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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포이즌 로드
작가 : 브라더
작품등록일 : 2017.6.30

'내가 이 세계의 주인공이 되길 바란건 아니었어… 그저, 새로운 세상을 즐기고 싶었건만…'

의도치 않은 죽음으로 인한 새로운 세계의 환생, 마냥 좋았던 처음과는 달리 자신의 매개체가 되는 2가지 능력으로 인한 불운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며 도저히 평범한 삶을 살수없게된다.

대륙을 공포로 물들일 그가 각성한다!

 
17. 토벌작전 (5)
작성일 : 17-07-21 20:22     조회 : 296     추천 : 2     분량 : 7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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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괴상한 능력을 쓴다는 놈은?"

 

 "계획대로 진행중입니다."

 

 "감히 우리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작품을 순식간에 소멸시키다니…"

 

 "C-3의 장점을 완전히 상쇄시킨 그 능력… 솔직히 연구해보고 싶습니다."

 

 "라이노스와 코른에게 가능하면 살아있는채로 생포해오라고 했으니 그 2명이라면 알아서 잘 하겠지"

 

 호화로운 방안, 각종 귀금속이 제 자리에서 한껏 자신을 빛내고 있으며 어딜 봐도 전부 값 비싼 물건들 뿐이었다.

 그곳에서 두 명의 남성이 괴상하게 생긴 은색 가면을 쓰고서 서로를 마주 하고 있었다.

 

 은으로 된 가면은 마치 흉악한 귀신을 연상케하는듯한 디자인으로 두 남성의 얼굴만을 모두 가리고 있었다.

 

 두명중 붉은 머리칼을 가진 사내가 일어서며 품안에 작은 플라스크병 하나를 꺼내더니 안의 거뭇한 액체의 내용물을 쭉 훑어 보며 말을 꺼냈다.

 

 "단트, C-3에게 '베크로놈'을 융합 시킬수 있겠나?"

 

 "갑자기 그건 왜 그러십니까?"

 

 "라이노스와 코른을 못믿는건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자꾸 꿈자리가 사납군"

 

 "베크로놈의 융합은 시도는 해봐야겠지만 정말 강한 맹독인만큼 쉽지는 않을겁니다."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사내는 고개를 한번 끄덕이더니 플라스크안의 거뭇한 액체를 한번 흔들며 단트라는 사내에게 건냈다.

 

 평범한 검은색 머리의 단트라는 사내는 플라스크 병을 받아들고 조심스럽게 품안에 집어넣으며 말을 이어갔다.

 

 "그 불안함이 무엇이든 그저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게르곤님"

 

 "그래, 아벨님을 실망시켜 드려선 안된다. 단트 넌 동굴에 있는 거대 벌레의 키메라화, 그것으로부터 생식과 기생을 성공시켜 C-3의 에르윈영지 흉작화등 모두 해냈으며 전부 너의 공이다. 이 일이 끝나면 넌 반드시 고위 간부직이 될것이야 그 괴상한 능력을 쓰는 자만 없었더라도 훨 쉬웠겠지만…"

 

 게르곤이라 불린 붉은 머리를 가진 사내는 짧게 탄식음을 내며 단트를 쳐다보았다.

 

 은색 가면에 가려져 표정은 볼수 없었지만 그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을것으로 보였다.

 

 게르곤은 자리에 앉으며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브라인에서는 따로 연락이 없던가?"

 

 "안그래도 확인 해본 결과 베론 백작의 계획대로 에르윈 영지는 곧 끝날듯 합니다."

 

 "크크크 잘됐군, 드디어 우린 엄청난 자금을 손에 넣어 은의 얼굴이라는 제 2군의 타이틀을 벗어나는 것이다!"

 

 단트는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들의 대화에서 은의 얼굴이라는 베론 백작의 흑막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모든것이 계획대로 진행되어가고 있었다. 류한의 등장으로 잠깐의 차질이 생겼지만 그들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더 크고 과감한 방법으로 일을 진행시키는 자들, 은의 얼굴 집단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 있었으니… 그들의 오만함에 비롯된 절망의 서곡이 다가오고 있었다.

 

 

 

 

 

 *

 

 

 '두쿵!' '두쿵!' '두쿵!'

