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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신마귀환
작가 : 서경
작품등록일 : 2017.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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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마 진무량, 원수의 후손으로 환생하다!

신교의 교주, 신마 진무량은 절대검신 독고황에게 패배한 뒤 눈을 감는다.
그런데 눈을 떠 보니 그의 후손으로 환생하고 말앗다.
게다가 무공을 익힐 수 없는 몸을 가진 애송이 녀석, 용무린으로!

'나는 걸어온 싸움 앞에 절대로 꼬리를 말지 않는다.
그렇게 살지 못할 바에야 차차리 통쾌하게 죽으리라! 나는 신마다!'

과연 그는 절대 무공의 경지에 다시 오를 수 있을 것인가.
귀환한 신마의 통쾌한 행보.

그의 발걸음에 온 무림이 진동하다!

 
19 화
작성일 : 17-07-21 13:37     조회 : 546     추천 : 0     분량 : 6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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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만의 사냥

 

  1

 

 

 다음날 아침.

 “아으 상쾌해.”

 꼴같잖은 놈을 흠씬 패주고 난 다음날은 언제나 이렇게 기분이 좋았다.

 “자, 슬슬 몸 좀 풀어 볼까?”

 전생에 이어 새롭게 만나게 된 친구들을 손에 찰싹 달라붙게 만들어 놓을 차례다.

 “반갑다, 풍뢰야. 내가 바로 네 주인이로구나.”

 용무린은 허리춤에 걸린 도를 천천히 뽑아들었다.

 스르릉.

 풍뢰가 청명한 소리를 흘렸다.

 “후후훗. 정말 좋구나.”

 한눈에 봐도 보통의 도는 아니었다.

 시퍼렇게 날이 선 부분의 크기만 해도 무려 석 자 여덟 치에 도병(刀柄)을 포함하면 다섯 자에 가까우며 일반적인 도와는 달리 칼날은 훨씬 더 넓었고 칼날 반대편에도 날이 서 있는, 도(刀)이면서 검과도 흡사한 녀석이었다.

 타아앙.

 손가락으로 검신을 살짝 퉁기니 맑은 종소리가 퍼져 나왔다. 완벽하게 잡힌 중심 덕에 풍뢰의 노랫소리는 은은하게 멀리 그리고 길게 울려 퍼졌다.

 “딱 좋아. 완벽해.”

 스스로를 공손위라 했던 노인이 도면 하단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도의 이름을 짓는 대가로 잔금을 포기할 만큼 풍뢰는 멋진 녀석이었다.

 “운룡장의 다섯 애송이와 싸울 때 자꾸만 삑사리가 나서 애를 먹었었지. 곰탱이와 덩치 큰 냥이 녀석과 싸울 때도 처음엔 마찬가지였어.”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

 비록 전생에 사용하던 것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졌기는 하나 그 물건은 아니다. 그때와 같이 내 마음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되려면 숙련만이 답이다.

 “자, 어디 한번 시작해 볼까?”

 용무린은 풍뢰를 천천히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저벅.

 ‘젠장. 또 이런다.’

 막 수련을 시작하려던 용무린의 얼굴이 살짝 찌푸려졌다.

 백리소옥의 방에서 처음 눈을 떴을 때 불사신기 수련을 온갖 사람들이 방해했었던 것처럼 또 방해꾼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다행이라면 그게 벽소추라는 사실이다.

 “어? 왔어?”

 반가운 마음에 용무린은 활짝 웃으며 벽소추를 맞았다. 풍뢰를 도집에 되돌렸다.

 하지만 벽소추는 웃지 않았다.

 짐작하기 어려운 묘한 시선으로 용무린을 바라보았다.

 “왜?”

 잠시 뜸을 들이던 벽소추가 어렵게 말을 꺼냈다.

 “천재란 존재가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믿지 않았었네. 오직 노력만이 정답이라 여겼었지. 하지만 어제 천재라는 존재를 직접 보게 되었네.”

 “아, 어제 운가 애송이 패준 것 때문에?”

 용무린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풀썩 웃었다.

 하지만 벽소추는 여전히 묘한 눈으로 말을 이었다.

 “나름 노력해온 시간이었다고 생각하네. 다섯 살 어린 나이에 도를 잡기 시작한 이래 하루도 수련을 걸러 본 적이 없었으니까…….”

 “……!”

 “한데 친구는 불과 석 달의 시간 만에 내 모든 노력을 어리석음으로 바꿔 놓았네. 나는 정말 혼란스럽네.”

 용무린은 벽소추의 심정을 어느 정도 알 것도 같았다.

 십수 년의 세월, 자신은 죽어라 노력해서 남부럽지 않은 경지에 올랐는데 용무린은 불과 석 달 만에 자신과 엇비슷한 수준의 운적풍을 완전히 짓밟아버린 탓이다.

