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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리슨 케어풀리
작가 : 스위트폴라
작품등록일 : 2017.7.16

너무나 아름다워 이름도 선녀였다.
하지만 그녀의 주위가 하나 둘, 자신의 연인을
찾아 결혼할 때, 그녀의 반쪽만 나타나지 않았다.
정혼자를 찾으라 인간계로 쫓겨난 그녀.
'여긴...... 누군가의 침소?'
그녀 앞에, 운이 없어도 너무 없는 남자, 동식이 나타난다.

선녀는 과연 동식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자신의 짝을 찾아 선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현대배경 로맨스 판타지]

 
<6화>
작성일 : 17-07-22 00:05     조회 : 299     추천 : 0     분량 : 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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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선녀는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아 동식을 계속 쳐다보았다.

 

 그러다 말했다.

 

 “당분간 인간세상에 있어야할 것 같은데,

 나는 머무를 곳도 없고, 알다시피 알고 있는 지식도 아무 것도 없다.

 그런 내가 여기서 혼자 지내기는 힘들지 않겠느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이상.”

 ‘뭐…… 그건 그렇군.’

 대충 납득이 간 동식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선녀는 동식을 손으로 가리켰다.

 “그런데 너가 내 눈 앞에 나타났고.

 너와 좀 이야기를 하다 보니 믿을 만한 녀석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너가 하는 거 보고 싶어졌거든.

 그 북유럽…… 인테리어라는 거.”

 선녀는 싱긋 웃었다. 동식은 자신이 한 말에

 어쩐지 얼굴이 화끈거려 고개를 휙 돌렸다.

 ‘화제를 바꿔야겠어.’

 “인간세상……은 왜 계시는 거예요?”

 인간세상이라니, 입에 익지 않은 말에 동식은 버벅거렸다.

 

 “그건……”

 입을 다물고 있던 선녀가 말을 꺼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되지?

 선녀는 자신의 기억을 떠올렸다.

 

 ***

 

 “서, 선비님…… 선비님이 죽었어. 으아앙!”

 “울지마세요! 집에 가면 뭐라고 잔소리 들으시려고.

 보기 흉해요! 뚝, 뚝!”

 선비님은 내 사랑 십삼 화가 방영되던 날,

 축제에 가지 않은 선녀는 연못 앞에서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었다.

 얼굴은 눈물콧물로 범벅이었고, 히끅거리며 울고 있었다.

 두꺼비는 그런 선녀를 보며 잔뜩 잔소리를 해댔다.

 “그치만, 선비님이 죽었어……”

 선녀와 두꺼비, 둘이 함께 보던 드라마의 오늘 방영분은

 선비가 화살에 맞아 쓰러진 충격적인 장면으로 끝이 났다.

 선비는 선녀가 극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였기에,

 그녀의 충격은 상상할 수도 없이 컸다.

 “아니, 죽었겠어요? 쟤가 명색이 주인공인데.”

 “그래도……”

 두꺼비의 말에도 선녀는 눈물을 흘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어쩔 수 없지. 두꺼비는 굳이 떠벌거리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울고 있는 선녀를 이렇게 내버려둘 만큼 정이 없지도 않았다.

 “저번에 공주가 약조한다면서 준 거울 있었죠?

 그거 선비가 소중하게 품에 넣었잖아요.”

 “응.”

 선녀는 울음을 그치고 두꺼비의 말에 고개를 잠자코 끄덕였다.

 두꺼비는 흠, 거리면서 자신의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게 아마 화살을 막아주지 않을까요?”

 “그래……?”

 선녀는 살짝 미심쩍은 표정으로 두꺼비를 보았다.

 그런 선녀를 보고 두꺼비는 답답하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그렇다니까요. 안 그러면 아직 삼 화나 남았는데

 내용을 어떻게 끌고 가겠어요.”

 “두껍아…… 넌 정말 자상하구나.”

 선녀는 두꺼비의 위로와 추리력에 감동을 받아,

 무심코 두꺼비를 꼭 끌어안으려 했다.

 “아니, 난 파충류라! 따가워요! 따가워!”

 두꺼비는 그런 선녀를 보고 발작을 하면서 뒤로 펄쩍 뛰었다.

 선녀의 체온이 두꺼비에게는 너무 높아 자칫하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었던 것이다.

 “아, 미안!

 ……다행이다.”

 선녀는 눈물자국이 번진 상태로, 헤, 하고 환히 웃고 있었다.

 ‘나 원 참. 정말 선녀님이 똑똑한 거, 맞나? 하는 행동 보면 영 어리숙한데 말이야’

 두꺼비는 선녀를 보면서 혀를 끌끌 찼다.

