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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천사는 울지 않는다
작가 : 소설부부
작품등록일 : 2017.7.15

영겁의 세월동안 고독과 마음의 평온만을 추구하던 천사 프라.
그가 복잡한 관계로 뒤얽힌 지구의 삶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

...팽팽한 긴장의 줄을 싹둑 잘라 먹었다.

모두가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세라는 잔뜩 힘주어 숨을 참고 있던 참이었었다.

에이씨. 지지려면 빨리 지질 것이지. 할랑 말랑 하는 게 더 고문인 거 모르나.

키가 보통 명마보다 큰 흑마는 구경꾼들을 당당하게 가르고 장교 앞에까지 왔다. 떠오르는 태양을 등지고 검은 후드망토를 길게 늘어트린 존재가 말 위에 앉아 있었다.

 
회상 - 못된 아론 vs 순진한 아론
작성일 : 17-07-21 16:54     조회 : 62     추천 : 0     분량 : 6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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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냥터에서 돌아 온 후.

 

 

 

 아론의 협박으로 수업은 다시 시작 되었다.

 

 

 ‘잘 처신해요. 괜한 피 보지 않으려면.’

 

 

 세라는 몸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매번 수업을 취소하려 했지만 아론이 허락하지 않았다.

 

 방에서 나오지 않는 세라를 직접 찾아왔다.

 

 

 “여기서 수업해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조금 열린 문틈으로 세라를 뚫어져라 응시하는 눈빛이 숨 막힐 정도로 집요했다.

 

 방안으로 들일 수는 없었기에 할 수 없이 그녀는 서재로 내려와야 했다.

 

 정상적인 수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마지못해 자리에 앉아 있는 세라에게,

 

 

 “달의 침묵……듣고 싶습니다.”

 

 “피아노 칠 기분 아니야.”

 

 

 세라가 단호히 거절하자 아론이 비웃듯 피식 웃었다.

 

 어디서 저리 건방지게 웃는 것을 배운 건지.

 

 아니면 여태껏 잘도 감추고 있었던 건지.

 

 적응이 되지 않는 그의 변화는 놀람의 연속이었다.

 

 아론이 일어나 피아노 뚜껑을 열었다.

 

 가장 낮은 음의 흰 건반을 두드렸다. 그러더니 그 건반을 뜯어내어 분리시켰다.

 

 

 “뭐 하는 거야?”

 

 “당신에게 거절할 권리가 있듯이 내겐 부셔버릴 권리가 있고.”

 

 “……내가 거절할 때마다, 뭔가를 파괴하겠다는 거야?”

 

 

 세라의 말이 맞다는 듯 눈을 살짝 휘었다.

 

 

 “이걸 단순히 건반으로만 보지 말고, 사람으로 본다면?”

 

 

 사람을 해칠 수 있다는 협박이었다.

 

 세라는 일어서 피아노 앞에 앉았다. 아론이 건반을 다시 제자리에 끼워 넣었다.

 

 세라는 천천히 1악장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조용하고 느린 선율이 시작되자 아론이 창가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지금으로선 아론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가 조용히 이 파갈성을 떠나 주길 바랄 뿐이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세라의 바램 일 뿐이었다.

 

 세라보다 키가 작던 귀여운 아론.

 

 과제를 내주는 대로 충실히 해 오던 조용한 아론.

 

 세라가 내키는 대로 핑계를 대어 멀리 할 수 있었던 만만한 아론.

 

 더 이상 없었다.

 

 쓸쓸한 선율이 점차 밀려드는 상실감의 중심으로 그녀를 데리고 갔다. 눈앞이 뿌연 해졌지만 가까스로 참아내었다.

 

 

 “예전의 너는 없는 거야?”

 

 

 연주를 계속하며 그에게 물었다.

 

 

 “완전히 사라지고 없는 거라면 기다리지 않을 거야.”

 

 

 세라를 응시하는 그의 눈빛이 길고 날카로웠다. 그것이 세라의 마음을 베어내는 날선 검처럼 느껴졌다.

 

 어차피 난……널 보내려고 그랬으니까.

 

 폭풍이 몰아치듯 선율이 빨라졌다. 맹렬한 연속적인 움직임과 공격적인 연타가 쉼 없이 이어졌다.

 

 이런 식으로 그를 보낼 거라고는.

 

 지난 수 주 동안 그녀는 기다리던 아론을 찾을 수가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분명해지는 상실이 아직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나의 빛나는 제자.