 ‘충분히 혼란스럽겠지. 암.’

 하지만 그거 아냐?

 ‘나는 사물을 인식할 때부터 신교에서 자라났다. 세 살부터 검과 도를 잡고 놀았고 일흔의 나이에 그 망할 놈의 절대검신 독고황에게 죽는 순간까지 단 하루도 수련을 멈추지 않았다는 것을?’

 그 깨달음과 경험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데 뭘 어쩌란 말인가? 이건 그냥 어쩔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설명할 수는 없는데, 일단 나는 천재는 아니야.”

 “천재가…… 아니라고……?”

 벽소추의 표정은 더더욱 허탈해졌다.

 용무린은 재빨리 말을 이었다.

 “대신 나는 지독한 노력장이라고는 할 수 있지.”

 “……?”

 “차차 알게 되겠지만 내 내공 수위는 현재 겨우 이류 정도야. 하지만 내가 무공을 펼치게 되면 그 파괴력은 단순한 이류가 아닌 일류를 상회하게 되지. 왜 그런지 아는가?”

 “왜지?”

 벽소추의 얼굴에 호기심의 빛이 돌아왔다.

 스르릉.

 용무린은 옅은 미소와 함께 대뜸 풍뢰를 뽑아들었다.

 “일단 한번 부딪혀 볼까?”

 “……설마, 장법과 권각술이 장기가 아니었던 것인가?”

 씨이익.

 “부딪혀 보면 알게 돼.”

 “……!”

 스릉.

 잠시 용무린의 눈을 들여다보던 벽소추가 도를 뽑아들었다. 중단에 세웠다.

 ‘역시 자세가 좋군. 명문의 그늘 아래서 열심히 노력해온 것이 확실해.’

 이런 때 조금만 가다듬어 주게 되면 하루가 다르게 부쩍부쩍 발전하게 된다.

 ‘넌 내가 책임지고 이끌어 주마.’

 애가 볼수록 마음에 든다.

 지나가는 것처럼 말을 던졌지만 어제 운적풍에 앞서 마중 나온 것으로 자신이 뱉은 말을 지켰다.

 “내 내공이 이류라고 했었지? 비무도 그렇겠지만 실전의 경우 모든 내공을 한꺼번에 다 써서 일격의 승부를 겨루는 일은 극히 적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거야.”

 “그야 물론.”

 “절반 정도의 내공으로 일단 짧게 공격해 볼게. 한번 막아 봐.”

 “후우, 이게 무슨 짓인지 원……. 알겠네.”

 벽소추는 잠시 찾아든 혼란스러움을 바로 털어냈다. 가문의 도법인 뇌전도의 기수식을 취했다.

 “간다-앗!”

 타닷. 쉬이익.

 한 걸음에 간격을 좁힌 용무린은 풍뢰를 짧게 끊어 쳤다.

 카앙. 카카카카-앙.

 “우웃.”

 타닷. 주르륵.

 방심하고 있던 벽소추는 생각지도 못했던 압력에 두 걸음이나 뒤로 물러났다. 그러고도 모자라 두 걸음만큼 다시 쭉 미끄러졌다.

 “어때? 말했었던 것처럼 현재 내 내공의 절반 정도를 담아 뿌린 거야.”

 “그, 그것이 정말인가?”

 “그래.”

 “어, 어떻게 이런 위력이 나올 수가 있지?”

 벽소추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어깨를 한 번 살짝 으쓱여 보인 용무린의 말이 다시 이어졌다.

 “어깨와 골반의 송이라는 말 들어봤지?”

 “그야 당연히…….”

 “권장지각을 사용할 때는 진각이 바로 그 역할을 맡게 되지. 그 요체를 알게 되면 간단한 일이야. 검법이든 도법이든 장법이나 권법이든 뭐든, 무공을 펼치는 순간 파괴력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축’ 이라는 개념이 생기잖아?”

 “……!”

 “축이란 말은 곧 근육의 힘과 내공만이 아닌 무게까지 고스란히 싣는다는 것을 뜻하고 ‘송’은 연결고리를 말해. 고로 어깨와 골반이 충분히 단련되어 있으면서 부드럽게 이완이 되어 있어야 하지. 그 연결고리로 이어진 축을 이용해 스스로의 몸무게를 적절히 내공에 싣는 거야.”

 “아, 어른들께서 줄곧 말씀하시던 사량발천근이란 것이 그러면 곧……?”

 씨이익.

 용무린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걸렸다.

 “바로 그거지. 잘 알아먹네.”

 “……!”

 환하게 밝아졌던 벽소추의 얼굴이 다시금 순식간에 묘하게 바뀌었다.

 ‘아, 왜 또?’

