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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신마귀환
작가 : 서경
작품등록일 : 2017.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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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마 진무량, 원수의 후손으로 환생하다!

신교의 교주, 신마 진무량은 절대검신 독고황에게 패배한 뒤 눈을 감는다.
그런데 눈을 떠 보니 그의 후손으로 환생하고 말앗다.
게다가 무공을 익힐 수 없는 몸을 가진 애송이 녀석, 용무린으로!

'나는 걸어온 싸움 앞에 절대로 꼬리를 말지 않는다.
그렇게 살지 못할 바에야 차차리 통쾌하게 죽으리라! 나는 신마다!'

과연 그는 절대 무공의 경지에 다시 오를 수 있을 것인가.
귀환한 신마의 통쾌한 행보.

그의 발걸음에 온 무림이 진동하다!

 
23 화
작성일 : 17-07-21 13:38     조회 : 491     추천 : 0     분량 : 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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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산지약

 

  1

 

 

 “비켜봐라 인석아. 어디 그 녀석 상세 좀 보자.”

 개방의 화운장로가 백리소옥 곁으로 다가 앉았다. 슬그머니 용무린의 맥문을 쥐었다.

 “에잉, 쯧쯧쯧. 심맥이 미약해. 군데군데 끊겼어.”

 혀를 차며 고개를 흔들었다.

 백리소옥의 얼굴색이 바로 어두워졌다.

 본인 역시 적지 않은 내상을 입었지만 용무린의 상세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듯 보였다.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던 소림의 일각대사가 품속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들었다. 화운장로에게 내밀었다.

 “이걸 한번 써 보시지요.”

 “뭔데? 으응? 이건?”

 화운장로의 눈이 대뜸 동그래졌다.

 대환단이나 소환단과 같은 영약은 아니었지만, 이 역시 소림이 자랑하는 뛰어난 약이었기 때문이었다.

 일각대사가 손사래를 쳤다.

 “별 것 아닙니다. 저와 함께 파견되어 온 제자들 몫으로 챙겨온 것일 뿐입니다.”

 소생환.

 소림의 대표적인 내상 치료 단약으로 그 효과가 매우 뛰어나며 제대로 운공을 하게 될 시 무려 10년의 내공을 얻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 귀한 단약이다.

 “후훗. 이 녀석이 어지간히 마음에 든 모양일세그려.”

 “선재, 선재라……. 무림의 미래가 밝음을 알려 준 소협이 아닙니까? 내공이 약함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요여립과 혈견사흉에 맞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하긴…….”

 동감이라는 듯 화운장로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삼재검법과 비슷한 투로, 그것은 곧 이 아이가 특별한 무공을 배웠다는 말이 아니라 십팔반무예의 기본만 따라 움직였다는 뜻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여립과 혈견사흉의 대부분을 거꾸러뜨렸지요.”

 “맞아. 정식으로 수련을 시작한 것이 이제 겨우 100여일이나 되나?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지. 너무나 대단한 거야. 정말 미래가 기대되는 천재지.”

 “특이한 것은 천잠사에 매달린 소검의 운용이었습니다. 아마도 내공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한 조치로 생각되어지는데, 손속이 너무 맵습니다. 그 점은 차후 우리 무림의 선배들이 잘 이끌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후훗. 동감이네. 하지만 말이네, 나는 되레 그 과감한 결단력이 더 마음에 든다네. 강호 칠악 중 하나인 염라옥수와 하북의 골칫덩이 혈견사흉 같은 놈들은 솔직히 이 세상에 있어봐야 해만 끼치는 놈들 아닌가?”

 “휴우, 선배님의 그 괄괄한 성정은 세월이 지나도 어딜 가지 않는군요.”

 “클클클. 당연한 것 아니겠나?”

 화운장로는 개구쟁이 같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사람이 갑자기 확 변하면 죽을 때가 다가왔다는 뜻이라네.”

 “하지만 후배의 말뜻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는 익히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제 아무리 악인이라 하여도 회심의 기회 정도는 주어야 옳다는 것이 바로 불가의 자비이니까요. 아미타불…….”

 “그래, 그래.”

 화운장로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받아든 소생환의 껍질을 벗겼다. 조심스럽게 용무린의 입 속에 단약을 밀어 넣었다. 천돌혈을 눌러 삼키게 만들었다.

 “자, 어디 그러면 이 거지가 손을 조금 써 볼까?”

 화운장로가 두 팔을 걷어 붙였다.

 옥현귀진현공의 힘을 서서히 이끌어 내었다.

 “허허허. 선배야말로 용 시주가 정말 마음에 드신 모양이십니다, 그려. 직접 추궁과혈을 펼쳐 주시다니요.”

 피식.

