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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반전을 사랑한 남자
작가 : 샤뚜르
작품등록일 : 2017.7.5

강지원, 29살의 젊은 사장은 얼음 왕자라는 별명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직원들도 피해가는 그에게, 회사의 햇병아리가 어느 날 찾아와 태클을 건다. 그는 그녀가 만만했었다. 이세희, 24살의 인턴 사원. 상상 속 50대 사장과는 다른 조각미남이 나의 상사라니! 사랑 때문에 마음을 열기 시작한 남자와 귀엽지만 반전 있는 그녀의 좌충우돌 연애 이야기.

 
제 61 화. 본능과 끊임없이 싸우며 노력하는 남자
작성일 : 17-07-21 13:36     조회 : 288     추천 : 0     분량 : 6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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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전을 사랑한 남자

 

 

 

 

 

 제 61 화. 본능과 끊임없이 싸우며 노력하는 남자

 

 

 

 지원은 세희를 보내놓고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와 미뤄놓았던 일들을 하나씩 처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가 쌓여있던 보고서들을 절반 정도 검토한 뒤 자리에서 일어서 뭉친 근육들을 풀어주고 있을 때, 복도에서부터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이윽고 사장실 문이 벌컥 열렸다.

 

 지원이 문이 열린 쪽을 향해 돌아보았다.

 

 “왔어? 세희야...?”

 

 세희가 사장실로 들어와 문을 잠그고서는 곧장 그에게로 달려와 안겼다. 품에 포옥 묻은 얼굴을 보니 그에게 얼굴을 보여주기 싫은 것 같다. 지원은 세희를 품에 안고서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릿결을 부드럽게 쓸어주었다.

 

 “울지 마.”

 

 쓰다듬기를 여러 번.

 

 어느 정도 진정이 됐는지, 떨려오던 세희의 몸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지원이 손을 내려 세희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들어올렸다. 눈물을 흘려 엉망이 된 얼굴이라도 그 눈물마저 그에게는 아까운 것이었다. 이렇게 고운 마음을 가진 여자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으리.

 

 그런 그에게.

 

 “얼굴, 보여ㅈ.. 읍!”

 

 세희가 먼저 입을 맞추어 왔다.

 

 재희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울렸다.

 

 - 끝까지 행복해라.

 

 힘들게 잡은 행복인 만큼, 쉽게 놓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행복을 빌어준 이를 생각해서라도 지원의 손, 쉽게 놓지 않을 것이다.

 

 

 쭈뼛거리며 부끄러워하는 몸짓에 베인 눈물은 애잔하고도 남았지만, 그에게 적극적으로 접촉을 해오는 세희는 처음이었기에 본의 아니게 온몸에 분포되어 있던 남자의 신경이 일어나고 말았다.

 

 세포 하나하나가 세희를 향한 욕망으로 온 몸을 간지럽게 했다.

 

 오랜 인연의 재희와 사이가 틀어지지 않도록, 그녀를 위해 내려놓았던 치졸한 남자가 다시 깨어났다.

 

 하아.

 

 좌뇌와 우뇌의 싸움이 시작됐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좌뇌는 여기서 끝내라 한다.

 

 오직 감정을 우선시 하는 우뇌는 끝까지 가보라 한다.

 

 마치, 뿌리칠 수 없는 악마처럼. 끓어오르려는 본능에 더욱 열기를 가한다.

 

 순간에 놓인 기로에서의 선택은 항상 좌뇌와 우뇌의 판단에 따라 좌우 된다.

 

 아니야. 이래서는 안 될 일이다.

 

 그는 악마를 버리고, 천사의 손을 잡았다.

 

 지원은 코앞에 놓인 달콤한 유혹을 어렵사리 뿌리치고 가까스로 세희를 제게서 떼어냈다. 그녀의 어깨를 붙잡은 두 손 가득 힘이 들어가며 혈관이 투둑 튀어 올랐다.

 

 “세희야.”

 

 그러고서는 잠시 숨을 고른 뒤 그녀를 제 품에 다시 안았다.

 

 세희를 안은 그 힘에는 자신의 여리디 여린 여자를 힘들게 하지 않겠다는 남자의 굳은 다짐이 있었다.

 

 민 지수가 절로 포기할 수 있는 방법을 조사하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다짐한다.

 

 조금만 더...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우리 꼭 행복해지자.”

 

 

 ***

 

 

 지원은 세희를 따라 사장실 옆에 위치한 작은 사무실로 가려다, 보고할 게 있다는 장 비서의 말을 듣고 다시 사장실로 들어온 참이었다.