 

 나의 아름다운 천사

 

 나의 가장 큰 비밀……첫 사랑.

 

 그녀의 혼란과 그리움, 고독이 고스란히 응축되어 폭발하고 있었다.

 

 눈물을 담은 표정과 그리움의 언어 대신,

 

 피아노 위에 하고 싶은 모든 표현을 쏟아 붓고 난 뒤, 갑작스레 거대한 정적이 찾아왔다.

 

 세라는 천천히 건반 위에서 손을 거뒀다.

 

 허탈한 마음에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크크크크.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저 광기 어린 웃음소리.

 

 

 “날 사랑했던 겁니까?”

 

 

 세라는 후회했다. 연주를 통해 그녀의 감정이 고스란히 다 전해지고도 남았을 테니.

 

 이럴까봐 피아노에 손도 대기 싫었는데.

 

 

 “멍청하고 순진하기만 했던 게 그리 마음에 들었나?”

 

 “…….”

 

 “잔인하고 비열한 나도 잘 부탁해요.”

 

 

 소리를 삼킨 채, 그는 웃고 있었다.

 

 

 

 

 **

 

 

 

 

 겨울이 지나고 봄을 맞이하는 연회가 열렸다.

 

 남녀노소 최고의 멋을 부리고 나오는 자리인지라 춤을 추지 않더라도 가지각색의 의상 구경만 해도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였다.

 

 세라는 참석하고 싶지 않았지만 두 발로 서지 못할 정도가 아니라면 가당치 않은 바램이었다.

 

 하녀들이 꾸며준 대로 방을 나서자, 짙은 자주색 벨벳 정복 상의에 흰색 바지를 입은 아론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를 바라보는 하녀들의 눈들이 탄성을 담고 있었다.

 

 

 “녹색 드레스네.”

 

 

 아론은 툭, 던지듯 뱉었다.

 

 그가 자신의 왼 팔을 내어 주었다. 세라는 물끄러미 그것을 보다가,

 

 

 “거절하면 내 팔이라도 부러트릴 셈이야?”

 

 “흠……한 번 해봐요. 나도……내가 어떻게 할 지 보고 싶으니까.”

 

 

 장난끼가 스쳐지나간 그의 눈에 싸늘한 냉소가 남아 있었다.

 

 포기한 듯, 그녀는 손을 들어 그의 팔을 잡았다.

 

 연회장까지 둘은 걸었다.

 

 공작의 명으로 밀착경호임무는 계속 되었다. 누가 봐도 아론은 경호원의 신분이 아닌 세라와 함께 무도회에 참석하는 파트너의 모습이었다.

 

 둘의 모습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세라가 아론을 대하던 방식을 알고 있었기에 지금 보여 지는 모습은 설명이 필요한 것이었다. 서로들 옆 사람들에게 묻는 형상이었다.

 

 연회장에 도착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기사단장과 들어서던 공작도 놀람이 그대로 드러났다.

 

 술렁임 속에 무도회가 시작되었다.

 

 세라 옆엔 아론이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었다. 그가 바짝 뒤에 서 있었기에, 세라의 어깨가 그의 가슴에 닿을 정도였다.

 

 그 모습에 그녀에게 춤을 신청하곤 했던 친분이 있는 젊은 청년들조차 선뜻 다가오지 못했다.

 

 가장 수려한 외모를 한 전투노예 아론이, 그녀의 파트너인 듯 서 있으니 세라와 꼭 춤 춰야 하는 절체절명의 이유가 아닌 이상 포기하는 편이 나아 보였다.

 

 파트너를 동반한 경우 춤 신청을 자제하는 것이 예의였다. 춤 신청을 한다 해도 파트너의 허락까지 구해야 했기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곤 했다.

 

 파갈 공작은 둘의 모습을 보며 드러내진 않지만 흐뭇해하고 있음을 세라는 알 수 있었다.

 

 할아버지, 좋아하실 일이 아니라고요.

 

 공작처럼 상황파악 못하는 거만한 인상의 젊은 남자가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세라양. 저는 포드린 후디라크입니다. 이번에 새로 파갈 공작님의 광산 동업자가 되었습니다.”

 

 “네, 반갑습니다. 포드린 후디라크씨.”

 

 

 파갈 공작과 동업자관계가 되었다면 신흥세력으로 나름 부와 권력을 갖춘 자란 뜻이었다.

