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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신마귀환
작가 : 서경
작품등록일 : 2017.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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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마 진무량, 원수의 후손으로 환생하다!

신교의 교주, 신마 진무량은 절대검신 독고황에게 패배한 뒤 눈을 감는다.
그런데 눈을 떠 보니 그의 후손으로 환생하고 말앗다.
게다가 무공을 익힐 수 없는 몸을 가진 애송이 녀석, 용무린으로!

'나는 걸어온 싸움 앞에 절대로 꼬리를 말지 않는다.
그렇게 살지 못할 바에야 차차리 통쾌하게 죽으리라! 나는 신마다!'

과연 그는 절대 무공의 경지에 다시 오를 수 있을 것인가.
귀환한 신마의 통쾌한 행보.

그의 발걸음에 온 무림이 진동하다!

 
20 화
작성일 : 17-07-21 13:37     조회 : 492     추천 : 0     분량 : 7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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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관종명과 운전추가 대뜸 노성을 발했다.

 “이놈!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이더냐?”

 “석 달 전에도 그러하더니, 너 같은 애송이가 나설 자리가 아니다! 썩 물러가라!”

 피식.

 “두 분께 했던 말이 아닙니다.”

 “뭐야?”

 “저저, 버르장머리 하고는…….”

 “더 늦기 전에 내가 내 의지로 소림과 개방 분들을 돕겠다는데 두 분께서 왜 이런 반응을 보이시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습니다만…….”

 상관종명과 운전추의 눈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성질 같아서는 당장에라도 출수를 해 피 떡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모양새가 역력해 보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용무린은 두 사람을 싹 무시했다. 소림의 일각대사와 개방의 화운장로를 향해 돌아섰다.

 “미력한 힘이겠지만, 돕고 싶습니다.”

 멋지게 포권까지 취하며 스스로를 소개했다.

 “비룡문의 용무린이라고 합니다.”

 일각대사와 화운장로의 눈이 살짝 커졌다.

 특히 연화주선 화운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는데 용무린에 대한 정보를 이미 알고 있는 듯했다.

 “호오, 얼마 전에 떼돈을 벌었다는 그 녀석이로구나.”

 울컥.

 ‘저놈의 거지를 확 그냥.’

 용대명과 두 의숙을 제외한다면 아직 신마로서의 의식이 새파랗게 남아 있는 용무린은 무지 애를 써서 성질을 억눌러야만 했다.

 ‘개방의 거지답게 내가 하오문의 무투장에서 돈 좀 땄다는 정보를 이미 접수했구나.’

 하긴, 별호조차 삼절일학을 그대로 사용했으니 앞마당이나 마찬가지인 이곳 정주에서 개방이 무투장의 일을 모른다면 체면이 말이 아닐 것이다.

 “허허허, 선재라……. 비룡문이 가문에 드리워진 족쇄를 드디어 벗어 던졌구려. 반갑소, 용 시주.”

 일각대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개방의 장로와 함께 다녀서인지 이미 용무린의 지난 행적에 대한 것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듯 보였다.

 둥그렇게 반원이 그려진 눈이 된 화운장로가 고개를 크게 끄덕여 보였다.

 “그(?) 때와는 달리 깨나 위험한 상황이긴 하다만…… 좋다, 함께 하자꾸나.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화운장로는 나름 무투장에서 실전 수련을 쌓은 용무린이 진정한 실전을 겪기 위해 일부러 강호행에 나선 것으로 생각했다.

 당연히 아니었다.

 “좋은 경험 따위를 위해 나선 치기가 아닙니다.”

 “……?”

 “희한하게 까마귀가 날면 꼭 배가 떨어지는 경우가 생기더군요. 색마의 활보라……. 그놈들 손에 걸리면 절대로 아니 될 어떤 여인이 생각나서 나선 것일 뿐입니다.”

 백리소옥이 가출을 하게 된 것은 모두 자신의 충고 탓이었다. 물론 직접적인 결심을 하고 실행에 옮긴 것은 백리소옥이었지만 용무린은 그녀가 잘못되는 것은 허락할 수 없었다.

 “아!”

 “우리가 그것을 잊고 있었군.”

 은유로 이어진 말이었지만 단숨에 알아들었다.

 모두가 파혼을 이유로 가출을 감행한 백리세가의 금지옥엽 백리소옥을 떠올렸다.

 “……여식의 눈에서 피눈물을 쏟게 하느니 차라리 10년을 더 기다리는 편이 낫겠지.”

 세가의 정예들을 모두 풀어두긴 했지만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천추의 한을 남기지 않으려면 재빨리 움직여야만 하리라.

 백리장천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일각대사와 화운장로를 향해 포권을 취하며 말했다.