 그렇게 선녀와 두꺼비의 하루 일과 중 하나는, 이 연못에서

 인간 드라마를 보는 것이었다.

 이 연못은 인간세계로 연결되어 있었고, 주파수를 잘 맞추면 드라마도 볼 수 있었다.

 인간세계의 문물은 선계에서 딱히 금지된 위험한 것은 아니었지만,

 밖에서 이야기를 꺼냈다간 한심한 눈초리를 받기 쉬웠다.

 두꺼비는 자신이 어제 본 드라마 이야기를 재미있게 말했을 때,

 그것을 듣고 옆에 있는 소가 말한 것을 들었다.

 “드라마? 인간들이 본다던? 허허…… 우리 같이 선계에 사는 이들이

 품위없게 그런 것을 본단 말이오?”

 

 하물며 소도 그렇게 말하는 하급문화였던 것이다.

 다른 동물들은 몰라도, 그것도 선녀라면 말을 다 했다.

 ‘물론, 나 같은 두꺼비에게는 딱히 상관없는 일이지만서도.’

 두꺼비는 딱히 그런 평판에 대해 신경을 쓰는 타입은 아니었다.

 ‘아마 여래 님이 아시면 경을 치실 텐데.’

 두꺼비는 조금 걱정을 하며 선녀를 바라보았다.

 

 선녀는 자칫하면 연못에 빠질 듯이, 연못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선비님……’

 선녀에게는 두꺼비와 같이 드라마를 보는 것이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

 사랑, 우정, 꿈. 모든 것들이 드라마에 있었다.

 ‘인간세계는 어떤 곳일까?’

 자연스레 선녀의 머릿속에는 인간세계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그렇지만 자신은 계속 선계에 있을 몸이고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이상 지상에 내려갈 일은 없었다.

 ‘이렇게, 드라마로 보는 걸로 만족하자.’

 선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도……’

 “선비님 너무 멋있어!”

 선녀는 너무 좋아서 주체를 할 수가 없어서, 옆에 있는 바위를 쾅쾅 쳤다.

 그리고 그 옆에서 두꺼비는 그런 선녀를 보면서 잠시 회의감에 빠졌다.

 ‘남들이 보면 나도 저렇게 보이는 건가……?’

 그렇게, 이 어린 선녀는 훌륭한 덕후가 되어 가고 있었다.

 

 ***

 

 선녀는 무럭무럭 자라, 정식 선녀 시험에도 통과했다.

 그리고 여전히, 드라마를 좋아했다.

 그 사실을 아는 이는 두꺼비뿐이었지만, 두꺼비도

 다른 곳으로 떠나게 되어 이제는 정말 선녀 혼자 뿐이었다.

 

 선계를 구름이 가득한 곳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틀리지는 않았다. 적어도 몇 백 년 전까지는 말이다.

 

 인간계에 물난리가 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높은 선인들에게는 그다지 관심이 동하는 일은 아니었으나,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했기에 비를 주관하던 관리를 곧 경질하였다.

 

 그 와중에 나온 한 마디.

 

 ‘무릇 하늘이 같은 아픔을 느끼지 않고서 어찌 인간들의 고통을 논한단 말이오?’

 

 

 주어진 시간이 너무나도 길어 시간의 개념조차 없는 선계.

 

 잠시나마 자신의 인자함을 뽐내고 싶었던 누군가의 말에 의해,

 

 그리하여 하늘에서도 인간계와

 

 같은 날씨를 느끼게 되었다.

 

 

 

 땅에서도, 하늘에서도. 오늘은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선녀가 들고 있던 커다란 토란잎에도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잎에 물이 몽글몽글 모여, 조금씩 잎이 무거워졌다.

 

 그리고 선녀의 앞머리가 살짝 젖었다.

 

 

 선녀는 비가 오는 날도 참 좋아했다.

 

 아무도 고통받지 않는 그런 날.

 

 내리지 않는 비 때문에 힘겨워하는 사람도,

 

 넘치는 비로 고통받는 사람도 없는 날.

 

 좋은 날씨라고 선녀는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날은 집에서 드라마보는 것이 최고지!’

 선녀는 신작을 볼 생각에 신이 났다.

 ‘그래도 선비님을 능가하는 주인공은 나오지 않지만.

 ……아아.

 이럴 때, 같이 두꺼비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두꺼비…… 너도 어딘가에서 같이 이 드라마를 보고 있겠지?’

 선녀는 두꺼비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잠시 인간세상으로 내려간다는 것은

 들었는데, 그 후로 두꺼비의 소식은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워낙 야무진 그였기에, 어디를 가더라도

 잘 지내고 있을 거라 선녀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두꺼비는 좋겠다. 가면 누구 흉도 듣지 않고 마음껏 드라마볼 수 있겠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선녀를 누군가가 다급하게 불렀다.

