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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가면놀이
작가 : 고도리
작품등록일 : 2017.7.21

가면이란..

성악설, 성선설, 성무성악설.. 사람은 본디 악한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 악한 모습이 살아가면서 주위 환경요소로 인하여 변해간다. 아니 진정한 자신을 숨긴채 가면을 쓰는 것이라 말할수 있겠다. 악한 자신을 숨기려는 듯.. 물론 본인은 인식을 하지 못하겠지만.. 그건 살아가면서 너무나도 환경적인 요소가 강하여 본디의 모습을 잃어버린것이라 말할수 있겠다. 인식을 하지 못한채 그렇게 가면을 쓰는 자신을 알게된다면.. 자신이 본디 악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사람들은 어떨까.. 여기서 가면이란, 말 그대로 본디의 모습을 숨기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2장 - 새로운 시작
작성일 : 17-07-21 16:36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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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장

 

 

 "오빠~~ 오빠~~!! 같이가~~!!"

 

 "어~ 슬아. 혼자 오는거야?"

 

 "응. 희수 언니는 좀 늦는데.. 미녀는 잠꾸러기라나 뭐라나.. 히히.. 언니가 이상해~"

 

 "응? 뭐가?"

 

 "아니야~ 암것두~ 히히"

 

 오빠랑 나랑 나란히 강의실로 향하였다. 이번에 복학하여 알고 지낸지는 얼마 되진 않았지만 인상이 좋아서 그런지 오빠를 만나면 무척이나 기분좋은 느낌이 든다. 슬희 언니랑 항상 학교 앞에서 만나 같이 등교를 하는데 오늘은 언니가 좀 늦는다며 먼저 올라가라고 하였다. 언니는 항상 수업시간에 늦는 경우가 없었는데.. 꾸미고 올려나.. 히야~ 오빠한테 잘보일려고? 솔직히 언니랑 오빠랑 잘됐으면 좋겠다. 얼핏봐도 둘이 어울리는 듯 하고, 둘다 동안이고, 나야 남친이 있으니깐. 좀 아쉽지만.. 히히. 창이만 아니었어도.. 후아~ 오빠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니 강의실에 도착하였다. 아직은 많이 친해지진 않았기에 조금은 어색하다. 하지만 내가 누구냐! 이 어색한 분위기? 노스~ 후훗..

 

 "오빠~ 희수 언니 어때?"

 

 "응?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음.. 아니, 그냥 첫인상이 어떻냐고?"

 

 "글쎄.. 예뻐.. 예쁘고 뭐 그렇지.. 잘 모르겠어"

 

 "그지? 그지? 오빠, 오빠~ 희수 언니하고 한번 잘해봐. 응? 언니가 남자친구가 없어서 얼마나 외로운데? 응?"

 

 "야~ 그게 무슨~?"

 

 "내가 옆에서 도와줄께? 으응? 알겠지?"

 

 "글쎄다.. 후.. 갑자기 이러니깐 좀 난감하네.."

 

 "치.. 난감하기는.. 좋았어! 내가 옆에서 팍! 팍! 밀어줄께~"

 

 십여분이 지났을까.. 허겁지겁 뛰어오는 언니의 모습이 창 너머로 보였다.

 

 "언니~~~ 빨리와~~ 교수님 아직 안오셨어~!!"

 

 "어.. 슬아~ 그래~~!!"

 

 언니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며 강의실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왔다.

 

 "언니~ 괜찮아? 죽을것 같애."

 

 "야야.. 헉헉.. 말 시키지 마.. 힘들어 죽겠어.."

 

 "왔어? 오늘은 늦었네?"

 

 "어~ 왔구나.. 응.. 늦잠 잤어."

 

 "정말 늦잠 잔거야? 난 또~ 언니가 꾸미고 오는 줄 알았는데.. 아니네?"

 

 "야야~ 정말 늦잠잤어.. 휴우~"

 

 "언니가? 웬일로? 혹시 오빠 생각한건 아니지?"

 

 "야야!! 또또 김치국 마신다~~"

 

 이게 아닌데.. 음.. 내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언니는 1학년때 부터 일부러 꾸미지 않아도 예쁜 얼굴을 유지하였다. 물론 피부도 깨끗하고, 한번도 화장을 한 모습을 보지 못하였다. 그래서 나나 모든 동기들이 언니를 부러워 하였다. 언니는 화장하고 지우는게 귀찮아서 화장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나도 언니 정도의 얼굴이라면 화장 안한다 뭐, 치~ .. 이제 볼수 있을려나.. 했는데.. 히유~

 

 "언니~ 이제 화장 좀 하고 다녀야 되지 않겠어? 오빠도 있는데?"

 

 "야~ 무슨~ 그런거 안해~ 자꾸 김치국 마실래? 엮을려고 하지마~ 내가 너의 속셈에 넘어갈 줄 아니?"

 

 "치~ 뭐야~ 오빠 싫어? 싫은거야? 응?"