 살짝 웃어 보인 화운장로의 손가락이 용무린의 몸 위를 가볍게 두들겨 나갔다.

 타닷. 타라라락.

 그때마다 실처럼 가느다랗게 뿜어진 옥현귀진현공의 내공이 소생환의 기운과 함께 용무린의 전신대혈을 질풍노도처럼 누볐다.

 

 ***

 

 반짝.

 이틀 내내 감겨만 있던 용무린의 눈이 떠졌다.

 “어? 여긴 어디야?”

 화들짝 놀라 몸을 일으키던 용무린의 눈이 살짝 찌푸려졌다. 요여립과 막굉에게 입은 상처들이 아우성을 쳤기 때문이었다.

 “아으, 쓰라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은 미소를 지었다.

 솔직히 속이 너무 후련했다.

 부족한 내공이 너무나 아쉽기는 하지만 육체는 점점 더 과거의 막강함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내 방이로구나. 누가 데려와 뉘인 모양이네. 아버지와 두 분 의숙께서 또 많이 놀라셨겠지?”

 말씀도 드리지 않고 염라옥수와 혈견사흉의 뒤를 쫓았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요여립과 막굉은 절정의 고수, 심려가 컸을 수밖에 없으리라.

 “시건방진 흑도의 잡졸들 같으니…….”

 용무린의 생각이 신밀에서 벌였던 전투로 이어졌다.

 “내공만 과거와 엇비슷했다면 한 수에 피 떡이 될 놈들이 감히 날 비웃어?”

 겨우 이기기는 했지만 결국 한계 또한 드러낸 전투였다.

 ‘동시에 절정의 무인 둘, 그 정도라면 양패구상이고 그 숫자를 넘는다면 내가 죽는다.’

 아직도 이류 언저리에 머물러 있는 불사신기의 내공이 아쉽기만 한 용무린이었다.

 “휴우, 어쩔 수 없지. 시간이 약이니까 조급해하지 말자. 그래도 겨우 석 달 남짓한 연공으로 이류의 내공이라면 빠른 셈이잖아?”

 좌공과 함께 동공까지 사용할 수 있는 불사신기의 공능이 아니었다면 어림도 없었을 것이다.

 “자, 내상은 어떤지 한번 보자.”

 용무린은 그대로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불사신기의 내공을 살짝 끌어 올렸다. 두 번째 단계에 안착한 호신의 힘이 단전에서 치솟았다. 구결에 따라 전신으로 쫙 퍼졌다. 전신대혈과 세맥들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 탐색했다.

 “응? 이 이질적인 기운은 뭐지?”

 용무린의 고개가 갸우뚱하고 기울었다.

 단전에 생소한 기운 한 가닥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바로 소생환과 화운장로의 옥현귀진현공이 하나가 된 기운이었다. 정신을 잃고 있었지만 추궁과혈 덕에 다행히 소생환의 기운을 모두 다 흡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거참, 칠채보왕단의 약력은 분명히 내가 다 흡수했었는데? 이건 대체 뭐지? 누가 좋은 영약이라도 썼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것밖에는 없었다.

 불사신기의 내공이 불길처럼 일어나자 소생환과 옥현귀진현공이 하나 된 힘은 꼬리를 말았다. 얌전히 자리를 내주고 뒤로 물러났다.

 피식.

 “누군지는 몰라도 고맙군.”

 요여립과 막굉의 발악 때문에 입었던 심한 내상이 씻은 듯 사라져 버렸다. 아직은 미약한 호신의 힘인지라 불사신기만으로는 단시일에 회복하기가 힘들었을 텐데 참 고마운 일이었다.

 “기억해 두겠어.”

 살짝 미소 지어 보인 용무린은 즉시 운공에 들어갔다.

 누구의 선의인지는 몰라도 그 선의를 최상의 결과로 만들기 위해서는 불사신기의 내공과 합일을 시켜 놓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

 

 그 시간 백리소옥은 백리장천 앞에 앉아 있었다.

 이틀 내내 요여립과 혈견사흉 둘째에게 입었던 내 외상을 다스리게 한 후 드디어 불렀던 것이다.

 백리장천은 엄한 목소리로 꾸짖었다.

 “가출이라니! 이 무슨 경솔한 짓이더냐?”

 “……!”

 “명문가의 여식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라는 것이 있다. 네 개인 혼자만의 생각으로 행한 일이 가문에 얼마나 누를 끼친 줄 아느냐? 이 아비, 운전추 그 사람을 볼 낯이 없었느니라.”

 잠자코 듣고 있던 백리소옥이 고개를 꼿꼿이 세웠다.

 백리장천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았다.