 녀석, 성격이 조금 계집아이 같은 면이 있다.

 “친구는 대체 어떻게 해서 그런 높은 무공의 이치를 알게 되었는가?”

 어떻게? 70년 동안 죽어라 무공만 익힌 나다. 게다가 신교의 교주 자리에 오르기 전까지는 적어도 이틀에 한 번씩 목숨을 건 실전을 치렀던 나야. 너도 그 정도 세월 동안 그만큼의 실전을 치러보면 알게 되지 않을까?

 ‘젠장, 그렇게 말할 수도 없고…….’

 결국 용무린은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책!”

 “채-액?”

 벽소추의 눈이 동그래졌다.

 “응. 그래, 책! 무공 이론이 기록된 책에 다 나와 있던데? 난 그냥 그대로 단련하고 연습한 것뿐이야.”

 “……!”

 벽소추의 입이 쩍 벌어졌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설레설레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래, 안다. 내 대답 옹색한 거.’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 전생이 신마 진무량이었고 너희 신주오가가 조사로 모시는 절대검신 독고황과 싸우다 죽었는데 눈을 떠보니 용무린으로 환생했다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는 거다.

 그때였다.

 타다닥. 웅성웅성.

 갑자기 주변이 소란스러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뭐지?’

 무슨 일이라도 있나 싶어 이리저리 눈을 돌리니 낯익은 시비 하나가 바쁜 걸음으로 지나가는 것이 눈에 띄었다.

 “오! 반갑구나, 소월아.”

 “아, 공자님? 코, 콜록. 콜록.”

 그놈의 고뿔은 참 지겹게도 달고 사는 시비였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게냐? 주변이 조금 소란스럽구나?”

 수작 대신 그 질문을 위해 부른 것임을 알자 시비 소월의 태도가 확 바뀌었다.

 “아, 그거요?”

 대뜸 기침이 사라졌다. 질문에 또박또박 잘도 대답하기 시작했다.

 “지금 세가에 소림의 고승들과 개방의 어른들께서 오셨지 뭐예요?”

 “뭐? 소림과 개방?”

 꿈틀.

 용무린의 눈두덩이 순간적으로 거칠게 요동쳤다.

 소림과 개방이라고 하면 신마 시절 가장 먼저 박살내야 했던 주적들이었기 때문이다.

 “예. 지금 대의청에서 가주님과 각 세가의 어른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계셔요.”

 꾸우욱.

 두 주먹에 저절로 힘이 고여 들었다.

 이미 용무린으로 환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의가 불타오르는 것이었다.

 “……친구? 어째 그러는가?”

 벽소추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어 왔다. 용무린의 입에서 즉답이 쏟아졌다.

 “어째서는? 한번 붙어 보고 싶어서 그러지.”

 “……!”

 벽소추의 입이 다시 한 번 쩍 벌어졌다.

 하지만 용무린은 진심이었다.

 ‘뭐,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지만 한번 대차게 붙어 보고는 싶다. 정말로.’

 이젠 소용없는 일이 되어 버렸지만 알고 싶었다.

 절대검신 독고황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과연 무림의 태산북두라 일컬어지는 소림을 넘어 무림을 정복할 수 있었을 것인지를…….

 “소월아. 지금…….”

 “아, 갑자기 현기증이……. 콜록. 콜록. 코올로-옥!”

 용무린이 친근하게 이름을 부르자 소월의 태도가 갑자기 또 돌변했다. 이러다가 허파가 튀어나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될 정도로 격렬한 기침을 토해냈다.

 “쯧쯧쯧. 그래, 알았다. 어서 가 봐라.”

 “아, 그, 그럼……. 콜록. 콜록.”

 연신 기침을 쏟아내며 소월은 마치 꽁지에 불이라도 붙은 사람마냥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저렇게 몸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맡은 바 일을 위해 저토록 열심히 움직이다니, 참 성실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간 여인들이란 언제나 몸이 허약하단 말이야? 그놈의 고뿔을 항상 달고 살아요.”

 용무린은 고개를 살짝 흔들며 벽소추를 향해 돌아섰다.

 ‘그게 정말 고뿔 걸린 것으로 보였나?’

 벽소추는 그렇게 되묻고 싶었지만 꾹 눌러 참았다. 어쩐지 그런 질문을 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 팍 들었다. 그런 벽소추를 향해 한 번 씽긋 웃어 보인 용무린이 입을 열었다.

 “친구, 대의청이 어딜 줄은 알지?”

 “대의청? 당연히 아네만.”

 “그러면 앞장서.”

 “왜?”

 “왜긴? 가 보려고 그러는 게지.”

 벽소추의 눈이 가느다래졌다.

 “……설마, 정말 소림과 개방의 어른들께 비무를 요청할 생각인 건가?”