 “본 백리세가는 소림과 개방의 의인들과 함께 손을 잡고 염라옥수 요여립과 혈견사흉을 잡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약속드리는 바입니다.”

 벽운성 역시 참지 않았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후 포권을 취하며 다짐했다.

 “벽력도가 역시 이 일에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도록 하겠소이다.”

 일이 그렇게 되니 상관종명과 운전추 역시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게 되었다.

 백리세가가 나선 것만으로도 자칫 잘못하면 성산지약이 잘못될 것이 빤한데 벽력도가까지 함께 나선 이상 어차피 그 일은 물 건너갔기 때문이었다.

 ‘이런 우라질 놈의 경우가 있나? 어떻게 기다려온 10년인데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직 풍아와의 파혼이 마무리되지 않았어.’

 상관종명과 운전추 역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떨떠름한 표정을 재빨리 지워 버린 후 더없이 정의로운 얼굴로 크게 외쳤다.

 ‘아직 열흘이나 남았어. 그 안에 요여립과 혈견사흉을 정리하고 재빨리 성산으로 이동한다.’

 “상관세가 역시 강호의 정의를 세우는 일에 동참하겠습니다.”

 ‘어차피 떨어질 배였다면 확인이라도 빨리 되었으면 좋겠군. 성산의 기문진에라도 희망을 쏟게 말이야.’

 “본 운룡장 역시…….”

 앞서 두 사람과 생각은 전혀 다르지만 상관종명과 운전추 역시 합류하게 되었다.

 씨익.

 원하는 것을 모두 얻어낸 용무린의 입꼬리가 슬쩍 말려 올라갔다.

 ‘물건이군. 물건이야…….’

 묘한 시선으로 용무린을 살펴보던 연화주선 화운의 얼굴에 따스한 미소가 번져갔다.

 

 ***

 

 하남성의 성도라는 말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정주는 무척 넓은 곳이다. 성도 안팎에 무려 일만 오천여 호나 되는 가구가 상주하고 있었으며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당연히 숨을 곳도 많았다.

 정주 외곽에 위치한 허름한 객잔.

 2층 창가에 앉아 방립을 깊이 눌러 쓰는 것만으로 변장을 대신한 백리소옥이 홀로 식사를 하고 있었다.

 탁.

 “하아, 이제 어떻게 하지?”

 젓가락을 힘없이 내려놓은 백리소옥이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용무린의 충고를 좇아 가출을 하긴 했는데 솔직히 그 후 대책이 조금 막막했던 것이다.

 “낙양의 외가에나 갈까?”

 며칠 객잔에서만 죽치자니 좀이 쑤셔 죽을 지경이다.

 “가출한 주제에 한가롭게 구경이나 하고 돌아다니기에도 조금 뭣하고……. 하아, 어쩌지?”

 백리세가라고 하는 거대한 온실에서만 자라왔다.

 하남성 일대를 활보할 때도 있긴 했었지만 그때는 언제나 오라버니들과 함께하거나 가문의 어른들 혹은 세가의 무인들과 함께 했었다.

 그런 것들도 없이 오롯이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하고 감당해 내야만 하는 시기가 오게 되자 미천한 경험이 이것도 저것도 두려워하게 발목을 잡은 것이다.

 

 -운적풍 같은 애송이와 평생을 함께하느니 나 같으면 녀석의 목을 날려 버리겠다.

 -운가 애송이는 야비한 승냥이의 머리에 뱀의 심장을 지녔다. 너완 어울리지 않아.

 

 계속해서 용무린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메아리쳤다.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과감하고도 파격적인 말, 솔직히 충격적이었고 가슴 깊이 남아 오랜 시간 생각하도록 만들어 주었다.

 특히 그가 남겼던 마지막 말이 인상적이었다.

 

 -네 인생의 주인이 네가 아닌 다른 누구라면, 네 선택으로 만들어나가는 삶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명령과 압박으로 결정되는 삶이라면, 일찌감치 접시 물에 코 박고 죽는 것도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지.

 

 그 누군가의 명령과 압박이 비록 아버지였었지만 변하지 않았다. 스스로의 삶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다.

 “그래, 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야. 내가 만들어 가야만 하는 거라고.”

 그런 삶을 위해 집을 떠났다.

 너무 늦은 감이 있었지만 이제는 혼자 헤쳐 나가야 할 때인 것이다.

 “그래, 좋아. 아미산으로 가겠어.”

 치기 어린 생각으로 결정한 것만은 아니었다.

 어린 시절, 아마파의 고수였던 보현스님과의 인연이 아직도 생생했다. 보현스님은 그때 분명히 자신을 속가제자로 삼고 싶어 했었다.

 “그 시절에도 이미 아미본산인 복호사의 계율원주이셨으니 지금쯤이면 충분히 나를 이끌어 주실 수 있을 거야.”