 “선대로부터 결정된 혼약, 가문의 명예도 생각하셔야 하는 가주의 입장이시니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묻겠습니다, 아버지. 과연 여식의 행복이라는 것은 가문의 명예보다 훨씬 못한 것인가요?”

 “……!”

 백리장천은 대답하지 못했다.

 백리소옥의 말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는 야비한 승냥이의 머리에 뱀의 심장을 지녔어요. 제 시비에게 음적이나 다름없는 짓을 하려다 걸린 것을 보거나 당시 백면서생에 불과했던 용무린 공자에게 무참히 자행한 짓을 보면 잘 알 수 있으실 것이에요. 그럼에도 제가 그런 사내와 혼인을 해야 하나요?”

 백리장천의 고개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천천히 가로저어지고 있었다.

 솔직히 그도 인정하는 바였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성산지약의 일로 인해 곁에 두고 보니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운적풍의 심성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사랑하는 여식의 배필로는 도저히 받아줄 수 없을 만큼 마음에 전혀 들지 않았다.

 ‘그 망할 선대의 약속!’

 하다못해 신주오가의 일원만 아니었어도 편하게 파혼을 하련만 같은 조사를 모셨던 가문인지라 함부로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자칫 잘못하면 우리 신주오가의 단합이 깨어져 버릴 수도 있단 말이지.’

 절대검신 독고황 조사 이래 찬란하게 일어난 다섯 가문이었지만 역사가 너무나 짧다. 구파일방과 오대세가로 대변되는 현 무림의 중추들과 계속해서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단합이 필수다.

 “저를 막지는 못하실 거예요.”

 “뭣이라?”

 “저는 운적풍 그 파렴치한 사람과는 절대로 혼인을 할 생각이 없어요. 아니, 하지 않겠어요.”

 “이 녀석. 말을 함부로 하지 말거라.”

 백리장천이 짐짓 눈을 부라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백리소옥은 단호한 시선으로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제 인생의 주인이 제가 아닌 다른 누구라면, 제 선택으로 만들어 나가는 삶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명령과 압박으로 결정되는 삶이라면, 차라리 삶을 포기하겠어요.”

 “감힛! 그게 지금 아비에게 할 소리냐?”

 백리장천의 눈이 역 팔자를 그렸다. 분노로 인해 얼굴색도 급격히 붉어졌다.

 백리소옥은 자리에서 발딱 일어섰다.

 “차라리 저를 파문하세요, 아버지.”

 “……!”

 “아미로 가겠습니다. 아니면 혀를 깨물지요.”

 백리소옥은 그 말을 끝으로 뒤돌아섰다.

 그 순간 백리장천의 입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말이 툭 튀어 나왔다.

 “용무린 그 아이 때문이냐?”

 흠칫!

 “……!”

 이번에는 백리소옥이 대답을 하지 못했다.

 백리장천의 의미심장한 목소리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개방의 화운장로께서 그러시더구나. 너와 용무린 그 아이가 참으로 잘 어울린다고 말이다. 개방의 장로가 본가와 운룡장 사이의 혼사를 모르지는 않을 것이고……. 이 아비가 알아야 할 일이라도 있는 게냐?”

 백리소옥이 다시 몸을 돌렸다.

 어느새 사르르 붉어진 얼굴이었지만 여전히 단호한 목소리로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예, 그분을 흠모해요. 그 높은 학문과 인품과 의지로 제게 새로운 깨우침을 주셨기 때문이에요.”

 “……!”

 “학문과 인품과 의지만으로도 놀라운 일인데 불과 석 달을 조금 넘긴 시간 만에 운적풍을 누를 수 있을 만큼 자신을 단련했으며 음적들의 손에서 저를 구해냈어요. 그런데 어찌 흠모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백리장천의 눈이 질끈 감겼다.

 인정한다. 용무린은 천재다. 미래가 너무나 기대가 될 정도로 탐이 난다. 석 달 조금 넘긴 시간 만에 그 정도이니 세월이 조금만 더 지나면 얼마나 발전하게 될지 상상조차 가지 않을 정도다.

 ‘그놈의 선대의 약속만 아니었다면 무슨 수를 쓰던지 간에 이 아비가 먼저 나서서 혼사를 추진했을 것이다. 네 나이가 비록 두 살 더 많다고 해도 말이다.’

 그러지 못해 한스러울 뿐이다.

 한 가문의 수장이라는 지위는 자식의 행복만 생각할 수 없는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제가 그분을 흠모하는 것과 운적풍과의 파혼은 전혀 별개의 문제에요. 저는 제 삶의 주인이 저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제가 자랑스러운 백리세가의 일원으로서 삶을 계속할지 아닐지는 이제 오롯이 아버지께 달렸어요.”