 

 “민 지수에 대해 부탁한 것은 찾아봤어?”

 

 장 비서가 가지고 온 보고 내용은 지원의 물음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기 때문에 현우는 쉽게 답해주지 못했다.

 

 현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직. 그것보다, 독일에 있는 경쟁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MWM이라면 내년에 신기술을 접목 시킨 상품을 출시한다 하지 않았나?”

 

 “응. 그런데 아직 상품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에 문제가 생겨서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나봐. 문제는, 그렇게 알려져 있던 회사가 갑자기 연구 속도에 박차를 가했다는 거지.”

 

 장 비서의 말에 지원은 하나씩 되짚어 올라가며 그 이유를 나름대로 추측해 나가기 시작했다. 상품이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오랜 시간을 들여가며 개발을 진행하는데 중요한 것은 연구원들의 지식과 기술이었다.

 

 하지만, 이쪽 세계는 철통 보안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어서 연구원들을 철저하게 단속시키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었다.

 

 ‘신기술. 개발...’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 기밀마저 그 철통 보안 속에서도 술술 새는 마당에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지원의 입장이었다.

 

 기술 유출은 곧 회사 실적과 수익의 손해로 직결되기에.

 

 경쟁사가 기술 개발에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는 것은 정말, 회사 내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왔거나.

 

 아니면. 누군가로부터 해결책을 제공받게 됐거나.

 

 즉, 기술 유출.

 

 만일의 경우도 생각해 놔야 했다.

 

 K 그룹에 입사한 연구진들은 남부럽지 않은 대우를 받으며 최고의 환경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연구원들만큼은 매일 그들의 연구실에 들러 자주 대화를 나누다보니 유혹에 쉽게 흔들릴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빠르게 돌아가는 생각 속에서도 쉽게 회사에 손해를 가져올 위험인물들을 가려내지 못하는 지원이었다.

 

 그런 지원을 보고만 있던 현우는 이내 의미심장한 말 하나를 날렸다. 이번 일로 겪어야할 일들은 연쇄적으로 일어날 문제였기에 현우는 이 말을 꺼내기까지, 여러 번 고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어차피 일어날 일이고 겪어야 할 일이라면 차라리 지원의 손으로 회사가 입을 피해를 최대한 막고, 이번 일을 기점으로 모든 것들이 바로 잡혔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다.

 

 “지원아, 내가 아직 민 지수 씨에 대해서 보고는 못하지만... 한 마리 토끼로 두 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면 어떡할래?”

 

 “설마, 민 지수 씨가 이번 일과 관련이 있다는 거야?”

 

 “아니. 이 자료를 한 번 읽어 봐.”

 

 지원은 장 비서가 건넨 자료를 읽어본 뒤 다시 그를 쳐다보았다.

 

 “범인이 누군지는 직접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지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준비해두지.”

 

 점점 자신의 앞에 놓인 꼬이고 꼬인 실타래가 풀려나가기 시작하는 것 같다.

 

 엇나가기 시작한 것들을 바로 잡기 위해서라면 인내의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하더라도 얼마든지 감수할 생각이었다.

 

 

 ***

 

 

 일주일 뒤.

 

 혜빈은 지원과의 약속대로 그의 회사로 찾아왔다.

 

 “그동안 잘 지냈으려나...”

 

 그녀는 동생을 만날 생각에 기분이 들떠있었다. 사랑하는 동생은 몇 번을 봐도 아쉬움이 가득 남는 존재지만 미안하게도, 오늘 이렇게 기분이 들뜨는 것은 지원 때문이 아니었다.

 

 윤 도진.

 

 지원이 자신의 애인을 어떻게 봐줄 지 몹시 궁금했다. 그녀가 아무리 도진을 좋아해도 제 동생이 매형 될 남자를 보는 관점은 전혀 다르니 말이다.

 

 사장실 문 앞에 선 혜빈은 숨을 고르며 노크를 하려다, 그 옆에 딸린 작은 사무실에서 얼굴을 붉힌 채로 나오는 세희와 눈이 딱 마주쳤다.

 

 자신과 눈을 마주치자마자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재빨리 시선을 피하는 아가씨에게 호기심이 일었지만, 그녀는 제 동생의 얼굴을 보는 것이 더 중요했기에 그저 그러려니 했다.

 

 손을 들어 노크를 하려 했으나.