 씨익.

 “그건 상황 봐서.”

 곧 죽어도 아니라고는 하지 않는 용무린이었다.

 “……이쪽이네.”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어 보인 벽소추가 돌아섰다. 대의청을 향해 앞장서 걸었다. 용무린은 환하게 웃는 얼굴로 그 뒤를 따랐다.

 

 ***

 

 그 시간, 대의청에서는 회의가 한참이었다.

 “예에? 강호 칠악 중 하나인 염라옥수 요여립이 정주를 활보하고 있다는 말씀입니까?”

 백리장천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

 무림공적으로 지목된 염라옥수 요여립이라면 색마로 이름이 높으면서도 무공이 높아 아직까지도 잡히지 않고 있는 악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소림의 사대 금강 중 일인인 일각대사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렇소이다. 개방에서 직접 확인했으니 확실할 겁니다, 아미타불…….”

 일각대사의 시선이 옆으로 향했다.

 코끝이 빨간 늙은 거지가 등을 벅벅 긁으며 앉아 있었는데 매듭이 일곱 개나 달린 끈을 허리에 걸고 있었다. 개방의 장로 중 하나인 연화주선 화운이었다.

 “킁, 얼마 전 정주 외곽 마을 중 하나인 죽림촌에 사내와 부인이 동시에 간살당한 것을 발견했소이다.”

 “허어, 사내와 여인을 동시에?”

 “본방의 오의단이 면밀히 살핀 결과 요여립의 짓이 확실하다고 결론지었소. 보통의 주검과는 달리 쭈글쭈글한 것이 기력이 쭉 빠진 모양새가 너무 확연했거든…….”

 사내와 여인을 동시에 간살한 데다 피해자 주검이 기력까지 쭉 빠져 있었다면 요여립의 짓이 확실했다.

 채음보양을 통해 내공 수위를 상승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요여립만이 음과 양의 기운을 동시에 충족하기 위해서 사내와 여인을 동시에 간살하기 때문이었다.

 “소림과 개방이 나섰으니 이제 요여립도 끝이군요.”

 벽운성이 묵직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일각대사가 말을 이었다.

 “물론입니다. 하지만 인명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이렇게 백리세가를 찾았습니다.”

 “인명 피해요?”

 “그 대답은 내가 하겠소이다.”

 귓밥을 훅 불며 연화주선 화운이 나섰다.

 “피해자들을 확인한 후 본방의 거지들이 정주 일대를 쭉 훑었소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요여립의 인상착의와 흡사한 자를 찾았는데, 놀랍게도 혼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이 되었소이다.”

 “허어, 무공까지 높아 독존하듯 홀로 무림을 휘젓던 요여립이 무리를 지었다니요?”

 “그게 다 유유상종하니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목격자들의 말을 듣자하니 이곳 하남성 일대를 무대로 패악질을 일삼던 혈견사흉과 함께 어울려 다니는 것 같다 하더이다.”

 혈견사흉.

 네 쌍둥이로 하나같이 성정이 포악하며 무공 수위는 일류에서 절정까지 두루 포진해 있다. 대형인 막굉이 형제들을 이끌며 주로 중소문파의 분쟁에 끼어들어 돈을 받고 살인을 즐기는 악적들이었다.

 일각대사가 차분히 말을 이었다.

 “요여립과 혈견사흉이 하나가 되었으니 피해가 커짐은 불을 보듯 환한 일, 다행히 이곳 정주에는 신주오가의 하나인 백리세가가 있으니 이번 기회에 무림수호의 정의를 위해서 한번 나서 주셨으면…….”

 “죄송하지만, 불가합니다.”

 잠자코 이야기를 듣던 상관종명이 대뜸 나섰다.

 기다렸다는 듯 운전추가 그 뒤를 받았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성산지약이 코앞입니다. 이번에야말로 기문진을 열고 절대검신 조사님의 유훈을 이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자칫 신주오가 구성원의 인명 피해라도 생기면 막대한 차질이 생기게 됩니다.”

 “허어, 하필이면…….”

 “젠장. 재수도 더럽게 없지. 뭐, 어쩌겠어? 거지새끼들 죽어나자빠지는 것보다는 성산지약이 더 중요하지. 암.”

 운전추의 말을 듣는 순간 두 사람은 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 백리세가를 찾았던 계획이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비아냥거리긴 했지만 연화주선 화운조차도 더는 도와달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신마대전 후 절대검신 독고황이 오래지 않아 쓰러지고 그의 진신절기가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성산의 기문진이 열리기만을 무려 70년 동안이나 기다려왔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였다.

 “내가 돕지요!”

 시원스러운 대답과 함께 문이 벌컥 열리고 누군가가 안으로 불쑥 들어섰다. 바로 용무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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