 결국 백리장천은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경거망동하지 말거라. 요여립과 혈견사흉의 손에서 네가 무사할 수 있었던 것과 같은 행운은 자주 오는 법이 아니니라.”

 원하는 대답이 아니었던지 백리소옥은 백리장천의 눈을 계속해서 빤히 들여다보았다. 깊은 한숨과 함께 백리장천이 말을 이었다.

 “……휴우, 심사숙고해 보겠다.”

 정말 크게 양보한 발언인 셈이다.

 백리소옥은 한결 편안해진 얼굴이 되었다. 옅은 미소를 입가에 머금은 채 고개를 살짝 숙여 보였다.

 “감사해요, 아버지.”

 

 ***

 

 새로이 얻은 10년의 내공을 무사히 불사신기와 합일시킨 용무린의 눈이 떠졌다.

 그런데,

 “아버지? 의숙님들, 어, 언제…….”

 당황스럽게도 용대명과 두 의숙들이 복잡 미묘한 표정으로 용무린을 지켜보고 있었다.

 용무린은 화들짝 놀라기보다는 자책이 먼저 들었다.

 ‘휴우, 아직 멀었구나.’

 전생에 비해 내공만 부족한 것이 아니었다.

 감각까지 현저히 떨어져 있었다.

 ‘아무리 살기를 뿜어내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렇게 가까이 다가오는 것까지 모를 수 있다니!’

 살기를 드러내지 않고 다가올 능력을 지닌 자객이었다면 비명 한 번 내지르지 못하고 죽었을 것이다.

 그때 용대명의 입이 나직하게 열렸다.

 “장하구나, 아들아. 네가 가문의 천형에서 벗어난 것이 불과 백 일이 채 되지 않았구나. 한데 은원을 갚은 것으로도 모자라 백리세가 장중보옥의 목숨과 정절까지 지켜 낼 정도가 되다니…… 이 아비는 네가 무척이나 자랑스럽구나.”

 낯이 간지러워진 용무린은 그저 피식 하고 살짝 웃어 보이고 말았다.

 “개방의 화운장로와 소림의 일각대사님으로부터 다 들었느니라.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고?”

 분명히 책망은 아니다.

 하지만 용무린은 어쩐지 용대명과 두 의숙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장부로 태어나 의와 협을 행하는 것을 무어라 책망할 생각은 추호도 없느니라. 하나, 부디 순간의 충동으로 비롯된 너무 무모한 방법은 지양해 주었으면 한다.”

 자식의 안위를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이 빤히 느껴지는데 그 앞에 무슨 대거리를 할 수 있겠는가? 용무린은 쑥스러운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아버지.”

 그제야 안색이 풀린 두 의숙이 다투어 입을 열었다.

 “혼자서 대체 어떻게 그 정도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구나. 그저 대견할 뿐이다. 혹여 내가 이 의숙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다면 기탄없이 말하도록 하거라. 힘을 다해 도와주겠다.”

 “마찬가지다. 벌써 요여립과 막굉과 같은 자들을 상대할 정도로 성장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미진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우리들의 힘을 필요로 할 때가 있을 터, 그럴 때는 주저 없이 말하거라. 있는 힘을 다해 널 돕겠다.”

 진교운과 유백이 진심을 담아 말했다.

 용무린은 빙그레 웃으며 감사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용대명의 따뜻한 목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그래, 몸은 좀 어떠하냐?”

 “좋습니다, 아버지. 어떤 분께서 손을 쓰셨는지는 몰라도 내상은 말끔해졌습니다.”

 정신을 차린 후 불사신기로 치유할 수도 있었겠지만 시의적절한 치료가 확실히 효과를 발휘했다. 10년에 불과하지만 내공까지 훌쩍 늘어났다.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만 할 질문이었다.

 “소림의 일각대사님께서 소림비전의 소생환을 내어주셨다. 거기에 더해 개방의 화운장로님께서 추궁과혈을 베풀어 주셨지.”

 역시 생각대로였다.

 ‘생면부지인 내게 그 정도로 인심을 쓰다니 의왼걸?’

 기물이랄 수 있는 소생환도 그렇고 추궁과혈 역시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효과가 큰 만큼 내공의 소모가 극심해 웬만큼 친밀한 사이가 아니라면 해주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두 분께 큰 은혜를 입었다. 일어서는 대로 찾아뵙고 감사 인사를 드리거라.”

 용무린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지금 즉시 찾아뵙고 오겠습니다.”

 “잘 생각했느니…… 그래, 다녀오너라.”

 용대명이 넉넉한 미소로 용무린을 보냈다.

 화운장로와 일각대사를 찾아 문을 나서며 용무린은 고민에 빠졌다.

 ‘한 번 붙자고 할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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