 “선녀야, 선녀야!”

 

 사십대처럼 보이는 마른 체형의 남자.

 

 선녀의 아빠였다.

 

 

 

 

 “선녀야.”

 

 감상에 젖어 있던 선녀가 그녀의 아빠를 쳐다보았다.

 

 선녀의 아빠는 굳게 결심한 얼굴로, 선녀의 앞을 두 팔을 벌려 가로막았다.

 

 남자의 얼굴에 맺힌 땀은 비에 씻겨내려 나가고 있었다.

 

 

 “아빠, 그렇게 말해도…….”

 

 여자는 말을 잇지 못하고, 대신 한숨을 쉬었다.

 

 남자의 울먹거리는 표정을 보았기 때문이다.

 

 “선녀야……. 아빠 한 번만 도와줘…….”

 

 선녀는 그런 남자를 보고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남자에게는, 사랑하는 셋째 딸.

 모든 걸 주고도 부족하다 느껴지는 그런 사랑스런 딸이었다.

 

 그러나 오늘은 그녀에게 부탁할 것이 있었다. 자신이 살기 위해서였다.

 

 남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선녀야. 내게 지키고싶은 사회적 지위란 것이 있단다.”

 

 선녀는 동그란 눈동자로 자신의 아빠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잠자코 남자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선녀야. 남은 건 너 밖에 없다. 이 아비 좀 살려다오, 응……?”

 

 남자는 이제 울먹거리며 선녀에게 말하고 있었다.

 

 선녀는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남자는 인간사에 관여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사랑하는 사이를 맺어주는 역할.

 

 남자의 능력은 탁월했다. 천직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이다.

 

 그의 성품에 비롯된 눈부신 성과는, 모든 이들이 시기할 만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질투들이, 입을 모아 남자의 사생활을 욕하기 시작했다.

 

 바로 자신의 딸들의 결혼 성사여부였다.

 

 

 “자신의 딸도 결혼시키지 않은 자가 무슨 인간들을 맺어준다는 것인가?

 수만 많으면 다인가? 그래봤자 끝이 좋지 않겠지.”

 

 “듣자 하니 말이야. 그 딸 선녀는 무슨 드라마? 그런 저급한 문화에 빠져 있다던데.

 그러니 그 나이가 되도록 여태 반지가 빛나지 않는 게지.”

 “뭐, 여래 선녀가 워낙 힘이 쎄니. 자기 부인 덕 보는 거 아니겠소. 하하……”

 

 선녀의 아빠는 뒤에서 부들부들 떨었다.

 

 뻔히 듣고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이야기를 하고는,

 

 헛기침을 하며 지나간다.

 

 자신에 대한 조롱은 참을 수 있어도,

 

 자기 아내와 딸까지 들먹이며 깎아내리는 것에 선녀의 아빠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히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가정에 돌아와 여래에게 이 서운함을 털어놓는 것뿐이었다.

 

 

 그런 것이 반복되자, 높은 관직으로는 올라갈 수가 없었다. 남자는 계속해서 열심히 일을 했지만,

 

 번번히 그의 바람은 저 멀리, 자신이 살고 있는 하늘보다도 더 높은 곳으로 날아가버렸다.

 

 어쩌면 밑으로 추락한 것일 지도 모르겠다.

 

 계속하여 스트레스를 받던 남자는 어느 날 곰곰이 생각했다.

 

 

 ‘모든 것이 지긋지긋하다. 선녀를 빨리 결혼시키자.

 

 그럼 우리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어. 물론 선녀도 자신의 짝을 찾으니

 

 어련히 행복하겠어.’

 

 그렇게 선녀의 아빠는 말이 되지 않는 강요를

 

 자식에 대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시켰다.

 

 

 선녀도 자신의 아버지의 상황을 아예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일이 간편하게 풀리는지 알고 있었다.

 

 반지를 무시하고, 부모님이 원하는 이와 같이 결혼하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대답은 정해져 있었다.

 

 “아빠.”

 

 선녀는 싱긋 웃었지만,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

 

 “나는 아빠가 시켜주는 결혼은 안할거야. 절대로.”

 

 “선녀야!”

 

 선녀의 아빠는 다급하게 소리쳤다.

 

 “이게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이란다. 너도 알잖니?”

 

 “누가 행복해지는 건데?

 

 나는 지금 결혼해서 행복할 거라 생각하지 않아.”

 선녀는 자신의 아빠를 향해 당당히,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다.

 

 

 “나는 결혼은,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랑 하고 싶어.

 

 ……이 반지와 같이.”

 

 선녀의 말과 함께, 반지가 반짝거리며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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