 강한 내공과 근력을 필요로 하는 세가의 검법을 수련하는 자신을 향해 아미의 정묘한 검술이 더 맞을 것 같다며 제자 운운을 하셨으니 단번에 내치시지는 않으리라. 분명히 속가제자로 받아주실 것이다.

 “가자. 아미산으로…….”

 백리소옥은 우울함을 단숨에 떨치고 일어났다.

 객잔을 나서 사천을 향해 방향을 잡았다.

 

 ***

 

 정주 외곽.

 신밀과 신정으로 나뉜 이정표 앞에 오인의 사내들이 고민스러운 얼굴로 서 있었다.

 “어디로 가실게요, 요형?”

 혈견사흉의 대형 막굉의 질문을 받은 요여립의 머리가 팽팽 돌았다. 자신들을 옭죄어 오는 소림과 개방의 눈을 떨치기 가장 손쉬운 경로를 찾았다.

 “아무래도 신밀로 방향을 잡아야 할 것 같소, 막형. 하남과 호북 그리고 섬서의 경계를 타고 사천성으로 스며드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하외다.”

 “흐음. 거 좋은 생각이오.”

 막굉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니기미, 기왕 결정된 거 빨리 갑시다, 대형.”

 “에혀, 천하의 혈견사웅의 꼬라지가 말이 아니지만 어쩌겠소? 사천성에서는 잘 해보십시다.”

 “이렇게 떠돌아다니기도 솔직히 이젠 지겹소. 사천성에서는 아예 자리를 잡아 버립시다.”

 “그거 정말 좋은 생각이우, 셋째형. 적당한 문파 하나 잡아 빈객으로 들어가서 아예 싹 잡아먹어 버립시다.”

 막굉의 세 아우들이 이름값을 했다.

 도주하는 주제에도 불구하고 사천성에 들어가서 벌일 악독한 짓부터 입에 담았다.

 물론 그러한 것이 염라옥수 요여립과 너무나 잘 맞았다. 요여립은 통쾌하게 웃으며 엄지를 들어 올렸다. 막굉의 아우들을 추켜세웠다.

 “역시 호쾌한 형제들이란 말이야. 좋아, 사천성으로 들어가면 막형과 함께 상의를 해서 적당한 문파 하나 잡아 새로이 거듭나 보자고!”

 “흐흐흐. 약속하는 거유.”

 “푸헤헤헤. 거 좋소.”

 “크크큭. 생각만 해도 좋구려.”

 막굉과 그의 아우들이 눈을 번들거리며 좋아했다.

 바로 그때였다.

 움찔. 슬금슬금. 후다닥.

 등에 커다란 봇짐을 짊어진 한 무리의 소상인들이 요여립과 혈견사흉을 스쳐 종종걸음으로 지나쳤다. 앞을 가로막아선 사내들이 보기만 해도 무서웠는지 소상인들의 발걸음은 점점 더 빨라졌다.

 반짝.

 요여립의 눈에서 묘한 불꽃이 튀었다.

 소상인들 사이 숨어 있던 젊은 여인과 준수한 용모의 사내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피식.

 “요형, 거 욕심이 과한 거 아니우? 전에도 양보했으니 이번에는 우리 형제들에게 양보해야 할 차례 아니우?”

 막굉이 넌지시 요여립보다 먼저 나섰다.

 요여립이 막굉과 비슷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는 나 혼자만 재미를 보았으니 당연한 일! 좋소, 막형. 이번에는 막형과 형제들이 먼저 재미를 보시구려. 나는 마지막에 나서는 것으로 하겠소.”

 “푸흐흐. 고맙소.”

 “크크큭. 감사하오, 요형.”

 “다음엔 우리가 또 양보 하겠소이다, 요형.”

 막굉과 아우들이 눈을 희번덕이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사천성에 당도한다 해도 자리를 완전히 잡을 때까지는 마음대로 즐기지 못할 것이 빤하니, 우리 천천히 즐기면서 가십시다.”

 “좋소. 뭐가 문제가 되겠소. 하하하.”

 요여립과 막굉은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는 듯 거만하게 웃으며 소상인들의 뒤를 따라 움직였다.

 

 ***

 

 “여기에서 신밀로 가는 것이 빠르겠지?”

 강호주유 경험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백리소옥은 사천성으로 향하는 최단거리를 잘도 뽑아냈다. 신밀을 거치는 것이 세가의 시선이 미치는 관도를 거치지도 않고 거리도 단축할 수 있어 좋았다.

 바로 그때였다.

 “아아악!”

 “크아악!”

 저 멀리에서부터 누군가가 내지르는 외마디 비명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움찔!

 백리소옥은 대뜸 허리춤의 검부터 잡아갔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비명소리를 향해 바로 달려가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여자 혼자 몸이다 보니 함부로 나서기가 겁이 났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하지? 도와야 하나? 아니면 그냥 무시할까?”

