지 못하는 수와 재벌이라며 말하지만 정작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어 수에게 빌붙어 사는 그러다 어느새 선한 수에게 마음이 가는 현.

묘한 남자와 어리숙한 여자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된다.

 
너는 누구야
작성일 : 17-07-22 00:37     조회 : 303     추천 : 0     분량 : 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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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덜덜거리는 어깨를 한바퀴 돌렸다. 어떻게 집으러 데려왔는데 저 배에 꽂힌 칼은 어떻게 해야하는 거지. 생각없이 살아온 것만은 아니어서인지 몸이 먼저 반응하였다. 나는 서랍을 뒤적이며 slik를 찾았다. 수술용이다. 옛날에 물건을 외우다 보니 치과의 물건을 몇 개 들고와서 외웠던 시절 때 실장님이 편의 상 하나 가지라고 하여서 남겨둔 것이었다. 운도 좋게 멸균된 글러브도 있었다. 아, 붕대. 집에 있을리가 없잖아. 하는 수 없이 나는 적당히 피를 가리기 위한 겉 옷을 챙겨입고 밖을 나섰다. 잠시 그에게 시선을 던졌다. 점점 창백한 모습에 입술을 가볍게 깨물었다.

 

 "붕대 주세요! 그리고 핀셋도! 해열제랑! 그, 그 생리식염수랑 소독약도요! 빨리요!"

 

 근처 약국에 들어와서 다짜고짜 소리지르는 소리에 약사가 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참 마감준비를 하려고 했는지 아르바이트생이 바닥을 쓸고있었다.

 

 "2."

 

 약사가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3만원을 탁자에 올리며 물품들을 손에 쥐었다.

 

 "거스름은 됬어요!"

 

 그렇게 말을 하며 다시 뛰었다. 후두둑 비가 더욱 거세지는 것 같았다. 빗 속을 걸으며 혹시나라는 불안감에 다리가 더욱 움직여대었다.

 

 급하게 집안으로 뛰어들어가며 그의 상태를 살폈다. 피가 흘러서인지 자꾸만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약해지는 것 같았다. 나는 일단 질퍽거리는 옷가지를 벗어던지고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손을 일단 깨끗히 씻고는 손를 닦으며 수술용 글러브를 집어들었다. 덜덜 떨리는 손이었지만 어떻게든 진정하려 하였다.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는거야. 이거 걸리면 벌금 어마어마할텐데. 면허증도 날라갈텐데. 이거 불법인데.

 

 나는 글러브를 쥐고는 그의 상처를 자세히 볼 수 있게 살며시 옷을 벗겨내었다. 그래도 안되는 것은 가위로 잘라내었다. 그나미 다행인 것은 깔끔하게 칼이 박혀있었다. 장기 쪽은, 아마도 꿰메야 할 것같다. 이럴줄 알았으면 해부학 더 공부할걸. 생각해도 늦었으려나. 애써 진정시키며 칼에 생리식염수를 가볍게 뿌렸다. 그리고 수술용 글러브로 손잡이를 부여잡았다. 제발, 출혈아 많이 나지 말아라. 조심스럽게 떨리는 마음으로 칼을 빼내었다.

 

 "윽"

 

 그가 짧은 신음소리를 내며 인상을 찌푸렸다. 제발 조금만 참아줘요. 칼을 빼내려들자 스물거리며 나오는 피에 눈앞이 하얗게 보였지만 애써 견뎌내었다. 이정도는 치과 수술방에서 많이 보잖아. 진정해.