 

 "또 싫다는건 뭐니~? 그냥 아직은 처음이니깐 그런거지.."

 

 "그치? 그치? 처음이니깐 이제 서서히 발전하면 되지 뭐.. 히히"

 

 "하~ 내가 너하고 무슨 얘기를 못하겠다.. 에휴~"

 

 - 따르르릉~ -

 

 "야! 슬아 너 전화 왔다"

 

 "어~ 여보세요? 어~ 창아~ 뭐해? 히힛~ 난 희수 언니랑 민이 오빠랑 있어. 강의실.. 교수님이 안오셔~ 히잉~.. 응, 그래.. 알았어 나중에 봐~"

 

 "창이야?"

 

 "응~ 나중에 학교 끝나고 보자는데? 언니랑 오빠도 같이 보자? 응?"

 

 "야~ 무슨.. 너희 둘이 데이트 해~ 뭘.."

 

 "같이 가자~~ 오빠 소개도 해줄겸? 응? 오빠~~!! 나중에 내 남자친구 만날껀데 같이 가요. 네? 괜찮죠?"

 

 "어어.. 으응.. 나야 뭐.."

 

 "거봐~! 오빠도 괜찮다고 하잖아~"

 

 "어휴~ 졌다 져~"

 

 "내가 이겼지롱~ 히힛~!!"

 

 결국 오늘은 교수님이 오지 않으셨다. 개강 하고 한 주 정도는 교수님들도 잘 안오신다고 하는 말을 듣긴 들었는데.. 어휴~ 그럼 진작에 말을 해주던가! 이 놈의 학교는 진짜!! 오빠랑 언니랑 나랑 창이가 기다리고 있는 커피숖으로 향하였다. 가는 도중 언니랑 오빠랑 나란히 걸을 수 있도록 난 뒤로 빠져 주었다. 둘은 아무 말없이 그저 걷기만 하였다. 으이~ 이게 아닌데.. 그래도 언니가 오빠를 힐끗힐끗 쳐다보는것이 보였다. 그래, 관심이 있긴 있구나. 첫 느낌도 그랬지만 지금도 둘이 정말 잘 어울린다. 물론 그건 나만의 생각이지만..

 

 "어, 여기예요. 들어가요~"

 

 여긴 나랑 창이가 자주 오는 커피숖이다. 테이블마다 커튼이 쳐져 있어서 창이랑 오면 둘만의 시간을 가지기엔 너무나도 좋은 장소이다. 여기 오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커플이다. 가게가 외진곳에 위치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항상 오면 손님들이 많다. 아니, 나가지 않는건가.. 훗.. 다른곳 보다 커피맛도 괜찮고 토스트도 서비스로 나온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쇼파가 너무나도 푹신하다는것! 쿠션도 비치되어 있어서 편안하게 앉아 시간을 보낼수가 있다. 너무나도 편안해 나가기가 싫어진다. 한번씩 가게 마감할때까지 나가지 않다가 반강제적으로 쫓겨난적도 있다. 힛~.

 

 

 창이는 내가 고등학교 때 자주가던 옷가게에서 만난 오빠이다. 이름은 장 창. 내가 한눈에 반해서 계속 쫓아 다니고 고백하고 맨날 귀찮게 하였다. 한 한달을 그랬나..

 

 "야~ 왜이렇게 쫓아다녀? 일좀 하자 일! 내가 그렇게 좋아?"

 

 "당연하죠~ 이제 좀 받아주세요~~ 네? 어.. 오빠 어디가요?"

 

 "화장실! 설마 화장실까진 오지 않겠지?"

 

 "에이~ 설마~ 가죠~~!! 히~"

 

 창이도 내가 그렇게 싫진 않는지 계속 어설프게 팅기더니 결국 내 마음을 받아주었다. 치~ 결국 이럴꺼면서 팅기기는. 마냥 귀여웠다. 그래서 처음에는 존대를 쓰다가 말을 자연스럽게 놓게 되었다. 창이는 희수 언니랑 동갑이다. 그러니 물론 나한테는 오빠이다. 하지만 난 창이한테 말을 놓는다. 사귀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았을때, 왜 사귀기 전에는 존대말을 쓰고 지금은 반말쓰냐면서 나에게 물어 보았다.

 

 "왜긴~ 내 남자친구잖아? 힛~ 왜? 싫어?"

 

 "아니.. 뭐.. 어휴~ 아니다."

 

 "싫으면 말 높힐까요? 창이 오빠??"

 

 "컥~ 그냥 말 놓는게 낫다."

 

 "히힛~ 거봐~ 오빠~ 오빠~ 오빠~ㅇ"

 

 "야야~~ 그만해~~ 내가 잘못했다. 어후~"

 

 그렇게 난 지금까지 계속 말을 놓고 지내고 있다. 물론 창이는 좀 신경이 쓰이겠지만.. 창이 친구들 만날때는 꼬박꼬박 존대를 써주니, 그거에 대해서는 더이상 뭐라고 하진 않는다.