 

 호기심 어린 귀여운 눈망울과 마주하게 되어 이번에도 그럴 수 없었다.

 

 세희는 지원이 제게 사장실 옆의 사무실을 내준 이후로 시시때때로 들어와 한참을 괴롭히는 덕분에 오늘도 그에게 붙잡혀 있다 도망치다 시피 밖으로 나온 것이었다.

 

 한 여자와 눈을 마주친 그녀는 저도 모르게 얼굴을 반대쪽으로 돌려버렸다. 날이 갈수록 자신을 사무실에 잡아두는 그의 욕심에 그녀의 얼굴도 점점 붉게 달아올라 터지기 직전이었다.

 

 그런데, 세희는 멈칫했다.

 

 자신과 눈을 마주친 여자.

 

 어딘가 모르게 대단히 낯이 익었다.

 

 그래서 그녀는 불장난 하다 걸려 양심이 찔리는 얼굴도 잊은 채로 혜빈을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풍성하게 자리 잡고 있는 속눈썹과 조금 더 고운 선만 아니었다면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여자는 완전 강 지원 판박이였다.

 

 지원이 여장을 하면 저런 느낌이려나, 속으로 망상의 나래를 한 번 펼쳐본 세희는 저 혼자 신나서 웃으며 혜빈에게 손을 내밀었다.

 

 지원의 여장한 모습, 보고 싶다고 대놓고 얘기하면 화내겠지?

 

 “안녕하세요? 실례지만 강 지원 씨 누님 되시죠?”

 

 혜빈은 갑자기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해오는 세희를 조금 얼떨떨한 표정으로 내려다보았다. 자신보다 조금 아래에 있는 작은 체구의 여자는 처음 보는 사람이 어색하지도 않은지 넉살 좋게 웃고 있다.

 

 친화력이 좋은 건지 직원 특유의 넉살인 건지.

 

 “네, 뭐...”

 

 그래도 악수는 거절할 수가 없어 받아주었다.

 

 외관부터 차갑고 감정 없어 보이는 지원과는 달리, 혜빈은 감정 표현을 숨김없이 드러내고자 하는 자유분방한 성격이었기에 도도했다. 자신의 동생과 주변인들을 제외한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부드러운 성격이 아니었다.

 

 혜빈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 눈을 빛내며 거리낌 없이 다가온 세희를 관찰했다.

 

 자신과 악수를 나누며 뭐가 그리 좋은지 함박웃음을 짓는다.

 

 꼭, 강아지 같다. 사람 좋아 반기며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

 

 피식.

 

 지원이 곁에 이런 직원도 있었나 하며 이번에는 제대로 사장실의 문을 두드리려는데.

 

 이번에는 세희가 나왔던 사무실에서 지원이 나왔다.

 

 “어? 너 왜 거기서 나와?”

 

 지원이 세희와 똑같은 곳에서 나오자 의아해진 혜빈은 그 둘을 번갈아 보며 눈을 여러 번 깜박였다.

 

 그러자, 방금 전까지 들키면 안 되는 짓을 한 남녀가 은근슬쩍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린다.

 

 아, 그래서 아까 저 아가씨가 눈을 후다닥 피한거구나.

 

 ‘흐응...’

 

 혜빈은 그 둘을 바라보면서 속으로 내심 감탄했다. 지원에게 다가오는 여자들은 곁에 오지도 못하게 특유의 차가운 가면으로 단단히 자신을 보호하고 있던 동생에게 여자가 생겼다.

 

 아버지의 고집 센 교육 덕에 일에만 묻혀 사느라 사랑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줄 알았다.

 

 내가 내 동생에게 이런 말 하는 건 좀 미안한 일이지만, 서른 살이 될 때까지도 그가 여자를 만난다는 소식을 저 멀리 프랑스에서 풍문으로라도 전해들은 적이 없던 그녀여서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했는데.

 

 오랜만에 만난 동생이 조금 달라 보이는 순간이었다.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던 동생의 견고한 가면도 진실 된 사랑 앞에서는 어쩔 수 없구나. 지원이 그의 고질적인 차가움 마저 내던지게 만드는 여자라면. 그래, 내 동생의 곁을 지켜줄 아가씨는 그의 겉만 보고 접근하는 여자들과는 달라야 한다.

 

 그의 겉만 보고 접근한 나머지, 언젠가 그의 내면을 들여다보고서 금방 싫증을 낼 것이 뻔하다.

 

 사랑에 목말라 있고, 외로운 아이니까.

