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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신마귀환
작가 : 서경
작품등록일 : 2017.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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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마 진무량, 원수의 후손으로 환생하다!

신교의 교주, 신마 진무량은 절대검신 독고황에게 패배한 뒤 눈을 감는다.
그런데 눈을 떠 보니 그의 후손으로 환생하고 말앗다.
게다가 무공을 익힐 수 없는 몸을 가진 애송이 녀석, 용무린으로!

'나는 걸어온 싸움 앞에 절대로 꼬리를 말지 않는다.
그렇게 살지 못할 바에야 차차리 통쾌하게 죽으리라! 나는 신마다!'

과연 그는 절대 무공의 경지에 다시 오를 수 있을 것인가.
귀환한 신마의 통쾌한 행보.

그의 발걸음에 온 무림이 진동하다!

 
21 화
작성일 : 17-07-21 13:37     조회 : 507     추천 : 0     분량 : 6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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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카카캉. 퍼엉.

 “아흑!”

 짧은 비명소리와 함께 백리소옥은 뒷걸음질을 쳤다.

 염라옥수 요여립의 공격에 복부를 한 차례 얻어맞았기 때문이었다.

 “푸흐흐. 이런 횡재가 다 있나? 어쭙잖은 시골 계집 하나 양보했더니 선녀 같은 계집이 자진해서 나타나주다니…….”

 요여립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어렸다.

 반대로 허리끈을 질끈 동여매며 숲을 나서던 막굉의 얼굴은 팍 구겨져 있었다.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한 번만 더 양보할 것을…….”

 허겁지겁 욕심을 채우고 나와 보니 눈이 번쩍 뜨일 만큼 대단한 여인이 제 발로 호구에 걸어들어 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이제나저제나 자신들의 차례만 기다리고 있던 셋째와 넷째도 같은 심정인지 함께 투덜거렸다.

 “니미, 운수하곤…….”

 “담엔 조금 더 기다려 보십시다, 형님.”

 “킁, 그러자. 저 숲에 뒹구는 년 얼굴은 이제 보니 사람도 아니더라.”

 “내 말이 그 말이오.”

 혹여 빼앗길세라 요여립은 재빨리 백리소옥 앞으로 짓쳐 들었다. 강하게 손을 뻗어냈다.

 후우욱. 스파앙.

 수치스러울 수도 있는 여인의 치부를 노린 공격이다. 가슴 아니면 하복부. 그 간단한 공격을 백리소옥은 허겁지겁 막아야만 했다.

 “이 악적! 감히 어딜! 꺼져랏!”

 촤아아! 쌔애액.

 백리소옥이 검이 둥그렇게 원을 마구 그렸다.

 백리세가의 가전검법 중 하나인 육양귀일검의 일초 회륜단금이었다.

 하지만,

 따당!

 회륜단금의 초식은 너무나 쉽게 깨어졌다.

 아미의 계율원주 보현이 지적했듯 강한 내공과 근력을 필요로 하는 백리세가의 검법과 백리소옥과는 잘 맞지가 않았던 것이다. 검법이 가지는 본연의 위력을 모두 이끌어 낼 수 없었다.

 퍼엉.

 초식을 깨고 그대로 짓쳐든 요여립의 손바닥이 다시 한 번 백리소옥의 복부 어림에 닿았다.

 “허억.”

 주르륵.

 백리소옥의 입에서 굵은 핏물이 툭 튀어 나왔다. 일 장 정도 뒤로 쭉 밀렸다.

 “크크큭. 향기롭군.”

 요여립은 손끝에 걸린 백리소옥의 옷 조각을 코로 가져가 킁킁 냄새를 맡았다. 복부를 타격하는 순간 잡아 채 조금 찢어낸 것이다.

 “아으, 감질나서 이거 어디 원!”

 지켜보던 막굉이 우윳빛 속살을 드러낸 백리소옥을 보며 침을 질질 흘렸다.

 “요형! 어차피 내 차지도 아닌 계집이지만 눈요기라도 실컷 하게 해 주시구랴!”

 그쯤이야 뭐가 어렵겠나?

 막굉의 요구에 요여립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이다. 내 막형과 아우들에게 좋은 구경을 시켜 주도록 하겠소.”

 타탓. 쉬이익.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요여립은 다시 백리소옥을 향해 파고들었다. 거칠게 손을 흔들었다.

 “자, 네 안의 것을 펼쳐 보이거라 계집아!”

 “다, 닥쳐라 악적.”

 파파팡. 투웅. 퍼억.

 “아흑. 컥!”

 짧은 비명과 함께 백리소옥의 상반신은 누더기가 되어 갔다. 분홍빛 내의가 고스란히 다 드러났다. 수치스러워 견디기 힘들었지만 백리소옥은 정신을 똑바로 차렸다.