 

 "아, 안녕하세요~ 혹지 제 남자친구 안왔어요?"

 

 "아, 저쪽에 앉아 계세요."

 

 "아, 네 고맙습니다."

 

 여기에 자주 와서 일하는 언니하고도 친하다. 나만 친한가..? 훗.. 나는 언니가 안내해준대로 안쪽으로 들어갔다.

 

 "여기야~~"

 

 "어, 창아~ 언니, 저기에 있네요. 가요~"

 

 "오래 기다렸지? 여긴 알다시피 희수 언니고, 여긴 저번에 말했던 이번에 복학하게 된 민이 오빠~ 너랑 동갑이야~ 물론 그렇게 보이진 않지만. 히히"

 

 "야야.. 얘가 요새 이래~. 오래간만이야. 창아."

 

 "그러게. 우리 사귈때쯤 보다가 이제 서야 다시 보네. 잘지냈어?"

 

 "네 덕에 잘 지내고 있지. 훗. 여전하네? 아, 민이 씨? 만나서 반갑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네, 저도 만나서 반갑습니다."

 

 민이 오빠와 창이, 둘 사이에 이상한 기운이 맴돌았다. 이상하다.. 기분탓인가.. 나와 창이, 그리고 민이 오빠와 희수 언니가 나란히 앉았다.

 

 "이렇게 앉으니깐 커플 모임같다. 그치, 창아?"

 

 "어? 둘이 사귀는 거야? 희수야, 둘이 사귀어?"

 

 "아니야~~!! 슬희 혼자만의 생각이라네~"

 

 "치, 뭐야~ 둘이 어울리는데? 사귀어~"

 

 "야야, 너까지 이럴래?"

 

 "아아.. 초면에 죄송해요.. 둘이 너무나 잘 어울리셔서.. 그럼, 슬희 네가 주위에서 잘 엮어봐~"

 

 "그러는 중이야~ 근데, 언니가 너무 팅기는데?"

 

 "이야~ 희수, 너무 팅기지마라.. 나두 그랬지만, 결국 사귀게 된단다. 연애 선배로써의 경험이지~"

 

 "야야, 둘이 아주 쌍으로 이럴래?"

 

 우리는 시간 가는줄 모른채, 얘깃꺼리에 꽃을 피웠다. 물론 희수 언니의 눈치로 인하여 조금은 민이 오빠랑 엮는것은 자제 하였지만.. 창이하고 나만 계속 떠들고 희수언니랑 오빠는 계속 우리 얘기를 듣고만 있었다.

 

 "오빠~ 왜이렇게 말이 없어? 언니도 오늘따라 너무 조용한데?"

 

 "응? 아니.. 뭐.."

 

 "에이~ 민이 오빠 옆이라 부끄러운 거야?"

 

 "큭~ 이러니깐 내가 말을 못하는거다. 에구구.."

 

 "에이~ 뭐야~~ 부끄럽구나?"

 

 "슬아~!!!!"

 

 "아아아아~ 알았어요~ 언니~ 히히"

 

 - 따르르릉~ -

 

 "네, 여보세요? 아.. 네네.. 곧 갈께요."

 

 "아, 슬아 미안한데 나 가게에 좀 가봐야 겠어. 희수야 먼저 가볼께, 민이 씨, 담에 또 뵈여."

 

 "어? 그래? 나도 같이 갈까?"

 

 "아니야, 오늘은 언니랑 오빠하고 놀아~ 갈께."

 

 "응~ 잘가~ 나중에 연락할께."

 

 "창이 요새 바쁜가 보다?"

 

 "응.. 요새 나두 만나기 힘들어.. 히잉~"

 

 창이가 간 뒤 조금 더 있다가 우리도 커피숖을 나섰다.

 

 "이거, 내가 얼른 가야겠네? 히~여기선 난 갈께.. 바로 앞이 버스 정류장이니깐.."

 

 "뭐야~ 아니야~"

 

 "아니기는.. 히히~ 오늘 둘이 잼게 놀아~ 오늘은 먼저 간다~ 바바이~ 낼뵈요~ 모두들~~~!!"

 

 내일이면 둘이 좀 발전해 있을려나.. 후훗.. 집에 가는 길에 창이한테 전화를 하였다. 요새 뭐가 그리 바쁜지.. 항상 만나다가도 먼저 자리를 뜬다. 창이 말로는 이번에 쇼를 하게 되어 옷 작업이 바빠졌다고 하는데.. 물론 여자친구로써는 좋아해야 할 일이지만.. 잘 못보니깐..

 

 - 따르르릉~ 따르르릉~ -

 

 전화를 받지 않는다.. 앙~ 바쁘나?.. 두 세번 더 전화를 하다 포기를 하였다. 잠시뒤 창이 한테서 문자가 왔다.

 

 ( 아, 슬아. 내가 좀 바빠서 미안.. 나중에 전화 할께.. )

 

 휴~ 많이 바쁘구나.. 난 아쉬움을 달랜채 집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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