 

 일정한 심장의 박동… 예의 규칙적인 심장의 박동이지만 소리 만큼은 지금 이순간 그 어떤 소리보다 크게 들렸다.

 

 갈비뼈를 부러트리고 피부마저 뚫어버릴듯한 심장의 요동, 이토록 지독한 공포를 느껴본적이 없었다.

 

 적어도 류한, 자신은 어떤 공포라도 맞서 싸울수 있을줄 알았다.

 

 자신의 패시브 스킬 '게이머 마인드' 덕분에 어떤 공포라도 코웃음 치며 마주할수 있을줄 알았다.

 

 허나 그의 생각은 단 한 존재의 의해 산산히 부서졌다.

 

 그녀의 음성을 들은것만으로도 당장 고막을 찢어버리고 자신의 심장을 도려내 제물로 바쳐 편히 죽고 싶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하늘에서 강림하듯 내려온 그녀, 감히 그녀와 눈을 마주칠 생각은 할수없었을 뿐더러 미천한 인간의 몸으로 움직이는것 조차 허락받지 못할것만 같았다.

 

 실제로 류한의 게이머 마인드는 상시 발동형이지만 스킬의 보호범위 보다 훨씬 웃도는 압도적인 존재와 마주 했을때는 어김없이 보통 인간의 정신력과 똑같아 진다.

 

 물론 어느정도 보호를 해주겠지만 류한의 정신력은 아직 이 세계에 적응중이므로 연약하기 그지 없었다.

 

 

 왜? 도대체 왜 이토록 어둠이 가득한 존재가 지금 이순간 헌신 한것일까?

 

 살아 숨쉬고 있다는게 원망스러울 정도로 강력한 공포와 절망을 목소리 만으로 느끼게 해준 그녀가 도대체 누구인가

 

 아무도 그녀의 정체를 알수없었다.

 

 그러나 이 공간 속에서 공포를 느끼지 않는 유일한 개체가 있었으니…

 

 -그르륵, 어…엄마! 어,어

 

 

 

 괴물의 등에서 솓아난 갈퀴는 어느새 제자리로 돌아와 가지런히 정렬되어있었고 커다란 몸통에 비해 가녀린 팔은 쭉 뻗어 자신의 어미를 반기는 아기새 처럼 그녀에게 향하고 있었다.

 

 돌출된 붉은 눈은 한쪽이 잘려 피를 흘리고 있었음에도 괴물의 표정은그 어느때보다 환하게 웃고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마치 길 잃은 어린양이 사나운 늑대에게서 구원이라도 받듯 괴물은 평온했다.

 

 괴물의 어미라 불린 여인의 모습은 빛의 기둥 중앙에서 환하게 빛났지만 이상하게도 그 모습을 볼수 없었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단지 인간의 눈으로 판가름 할수있는 정도일뿐, 잠재된 강력한 어둠이 빛의 기둥마저 집어 삼키려 하고 있었기에 빛의 기둥은 구분 할수 없을정도로 이글 거렸으며 어둠의 오라가 빛을 굴절시켜 더이상 이 존재를 볼수있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정체불명의 여인은 괴물을 향해 따사로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나의 자식, 나의 아이, 나의 딸아, 누가 너를 핍박하였느냐?"

 

  -그르르륵, 이,인간!

 

 

 

 

 "정신차렷! 조금이라도 움직일수 있는자는 어서 동료를 데리고 후퇴하라!!"

 

 여인이 괴물을 애처롭게 쓰다듬으며 보살피고 있을때 모두의 얼어있는 정신과 몸을 깨워준 칼츠의 용기로운 외침이 들려왔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권리를 얻지 못했던 류한은 칼츠의 외침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흘러내리는 피눈물을 닦아 내며 가장 먼저 주변을 살폈지만 이미 자신과 칼츠, 은빛 단검을 든 덩치의 사내를 제외하고선 모두 회생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피를 토하며 쓰러져 있는자, 자신의 검으로 심장을 도려내는 자, 구멍이란 구멍에서 거뭇튀튀한 피를 쏟아내며 고꾸라진 자, 하얀 개거품을 물고 쓰러진자는 그나마 덜한상태였다.

 

 

 칼츠 또한 멀쩡한 상태는 아니었다. 초췌해진 모습과 입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보아 기사의 긍지와 정신으로 혀를 깨물고 버틴것 같았다.