 

 쑤욱

 

 그가 더욱 인상을 찌푸리더니 이내 몸에 박힌 칼의 형태가 들어났다. 그리고 상처부위에서 다시 출혈이 일어났다. 조심스레 들쳐보자 대장쪽만 상처를 입은 것 같았다. 그나마 내가 알 수 있는 부위만 다친 것 같아 보여. 세차게 뛰어대는 가슴을 계속 쓸어내리며 칼을 대충 던져버렸다. 생리식염수로 피묻은 글러브를 씻어내고 작은 멸균된 솜을 생리식염수에 담궜다. 솜은 전에 치아를 빼고 물고있는 솜을 멸균하다 몇개를 집으로 들어왔던 건데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 줄 알았을까. 상처부위를 가볍게 지혈하고 핀셋을 집어들었다. 이제 꿰메면 되. 다시 손이 벌벌 떨려왔다. 정신차리자.

 

 Slik를 집어들었다. 대장부터 살며시 꿰메어 들어갔다. 학교에서 분명히 배웠더랬는데 기억이 가물거렸다. 심지어 장기들은 미끌거리고 피가 흘러나와서 베어진 상처들이 잘 안보였다. 손은 떨려오고. 설상가상이 따로 없네. 서투르지만 하나씩 하나씩 해오다보니 어느새 다 꿰메져 있었다. 이제 배만 꿰메면 되. 다시 손을 들고 벌어진 배를 꿰메었다. 아마도 상처는 남을 것 이다. 나같는 돌팔이한테 받았으니깐. 그래도 병원은 안갔다 이거야.

 

 툭

 

 끝났다. 나는 손이 더 이상 들어올려지지 않음에도 억지로 소독액을 솜에 묻혔다. 마지막 소독까지 끝내고 나서야 나는 숨을 내쉬었다. 내가 진짜로 해내었다. 잠깐만 살아있는거지? 덜컥 겁이 나며 그에게 다가가 숨을 쉬는지 살폈다. 색색거리는 숨이 어느샌가 안정되어있었다. 아 다행이다. 겁이나서 어느샌가 그의 상태도 못보고 집중해버렸다. 헛웃음이 날 것 같았다. 내가 무슨 의사도 아니고.

 

 아,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 싫어. 나는 뒤로 누우며 피범벅이 된 장판을 바라보았다. 아마 대청소 해야될 것 같다. 불안하였지만 일단 한고비 넘긴걸로.

 

 따르르릉.

 

 몇 시인거지? 어렴풋니 눈을 떠보니 시계가 7시 30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잠깐. 오늘이 금요일이었나?

 

 "헉."

 

 나는 그제서야 몸을 일으켰다. 어제의 남자가 새근거리면서 잠을 자고 있었고 나는 피범벅이 된 장판에서 몸을 뉘이고 잔 덕분에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있었다. 머리카락을 살펴보니 피가 엉켜서 쩍쩍 거리는 소리를 내며 달라붙어있었다. 나는 급하게 씻으러 들어갔다. 왠지 오늘 아침부터 잔소리 들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스쳤다.

 

 겨우 8시에 출근을 하려 나오려고 하니 집에 누워있는 남자가 거슬렸다.모르는 남자를 함부로 대려오면 안되는데. 불안함이 자꾸만 들었지만 어정쩡하게 바닥에 누워있는 모습이 안스러웠다. 결국 두터운 담요를 피를 뒤집어쓴 남자에게 덮어주고는 급하게 출근길을 나섰다.

 

 오늘 하루는 정말 최악이었다. 아침에 멸균기를 돌리지 않아서 혼나고 일을 못해서 혼나고 혼나고 혼나고. 그래도 토요일 일요일은 쉴 수 있으니 다행이다. 문득 문방구를 지나가다 장난감 수갑이 눈에 띄었다. 저걸 그 사람에게 달아놓으면 좀 안심이 되려나? 결국 사버리는 수갑. 도대체 난 뭘하고 싶은건지. 집에 들어오니 남자는 아직도 잠에서 못깨어난 듯 내가 아침에 나가기 전과 같은 모습으로 누워있었다. 그 모습에 조금 용기가 나서인지 장난감 수갑을 오른손에 채우고 반대쪽 손에도 채우려고 하는데 갑자기 내 위에 그림자가 드려졌다.