 

 그의 자신감은 눈치보다 앞서가고 있었다. 그가 그녀의 손등에 입을 맞췄다.

 

 

 “모두들 옆에 있는 경호원을 세라양의 파트너로 오해하고 있더군요.”

 

 “…….”

 

 “노예라고 들었습니다.”

 

 

 세라는 살얼음판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이 남자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게 될 것 같았다. 아론을 슬쩍 살폈다.

 

 신경이 거슬리는지 그의 미간이 약간 좁혀졌다. 비웃음이 입꼬리에 걸쳐 있었다.

 

 

 “공작님과 동업자가 된 이유가 실은, 세라양과 좀 더 친분을 쌓고 싶은 이유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면 부담스러우실까요?”

 

 “푸웃!”

 

 

 참으려던 웃음이 새어나오는 소리였다. 세라와 포드린은 동시에 아론을 보며 당황스런 표정을 지었다.

 

 포드린은 헛기침을 뱉으며 다시 세라에게 집중했다.

 

 

 “다음 곡을 저와 추시면서 대화를 더 나누고 싶군요.”

 

 

 때마침 곡이 바뀌고 있었다. 포드린이 허리를 살짝 굽혀 인사한 후 손을 내밀었다.

 

 세라가 대답을 시원하게 뱉지 못하고 말을 삼켰다. 포드린이 손을 좀 더 가까이 뻗었다.

 

 그녀는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론, 포드린 후디라크씨와 춤춰도 되겠어요?”

 

 

 포드린의 눈이 커지며 아론과 세라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아니, 이 자는 단지…… 경호원, ……파트너였습니까?”

 

 “목숨이 하나이상 되면 어디 춰 보라고 하십시오.”

 

 

 뒤에 선 아론이 세라의 귓에 입술을 붙이고 속삭였지만, 소리는 충분히 들릴 정도였고 포드린의 얼굴이 굳었다.

 

 살기가 느껴지는 아론의 눈빛에 세라도 기가 막혔다. 이따위 일로 저런 살벌한 눈빛을 해야 하는지.

 

 어느 새 쭈뼛쭈뼛 멀어진 포드린의 뒷모습을 보는 아론의 입에서 실소가 작게 흘렸다.

 

 

 “설마, 저 머저리랑 춤추고 싶었던 건 아니죠?”

 

 “예의도 같이 사라졌니?”

 

 “당신이랑 춤추려면 목숨정도는 걸어 야지.”

 

 “제발……그만!”

 

 

 생명을 그런 식으로 저평가하다니.

 

 고작 꼭두각시들이나 추는 의미 없는 춤 따위와 목숨을 빗대어 말하는 것은 아무리 아론이라도 참기 힘들었다.

 

 

 “이러려고……미하루도 다른 성으로 보낸 거야?”

 

 

 그는 얼마 전에 공작에게 요청해 근처의 다른 성으로 미하루의 거처를 옮기게 하였다.

 

 미하루에게는 차마 보일 수 없으면서,

 

 사람들에게는 공식적으로 보여주려고, 그를 받아들이는 세라 파갈을?

 

 6년 전 아론에 대한 공작의 말이 떠올랐다.

 

 뢰메르 산에서 50여명이나 되는 사람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다는 소문.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하지만 아론의 전투력을 확인하는 순간 믿을 수밖에 없는 사실이 되었다.

 

 오늘 밤, 그 일이 재연되지 않도록 세라는 그의 비위를 맞춰야 했다.

 

 춤추는 무리를 보며 세라와 아론이 이런 주제의 대화를 나누리라고 어느 누구도 생각지 못하고 있었다.

 

 오늘 따라 세라의 기가 꺽이고 아론이 좀 평소보다 능청스러워 보이는 정도였다.

 

 그녀의 어깨에 닿은 그의 가슴이 들썩거렸다. 그는 속으로 웃고 있었다.

 

 

 “무고한 사람들의 피는 흘리지 말아줘.”

 

 “누가 무고한데? 세상을 이렇게 개떡같이 만들어 놓고.”

 

 “우리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이야.”

 

 “정말 그렇게 생각합니까, 이 자리에서 웃고 떠드는 저자들이 나와 상관없다고?”

 

 

 저들은 모두 그를 이용하려고 혈안인 작자들이다. 파갈공작과 다를 바가 없는 탐욕의 노예들이었다.