 

 게다가 마나를 운용할줄 알았기에 청력의 차단과 정신을 가다듬는것에 모든 힘을 쏟아부었을 것으로 보였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송글송글 맺혀있는 땀이 그 증거였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겨우 일어선 류한은 곧장 칼츠를 부축하며 출구쪽으로 향했다.

 

 칼츠는 병사들을 놔두고 갈순 없다며 출구로 향하길 거절했지만 류한의 이끌림에 반 강제적으로 끌려갔다.

 

 이미 다른 병사들은 구할 방도가 없다. 심장을 도려내거나 방대한 양의피를 쏟아낸 병사들은 이미 죽은것이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그들 마저챙기려 든다면 지금 이곳에서 도망칠수있는 방법을 버리는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다행히 칼츠의 외침은 그녀에겐 들리지 않았는지 류한과 칼츠가 천천히 몸을 추스르며 출구로 발걸음을 옮길때 까지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은빛 단검을 든 근육질의 사내는 분명 움직일수는 있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꽉 깨문 입술에서 피가 흘러내리며 옷을 적시는데도 사내는 움직이지 않았다.

 

 분명 도망치고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지금 저 괴물이 살아나 '혹시'라도 자신들의 비밀을 방금 칼츠에게 말하려던것 처럼 탄로낸다면 은의 얼굴의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긴다.

 

 은빛으로 빛나는 단검을 든 덩치의 사내, 그의 이름은 라이노스였다.

 류한의 관찰스킬로 '은의 얼굴'이라는 집단의 간부이며 레벨도 상당히 높았던 실력자였다.

 

 칼츠의 레벨이 42정도로 상당한 무위를 뽐냈던 것을 본다면 라이노스의 레벨은 그 보다 더 높은 61이었다.

 

 물론 레벨이란건 이 세계에서 류한의 게임 능력 관점에서 보기 쉽도록 맞춰진 데이터화이며 이것으로 실력을 검증해줄순 없지만 칼츠보다 더 상당한 능력치의 소유자인것만은 틀림없었다.

 

 임무를 받으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완수하는것이 라이노스, 자신의 철칙이었다.

 

 현재는 괴물의 감시와 류한의 납치, 이것이 자신과 코른이 맡은 임무였다. 허나 코른은 정체를 알수없는 여인의 등장으로 이미 심장을 스스로 도려내 죽었으며 자신 또한 마나를 끌어올려 몸을 보호하지 않았다면 제 정신을 유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크윽… 괴물 주제에 감히!"

 

 자신이 살면서 이토록 큰 공포와 무력함은 느껴본적은 없었다.

 

 라이노스라는 이름으로 살면서 단 한사람을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무릎을 꿇어본적이 없었다.

 

 자신들의 수장, 은의 얼굴의 단장인 아벨에게 충성을 맹세할때, 그의 위엄과 강력한 힘에 복종할때를 제외하고선 이토록 자신이 벌벌 떤적은 없었다.

 

 게다가 지금 자신들이 계획하고 있는 일은 단장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일이었다.

 

 1군에게 모르게 2군, 자신들 은의 얼굴 스스로 계획하고 있는 일이라 혹여나 1군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성공적으로 일을 끝마쳐 자신들이 바라는 이상이 찾아 온다고 해도 1군에게 모두 말살 당하고 말것이다.

 

 생각을 끝 마친 라이노스는 손에 들려있는 은빛 단검에 모든 마나를 쏟아 붓기 시작했다.

 

 '키이이잉!'

 

 라이노스의 단검은 곧 밝은 은빛 오러를 뿜어내며 시끄러운 소리를 내었다.

 

 단검은 미세하게 떨리며 오러의 범위를 넓혀갔다. 라이노스의 전력이 담긴 오러, 그는 여기서 괴물과 함께 죽을 셈이었다.

 

 하다 못해 죽이진 못하더라도 목소리는 영영 못내도록 할 심산이었다.

 

 괴물의 목부분만을 노리며 모든 힘을 집중시키던 때…

 

 "후우~"

 

 "……!!"