 ‘이렇게 무너질 수 없어.’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싸운다.’

 

 -네 인생의 주인이 네가 아닌 다른 누구라면, 네 선택으로 만들어 나가는 삶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명령과 압박으로 결정되는 삶이라면, 일찌감치 접시 물에 코 박고 죽는 것도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지.

 

 순간적으로 용무린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스쳐 지났다.

 ‘그래, 마지막은 내가 결정할 거야.’

 최선을 다해 싸워도 어쩔 수 없다면 그때는 결정할 것이다. 저 악적 손에 원치도 않게 몸을 더럽히느니 차라리 깨끗하게 삶을 끝낼 것이다.

 카앙. 채채챙. 퍼엉. 퍼엉.

 “아흑. 큭.”

 결정을 해야만 할 순간이 자꾸만 다가왔다.

 절정의 무위는 마작으로 따낸 것이 절대로 아니었다. 상대할 수 없었다. 상의에 이어 하의까지 누더기가 되었다. 요여립의 손에 마구 찢겨 속곳이 고스란히 다 드러나 보일 정도였다.

 “크흐흐, 계집. 이제 얼마 남지 않았구나.”

 요여립의 눈에 기이한 열기가 뭉쳐졌다.

 확실히 아껴 즐길 만한 가치가 있는 계집이란 생각이 들었다. 무예로 단련이 된 까닭에 군살 하나도 없는 몸매와 우윳빛 피부는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크하하, 이거 그야말로 돈 주고도 못 볼 빼어난 공연이구려.”

 “아으, 저 뽀얀 살 좀 봐. 녹는다, 녹아.”

 “와 미치겠다. 둘째 형님은 왜 이렇게 안 나오는 거야? 급해 죽겠고만…….”

 막굉과 셋째가 몸살을 앓았다. 막내는 아랫도리를 붙잡고 발을 동동 굴렀다.

 그들을 향해 요여립이 크게 외쳤다.

 “잠시만 더 기다리시오. 내 형제들에게 방중술이 무엇인가 확실히 보여주도록 하겠소.”

 이젠 끝낼 생각인 것이다. 요여립의 평소 행동을 생각하면 정말 많이도 참은 거다.

 바로 그때였다.

 스윽.

 백리소옥은 검을 들어 자신의 목에 가져다 댔다. 단호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럴 수 없을걸? 한 발만 더 가까이 오면 이대로 자결해 버릴 테니까.”

 피식.

 요여립은 싱겁게 웃고 말았다.

 “계집, 자결이 어디 쉬운 줄 알지? 한번 해 봐, 쉬운지.”

 저벅저벅.

 요여립은 백리소옥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

 주춤 뒤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백리소옥은 확실히 자신의 목을 바로 긋지 못했다. 요여립의 입가에 떠오른 비웃음이 한층 더 진해졌다.

 “너 같은 계집 정말 많이 봤지. 정절이 어떻고, 뭐가 어떻다면서 자결을 하겠다는 계집들……. 근데 그거 알아? 진짜 자결할 계집은 그런 말을 입에 담지 않아. 그냥 긋고 보는 거지.”

 움찔.

 백리소옥의 뒷걸음질이 멈춰졌다.

 확실히 그 말이 옳았다. 마음은 벌써 목을 그었는데 손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자결을 입에 담는 계집들은 다 똑같아. 결국엔 무서워서 포기하지. 내 품 아래서 좋아 죽겠다고 교성을 지르게 돼. 염려 마. 너도 똑같이 될 테니까…….”

 요여립은 말을 하면서도 계속해서 슬금슬금 다가왔다. 한순간에 백리소옥의 손에서 검을 빼앗을 수 있을 간격에 들어서는 순간 그대로 손을 쓸 생각인 것이다.

 대답은 엉뚱한 곳에서 튀어 나왔다.

 “닥쳐 이 변태 새끼야-아!”

 후우욱.

 커다란 그림자 하나가 백리소옥의 머리를 훌쩍 뛰어 넘었다. 요여립을 향해 쏘아졌다.

 쌔애액.

 마치 번갯불과도 같은 광채 한 줄기가 요여립의 목으로 밀려들었다.

 “우웃!”

 화들짝 놀란 요려립이 목을 뒤로 확 젖혔다.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 아직 간격이 한참 남아 있었지만 본능적으로 그렇게 움직였다.

 피이윳! 투두둑.

 본능의 경고를 따랐던 것이 옳았다.

 다섯 자 정도나 되는 거리가 남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피부가 베었다. 굵은 핏줄기가 튀어 올랐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패애액!

 일도양단해 버리겠다는 듯 섬뜩한 공격이 머리를 향해 뚝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

 “차아아-!”

 절정의 무인답게 본능적으로 반격이 이뤄졌다.