 마음만 같아서야 당연히 돕고 싶다.

 그러나 자신의 무공으로 과연 무사히 사람들을 구하고 자신 역시 무탈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선뜻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아아악. 제, 제발…….”

 죽음보다 더한 절박함이 가득 담긴 여인의 울부짖음을 듣게 되자 달리 생각할 여지가 없었다.

 “제길, 음적이로구나!”

 같은 여인으로서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만은 없는 일!

 타닷!

 백리소옥은 여인의 절규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신법을 펼쳤다.

 

 ***

 

 타다닷. 쉬이익.

 한 줄기의 바람처럼 대지를 내달리는 사내들.

 바로 용무린과 벽소추였다.

 “무린, 그런데 정말 이쪽 방향 끝에 백리소옥 소저가 있을까?”

 벽소추가 침묵 속에 뛰기만 하는 용무린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어느새 격의 없는 사이가 되었는지 ‘친구’라는 어색한 단어 대신 이름을 불렀다.

 “나만 믿어. 백리소옥 소저는 틀림없이 사천성을 향해 움직일 거야. 그리고 이쪽 방향이 사천성으로 가는 최단 경로야. 관도를 거치지 않지.”

 용무린은 자신의 판단을 믿었다.

 하오문의 정주 분타에서 소가령에게 받았었던 요즘 무림의 정세에 관한 책 속에서 과거 백리소옥에게 관심을 보였던 아미파의 여승에 관한 내용을 읽었기 때문이었다.

 ‘외가를 찾아 낙양으로 움직였다면 벌써 백리세가 사람들 눈에 걸렸어. 미래를 꿈꾸며 나선 길이라면 아미파를 떠올릴 수밖에 없을 테고 가출했으니만큼 관도는 피했을 거야.’

 현재로서는 가장 정확한 형세 판단인 셈이다.

 타다닷. 쉬이익.

 여전히 한 줄기 바람처럼 평원을 함께 가로지르며 벽소추는 다시 질문을 던졌다.

 “한데 무린.”

 “응?”

 “기세 좋게 돕겠다고 나섰으면서 어째서 개방과 소림 혹은 각 가문의 주력과 함께 움직이지 않는 겐가? 염라옥수 요여립과 혈견사흉을 잡기 위해서라면 정보력이 강한 개방과 함께 움직여야 하지 않겠나?”

 혹시 백리소옥 소저를 좋아해서 이러는 것인가?

 그것이 궁금했다.

 피식.

 “백리소옥의 가출 말이야.”

 “…….”

 “그거 내가 충동질 한 거야.”

 “충동질?”

 벽소추의 눈이 동그래졌다.

 “응. 운적풍 그 멍청이와의 혼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나를 자신의 방에 뉘인 것이라 하더라고.”

 “아하! 그래서?”

 “그 소릴 듣고 참을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그랬지. 혹, 그 멍청이 말고 좋아하는 사내가 있어 그러는 것이라면 차라리 사랑의 도피를 하라고 말이야.”

 “떠헙. 사, 사랑의 도피?”

 벽소추가 보기 드물 정도로 놀랐다.

 물론 완전한 오해다.

 “내 충동질 때문에 가출한 그녀가 홀로 돌아다니다 험한 꼴 당하는 걸 볼 수야 없잖아? 내 목적은 그저 그녀가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에 불과해.”

 혹여 자신이 나선 일로 인해 그녀가 다시 가문으로 되돌아온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왜냐하면 혼사를 계속 강행하면 어떤 일이 생길 것이라는 것을 가출로 인해 백리장천도 충분히 알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제야말로 본인이 사모하는 사내와의 행복을 위한 진정한 투쟁의 시작인 셈이지.’

 용무린의 오해도 한층 더 깊어졌다.

 벽소추의 입이 다시 열렸다.

 “흐음. 그러면 우리 신주오가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이면에 숨은 생각도 어쩌면 무린과 같겠군.”

 “당연하지. 성산지약이 코앞인데 뭐하러 무리를 하겠어? 백리소옥을 찾으면 가주님과 핵심 고수 몇을 제외하면 다들 백리세가로 되돌아 올 거야.”

 “그렇군.”

 벽소추가 고개를 크게 끄덕일 때였다.

 카앙. 차차차차창.

 거친 병장기 부딪치는 소리가 저 멀리에서부터 은은하게 들려왔다.

 꿈틀.

 용무린의 눈두덩이 거칠게 움직였다.

 ‘젠장. 이거 어째 불길한데?’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나 먼저 간다-앗!”

 타닷. 쉬이이익.

 용무린의 신형이 벽소추를 훅 앞질렀다. 한 줄기 바람처럼 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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