 

 

 라이노스의 귓볼에 서늘한 숨결이 느껴졌다. 그저 평범한 숨결이 이토록 살기가 가득하며 죽음을 알리는 절망의 숨결이라는 것을 느껴본적이 있었을까? 언제, 도대체 언제…? 그토록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는데 도대체 언제 자신의 뒤를 허락한 것일까?

 

 비오듯 흘러내리는 땀은 등부분 부터 차갑게 식어가며 싸늘한 기운을 좀더 가깝게 느끼게 해주었다.

 

 오러는 이미 진작에 공중분해 됐으며 한치의 마나도 몸에 남아있지 않았다.

 

 감전된 사람 처럼 이는 딱딱 소리를 내며 부딪히고 후들거리는 다리는 서있는게 신기할 정도로 심하게 흔들렸다.

 단검은 놓쳐 버린지 오래다. 아니 단검이 있었다고 해도 당장 뒤돌아서 그녀를 공격할 엄두가 나질 않았다.

 

 괴물의 앞에서 애처롭게 괴물을 쓰다듬던 여인은 어느 순간 라이노스의 뒷편에 서 있었다.

 강렬한 어둠의 기운은 억제하고 있는듯 라이노스가 미치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도 그녀의 배려이리라

 

 벌벌 떨고있는 라이노스의 어깨에 그녀는 조심스럽게 손을 올렸다. 마치 연약한 벌레를 어루 만지듯… 조금이라도 힘을 주면 터져버리는 생물을 만지듯 아주 조심스럽게…

 

 라이노스는 죽을 힘을 다해 뒤 돌아 봐야했다. 마지막임을 직감했지만 적어도 자신을 이토록 공포에 떨게한 그 존재의 얼굴이라도 눈에 넣어두고 싶었다.

 

 뒤를 돌아보려 해도 목부분의 근육이 마비가 되었는지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뻣뻣한 고개가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자 라이노스는 강제로 목을 꺾어 뒤를 돌아보았다.

 

 비로소 그녀의 얼굴과 생김새를 확인한 라이노스는 놀란 표정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쉬며 미련없이 생을 마감할수 있었다.

 

 목을 꺾음으로써 목뼈가 박살나서 죽은게 아닌 이미 이전에 그녀의 숨결을 느꼈을때부터 심장은 제 기능을 잃어 심장마비에 걸렸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지독한 고통과 공포속에 미쳐 발작했겠지만 라이노스 정도의 실력자이기에 제정신을 유지한채 그녀의 생김새까지 확인 할수있는 영광을 얻은것이리라…

 

 온몸의 근육이 굳은채 사후경직이 시작된 라이노스는 그렇게 서있는 채로 죽음을 맞이했다.

 

 눈꺼풀의 근육까지 마비된 라이노스의 눈은 감기지 못한채 아직 마르지 않은 눈동자속으로 그녀의 모습이 비춰졌다.

 

 붉은 석류를 방불케 하는 도톰한 입술과 매혹적인 눈매, 매끄러운 턱선과 흑빛으로 찰랑거리는 긴 머릿결, 모든 부분이 완벽한 여성의 표본이었다. 도저히 동굴 속 모든 이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존재와 동일인물이라 상상할수 없는 매력적인 여성이었지만… 등에 돋아나있는 4쌍의 비늘날개와 몸체 구석구석 살색 갑피로 덮여있는 부분을 본다면 그녀는 인간이 아닌 존재가 확실했다.

 

 "이 자도 아닌가? 시시한 인간이었군… 내가 무엇에 이끌린것일까?"

 

 어둠의 기운을 전부 감춘 그녀의 목소리는 매혹적이며 고혹적이기 까지 했다. 라이노스의 죽음을 확인한 뒤 고개를 갸웃거리며 동굴의 출구쪽을 돌아보았다. 자신의 기운에 미치지 않고 살아남은 세명의 남성… 비록 한명은 방금 죽었지만 나머지 도망친 두명은 충분히 그녀의 관심을 끌만한 인간들이었다.

 

 "제피~ 네 이름은 이제부터 제피란다. 나의 수족, 나의 아이야 널 이렇게 괴상하게 만든 인간들이 누구더냐?"

 

 -그그극, 빛나는 은색 가면을 쓴 자들…"

 

 "아아, 그래 나는 말을 더듬는걸 좋아하지 않는단다."