 한 뼘이나 됨직한 손목의 팔찌로 공격을 퉁겨냄과 동시에 허공을 격하고 절정의 장법이 터졌다.

 카아앙. 스파-앙.

 염화옥수의 독문무공인 혈영소수공 의 일초 소수참혼이었다. 붉은 빛이 도는 기운이 이글거리며 모이는가 싶더니 그대로 일 장의 공간을 단축했다.

 “크아압!”

 타닷. 스스슷.

 그제야 땅을 밟아선 그림자가 재빨리 뒷걸음질을 쳤다. 어지럽게 도를 흔들었다.

 카락. 카라라락.

 요여립이 뿜어낸 장력을 단숨에 잘라내지는 못했지만 낙숫물이 바위를 뚫어내듯 빠르고 연속적인 공격을 통해 결국 짓쳐드는 장력을 모두 흩어냈다. 뒷걸음질을 치며 소수공의 위력을 줄인 것도 한몫했다.

 “내가 왔다, 백리소옥.”

 “……!”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내뱉은 말에 잠시 동그래졌던 백리소옥의 눈은 이내 반가움의 빛으로 물들었다.

 용무린이었다.

 자신을 스스로의 주인이 되도록 행동하게 만들어준 장본인, 비록 뒷모습에 불과했지만 살짝 드러나 보이는 턱 선과 특유의 말투 그리고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두근!

 백리소옥의 심장이 아찔할 정도로 크게 뛰었다. 한순간에 얼굴이 훅 붉어졌다. 이런 순간에 용무린이 나타나 자신의 방패가 되어 줄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대체 여길 어떻게 알고? 아니, 불과 석 달여 만에 저런 움직임이 어떻게 가능한 거야?’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였다.

 내공은 영약을 복용하면 단기간에 급격한 상승도 가능한 법이지만 무공은 다른 법이다. 오랜 시간 공들여 연공을 해야 하고 그에 준하는 경험을 쌓아올려야만 빛을 발하는 법이었다.

 “네 삶의 주인을 너로 정했다면…… 싸워라. 뒤는 내가 막아 주마.”

 두근두근.

 백리소옥의 심장이 점점 더 격렬하게 뛰었다.

 용무린의 말이 의지가 되었다. 이 위기를 돌파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용솟음쳤다.

 꿈틀.

 “크크큭. 애송이 주제에 기습 한 번 성공했다고 기고만장 하는 꼴이라…… 우웃!”

 눈두덩을 거칠게 씰룩이며 용무린을 비웃던 요여립의 안색이 돌변했다.

 “죽어라, 악적!”

 타닷. 쌔애액.

 앙칼진 외침과 함께 백리소옥이 공격을 감행해 왔기 때문이었다. 백리세가의 육양귀일검 이 초식 육양추혼의 초식이 목을 노려왔다.

 ‘빌어먹을!’

 살짝 당혹스럽다.

 백리소옥의 공격 따위야 하품을 하면서도 손쉽게 깰 수 있을 정도였지만 그 뒤에 도사린 용무린의 공격만큼은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따앙. 따다당. 차창.

 요여립은 팔목을 감싼 한철팔찌로 가볍게 백리소옥의 검격을 막아내며 용무린을 향해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

 하지만,

 “이야하-아!”

 쉬리릭. 쉬릭. 패애액.

 거침없이 펼쳐지는 육양귀일검법으로 인해 용무린을 공격할 틈을 전혀 낼 수 없었다. 내공은 비록 일천하지만 오늘날 백리세가를 이룰 수 있게 만들어준 육양귀일검법의 초식은 그리 허술하지 않았던 것이다.

 ‘안되겠다. 일단 이 거추장스러운 계집부터 눈앞에서 치워 버리자.’

 “차아아!”

 후우우웅. 파아아아-.

 묵직한 장력이 붉은 기운을 넘실거리며 백리소옥을 향해 밀려들었다.

 물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피이이-! 카라라락!

 백리소옥 뒤쪽에서 불쑥 치솟아 오른 한 줄기 도광이 그 장력을 사납게 갉아버렸기 때문이었다.

 “죽엇!”

 쉬익. 따앙.

 “우웃.”

 그 틈을 노려 뻗어낸 백리소옥의 검이 계속해서 심장을 노렸다. 요여립은 허겁지겁 그 검을 쳐내야만 했다. 짜증이 확 치밀 수밖에 없었다.

 “크하하. 요형, 고생하시는구려. 어떻소? 조금 도와드리리까?”

 멀찌감치 떨어져 구경하던 막굉이 크게 웃으며 외쳤다.

 아득.

 요여립이 이를 갈았다.

 ‘이게 대체 무슨 창피람?’

 범상치 않긴 하지만 새파란 애송이 하나 가세했다고 이렇게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다니, 천하를 위진시켰던 7대 악적 요여립 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아아앗!”