 

 얼마 전까지 그런 탐욕들이 그와는 별반 상관없는 일이었지만, 그의 가족을 해친 자들이기에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아론이 세라의 팔을 잡아 더 바짝 끌어당겼다. 긴장되어 숨이 턱에 걸렸다.

 

 

 “그럴수록 끌어 올라.”

 

 

 그의 말이 귓가에 뜨거운 입김과 섞여 들어왔다.

 

 

 “그런 얘기는 안 할수록 아가씨가 신경 쓰는 저들한테 이롭습니다.”

 

 

 세라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등에 느껴지는 그의 가슴이 거대한 산처럼 그녀를 금방이라도 덮쳐 묻어버릴 것 같았다.

 

 

 “기다리던 곡이 나오네요.”

 

 

 세라의 팔을 잡고 있던 그의 두 손이 점점 아래로 내려오더니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대로 그녀를 끌고 춤추는 무리 사이로 들어갔다.

 

 그녀가 좋아하는 센덴센 왈츠.

 

 그가 그녀 앞에서 섰다. 그녀를 안고 느린 세 박자에 맞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무 말 없이 세라를 내려다보는 그의 시선을 피하니,

 

 

 “웃어 봐요. 날 보며.”

 

 

 세라는 못들은 척 했다.

 

 

 “웃어 주면, 사고 안치고……얌전히……있겠습니다.”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냉소와 비아냥거림이 빠진 담백한 말투였다.

 

 

 “그때도 녹색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처음 만났을 때도 녹색 드레스 입고 있었어요.”

 

 

 세라는 눈을 들어 그를 봤다. 과거를 회상하는 눈동자는 분명 그녀에게 익숙한 선하고 순수한 눈빛이었다.

 

 세라의 눈동자가 설레임으로 일렁이었다.

 

 내가 알던 아론이 남아 있는 걸까?

 

 그를 위해 미소 짓고 싶었다.

 

 그런데 눈물이 차올라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그토록 아끼고 소중히 여겼던, 그의 맑고 깨끗함을 깨부수고 나타난 또 다른 면을 인정해야 했지만 마음에 느껴지는 아픔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웃는 얼굴 보기 정말 힘들군. 협박이라도 하면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

 

 “전부 나예요……순진한 아론도, 못된 아론도.”

 

 

 그녀의 미소를 볼 수 없었지만 음악과 춤과 세라와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것 같아 아론은 잠시 눈을 감았다.

 

 처참한 끝을 보고 싶어하는 그의 마음을 세라에 대한 감정으로 억누르고 있을 뿐이었다.

 

 미하루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

 

 기억은 사라진 것이 아니었기에, 단지 깊디 깊은 곳에 가둬 놓았을 뿐.

 

 파갈 공작이 자신의 엄마를 죽였다는 것을 세라에게 말하지도 못했다.

 

 그 사실을 세라가 알게 되는 순간, 둘은 정말 끝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공작으로 인해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바라보는 세라의 눈은 비참한 죄인의 눈이었다.

 

 그런 통렬한 죄책감을 담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은 그녀를 잃는 것 만큼이나 두려운 것이었다.

 

 당당하게 찔러 들어오는 주홍 눈 빛,

 

 그을 도발시키는 뻔한 연기들,

 

 드러내지 않고 키워가는 여자의 욕망.

 

 전부다 잃고 싶지 않은,

 

 그를 살아 숨 쉬게 하는 것들이었다.

 

 복수와 사랑 둘 다 만족시키려면 순진하기만 하면 안 된다.

 

 못된 아론, 순진한 아론 모두 필요했다.

 

 

 

 “……둘 다 나니까 따로 떼어내려고 하지 마요."

 

 

 

 *

 

 

 

 둘의 춤을 지켜보던 공작이 기사단장에게 물었다.

 

 

 “어떤가? 부기사단장의 보고에 대해서.”

 

 “기우에 지나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지? 화족남자는 결국 푹 빠질만한 여자만 있으면 되는 거야.”

 

 

 사냥터에서 아론의 심상치 않은 변화를 본 부기사단장은 아론의 어릴 적 폭주에 대한 보고가 먼저 뇌리에 스치고 지나갔었다.

 

 그래서 공작에게 세밀한 사항을 첨부 해 보고를 올렸었다. 그리고 아론을 격리 수용하고 상태를 지켜보자고 요청했다.

 

 요청은 거절 되었다.

 

 부기사단장은 춤을 추고 있는 세라와 아론을, 정확히 말하자면, 둘 사이의 변화를 불안한 눈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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