 

 -네, 어…엄마

 

 "은색 가면이라… 아무튼 제피 네가 나를 부른건 아니었구나"

 

 -그르륵……

 

 "좋아, 제피 넌 더 강해지거든 나를 찾아오너라"

 

 그녀는 자신의 아이라 불렀던 괴물에게 강해지라는 말만 남긴뒤 출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남겨진 괴물은 머리를 조아리며 어미가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어떠한 미동도 하지 않았다.

 

 어미라고 해도 사실 그녀는 괴물의 진짜 어미가 아니었다. 괴물도 그것쯤은 알고있었다 해도 아직 정신연령이 어려 그녀를 따로 부를 명칭이 생각나지 않아 어미라 부른것이었다. 그녀를 보는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괴물은 본능적으로 그녀가 누구인지, 어떤 존재인지 알아챘으며 그녀를 마주함으로써 비로소 괴물의 정신이 대거 성숙해지는 밑거름이 된것이다.

 

 훗날 괴물이 완전히 성장했을때 괴물은 알아서 그녀를 찾아갈것이다.

 

 

 *

 

 그 시각 어두컴컴한 동굴속을 혼자 몸도 아닌 기력이 다한 칼츠까지 부축하며 출구를 향해 걸어가던 류한은 죽을맛이었다.

 

 괴물이 있는곳에서 어느정도 멀어지자 류한의 신체능력은 거의 회복 됐지만 칼츠는 아직 휴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모양이었다.

 

 거친 숨을 계속 해서 몰아쉬며 제정신을 유지하려 애쓰는 칼츠의 모습은 마치 피 튀기는 전쟁터에서 갓 살아나온 햇병아리 병사의 모습 같았다.

 

 류한의 놀라울 정도로 빠른 회복력은 일정 범위 이상을 벗어나자 자동적으로 '게이머 마인드'가 류한을 다시 보호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제정신으로 태연하게 칼츠를 부축하며 걸을수 있는것도 이 스킬덕이었다.

 

 앞은 잘 보이지 않지만 본능적으로 어디로 가야할지 알고 발걸음이 자동적으로 움직였다. 류한의 심장박동이 길을 알려주듯 앞으로 쿵쾅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크윽, 류한님…"

 

 "쉬고 계십쇼"

 

 "저희는 도대체… 무엇을 본걸까요?"

 

 "저에게 묻지 마십쇼, 저도 웬만한건 다 느껴봤다 생각했지만 이정도로 큰 공포는 느껴본적이 없었습니다."

 

 "류한님은 그래도 제법 멀쩡하시군요"

 

 "그건… 나중에 차차 설명드리죠"

 

 어느정도 기운을 차린 칼츠가 먼저 류한에게 말을 걸어왔다.

 아직 류한의 부축이 없으면 걷기 힘들겠지만 제발로 힘을 주어 걸으려는것이 느껴져 류한도 한결 편해졌다.

 

 부하들을 전부 두고 온것이 마음에 걸리는듯 한번씩 이를 가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류한은 개의치 않고 계속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갔다. 아직 동굴을 벗어난것이 아니다. 설령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그녀가 쫒아온다면 밖에 있는 병사들 마저 전멸을 면치 못할것이다.

 

 한시라도 빨리 밖으로 나가 이 사실을 알리고 모두 대피 시켜야만 했다.

 

 그리고 류한이 지켜본 바, 은의 얼굴이란 집단에 대해서도 알아봐야했다.

 칼츠의 명령에 불복하여 괴물을 공격한 두 남자… 얼핏 보기에도 단검을 날리는 실력이 상당했기에 실력자임이 틀림없었다.

 

 비록 그녀의 기운에 짓눌려 전부 당한것 같지만 어떤 흑막이 있는지 알아내야만 했다.

 그렇게 굳은 의지로 이를 꽉 물고 걸어가던 류한의 뒷편에서 갑자기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다.

 

 인간의 본능일까? 아니면 류한의 심장이 느낀 경고일까?

 이 어둠속에서 마나를 운용할줄 모르는 류한은 앞을 절대 볼수없다. 하지만 왜일까?

 

 뒷편에서 천천히… 그것도 아주 천천히, 여유있게 걸어오고 있는 여인의 인영이 보이는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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