 

 "너, 누구야."

 

 "꺄악."

 

 나는 비명을 지르며 그의 밑에 깔려버렸다. 뭐, 뭐야. 일어났던 거야? 나 어떻하지. 역시 낯선 남자는 그냥 죽게 내버려뒀어야 했는데. 아, 살았구나.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그런데 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거야? 나 죽나? 이런저런 생각이 터지더니 결국 나는 눈물이 터져나오고야 말았다.

 

 "흐윽."

 

 남자는 나의 눈물에 인상을 가만히 찡그렸다. 그 모습이 당장이라도 나를 죽일 것만 같아서 나는 어떻게든 안죽을 수 있는 말을 해야했고 그것은 곧 원망이 되었다.

 

 "나, 당신을 살릴려고 했는데. 그래서 진짜 개고생했는데. 나한테 이러면 안되지. 나한테 이러면 안된다고오! 이 나쁜넘아!"

 

 그렇게 소리지르며 발악을 하니 남자가 아픈 곳을 누르며 이내 나의 품안에 안기는 꼴이 되었다. 이거 뭐지. 왜 이 남자가 내 위에 있는거지. 난생처음 남자에게 안긴 꼴에 얼굴이 폭발할 것 같았다. 이거 뭐, 뭐야. 당황스러움에 바둥거리다가 아까까지만 해도 나를 죽일 것 같던 남자가 미동이 없는 듯 하였다.

 

 "저, 저기요."

 

 살며시 손을 뻗어 그를 붙잡자 불덩이이다. 이런, 해열제를 준다는 것이 깜빡했다. 혹시나 상처때문에 열이 오를까봐 사뒀더니. 급하게 해열제릉 찾아 그에 입에 털어넣었다. 하지만 의식이 없는 그는 쉽게 약을 못넘겼다.

 

 "진짜, 당신 뭔데 이렇게 손이가."

 

 나는 투덜거리며 이내 수갑을 마저 채웠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단단히 채운 수갑에 잠시 안심하다 의식이 없어 차마 약조차 못넘기는 남자의 모습에 다시 입술을 깨물었다.

 

 "진짜, 먹어요. 죽기 싫으면 좀 먹어. 어제 비도 맞아서 감기 기운일 수 도 있단 말이야."

 

 겨우 살렸더니 열이 올라서 죽는다고. 그런 말도 안되는. 적어도 죽지마. 내 앞에서는. 내가 살고 있는 이 집까지 찾아와서 죽으려고 하지마. 결국 나는 한숨을 내쉬며 약을 입에 물었다.

 

 와그작

 

 약이 입안에서 가루가 되어갔다. 따라 놓았던 물을 입에 머금은 채 잠시 그를 바라보았다. 색색거리며 창백한 모습에 눈을 질끈 감았다.

 

 진짜, 첫키스인데.

 

 살포시 맡닿는 입술의 온도가 차가웠다. 긴장에 떨림과 아픔에 떨림들이 만나서 나의 심장마저도 떨려왔다. 천천히 입술을 열어 약의 액체를 입안에서 입안으로 옮겨내었다. 느릿하게 넘어가는 가루약의 쓴맛에 나는 조금 얼굴을 찌푸렸다. 말캉한 입안의 느낌이 이질적이었지만 에써 무시하며 약을 모두 넘기며 그를 살포시 끌어안아 넘기기 쉽게 고개를 젖혔다.

 

 꿀꺽

 

 넘어가는 순간 입을 떼고 바닥에 둔 베게에 고개를 올려주었다. 그나저나 어제 배를 꿰멨는데 이렇게 바닥에 둬도 되나. 그리고 저거 젖은거 아직 안마른 것 같은데. 이런저런 걱정들에 수는 결국 손으로 머리를 쥐어 뜯었다.

 

 진짜 미치겠다.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 거야. 당신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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