 

 너도 결국에는 한 남자였구나.

 

 자신의 동생과 주변인들을 제외한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부드러운 성격이 아닌 혜빈이지만 제 동생과 관련된 사람이라면 도도함 대신 쿨한 성격으로 다가가는 그녀였다.

 

 혜빈이 이렇게 쉽게 세희에게 경계를 푸는 것도 넉살 좋게 다가왔던 그녀가 마음에 들어서였다.

 

 윤 도진도 윤 도진이지만, 지원의 가면을 벗긴 이 넉살 좋은 아가씨와 얘기해보고 싶다.

 

 “반가워요. 지원이 누나에요.”

 

 

 ***

 

 

 혜빈은 세희와 지원을 데리고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들어왔다.

 

 세희와 지원을 먼저 앉게 한 그녀는 그들의 맞은편에 앉아 조금 뒤에 올 도진을 기다리며 메뉴판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세희 씨, 많이 먹어. 먹고 싶은 거 다 먹어도 돼. 내 동생 돈 많잖아.”

 

 분명 회사에서 여기로 올 때까지만 해도 혜빈이 쏜다고 그렇게 큰 소리 치더니. 어째, 돈은 지원이 내고 생색은 혜빈이 내는 것 같았다.

 

 지원은 혜빈이 들고 있던 메뉴판을 반강제로 슬그머니 빼앗아서 세희에게 우선권을 넘겼다. 딱 봐도 자신이 결재권을 쥐고 있으니 제 여자 친구가 먼저라는 눈치였다.

 

 그런 그를 바라보는 혜빈은 속으로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남자들은 여자가 생기면 해외 동포라더니. 내가 그동안 저를 어떻게 데리고 살았는데. 하아.

 

 마치 엄마의 심정처럼 섭섭한 마음과 동시에, 곧 오게 될 제 님이 오늘따라 더 보고팠다.

 

 ‘나도 애인 있거든?’

 

 메뉴를 고른 뒤 주문을 시키고 기다리는 사이.

 

 짤랑-.

 

 레스토랑의 문이 열리며 도진이 들어섰다.

 

 지원의 등 뒤로 걸어오는 도진을 발견한 혜빈은 홀로 남겨진 이 외로운 상황에서 다시 만난 제 애인이 무척 반가웠는지 목소리가 한 톤 올라가 있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손짓했다.

 

 “여기!”

 

 저벅저벅.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점점 지원과 도진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꿀꺽.

 

 도진은 침을 한 번 크게 삼킨 뒤 그가 자리로 걸어올 때까지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는 남자에게 손을 내밀었다.

 

 혜빈을 지키기 위해 강 회장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문득, 강 회장과 자신이 아는 누군가가 꽤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강한 강 회장의 기에 주눅들지 않기 위해 긴장을 하고 있느라 차마 보지 못했던.

 

 강 회장은 태어나 처음 만난 사람이었지만, 도진은 강 회장의 얼굴에서 묘한 익숙함을 찾아냈다.

 

 강 지원.

 

 사업적인 목적을 위해 날카롭게 빛나는 눈빛을 제외하고 둘의 닮은 점을 찾으라면 그렇게 만지는 않았으나, 남남이고서는 절대 가질 수 없는 분위기가 그들에게는 있었다.

 

 강 회장이 본인의 입으로 대놓고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지원의 아버지로서 지원과 같이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그들은 누가 봐도 부자 관계가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혜빈의 동생이자 지금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남자는 지원이란 소린데.

 

 나 보고 안 된다 그러면 어떡하지.

 

 평생 바르게 살아왔지만, 여자 문제만큼은 양심에게 미안할 정도라. 도진의 머릿속은 긴장으로 가득 차서 지원의 얼굴을 볼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반가워요. 윤 도진이에요.”

 

 그의 악수 요청에 화답하듯,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서 손을 내밀었다.

 

 

 

 

 도진의 악수에 응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선 지원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굳어버렸다. 제 누나가 사랑한다는 남자가 도진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왜 이 녀석이...

 

 당황스러웠는지, 표정마저 특유의 차가움으로 얼어붙었다.

 

 이 나라에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왜 하필이면 한량 기질이 다분한 저 자식이란 말인가.

 

 대한민국 땅, 다들 좁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좁은 줄은 모르고 살았다.

 

 지원은 도진의 손을 맞잡으며 꽉 쥐었다.

 

 네가 우리 누나 울리는 날엔.

 

 ‘넌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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