 요여립이 빠른 속도로 장법을 끊어 쳤다.

 휘리릭. 파아아아. 따다당.

 “웁!”

 “아흑.”

 짧은 비명소리와 함께 용무린과 백리소옥이 저만큼 밀려났다. 공간이 확보되기가 무섭게 요여립은 두 손에 잔뜩 공력을 운집시키기 시작했다.

 “이 빌어먹을 놈의 애송이들! 본때를 보여주마-아!”

 우우웅.

 공력이 잔뜩 응집되어감에 따라 기이한 진동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손바닥에 걸려 있던 붉은 기운이 점점 더 핏빛을 띠어갔다.

 바로 그 순간,

 ‘걸렸다.’

 타닷. 쉬이이.

 요여립이 작정하고 공력을 운집하는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던 용무린이 한 줄기 바람이 되어 튀어나왔다.

 패애애액!

 미리 잔뜩 끌어 올린 불사신기의 내공을 머금은 풍뢰가 요여립의 백회를 향해 뚝 떨어져 내렸다. 공력을 원하는 만큼 완전히 집중시키지도 못했으며 그 덕에 즉시 움직이기도 뭣한, 참으로 절묘한 순간에 가해진 공격이었다.

 꿈틀.

 요여립의 눈두덩이 거칠게 요동쳤다.

 ‘빌어먹을…….’

 잔뜩 끌어 올리던 내공을 중간에 끊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상을 감수하더라도 이대로 출수다.

 “죽어랏!”

 투우우웅.

 쭉 뻗어낸 요여립의 손에서 선연한 핏빛의 손 그림자가 둥실 떠올랐다. 놀라운 속도로 용무린의 심장을 향해 파고들었다.

 ‘믿는다, 풍뢰!’

 검 자체의 강도도 훌륭하지만 불사신기까지 머금었다.

 밀려오는 공격이 비록 절정의 내공이라지만 풍뢰의 예기에 불사신기 그리고 자신의 몸무게까지 한꺼번에 싣는다면 잘라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파카아아-앙!

 무쇠로 만든 종이 둘로 쪼개지는 듯한 소리를 끝으로 풍뢰는 결국 요여립이 뿜어낸 절정의 소수공력을 잘라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화아악. 휘이이-.

 한 점으로 뭉쳐든 절정의 공력이 파훼되며 일어난 여력에 의해 풍뢰도 진격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바로 아직 이류 수준에 머물러 있는 용무린의 한계였다.

 우우웅. 웅웅웅.

 풍뢰가 부러지기라도 할 듯 몸살을 앓았다. 뒤로 크게 휘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요여립의 눈살이 잔뜩 찌푸려졌다.

 ‘빌어먹을, 공력을 더 집중시켰어야 했는데…….’

 그랬다면 저 빌어먹을 애송이의 도를 부러뜨리고 심장에 통쾌한 일장을 먹일 수 있었다. 그렇게 하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정확히 그 순간을 노려 들어올 수 있었지?’

 요여립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질 때였다.

 피이이이-잉!

 주변의 공기가 나직하게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요여립의 목을 향해 무엇인가가 번개처럼 파고들었다.

 “……!”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겨를도 없었다.

 요여립은 용무린의 최초 공격에서 자신의 목숨을 구했던 본능의 경고를 이번에도 충실하게 따랐다. 즉시 한 발 성큼 옆으로 이동했다. 최대한 목을 뒤로 젖혔다.

 피식.

 ‘어림없어, 이 새끼야!’

 서늘하게 웃어 보인 용무린의 손가락이 허공의 한 점을 살짝 뜯었다. 마치 비파를 연주하듯 부드러운 조작이었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투우웅. 피유융. 웅웅웅.

 보이지 않게 일어난 파동은 물결이 되어 요여립의 목을 향한 광채에 주인의 의지를 충실히 전달했다.

 피이잉. 쉬리리릭.

 빛은 주인의 의지에 따라 직선에서 곡선으로 다시 곡선에서 난해함으로 바뀌었다. 도저히 다음 방향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였다.

 피윳!

 빛은 결국 요여립의 목을 스쳐지나갔다.

 “……어?”

 황망한 듯 요여립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것이 요여립이 보인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행동이었다.

 요여립의 목에 붉은 실선이 쭉 그어지는가 싶더니 머리통이 허무하리만큼 쉽게 미끄러져 내렸다. 바닥에 툭 떨어져 데굴데굴 굴렀다.

 “……!”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휘리릭. 타악.

 요여립의 목숨을 집어 삼킨 광채를 가볍게 받아들었다. 용무린의 눈동자에 따스한 빛이 어렸다.

 “반갑다, 비연(飛燕).”

 풍뢰와 한 쌍으로 만들어진 소검 비연이 세상에 처음으로 나래를 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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